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카야마 구마노산잔타이샤(熊野三山大社)순례 여행기 ( 2024. 8. 27 ~ 9. 1 )
지난 5월 말경 일본 히로시마 여행을 다녀 온지 3개월 밖에 안됐지만 9월 중순 추석 전에 와카야마 구마노산잔타이샤 순례 여행을 다녀오자는 친구 제안에 선뜻 합의하였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보름정도 일정을 당겨 잡게 되었다. 친구가 한달 전부터 기획하고 비행기 티켓과 호텔예약(여행사에 의뢰)을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소식에 가슴 조였고, 여행 출발 며칠 전부터는 태풍 10호 산산이 일본 전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연일 뉴스가 나와 걱정이 많았다. 비행기 티켓과 호텔 숙박비를 미리 지불하여 취소는 물론 날자 연기도 어려웠다. 결국 강행하기로 했다. 팀원은 4명(우리부부와 친구부부)이다. 8월27일 낮 비행기로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타이틀은 구마노산잔타이샤(熊野三山大社)순례여행이다. 구마노고도(熊野古道)는 1,200년 전 헤이안 시대부터 수행자들이 이용했던 길로 2004년 산티아고 순례길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옛길이다. 2018년 우리 일행이 다녀왔던 고야산(高野山) 정석도(町石道) 트레킹(22km)에 이은 후속 순례길이다.
목적지인 구마노산잔타이샤(熊野三山大社)는 (1)구마노혼쿠타이샤(熊野本宮大社) (2)구마노하야타마타이샤(熊野速玉大社) (3)구마노나치타이샤(熊野那智大社)의 3개 타이샤(大社)를 의미한다. 1일차 간사이공항 도착-히네노-다나베 숙소 입숙 오후 1시15분 에어서울 인천공항 출발이다. 모바일 보딩 패스로 좌석 지정에 종이티켓이 필요 없고 짐도 배낭뿐 바로 기내 탑승하니 너무나 간단하다. 기내 탑승은 정시에 하였으나 장시간 지체하여 간사이공항이 태풍으로 문제가 있나 싶었다. 비행사정이 안되면 일정 연기가 가능하다기에 은근히 기대를 했으나 50여분 늦게 이륙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일본 오사카 지방은 맑은 날씨에 구름이 너무 예뻐 구름사진을 몇 장 남겼다. 간사이공항에 도착하여 히네노(日根野)에서 환승, 키이다나베(紀伊田辺)역에 도착, 미리 알아둔 맛집 긴지로(銀ちろ)를 찾았으나 금일휴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이집은 얼마 전 식객 허영만이 다녀간 집이라고 해서 믿고 찾은 집인데--근처 노포인 횟집에서 저녁을 하고 호텔 키이다나베(紀伊田辺)에 입숙하였다.
비행기에서 본 일본 간사이공항 하늘 히네노(日根野)역 헛탕친 일식집 긴지로(銀ちろ) 옆 노포에서 초밥으로- 태풍뉴스에만 초관심 첫날 숙소 키이다나베(紀伊田边)호텔
2일차 다나베 터미널-구마노혼구타이샤 탐방-유노미네 온천-가와유(川湯) 온천지역 matsuya 호텔 체크인 아침 7시 호텔조식은 삼각 김밥, 삶은 계란, 다양한 빵, 그리고 和食메뉴로 비교적 단출하면서도 마음에 들었다. 8시30분 체크아웃을 하고 세계문화유산 구마노혼구타이샤(熊野本宮大社)를 탐방하기 위해 다나베 버스터미널로 갔다. 10시15분발 버스를 타고 심산유곡으로 버스는 달린다. 마치 백담사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기분이다. 근 1시간 반이 걸려 세계유산구마노혼구센터(世界遺産熊野本宮館)에 도착했다. 전시관이 남관과 북관 두 건물에 나누어 구마노고도(熊野古道)를 걷기 위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구마노고도는 유럽, 미주 쪽 트레커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그것은 첫 번째 세계유산 순례길인 산티아고를 걸었던 트레커들이 두 번째 세계유산 순례길인 구마노고도를 걷기 위해 3~4주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산티아고와 구마노고도를 모두 걸은 트레커들에게는 두곳의 상징 필그림(Dual Pilgrim)을 받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긴단다. 우리는 구마노산잔(三山)을 탐방하기 위한 목적이기에 마침 혼구타이샤, 하야타마타이샤, 나치타이샤 등 3대 신사와 관련된 동영상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안내에게 점심 식당을 추천해 달라 했더니 서슴없이 안내해주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멀지않은 구마노혼구타이샤(熊野本宮大社)를 찾아 나섰다. 3개의 참례코스 중 첫 번째 코스이다. 구마노혼구타이샤 입구에 큰 도리이(大鳥居)가 서 있고 높다란 표지석이 서 있다. 삼나무길을 걸어 들어가니 까마득한 계단길이 다가선다. 여기까지 와서 안 오를 수가 없다. 보물전이라는 표지석이 유혹을 한다. 그런데 문이 잠겼다. 계단을 세면서 천천히 오른다. 양옆에 키가 큰 삼나무숲이 호위하는 가운데 돌계단 158계단을 오르니 혼구타이샤 전경이 나타났다. 몇몇 일본인들이 신전에서 자기가 소원하는 바를 빌고 있었다. 신전은 모두 5개가 있는데 4개는 전면에 보이고 5번째 신전은 별궁에 있다. 제1전은 西御前으로 夫須美大神을 모시고 제2전은 中御前으로 速玉大神을 제3전은 証誠殿으로 家津御子大神을 모신다. 제4전은 若宮 東御前으로 天照大神을 모신다. 혼쿠타이샤(本宮大社)를 참관한 다음 오유노하라(大斎原:옛신사터)를 찾아나섰다. 구마노혼구타이샤(熊野本宮大社)가 원래 있던 터에는 오유노하라의 신사를 구성하는 6개의 신사의 건물 중 3개가 1889년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고 유실되었고 남아있는 신사 건물들(上4社 3棟)이 지금의 장소로 옮겨진 것이다. 하지만 이 옛터에는 아직도 인상적인 명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바로 일본에서 가장 큰 도리이다. 이 문은 속세와 영적인 세계를 나누는 경계를 상징한다. 엄청난 이 큰 도리이(大鳥居)의 높이는 약 34m, 폭은 약 42m이다. 이 키이산지(紀伊山地)의 영장(靈場)과 참예도(參詣道)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오늘 답사한 혼구타이샤와 옛 신사터 오유노하라 삼나무 숲길은 정말 잊지 못할 힐링 산책이었다.
버스역에서
구마노혼구관(熊野本宮館):전시홍보관 오유노하라(구마노혼구 옛 신사터)의 변천 해설 순례자 복장 산티아고와 구마노고도 순례 마스터에게 주는 Dual Pilgrim 구마노혼구관 안내소 식당 혼구타이샤 도리이(鳥居) 혼구타이샤 계단길 일본 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새, 삼족(三足)을 가진 까마귀 팔지오(八咫烏)에 관한 설명
혼구타이샤 본전 도보 5분 거리에 옛 시사터 오유노하라와 일본에서 가장 큰 도리이(大鳥居)가 있다. 일본에서 가장 큰 도리이/ 높이 34m 폭 42m 세계문화유산 / 紀伊山地의 영장고 참예도 삼나무숲길 오유노하라에서
온천탕 마을의 숙소 오늘 숙소는 온천동네 가와유(川湯)이다. 시간이 있어 또 하나의 유명 온천동네인 유노미네온센(湯の峰溫泉)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관광지로 온천동네를 구경할만한 풍경을 갖추고는 있는데 손님이 없어서인지 공중대중탕을 제외한 가게나 카페가 모두 문을 닫아 이곳에서 시간 보내기가 어려웠다. 특히 쯔보탕(つぼ湯)은 줄이 길게 서고 유명한 문화유산으로 소문난 탕인데 평일이어서인지 문을 닫고 있었다. 동네산책을 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오늘 낮 점심시간에 잠시 가랑비가 내렸지만 도리어 지열을 낮춰주고 다니기에 좋은 날씨였다. 태풍 걱정에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까 하는 기우가 컸는데 ---아무래도 누군가 우리일행을 도우고 있다고 느껴져 감사할 뿐이었다. 가와유(川湯)온천지역에 하차했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가와유(川湯)Matsuya 호텔이다. 저녁 식사 전에 온천부터 하기로 했다. 온천은 실내온천과 강변에 실외 탕이 있어 특이했다. 실외탕으로 나가보니 제법 물이 따뜻하여 무릎까지 담구며 족탕을 했다. 오랜만에 온천으로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 저녁식사도 훌륭하여 포만감에 일찌감치 취침하기로 했다.
유노미네온천( 湯の峰溫泉) 가와유 온천호텔의 야외탕으로 나가는 길 구마노하야타마타이샤 가는 방향표지판 빨간 우체통이 정감이 간다.
3일차 구마노하야타마타이샤(熊野速玉大社)순례-신구역(新宮駅)-가쯔우라 (勝浦)항 마구로(참치)시장- 우라시마(浦島)온천호텔 아침에 비가 내린다. 혹 태풍의 영향인가? 은근 걱정이 앞선다. 식사 후에 바깥에 나가 보니 날씨가 활짝 개였다. 오늘은 구마노하야타마타이샤(熊野速玉大社)를 탐방하는 날이다. 호텔을 나서서 신구까지 버스를 타고 간다. 신구(神宮)시내에서 하야타마타이샤(熊野速玉大社)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이다. 산잔(三山) 두 번째 순례길인 하야타마타이샤(熊野速玉大社)코스는 길안내가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熊野速玉大社란 돌기둥이 서 있고 빨간 도리이(鳥居)가 맞이한다. 세계유산 등록을 기념해 만든 구마노하야타마타이샤(熊野速玉大社) 참예만다라(參詣曼茶羅) 안내판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전국 구마노신사의 총본궁”이라는 간판 아래에 새끼동아리(짚) 대문이 웅장하다. 시메나와(注連繩)라고 하여 인간세계와 신계의 경계선을 뜻한다고 한다. 구마노하야타마타이샤(熊野速玉大社)는 전국의 '구마노 신사'의 총본궁에 해당하는 구마노 산잔 3대 신사 중 하나로 구마노 고도를 순례하고 고행 끝에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구마노 신앙의 중심적 존재이며, 구마노 하야타마오카미를 주신으로 게쓰미코노오카미, 후스미노오카미의 3신을 모시고 있다. 구마노혼구타이샤나 구마노나치타이샤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국보 등 약 1,200점의 고신보(예부터 신사에 봉납된 보물)류를 보관, 전시하고 있다. 또 경내에는 수령 1000년 이상의 거목인 측백나무가 유명하다. 구마노하야타마타이샤(熊野速玉大社) 참배를 마치고 나와 신구역(新宮駅)까지 가는 동안 심한 비가 내렸다. 급히 지붕이 있는 시장통으로 들어가 식품가게에서 비를 피하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이제 참치(마구로) 어항이자 구마노나치타이샤가 있는 키이가쓰우라(紀伊勝浦)로 가야 한다. 기차 JR편을 타고--기차에는 손님이 거의 없고 우리 전용 편 같다. 신구역에서 불과 6정거장이다. 나치타이샤와 마구로 그리고 온천의 가츠우라(勝浦) 환영아치가 시선을 끈다. “よぅこそ 勝浦へ”(잘 오셨어요 가츠우라에). 가운데에 마구로와 온천표시의 그림디자인이 이 도시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那智勝浦町.觀光協会의 관광손님을 맞이하는 환영아치이다. 마구로 직매시장이며 직접 소비자들에게 음식도 요리해 판다. 시장 입구에 마구로를 거꾸로 매달고 인물사진의 배경(날자 넣은)이 되어준다. 관광손님에게 마구로 해체쇼도 보여준다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구경할 수 없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가장 손님이 많은 가게에 마구로 회와 덮밥을 시켜 먹었다. 시장이름이 붐비는 시장(にぎわい市場)이다. 근처에 온천수가 나오는 족탕(足湯)이 있어 인기다. 우리도 시간이 남아 족탕 시간을 가졌다.
구마노하야타마타이샤 입구 팔지오(八咫烏)신사 구마노 신사의 총본궁을 뜻하는 시메나와(注連繩 셰계유산 표지석 시메나와(注連繩) 특이한 지붕 오랜 수령의 보호수 지붕있는 시장 가게에서 비를 피하다(아이스크림이 특별히 맛 있었다) 기차에서 본 풍경 완행-손님이 없다. 어서오세요 온천과 참치 고장 가츠우라에~
붐비는 시장( にぎわい市場) 이라는 이름의 마구로시장은 마구로 직매, 해체쇼, 아구로 음식을 팔고 있다.
시장 옆에 온천 족욕탕이 있다., 유람선 탑승장 우라시마 호텔의 환영
온천호텔 - 호텔 우라시마(浦島) 족욕으로 시간을 보내고 3시가 되니 우리의 숙소인 우라시마 호텔이 운영하는 유람선이 왔다. 이 호텔 손님들은 유람선을 타고 호텔에 체크인도 하고 외출 때도 유람선을 이용해야 한다. 멀리서 보이는 이 호텔은 온 산을 다 차지하는 것 같다. 바위산 아래 호텔 본관과 산 꼭대기에도 32,33층의 별관 방이 있다. 대략 310실의 규모라는데 온천호텔로 유명하고 특히 동굴온천이 유명하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저녁식사 전에 온천욕부터 하기로 했다. 온천탕이 모두 4개(남녀 별도)인데 그 중 2개는 동굴온천탕이다. 제일 큰 망귀(忘歸)온천탕부터 이용해 보았다. 절경동굴온천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데 “돌아가기를 잊을만큼 좋은 혹은 큰 온천탕”이라는데 일본답지 않고 중국풍의 과대광고성 이름이라 생각된다. 하여튼 여태 일본 온천을 많이 이용해 봤지만 규모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규모다. 망귀온천탕은 남녀 구별로 두 개의 탕이 있는데 큰 것에는 탕이 3개 입욕인원은 한꺼번에 3백명이 이용할 수 있는 옷장을 갖추고 있다. 동굴 밖 바다 쪽으로 나가면 수영장도 있는데 태풍 영향인지 바다 쪽 출입은 막아놓고 있었다. 저녁식당도 호텔 규모만큼 크고 질도 좋았다. 이 호텔에서 2박을 하니 다행이다. 중국 관광객이 무척 많았다.
산아래 산위에 우라시마호텔이 보인다.
호텔 조감도
호텔 승객을 실어나르는 유람선 忘歸洞 온천
4일차 세계유산의 구마노나치타이샤(熊野那智大社)와 세이칸토지(靑岸渡 寺)- 나치노다끼(なちの滝: 나치폭포) 온천이 새벽5시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동굴 탕인 현무동(玄武洞)을 이용했다.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혼자 독탕으로 사용했다. 4개탕을 숙박기간 동안 모두 이용하면 선물도 준단다. 탕을 이용하면 면도, 양치, 화장실까지 동시에 해결되어 호텔방은 집사람에게 양보하는 셈이다. 아침 날씨를 보니 화창하게 개였다. 일기예보에 민감하다. 태풍은 일본에 상륙 가고시마를 거쳐 규슈가 걱정거리다. 아침식사는 일승관(日昇館)이라는 굉장히 큰 뷔페식당(560명 수용)인데 메뉴가 엄청 다양했다. 오늘의 주 일정은 구마노나치타이샤(熊野那智大社) 탐방이다. 키이가츠우라(紀伊勝浦) 참치식당 골목을 지나 버스장류장에서 나치산행 버스를 탔다. 삼도(參道)입구에서 계단길이 까마득하다. 무릎보호대를 갖고올 걸 후회된다. 천천히 계단수를 세어가며 오른다. 계단수는 456계단으로 기억된다. 세계문화유산 구마노나치타이샤와 같은 위치에 있는 불교사찰 세이칸토지(靑岸渡寺) 역시 세계문화유산이다. 오르는 계단길에는 지루하지 않게 예쁜 정원도 있고 수족관과 수생식물도 함께 자라고 있었다. 꽃이 핀 화분도 있고 기교한 목각가게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파란하늘에 하얀 구름이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대에서 쉬기도 하고--불교신자들이 반기는 관세음보살상이 있어 잠시 기도 절을 하느라 쉬어가기도 한다. 점포 가게가 즐비하다. 마침내 붉은 도리이(鳥居)가 서 있다.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석이 자랑스럽게 보인다. 신마상(神馬像) 안을 보니 말 목각이 보인다. 구마노나치타이샤 본 건물이 웅장하게 서 있다. 보물전이 보고 싶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관람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유감이다. 옆에는 옛날 일본 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새, 삼족(三足)을 가진 까마귀 팔지오(八咫烏)에 관한 설명이 있다. 그리고 와카야마현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보호수 나치의 장(那智の樟:くす)이 시선을 끈다. 구마노나치타이샤에서 문이나 담도 없이 바로 불교사찰인 청안도사(靑岸渡寺:세이칸토지)가 있다. 세이칸토지이 옛 이름은 뇨이린도(如意輪堂)로 여의륜관음보살을 본존불로 모시는 사원이었다고 한다. 본당 앞에는 청동 관세음보살 입상이 서 있다.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지정을 기념하는 비석도 보인다. 본당의 오른쪽 뒤편엔 미즈코도(水子堂)라는 건물도 있다.
나치산 부근약도 삼도 입구의 계단길(456개)
정원
어항과 수초 목각 작품들 나치타이샤 도리이(那智大社 鳥居) 신마 계단길 위에 도리이(鳥居) 구마노 나치타이샤(熊野 那智大社) 보물전 세발의 팔지오 나치의 樟(くす) 청안도사(靑岸渡寺:세이칸토지) 수자당(水子堂)
나치폭포와 삼중탑 나치폭포(那智の滝)는 폭 13m,높이 133m로 단일 폭포로는 일본에서 가장 낙폭이 큰 폭포이다. 폭포는 세이칸도지의 삼중탑(三重塔:3층탑)과 어우러져 같이 사진을 찍어야 절경이 된다. 나치폭포 바로 앞에 있는 히로신사(飛瀧神社)는 나치폭포 자체를 신으로 모신다고 한다.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폭포 앞까지 내려가 사진을 찍었다. 삼나무 숲길을 따라 걸어내려 가다보니 벚나무 줄기에 하얀 버짐 같은 꽃이 피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끼일까? 여하튼 예뻐서 카메라에 담았다. 버스를 타고 다이몬자카(大門坂) 한 정거장 지나서 내렸다. 일부러 순례 작대기를 짚고 다이몬자카 오르막 걷기를 해볼 요량으로--우리가 60대 나이라면 당연히 버스를 타지 않고 구마노고도 걷기를 며칠씩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다시 버스를 타고 출발지였던 가츠우라(勝浦)에 왔다. 미리 맛집으로 알고 찾은 마구로삼매(まくろ三昧)집이 다행히 문을 열고 있었다. 마구로 회와 생맥주를 시켜 모처럼 미식 기회를 가졌다. 나오면서 일본말로 한국인에게 소문난 집이라며 치켜세우니 감사하다며 엄청 좋아한다. 호텔로 돌아가려니 유람선이 안 보인다. 족탕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유람선 타는 곳으로 가니 호텔 손님이냐고 누가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15분 기다리라고 한다. 태풍 때문에 유람선이 다니지 않으니 호텔에서 셔틀버스가 나올 것이란다. 걸어서 갈 수도 있다더니 오늘 그 길을 알 수 있구나 하며 잠시 기다리니 과연 미니 버스가 우릴 태우고 산속 좁은 길로 터널도 지나며 호텔 후문에 도착시킨다,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가 없다고 느꼈다. 태평양 쪽이 아닌 항만이라 물결이 잔잔한데도 유람선 운행을 중단시키는 걸 보면서 일본사람들은 안전에 철저하구나 싶었다, 내일 아침 체크아웃 한다하니 미리 카운터에 시간을 알려주면 차로 태워준단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조식 식당이 달라졌다. 세 번째 온천탕은 또 옮겨보았다. 온천욕 후 저녁식사를 일찍 하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자고 헸다. 아침 7시 조식, 8시 체크아웃.
폭포를 배경으로 나치폭포 三重塔과 폭포 吾道一以貫之 벚꽃나무 줄기에 핀 白花 비룡신사 다이몽자카 장립(杖立) 순례 지팡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八咫烏 맛집 마구로 三昧 那智 5일차 키이다나베-히네노(日根野) 관광-간사이 공항 인근 워싱턴호텔 입숙 태풍의 진로 예보로는 오늘이 와카야마가 태풍의 중심지가 될 줄 알았으나 속도가 느려져 아직 시고쿠에 머무는 모양이다. 아침 날씨를 보니 쾌청하다. 그래도 일찍 서두르기로 했다. 7시50분경 체크아웃 하니 승합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로 가느냐 묻기에 가츠우라 역이라 했더니 당초 유람선 주차장을 지나 역(駅)까지 태워다 주었다. 고맙다고 인사하니 여행 잘 마치고 돌아가시라며 정중히 인사한다. 친절한 태도에 감복한다. 기분이 좋다. 당초 시라하마(白浜) 바닷가 관광을 하고 히네노로 가려던 일정을 변경했다. 시라하마 관광명소가 대부분 폐쇄했다는 정보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히네노로 가는 8시49분발 특급을 타려고 일찍 서둘렀는데 태풍영향으로 캔슬 되었단다. 당황스럽다. 남쪽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출발이 안되는 모양이다. 그 다음차가 10시5분발 완행이다. 그것도 히네노까지 바로 가지 않고 키이다나베에서 환승해서 히네노로 가야 한단다. 태풍 구경은 직접 체험해보지는 못하고 교통편이나 식당에서 간접적인 불편을 겪는다.
10시5분발 완행은 차량이 2량이다. 그래서 승무원이 혼자이다. 완행이지만 승객이 거의 없어 편했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산간지대 또는 평야나 마을이다. 키이다나베 역까지 22정거장을 가면서 간식을 먹거나 졸면서 느긋하고 편한 여행을 하였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이 멋 부리며 조각전시를 한다. 서울서 애들이 걱정하면서 제발 다니지 말고 호텔에 가만히 계시라는 문자에 안심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기차에서 찍은 푸른 바다와 구름이 아름다운 하늘 사진뿐이다. 키이다나베 역에서 내려 점심을 먹기로 했다. 첫날 허탕친 긴지로(銀ちろ)식당을 다시 찾았으나 역시 문이 닫혔다. 태풍 대비인지 식당마다 모두 문을 닫아 밥 먹을 집이 없다. 역 근처 라멘 집은 영업 중이었다. 일본 라멘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돼지고기가 든 돈코쓰라멘을 시켜 먹었다. 시간을 당겨 지정좌석이 있는 특급으로 바꾸어 13시37분발 히네노(日根野)행이다. 기차 안은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지금쯤 태풍으로 혼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혀 반대로 너무 화창한 날씨에 스스로 놀란다. 이 무슨 천우신조의 조화인가 싶다. 태평양 바다의 잔잔한 파도, 파란 하늘에 물결치는 흰구름이 떠 있고 논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길에는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인다, 태풍주의보에 모두 집에 꼼짝 않고 대피를 하고 있는 것인지 -- 히네노역에 도착했다. 히네노역에서 간사이공항쪽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공항 가는 열차는 많다. 처음 오는 히네노~ 여기서 시간을 보내자고 관광명소를 물어보니 유명한 명소가 없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역사가 오랜 히네신사(日根神社)가 있다. 산책 겸 걸어가기로 했으나 의외로 멀어 발 고생을 좀 했다. 신사에서 택시를 부르려고 시도했으니 실패, 역까지 걸어서 왔다. 오는 길에 천만궁(天滿宮)과 히네노 소학교, 히네노 중학교도 지나면서 학교는 모두 재해피난소로 지정되어 있었다. 역시 열린 식당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각자 저녁식사용 빵이나 고로케, 김밥 등을 준비했다.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식사를 했다. 우리가 묵을 와싱턴호텔의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에 체크인. 이제 내일 아침 비행기만 뜨면 귀국 하는구나 안도의 마음으로 편한 밤을 보냈다.
히네노행 특급열차에서 찍은 푸른하늘과 흰구름 히네노시의 가정집 히네신사(日根神社) 히네노 천만궁 히네노 소학교(재해피난소) 와싱턴호텔 로비 6일차 귀국과 소감
아침 6시반에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7시에 체크아웃. 7시10분에 공항으로 가는 호텔 셔틀버스를 탔다. 배낭 짐뿐이라 기내 반입으로 출국 수속이 간편하다. 9시55분발 예정대로 순조롭게 두 시간이 안 걸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꼭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라 소원을 이루었지만, 태풍10호에 일정이 겹쳐 있어서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어 고마웠다. 어떻게 용케 태풍을 피하고 다녔냐며 평소 덕행을 많이 한 덕분일 것이라는 둥 선담을 많이 해주었다. 농담으로 일본 태풍 관전하러 간다고 했지만 앞으로 일본여행은 태풍시기인 여름과 초가을은 꼭 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진과 태풍이 잦은 일본은 이에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정부나 지방행정부의 지시에 철저히 순응하는 국민의 행동과 태도에 감동하였다. 800만의 신이 있다는 일본이다. 신토(神道)가 많은 것은 특유의 자연환경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국토의 70%가 넘는 산악지형, 빈번한 화산 폭발, 수없이 발생하는 지진 그리고 해마다 태풍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나라이다. 그래서 신사를 찾고 개인의 길흉화복도 신에게 빌며 의지한다. 그리고 순응하는 국민성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한편 유럽 호주 남미의 수많은 트레킹애호가들이 안 좋은 일본 기상에도 변함없이 많이 찾는 걸 보면서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은 우리나라도 좀더 적극적으로 관광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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