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의 변화
“ 우리 애는 누구를 닮아서 그런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저나 우리 남편은 저 정도는 아니예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아이를 감당할 수가 없어요. 남편이나 저에게 모르는 숨기고 있는 유전자가 있는 건지, 아니면 전생에 벌을 받고 있는 건지 도저히 내 자식이지만 감당하기가 벅차네요. 같이 죽어서 없어지면 끝날 것 같아요. ”
어려운 이야기다.
보통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갈등의 폭발은 어디에서 출발 된 것일까?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고유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생체 리듬이라고 하고 인간이 가지는 생체 리듬 안에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 심리적 컨디션이 영향을 미친다. 추가로 영적 영역도 말하나 이는 나의 수준에서는 다루긴 어려워 우선 신체적 리듬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려 한다. 지구상의 생물은 하루라는 시간 단위로 해석된다. 즉 하루는 24시간으로 이는 지구가 한번 자전하는 시간을 말하고 우리는 이러한 생체 리듬 안에서 건강한 균형을 잡기 위해 시간을 설정했고 이러한 하루 리듬으로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잔다. 이러한 리듬의 균형은 우선 뇌의 시교차 상핵이라는 곳에서 좌우한다.
(1972년 연구로 알게 됨) 포유류의 뇌의 기본인 구뇌에서 출발하여 진화를 통해 인간은 신뇌 발달로 높은 인지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인간의 몸은 약 60조가량의 세포로 만들어졌으며 모든 세포핵은 2개씩 짝을 이루고 있는 22개의 상염색체와 2개의 성염색체가 들어있다. 이러한 염색체에는 약 22,000개의 유전자가 있어 개인의 특성을 결정한다. 즉 개인의 신체 지도인것이다.
위의 사례에서 누구를 닮았는지라고 묻는 답을 신체적 기준으로 해석한다면 부모를 닮은 것이 맞다. 하지만 인간은 생물학적 조건과 정신적, 사회 심리적 조건의 영향의 비율에 따라 유전 정도의 비율도 달라진다. 1991년 시작된 인간의 게놈 지도를 통해 특정 유전자가 만든 단백질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는 중이지만 아직도 약 22,000개의 유전자 활동비밀은 연구 중이다. 중요한 것은 한가지 유전자만이 특정한 병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유전자들도 연합하여 활동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유전자의 연합은 그들이 만들어 내는 단백질의 작용이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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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서 햇빛이 체내 생체 리듬을 초기화한다고 발표되었다.
즉 햇살을 통해 생성된 멜라토닌의 양에 따라 인간의 수면에도 영향을 주고 우울증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생물학적인 특징을 이해하려는 것보다, 인간은 단순히 한가지의 이유로 문제가 발생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랠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 이상주의, 현실 중심의 사고하는 주인공이 경험한 온전히 하나만 옳다는 이론은 없다는 것을 살아있는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정신적 이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신체가 신비하고 복잡한 원리로 움직인다. 우리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처음부터 갈등, 불운, 어두움과 같이 출발한 것 같다. 우리는 이상을 향해 안전지대로 가고자 하나, 원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처음부터 갈등과 충돌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그래서 나에게 오는 갈등은 원래 존재한 것이라고 수용하고 사고 한다면 어느 날 나에게 갑자기 이상한 일이 생긴 게 아니라, 원래 있는 일로 여기고 산다면 어떨까 한다. 덜 무거운 삶으로 진화해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