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KBS 오늘아침1라디오 숲으로가는길에서 경기도 군포 수리산도립공원과 그 주변에서 만난 큰낭아초와 사마귀 그리고 가는장구채를 소개했습니다.
라디오 방송이 28개월 정도 되다 보니 매주 1번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수종은 거의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못한 식물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요 여전히 생소하고 낯설어보입니다.
그래서 숲의 주요 구성요소인 곤충과 새를 함께 등장시키기로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데요,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사진에 담긴 거 중심으로 해서 얼기설기 엮어나가고 있습니다.
식물만 할 때와 달리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내 삶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연결이 더 많은 사유가 불가해한 삶을 빛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수리산에서 많은 식물과 곤충을 가르쳐준 선생님이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다 담고 싶었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어 세 생명만 풀어냈습니다. 도움주셔서 다시 또 감사드립니다.
새벽에 길을 나서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왔습니다. 그대를 기억하려는 나를 응원하는 것 같아 힘이 났습니다.
벌써 3번 연속 탄 고령의 택시기사님이 금요일마다 가냐고 처음 물어주어 방송하러 간다고 했습니다.
그분이 저를 기억해주어 감사했습니다.
가을은 풀벌레 소리의 향연입니다.
악보없이 저마다 연주하지만 미완성교향곡처럼 아름다울 것입니다.
올 가을부터 열심히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해주시고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태풍이 오고 있다지만 지금은 높고 푸른 가을입니다. 무사히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가길 바라며 지금을 잘 보내려고 합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