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중앙시장) : 강원 속초시 중앙로 147번길 16 (중앙동 471-4번지)
033-633-3501
갯배st 속초청년몰을 나와 갯배 선착장으로 이동하는데...
바로 앞 가게에서 술먹고 사고난 줄 알고... 멀리서 볼 때는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연출이었다.
강원 속초에서 실종됐던 70대가 이틀 만에 중앙동 갯배 선착장 인근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2022. 11. 6. 오후 8시 7분)
자전거 조심해야지 정말 무섭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을 찍이서 SNS에 올리시면 아메리카노를 이제 안줍니다.
갯배선장님께서 아메리카노를 현상금으로 찌질이푸틴을 공개수배했다.
아메리카노 좋아하는 내가 얼른 잡아야지...
청호동과 중앙동을 이어주고 있는 도선 갯배는 일제말기에 속초항이 개발되면서
당초 부월리2구(청호동)와 속진(중앙동)이 맞닿아 있던 것을 준설, 외항과 내항(청초호)이 통수되고
폭 92m의 수로가 생긴 것이다.
속초읍에서 갯배 1척을 만들어 도선으로 이용하였는데,
당시 갯배의 크기는 트럭 한 대와 우마차 한 두대를 같이 실을 수 있는 가로10m 세로5m 바지선 모양의 무동력 도선이었다.
그러나 6.25동란으로 폐선, 그후 수복이 되면서 거룻배(종선)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속초사잇길 제4길 아바이마을길
지난 1988년 갯배는 청호동개발위원회(현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위탁경영하면서
1988년에 낡은 목선에서 35인승 FRP선으로 바뀌었으며 2015년 세월호 참사로 개정된 선박안전법에 의해 승객12명만 태우다
2017년에 새로 제조한 32인승 FRP선으로 교체되어 현재 운영 중이다.
갯배와 갯배나루는 TV드라마 "가을동화"와 TV오락프로그램 "1박2일"로 다시금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이젠 구수로 교량(2012, 금강대교)와 신수로 교량(1999, 설악대교)이 연결돼
갯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시내를 오고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청호동과 갯배, 갯배나루는 잃어버린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길목이었기에 관광객이 붐비는 지금도
그들은 여전히 이곳을 "실향1번지"라 부른다.
갈때 500원 올때500원 편도로만 받고 왕복요금은 받지 않는다.
결재는 현금만 가능하고 속초시민은 요금을 받지 않는다.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속초시내와 아바이마을을 연결하는 갯배는 차량이동을 하지 않는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아직도 중요한 이동수단이다.
수로 양쪽에 튼튼한 철선을 고정시킨 후 갈고리를 걸어 힘껏 당기면 배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사공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배에 탄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쳐 배를 끌어야 한다.
그야말로 돈도내고 힘도 써야하는 것이다.
슬쩍 눈치를 봤지만 현명한 박여사는 갯배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
아바이 마을도 수차례 방문했고 갔다가 그냥 올텐데 두명 요금 2,000원을 내야하고 다른 승객들이 없어서 힘도 써야 할텐데...
아내는 늘 옳다.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걸어서 이동하던 중에 외관이 독특한 가게를 발견했다.
속초역 카페는 한국전쟁으로 폐역이 된 속초역이 아직까지 개통되지 못하고 있어,
이를 카페로나마 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지며 민트색 외관이 잘 어울린다.
가게 내부는 작고 아담하며 따듯한 느낌이 든다.
내부에는 속초역의 역사도 볼 수 있으며 마치 진짜 속초역을 방불케 꾸며져 있다.
음료 뿐 아니라 각종 라면이나 주전부리 등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준벅 칵테일을 주스로 만든 "준벅주스"이며, 저녁에는 맥주나 사케 등 주류도 판매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벤치에 써 있는 주인장의 결의가 느껴진다.
준벅(June Bug)은 부산지역 TGIF에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칼테일이다.
이름대로 "6월의 벌레"와 같은 색으로 메론과 바나나, 파인애플의 향미가 일품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칵테일이다.
속초역은 준벅의 맛을 즐기고 싶으나 알코올에 다소 부담을 갖으시는 이쁜언니들을 위해
준벅칵테일에서 알코올 성분을 제거한 "준벅주스"를 출시하였다.
준벅주스 가격 4,500원
신선한 우유에 에스프레소 1샷과 홍차 1샥 그리고 연유로 맛을 낸 시원한 청량음료인 똥윤영(홍콩 밀크티아이스) 출시
똥윤영 가격 Hot 4,500원 Ice 5,000원
그리고 바로 옆 가게는 나따오비카(NATA O BICA) 속초점이다.
신사동에 있는 포르투칼식 전통 에그타르트 맛집 나따오비카가 속초에도 있다. 직영점이라고 한 번 경험해 볼 만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속초관광수산시장의 탐방에 나선다.
남녀를 갈라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이에 앉아서 사진 찍을 때마다 조금 꺼림직하긴 한데...
불미스러운 일로 한동안 쳐다도 보지 않았던 속초중앙시장의 대표 맛집 만석닭강정
그래서인지 반도체 공장도 아니고... 잔뜩 위생에 신경쓰는 것 같긴하다.
초창기 만석닭강정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맛이었다. 당시의 다른 닭강정과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전통가마솥을 이용해 바삭한 식감을 가져 일반튀김기를 사용하는 다른 닭강정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제공했다.
그런데 조리법과 그 달콤한 양념 제조비법이 오랜시간이 지나면서 다 흘러나와서 가마솥닭강정도 생기고 양념맛도 똑같고...
결국 전국의 닭강정이 모두 만석닭강정의 맛과 비슷해졌다.
굳이 닭강정을 찾아 두세시간 긴 줄을 서서 기다렸던 그때가 아니란 얘기다.
그런데 처음 맛보았던 그 옛날의 기억이 되살아나 속초중앙시장을 찾을 때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이걸 차에 싣고 돌아다녔더니 차에 탈 때마다 냄새 때문에...
지금이야 기업화가 되서 전화주문도 되고 전국적으로 택배를 보내고 있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고... 늘 만족하며 먹게된다.
양념치킨에서 닭강정으로의 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브랜드이지만... 이제는 줄을 설 필요없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여기저기 튀김집이 많아졌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다가 속초 새우아저씨를 찾아갔다.
빼곡히 들어선 닭강정 골목에서 큰 목소리 밖에 가진 게 없어 새우강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닭강정으로 치열하게 경쟁할때 새우로 강정을 만들겠다는 무모한 도전!
낮에는 열심히 튀김팔고 밤이면 밤마다 지지고 볶고 버무리고...
몇번이나 "그냥 튀김이나 팔아야지" 했는지 모른다.
새우강정을 처음 선보이고 생각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아 가슴벅차고 얼떨떨했다.
결국 새우아저씨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다.
예전에 속초를 방문하면 대포항에서 왕새우튀김을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2013년 대포항개발로 터무늬없이 비싸졌다.
10마리 만원이면 새우크기로 봐서는 꼭 먹어야 하는 아이템이다.
2019년에 "백화점을 정복한 남자" 새우로 연매출 18억의 서민갑부로 TV출연도 하신 모양이다.
새우 대가리를 제거한고 손질을 한 뒤 튀김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겨내는 새우튀김이 있고
껍질을 까지 않고 통째로 튀기는 새우튀김이 있다.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는 방식이다. 안경을 쓴 아저씨가 바로 새우아저씨다.
튀김의 자태에서 볼 수 있듯이 깨끗한 기름으로 튀겼다는 것과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절로난다.
박여사는 신중에 신중을 더하여 메뉴를 고른다.
이렇게 해 놓고 먹는걸로 장난치지는 않겠지?
튀겨서 맛없는 게 어디있겠냐마는 그래서 튀김은 장난질이 난무하는 음식이 되었다.
그래서 튀김은 가격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새우강정과 더불어 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이 먹을만 하다.
바로 옆에 있는 "속초붉은대게수산"은 테이크 아웃 전문점으로 붉은대게를 포장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은 "게싸다구"라는 매우 감각적인 간판이 있다.
같은 주인의 가게다.
돌아가신 대게는 2마리 한팩 50,000원 살아있는 대게에 비하여 완전 저렴하다.
막걸리로 자연발효시켜 직접만든 술빵 술찐빵은 여전히 엄청나게 줄을 서서 구입해야 한다.
요즘 속초중앙시장에서 가장 구입하기 힘든 아이템이다.
찐빵댓거리 술빵 술찐빵은 수요일이 정기휴일이다. 영업시간 언제 방문해도 줄을 서서 구입할 작정을 해야한다.
옆에 있는 "우리분식"도 손맛 좋기로 유명한 식당이다.
판매하는 품목들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어느 골목은 같은 품목을 판매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에 비해 한산하다.
원래 시장이란 곳이 새로운 상점이 자리잡기도 어렵지만 경쟁에 밀려 도태되기도 쉬운지라... 쉽지 않은 곳이다.
차별화를 가지고 시작해도 입소문을 타고 자리잡으려면 한참이 걸린다.
그래서 새로생긴 가게들을 돌며 대박집을 미리 가늠해 보는 경험을 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같은 품목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너무 많아서 비록 경쟁이라는 시장경제의 기본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튀김과 함께 먹을 somersby apple sparkling cider를 속초중앙시장내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했다.
과일사탕으로 불리는 탕후루(糖葫蘆)도 있다.
물엿 등으로 만든 시럽을 바른 뒤 굳혀먹는 음식인 탕후루는
본래 황궁의 음식으로 중국 북부지역 대표 간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메밀배추전,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한장에 2,000원씩 판매하고 있다.
배추전,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 강원도 어느 시장에서나 만나 볼 수 있는 사랑받는 전통 먹거리다.
건조과정에서 감칠맛과 단맛이 올라 생선구이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꾸덕꾸덕 쫄깃한 반건조 생선에 대한 애착을 갖게된다.
오후에 속초 또만나식당에서 나온 반찬중 하나인 씨앗젓갈이 너무 맛있어서 시장을 다 돌아다니면서 찾아다녔다.
젖갈 가게가 많아서 맛보면서 많이 돌아다녔는데... 최고는 지하에 있는 76호 성아네 젓갈집이었다.
씨앗젓갈 1kg 20,000원
요즘 바가지 회포장으로 말이 많아서인지 평소에 북적이던 지하가 썰렁했다.
의자에 앉아 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 그리고 닭강정을 일부 먹어보았는데... 맛있었다.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기로...
속초관광수산시장 SOKCHO CENTRAL MARKET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속초를 방문할 때면 꼭 찾게 되는 몸이 기억하고 반응하는 필수관광지다.
숙소에 돌아와서 이렇게 2022년 10월의 마지막밤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