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느 해 보다 수확이 좋은 한해
였다고..
마구 방방 뜨고 있었는데...
좋은 일 후에 나쁜일이 생긴다더니
지난 금요일 수원을 가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히더군요 주말도 아닌데...
막히던 차의 행렬이 물고가 터진 듯 흘러가는 흐름을
따라
나도 커다란 봉고차 뒤를 졸졸 따라 가고 있었지요
오후 네시가 가까운 시간..
퇴근전에 도착을 하면 주차장이 한가하겠다 콧노래를
부르며..
앗! 그런데 앞에 가던 봉고차가 갑자기 덜컥
서버리네..ㅠ..ㅠ..
죽을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앞차는 단한번의 제동으로 서버렸고
내 차는 봉고차 후미에 추돌하고 말았다
안전벨트를 맸지만 반동으로 핸들에 가슴을 받혔고
순간 숨이 탁 멎었다...죽는가?
온몸이 힘이 풀려 꼼짝도 못하고 앉아 있었다
어떤 남자가 창가에 와서 괜찮냐고 물었다
"아저씨..왜 섰어요?"
난 앞차 운전자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견인차 기사였다.
앞에 사고가 났다고..사고가 나서 차를 끌어 내고
나니
또 사고가 났다고...
차 안에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사고 접수를
하고..
위험하니 차에서 내리라고 해서 시키는대로 하고 보니
공업사다..견인차가 데리고 간..
견적이 190만원...ㅠ..ㅠ..
견적서를 훑어보니 모든 제품을 새것으로...
이것저것 따져서 견적을 낮추면서
'내가 여자 맞나?'
암튼...밤샘 작업 해서 토요일 6시 넘어 차 찾아
왔응께
95년 부터 꼬박꼬박 들던 자차를 안들었더니...
아까운 쌩돈...울 아들래미 대학도 가는디...
어쩌겄어 그래도 내 몸이 멀쩡하니..
신나게 벌어서 갚아야지 뭐..
이번 기회에 정신도 좀 차리고...
당분간 조신모드....
범사에 감사를 외치며...
근디...
사고 이후에 이상한 증상이..
시도때도 없이 졸리니..밤이고 낮이고 없네...
안그래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모두 통통해 지는데..
이러다 나 터지는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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