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소설에서 내용과 사진을 추가하였습니다.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위험한 VIP
WRITTEN BY. 승짱
가보셔도 돼요.

팩스로 보내도 될 서류들을 -심지어 중요하지도 않다-
자신은 기계를 못 믿겠다며 기어코 집 앞 카페까지 찾아오더니
한 시간 째 요지부동인 이 남자.
게다가 오늘은 나의 아주 아주 아주 소중한
휴가 마지막 날이란 말이다! ,
라며 면전에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VVIP 고객이라며 친절히 대하라던
상사의 곤혹스러운 표정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의 경우라면 한 팀이 도맡아야 하는 사이즈의 고객이었지만
워낙 바쁜 시즌인 탓에 팀까지 붙어 관리할 여유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실력 하나로 꽤나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온
진의 휴가-휴가라 쓰고 재택근무라 읽는다-가 때마침 끝나가고 있었고,
얼마 전 주도하던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 지어
운명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맡을 여유가 생긴 것이다.
저... 진짜 가보셔도 되는ㄷ

제 맘인데요.
......
귀.하.신. 고객을 두고 집에 갔다는 얘기가
상사 귀에 들어가면 꽤나 귀찮아질 게
불보듯 뻔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 차라리 남자를 무시하면서
여기서 업무를 보기로 하자.
사람이 일하고 있는 거 보면 알아서 가겠지,
라며 그가 가져온 서류들을 정신없이 검토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한 시간 정도 지났으려나.

어라라, 이게 아닌데.
진의 계획과는 달리 남자는 이리저리 뒤척이더니만
널찍한 의자에 놓인 쿠션을 베고는 비스듬히 눕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나른한 눈으로
진을 관찰하는 것 또한 잊지않는다.
이 남자를 집에 곱게 보내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진의 머릿속을 지배하려던 그때,
또각
또각
마놀로 블라닉의 아찔한 스틸레토 힐이
청량한 마찰음을 내며 매장 안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루이비통의 관능적인 향은 진의 코를 간질이기에 이르렀다.
애써 고개를 들어 보지 않아도 우아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그런 존재불가능한 여자가 그의 앞에 멈춰 서는 것을,
진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오랜만이네, 자기?
그녀는 끼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으며 천천히 허리를 숙이고는
진의 앞에 앉아있는 이 남자-막 자고 나온 듯 금빛이 살짝 감도는 머리는 맘껏 헝클어져 있었고
미처 다 잠그지 못한 와이셔츠 위로 넥타이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의 양 볼에
제 입술에 남아있던 새빨간 샤넬 립스틱을 오롯이 새겨 넣는다.

영화 배운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는 말할 것도 없을 뿐더러,
떠나는 와중 진에게도 윙크를 잊지 않던 그녀의 뒷모습은 충분히 매혹적이라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더랬다.
저런 마법같은 여자가 이 남자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단 말이야?
저 여자는 말야!
잘생기고! -이 남자도 뭐, 봐 줄만은 하지만-
상냥하고!
자상한!
그런 남자랑 만나야 된다고!!!
어째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놀라움과 원인 모를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남자와 여자를 번갈아 보길 수차례,
호에엑, 남자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
.
.
어... 젠장,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거지.
흠-흠-
머쓱해진 진은 마른기침을 두세 번 뱉어낸 뒤
업무적이면서도 나름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무척 아름다운 분이시네요.
와, 하하, 제 표정 보셨죠?
와, 나 진짜.
한손을 이마에 짚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 진짜 깜짝 놀랐잖아요. 하하
실없는 웃음을 흘리며
당황한 만큼이나 덩달아 늘어나는 말 수에
그 입 다물라고,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외친다.
그 뒤로도 모델 같다는 말을
열 댓 번이나 중얼거리고 나서야
겨우 서류에 집중할 수 있었다.
... 그래요?

미간을 찌푸리며 진의 말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남자.
그리곤,
.
.
.
진이 씨가 더 예쁜데요.
앙...?
지금... 놀리는 건가??
훅 치고 들어온 남자의 엉뚱함에 진은 애석하게도
한 방 먹었단 표정을 미처 숨기지 못했다.
아니, 근데...
왜 두근리고 난리야.
장난기라고는 하나 없어 뵈는 남자의 세상 진지한 표정에
진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입만 벙긋할 뿐이었다.
뭐가 잘못됐냐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를 멀뚱멀뚱 쳐다보는 남자와
그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두 눈을 도로록 굴리며 심각한 표정을 한 여자.
마치 무중력 상태에 놓이기라도 한 듯
그 둘의 테이블에선 한 동안 멍멍한 침묵이 계속되었다.
이 말도 안되는 설렘에서 벗어나고자
진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서류들에 코를 박아보았지만,
무슨 꿍꿍이인지 남자는 자세를 고쳐 앉고선
진의 쪽으로 허리를 숙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상처 하나없이 하얗고 길다란 손으로
그들 사이를 가로막던 서류뭉치들을 덮어버리더니,

진짠데.
THE END
첫댓글 또 봐도 재밌당ㅎㅎ 분위기 오져따리ㅠㅠㅠ
ㅎㅎ데인드한 오져따리오져따♡
데인드한 너무 좋아♥
덴듷 사진 찾으면서 넘 행복했다는...😍
진짠데........설렙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히히 상상만해도 넘 조아듀금💋💋💋
보고가요~
히히ㅎ 댓글 감사합니당^.^
심 쿵....
댓글보고 심쿵♡
데인드한은 사랑입니다❤️
크으으♡ 데인드한 더럽💋💋💋
데인드한 너무 멋져요 . ..
데인드한 분위기 미쳤어요 ....
아..네...♥(정신잃음...)
데인드한은 그저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