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도 무더운 금년 여름이다. 지금 이맘때면 더위는 물러가고 가을을 재촉하는 선선함을 느껴야 할 때인데 아직도 대낮 기온은 35도를 웃돌고 있다.
그래도 주중에는 출근하여 하루종일 시원한 사무실에 있고 퇴근 시에는 차 안에서 에어컨 가동 그리고 퇴근 후 집에서도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 더운 줄은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활 혜택을 누리지 못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올라온다. 하루 중 가장 땀을 많이 흘리는 시간이 새벽 운동시간이다. 관절상태가 좋지 않아 8월 3주차도 반은 걷고 반은 슬로우 러닝을 했다.
이 더운 날씨에 6키로를 걸어도 땀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3주차 후반에는 걷기와 뛰기를 반복하고 느리긴 하지만 6키로를 풀로 뛰기도 했다. 나에게 있어 운동을 하는 목적은 땀을 흘리기 위함이다.
더위나 운동이나 일로 땀을 흘릴 떼에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즉, 내가 원해서 하는 건지 아니면 원치 않는 것이지에 따라 즐거울 수도 있고 괴로울 수도 있다.
즐거움은 항상 고통이 수반되고 그것을 극복했을 때 찾아 온다. 너무 덥다고 불평하지 말고 남은 8월 마지막 주만 더 버텨보자. 세월을 이기는 장사 없듯이 폭염 또한 물러 가리라 본다.
관절 문제로 걷다가 보니 나의 보행속도가 엄청 느리다는 것을 알았다. 어제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는데 한 노인이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데 내가 뒤처지고 또한 키가 자그마한 어떤 할매가 걷기운동을 하는데도 내가 한참 뒤떨어져 오기가 발동해 뛰기 시작해 단숨을 그분들을 제쳤다.
무리한 운동으로 근래 몸을 망쳤는데도 그놈의 승부욕 때문인지 존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꾸 오버를 하는 것을 보면 더 정신을 차려야겠다. 그제는 새벽 2시반에 집사람이 잠을 설쳐 일어나라고 해서 난생처음으로 4.5키로를 함께 대화를 하면서 워킹을 했다.
살다가 뜻하지 않는 불행이 찾아온다고 해서 불평하지 않으면 또 다른 행복의 문이 열리는 것이 인생이기에 마지막 무더위를 잘 이겨내고 9월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8월 3주차 운동 기록을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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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주차 러닝 마일리지 : 38.90 km
- 8월 3차 계단 마일리지: 0계단(0회)
※ 8/21일(수)은 휴대폰 방전으로 6키로를 운동했지만 기록이 1.1키로로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