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16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위증僞證)하지 말라(9)
1. 거짓 증거
거짓 증거[위증]는 근거 없는 거짓말이다. 법정 용어이다. 거짓말과 모함도 거짓 증거에 포함된다. 이런 위증은 상대방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친다. 따라서 이런 거짓 증거로 생긴 억울함을 없애기 위해, 그리고 모든 악과 죄에 관하여도 한 증인으로만 정하지 말고 두 증인 또는 세 증인의 입으로 그 사건을 확정하라(신 19:15)고 하나님은 말씀하셨고, 심지어 살인자도 증인들의 말을 따라 죽이되 한 증인의 증거만 따라서 죽이지 말라(민 35:30)고 하셨다. 재판장은 한 증인이 형제를 거짓 증거로 모함한 것이면, 그에게 그대로 행하여 악[위증]을 제하라(신 19:18,19)고 말씀하실 정도로 위증를 혐오하셨다.
[1] 한 사람의 증인으로 편파 판결한 사울 왕 : 도엑은 사울 왕에게 “이새의 아들이 놉에 와서 아히멜렉에게 이른 것을 내가 보았는데 아히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더이다”(삼상 22:9,10)라는 보고했다. 그러자 사울 왕은 즉시 사람을 보내 제사장 아히멜렉과 놉에 있는 제사장들을 불렀다. 양쪽 모두의 말을 듣기 위함이었을까?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도엑 한 사람의 말만 듣고 처단하기 위함이지 다른 목소리를 듣기 위해 소환함이 아니었다. “네가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여 그에게 떡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서 그에게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게 하려 하였느냐?”(22:13) 이에 대해 제사장 아히멕렉은 아니라고 변호했지만, 다윗을 죽일 궁리만 찾고 있었던 사울 왕은 아히멜렉과 제사장들과 온 집을 죽이라(22:16-19)고 판결했다. 살인자조차 한 증인의 증거만 따르지 말라(민 35:30)고 하나님은 말씀하셨는데, 사울 왕은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
[2] 이세벨의 거짓 자작극과 거짓 증거 : 사마리아[북이스라엘]의 왕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채소밭으로 삼고 싶어서 사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봇은 조상의 유산이라며 거절했다. 이 일로 상심한 아합은 식사도 거른 채 침상에 누워 있었다. 그때 아내 이세벨은 왕이 보낸 공문서인 것처럼 위조하여 이스르엘 장로와 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세벨은 아무 일도 없는 이스르엘 성읍에 금식을 선포하게 하여 나봇으로 인해 성읍 전체가 크게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다급하고 긴박한 상황인 것처럼 거짓을 연출했고, 나봇을 대역죄인으로 만들어서 높은 자리[재판정]에 앉힌 후 거짓 증인들을 세워 없는 말[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왕상 21:10,13)]을 만들어서 나봇을 제거했다.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기 위한 자작극이었다. 이세벨의 각본대로 귀족들은 일사천리로 움직였다.
[3] 예수님에 대한 거짓 증언과 군부 시대의 거짓 증언 : 예수님 당시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도 예수님을 죽이려고 거짓 증거들을 찾았다(마 26:59-61, 막 14:55-57) 군부 시대 우리나라도 없는 증거를 만들어서 죄 없는 사람들이 안기부와 경찰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서 온갖 고문과 구타를 통해 억지로 거짓 자백을 해야 했고, 거짓 증언을 함으로써 또 다른 죄 없는 사람들이 죄인이 되기도 했고, 심지어 죽는 일도 허다했다.
[4] 거짓 증거의 능력 : 잠 25:18 자기의 이웃을 쳐서 거짓 증거하는 사람은 방망이요 칼이요 뾰족한 화살이니라 방망이는 달려드는 적을 한 방에 제압하기 위한 공격용 전쟁 무기이고, 칼은 적을 베고 찔러 죽이는 살상용 무기이고, 화살 또한 먼 거리에서 적을 맞춰 치명상을 입히는 무기이다. 이처럼 거짓 증거는 무고(無辜)하고 무죄한 이웃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무기와 같다.
[5] 이세벨의 거짓과 자작극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 : 갈 6: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이기심에서 비롯된 죄[행동]는 하나님을 업신여기는[바보 취급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등한시하는 행위이다. 그 심은 대로 거둔다. 마 16:27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계 22:12] 삶에 대한 평가이다. 행한 대로 상급[보상]과 형벌[심판]이 따른다. 하나님은 거짓 증인을 세우고 자작극을 만든 이세벨의 악행을 묵과하지 않으시고 그대로 갚아 주셨다. 길르앗 라못 전투[아람 vs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연합]에서 아합은 전사했고, 그의 전차를 창기들이 목욕하는 사마리아 연못에서 씻었는데,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개들이 전차에 묻은 아합의 피를 핥았다(왕상 21:19. 22:38). 이세벨은 예후의 반란 때, 믿었던 내시들에게 배신당해 건물 밖으로 던져졌고 그 피가 벽과 말에 튀었다. 건물 밖으로 던져진 이세벨의 시체는 두개골과 손발 외엔 찾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개들이 죽은 이세벨의 살을 뜯어 먹었기 때문이다(왕상 21:23). 그리고 개들이 먹고 남은 그의 시체는 이스르엘 밭[토지]의 거름이 되었다(왕하 9:36,37).
2. 거짓말
[1] 4대에 걸린 거짓말의 대물림과 그 파괴력 :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2번씩이나 여동생이라고 속여 애굽 왕 바로와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아내를 실제로 빼앗겼다(창 12:13, 20:2). 이삭도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아내 리브가를 여동생이라고 속여 아비멜렉에게 빼앗겼다(26:9). 아브라함과 이삭이 거짓말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 아리따운 아내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두려웠기 때문이다(12:13, 20:11, 26:7). 자기 목숨을 보호하려는 본능적 이기심이었다. 아내를 빼앗기고 아브라함과 이삭의 마음은 편했을까?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 사라와 리브가는 좋았을까? 고통 그 자체다. 이 거짓말은 다른 형태로 이삭의 아들 야곱에게 대물림된다. 이삭이 첫째 에서를 축복하겠다는 말에 엄마 리브가와 함께 야곱은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권을 탈취한다. 이 속임수[야곱]로 에서와 야곱 사이는 곧바로 깨졌고, 에서의 살인을 피해 외삼촌 집으로 피난을 가야 했고, 그곳에서 20년 동안 생고생을 했다. 받지 않아도 될 고난을 사서 고생해야 했다. 이 거짓말은 야곱으로 끝나지 않고 자녀들에게로 또 다른 형태로 이어졌다. 은 20에 요셉을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아넘긴 자녀들은 요셉의 옷에 숫염소를 죽여 그 피를 묻혀 ‘우리가 이것을 발견하였으니 아버지 아들의 옷인가 보소서’라고 죽었다고 거짓말했고, 이 소식을 들은 야곱은 오래도록 애통했고, ‘내가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창 37:35)하며 피눈물을 흘렸다. 미움에서 시작된 이 일은 동생을 팔아넘기는 인신매매범[도둑]이 되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아버지 야곱에게 거짓말을 해서 아버지 마음에 대못을 박는 불효자식들이 되었다. 이처럼 거짓말은 관계를 깨고, 사람의 운명을 바꿔 버리기도 한다. // 아담과 하와의 거짓말; 부끄러워서. 죄 때문.
하나님이 미워/싫어하시는 것들 - 거짓된 혀, 거짓말하는 망령된 증인,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잠 6:16-19). 잠 19:9 거짓 증인은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뱉는 자는 망할 것이니라
[2] 사랑에는 거짓이 없음 : 롬 12:9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사랑에 거짓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진짜 사랑엔 위선이 없다. 꾸밈이 없이 진실하다. 미움을 감추는 자는 거짓된 입술을 가진 자이다(잠 10:18).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아무리 사랑한다고 말해도 진리를 거슬리는 거짓말에 불과하다(약 3:14). 요일 4: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 / 엡 4:25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 거짓말은 옛사람의 행위 중 하나다(골 3: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가 되려면 참된 진실만을 말해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거짓으로 인한 불신은 지체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요일 1:6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 / 요일 2:4 그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3. 거짓 맹세
예수님은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마 5:34)고 강력히 말씀하셨다. 이는 맹세 자체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범해 온 습관적이고 진실하지 못한 위선적인 맹세를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이름 대신 하늘, 땅, 예루살렘, 자기 머리 등을 걸고 자기 이익, 자기 자랑과 과시의 수단으로 스스럼없이 맹세를 난발[마구 발행]했다. “내가 하늘/땅/예루살렘/내 머리를 걸고 이번 주/이번 달/금년 안에 그 돈 갚을게!” 그래 놓고 지키지 않는다. 말이 없다. 슬그머니 얼버무린다. 실없다. 맹세 속엔 허위, 허세, 과장이 들어 있다. 저질러 놓고 보는 것이다. 거짓 맹세이다. 맹세에 대한 어떤 책임도 신실함도 없었다.
하늘은 하나님의 보좌이고, 땅은 하나님의 주권이 미치는 발등상이고, 예루살렘은 큰 임금인 하나님의 성이고, 인간의 머리도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걸고 거짓 맹세하지 말라는 것이 주의 뜻이다. 옳음과 아님에 대한 분명하고 책임감 있는 진실한 답을 하라(마 5:37)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허세를 떠는 거짓 맹세는 악으로부터 난 것이다. 거짓 맹세는 하나님이 미워하신다(슥 8:17). 레 19:12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4. 거짓 예언과 거짓 선지자
거짓 선지자들은 양의 옷을 입고 있다(마 7:15). 어린 양 같이 두 뿔이 있다(계 13:11). 사탄이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듯이 그들은 그리스도의 사도로, 의의 일꾼으로 가장한다(고후 11:13-15). 겸손하고 사랑도 있고 말도 잘 전한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은 생명도, 성령도 없다. 용처럼 말한다(계 13:11). 왜냐하면 거짓말하는 영이 그들의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왕상 22:22,23, 대하 18:21,22; 시드기야를 중심으로 한 400명의 거짓 선지자들은 길르앗 라못 전쟁에서 아합의 승리를 예언). 하나님은 이들을 보낸 적도 없고, 이들에게 명령한 적도 없고, 거짓 계시와 지어낸 거짓과 점술로 간교하게 예언한다(렘 14:14, 23:26). 그들의 실제 행동과 메시지는 그리스도와 거리가 멀었다. 이들은 속이는 사탄의 일꾼이다(고후 11:13).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이다(마 7:15). 자기를 위한 야욕[자신의 의를 드러내기/자랑하기]만 가득하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 수 있다(마 7:16).
5. 결론 -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9)
허세든 거짓 맹세든 거짓말이든 거짓 증거든 거짓 예언든 이 모든 거짓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거짓의 아비 사탄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요 8:44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거짓말하여 상대를 고통스럽게 한 자와 거짓 선지자의 최후는 어디일까? 성 밖 유황불 붙는[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져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는다(계 19:20, 20:10, 21:8,27, 22:15).
※ 역설적인 거짓말 – 거짓말하지 말라고 해서 사실을 직고한다. 지혜롭지 못하다.
여호수아는 아이 성 사람들을 성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거짓으로 패한 척하여 광야 길로 도망갔다(수 8:15). 아이와 벧엘의 모든 백성들은 여호수아 군대를 추격했다. 성은 텅텅 비게 되었다. 그때 여호수아 지시를 받아 매복하고 있던 이스라엘 군은 아이성을 쉽게 정복할 수 있었다 여기서 여호수아는 아이와 벧엘을 속였다. 이것도 거짓말인가? 성경에서 말한 거짓말과 이 거짓말은 다르다.
들릴라가 삼손에게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삿 16:6)고 말하자 삼손은 “만일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16:7)고 말했다. 그러나 그 대답은 거짓이었다. 이 상황에서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을 말해야 하는가? 역설적 거짓말이 있다. 애걸복걸하는 드릴라의 요청에 삼손이 그만 진실을 말했다. “만일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16:17)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삼손의 힘은 사라졌고, 블레셋 앞에서 곰처럼 재주를 부리며 조롱을 당해야 했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진실을 말하다가 서로의 관계가 깨져 버릴 때가 있다. 나라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이땐 지혜롭게 말하고 넘어가야 할 때이다. 거짓말과 역설적 거짓말을 잘 구별하여 사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