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가해)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가장 귀한 보물
우리 삶에서 중요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나는 정말로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나는 이 세상에 왜, 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존재하는가?’(〈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8항 참조) 여러분은 지금 어떤 목적을 두고 살아가고 계신지요? 이냐시오 성인은 “사람이 창조된 것은 우리 주 하느님을 찬미하고 경배하고 섬기며, 또 이로써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함이다.”(〈성 이냐시오의 영신수련〉 23항) 라고 답합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삶의 본질적인 목적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에 있고, 우리는 그 목적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을 보면 밭에서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 발견한 보물의 가치를 알기에 기뻐하였고, 그것을 얻기 위해 가진 것을 다 처분하는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시며(필리 2,8 참조) 우리를 위해 마련해 주신 하늘 나라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귀한 보물입니다.
이러한 하늘 나라의 가치를 발견한 사람은 충만한 기쁨을 누리며 하늘 나라를 얻기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포기하며 헌신하게 됩니다. 여기서 포기란 잃는 것이 아니라 충만한 기쁨 안에서 더 참된 것을 얻는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 말씀을 해주신 이유는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우리가 모두 하늘 나라의 참된 기쁨을 얻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늘 나라를 희망하면서도 정작 이를 얻기 위한 선택은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 나라를 바쁜 일상 안에서 잘 의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세속적인 유혹에 이끌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 7,19) 하늘 나라를 희망하면서 오히려 멀어지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1열왕 3,5)라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솔로몬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1열왕 3,9) 솔로몬은 자신을 위한 장수나 부를 청하지 않고, 하느님 말씀을 듣는 마음을 청했습니다. 솔로몬이 청한 듣는 마음은 자신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겸손의 마음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듣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들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하늘 나라의 보물을 발견하고, 그 보물을 얻기 위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자신을 비워나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참으로 복됩니다.
- 김수규 사도요한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