기후 변화의 대처와 생태 환경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단순한 현상의 분석이나 학문적 이론, 신앙적인 이해의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을 통한 삶의 변화가 가장 원초적이면서 확실한 문제 해결의 방법일 것이다.
그동안 인류는 언어적, 문화적 전환을 이루었고 기술, 로봇, 정보의 전환 등 새로운 전환을 구상하고 실현해 왔다. 이제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이른바 '환경의 세기'에 인간에게 남은 유일한 전환은 생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자신의 성공과 풍요를 추구해 온 인간의 생태적 죄를 회개하고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함께 공생하는 삶의 전환이 필수적인 것이다.
근대적 세계관의 핵심에는 인간 중심주의가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사람이 먼저다'는 슬로건이 유행했지만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로 전이되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 중심주의 가치관이 환경위기의 문제라는 말이다. 오늘날 생태계 위기는 인간이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단순히 인간을 위한 환경으로만 생각한 데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기존의 낡은 가치관을 넘어 새로운 생태적 세계관에 대한 '역사적 및 철학적 이해'가 새롭게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도 단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면 바로 '환경'이었다. 전 세계의 경제가 멈춰서고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로 인해 인구 이동이 제약되고 오염물질이 줄어들면서 환경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멈추자 지구가 살아났다.
종일 마스크를 쓰던 불편함이 활동과 소비를 줄이고, 함부로 할 수 없었던 불편함이 오히려 우리 삶의 토대를 회복시키는 방법이 오히려 우리 삶의 토대를 회복시키는 방법이
되었던 것이다. 누리던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와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결단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지으신 세상과 모든 생명 안에 깃든 하느님의 거룩한 신성(神性)에 주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이 세상이 어떻게 상호 연결되어 살아가는지를 세심한 눈으로 살피고, 그 안에서 거룩함을 빼앗기고 파괴되는 존재가 없도록 돌보고 지키는 일이 우리의 마땅한 일이다. 자기 앞의 관리와 이익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연결된 모든 생명의 삶의 조건들에 전반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자.
기후 위기 시대, 우리에게 요구되는 삶과 생태적 전환은 여기에서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이제 이기심과 욕망을 버리고 지구의 생명체들과 손잡아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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