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렸다.”
교회는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며 성탄 시기를 마무리합니다.
오늘 이 축일에 우리는 세례자 요한에게 받으신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하고,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묵상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세례를 살펴보면, 세례자 요한의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말씀에 따라 예수님께서도
회개할 필요가 없는 분이셨지만, 회개를 위한 세례를 받으십니다.
여기서 회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면,
회개는 ‘하느님께 돌아가 그분께 속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세례를 받으며 회개를 하였음을 증명하는 길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랑은 어떻게 실천 되어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요한 1서의 저자는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사랑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하느님과 관계가 단절된 사람은 사랑을 실천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가진 것만을 타인에게 줄 수 있는데,
만약에 우리가 하느님과 단절된 삶을 살아간다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이 없기에 줄 사랑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실천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을 받아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해 주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전하는 사랑은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나,
주님의 도우심과 함께 하심으로 가능한 사랑이며,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가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실천하는 사랑은 바로 우리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거룩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즉 삼위 안에서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생각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생각해 봅니다.
우선, 우리는 성부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느님은 만물은 창조하셨고, 그리고 오늘의 나를 이 세상에 나게 하셨고,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하느님의 나라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우리에게 필요하고 좋은 길로 이끄시며 도움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성부의 이름으로 우리가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나의 원천이 하느님이고, 나를 이끄시는 분이 하느님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성자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아버지 하느님을 보여 주신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말씀과 가르침과 행적과 함께하심을 통해 하느님을 알려주셨습니다.
따라서 성자의 이름으로 우리가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아갈 것을 결심한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려주기 위해
제2의 그리스도로 살기로 다짐한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 함께 살아가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깨닫도록 지혜를 주십니다.
그런데, 성령의 역할을 알아차리고 그 뜻에 따라 살기 위해서는
세례자 요한과 같은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 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즉 내 소리를 죽이고, 내 내면에서 들려오는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은 후, 우리는 파견을 받았습니다.
즉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가 받은 세례의 완성인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알고 있고, 사랑하고 있고,
따르고자 하는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 선포는 우리의 말과 행동 등 삶을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따라서 그분의 계명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와 약속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기도’와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시며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그분께서는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가장 큰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우리가 받은 세례의 근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세례는 세례 받은 우리를 그분께서 걸으신
복음 선포의 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길로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길, 사랑의 길을 주님과 함께, 그분의 도우심으로
꿋꿋하게 걸어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