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서해랑길 고창 41코스 심원면사무소에서 ~ 구시포해변으로 역방향 걷기입니다.
3박4일 동안 같은 펜션에서 머무르며, 아침은 펜션에서 자체 취식입니다.
오늘 아침은 토로가 없는 솜씨 발휘해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온 일명 '알배추 스테이크'를 데워 준비합니다.
일정 중에는 가능한 간편하게 매식으로 진행해 왔습니다만, 이번에는 주변 식당이 다양하지 않기도 하고, 펜션 숙박에 맞게 아침은 펜션에서 먹도록 미리 준비해 냉동 처리한 음식을 데워서 먹는 거로 준비했습니다.
샐러드, 과일, 커피와 함께 차려진 밥상입니다.
부족한 맛이지만 맛나게 드셔 주시니 감사합니다 ^^
아직은 시원한 공기가 감도는 아침길을 상쾌하게 나섭니다.
숙소 펜션에서 어제 걷기를 마친 심원면으로 가는 길,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폭우가 시원하게 쏟아집니다.
그런데 신호등 건너 서니 그곳은 비 온 흔적이 없네요. 고창 참 넓다 소리가 들립니다 ^^
심원면사무소 도착~
누구든 이용하라고 시원한 물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감사 ^^
▶서해랑길 고창 41코스 : 구시포해변~심원면사무소 / 19.7km / 6.5시간 / 쉬움
- 울창한 송림과 고운 모래사장이 있는 구시포에서 시작하여 명사십리 해변을 지나 갯벌을 따라 걷는 해변길
- 다수의 캠핑장이 모여 있는 캠핑 명소로 아름다리 소나무 숲과 등대 낙조가 아름다운 '구시포해변'
- 너른 갯벌에서 큼직한 동죽조개를 캐고 해변에서 승마체험도 할 수 있는 '장호어촌체험마을'
- 수심이 얕고 해송과 어우러진 백사장과 넓은 갯벌이 있는 '동호해변'
- 곰소만 갯벌생태에 대한 설명과 전시공간이 있는 '람사르고창갯벌센터'
해안가를 따라 가는 평지의 쉬운 길이지만 거리가 길고, 햇볕이 강한 오픈된 길이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심원면 면소재지를 벗어나~
농로 길로 접어듭니다.
벼 이삭이 영글어 가는 너른 들판의 연초록이 아름답습니다.
기온이 조금 내려간 아침 초록길은 아직까지 상쾌합니다.
마을길을 벗어나 해안가 고창 갯벌을 옆에 두고 걷습니다.
타일 벽화가 있는 어디선가 눈 익은 풍경....
아, 람사르고창갯벌센터 앞을 지나고 있습니다.
시즌1 때는 정방향 걷기여서 역방향으로 진입하며 못 알아보았네요.
그때는 이곳에 들려 서해랑길 쉼터 오픈 기념으로 머그컵도 받았지요.
끝없이 이어지는 고창갯벌이 시작됩니다.
안내판 왼쪽으로 들어서면 서해랑길 쉼터가 있습니다만 그냥 통과합니다.
고창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입니다.
고창갯벌은 곰소만내에 위치하는 개방형 갯벌로 계절에 따른 퇴적물의 변화 폭이 커서,
갯벌의 외측부터 안쪽으로 갈수록 모래갯벌, 혼합갯벌, 펄갯벌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갯벌 퇴적 스펙트럼의 전형을 볼 수 있는 갯벌입니다.
왼쪽 내륙으로는 너른 만돌리 들판입니다. 염전도 있네요~
완전히 오픈 된 길, 타박타박 걷습니다.
비가 오는게 아니고 햇볕을 가리기 위해 양산을 펼쳐 들고 걷습니다.
손이 번거롭긴 해도 한결 햇볕이 순합니다.
바닷가 경운기와 황화코스모스의 어울림이 나름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없던 쉼터와 데크길이 생겼습니다.
바람과 그늘이 시원한 곳이면 수시로 쉬고, 수시로 물을 마시고,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이번 여행은 더운 기간이라 여유롭게 일정을 짜서 중간 휴식시간도 자주 갖으며 걷고 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두 분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물이 빠진 갯벌이 깔끔합니다.
이곳은 진흙 갯벌이라기 보다 모래벌 같은 느낌입니다.
고창만돌노을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길이 서해랑길과 함께 합니다.
노을처럼 아름다운 분들~~^^
데크길 끝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쉬어가기~~
데크를 내려와 풍차를 바라보니 이제사 낯익은 풍경으로 마주합니다.
서해랑길은 정방향을 가르키는 주황색 화살표 스티커와 역방향을 가르키는 감색 스티커로 안내하기도 하고~
주황색,노란색 리본이 바람에 날리며 길을 안내하기도 합니다.
해안가송림길이 참 이쁘기도 하고~
바람이 불어 시원하기도 합니다.
입자가 작은 마사토길이 맨발걷기에 그만입니다.
아마 뒤에 오시는 분들은 이미 맨발걷기를 하고 계실거에요 ^^
모래해변 같은 갯벌. 색이 곱고 말끔합니다.
모래 방지턱도 멋진 오브제~~
우와, 모래텁 라인이 예술입니다~~~
물길, 바람길이 만든 아름다운 굴곡~
버려둔 나무배가 처량합니다....
지루할 수 있는 단순한 해안 갯벌길이지만, 소소한 풍경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걷다보니 그 길 또한 특별해 보입니다.
갯골 물길 하나 조차도 특별해 보입니다.
또 다시 만난 휴식 쉼터.
참 자주 있어 오늘같이 더운날 쉬어가며 걸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양말까지 벗고 열에 달뜬 발바닥을 식혀 줍니다.
소나무 숲길 사이로 난 데크길~
서해랑길 안내 리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햇볕에 가려졌던 송림을 벗어나니 오픈된 도로를 따라 걷네요.
햇볕 참 뜨겁습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는 이 분들은 걷기 전사~~^^
해리천 갑문을 지나~
뜨거운 차로~
오랜된 슬레이트 지붕이 남아있네요.
살짝 겹치는 배롱나무꽃과 잘 어울립니다.
도로에서 방향을 바꾸어 다시 해안갯벌길로~
지나온 해리천 갑문 조차 멋진 자연 작품의 한 구성원입니다...
바람 좋은 시간~~
덥지만 순간순간 접하는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걷는 걸음이 행복합니다~^^
이곳은 배롱나무꽃이 한창~
능소화가 화려하게 핀 마을길도 지납니다.
뒤로 보이는 동호해변 송림이 멋지게 다가옵니다.
와~~~시원한 바다 바람~~
이제부터 긴~ 동호해변을 따라 걷기~~
긴 동호해변 들어서기 전, 먼저 주변 갯마을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백합죽입니다. 당근맛이 강해서인지 백합죽 맛보다 야채맛이 진합니다.
반찬은 하나하나 깔끔하니 맛납니다.
점심 식사 후 다시 걷기 시작하는 서해랑길 41코스 역방향 걷기~~
동호해변, 구시포해변이 종점인 구시포항까지 약9km 정도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지만 뜨겁게 달은 아스팔트 길을 걷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간혹 드러누운 나무 그림자가 어찌나 반갑던지요?~~^^
외로운 쉼터 하나.
시원한 바람이 서해바다로 부터 밀려옵니다.
한참을 쉬다 갑니다.
구시포항으로 들어섭니다.
햇볕에 노출된 길이 따갑지만 다행히 바람이 제법 불어 걸을 수 있었습니다.
땡볕길~~
지쳐 늘어지기 보다 오히려 빠른 걸음으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그늘을 찾아, 바람골을 찾아 걷습니다...
열심히 걷고, 걸어
길고 길었던 동호해변이 끝나고 구시포해변으로 이어집니다.
포도가 싱그럽게 익어가는 몇 채가 있는 마을 담장을 훔쳐(?) 보고 지나니~
구시포항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종점이 다가옵니다.
양산을 받쳐들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어 햇볕길이지만 참을만합니다.
구시포해변 도착.
바람에 휘날리는 서해랑길 안내 리본만 보아도 체감적인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
해변에도 파라솔쉼터를 마련해 놓았네요.
물 빠진 갯물이 멀리까지 밀려나갔습니다.
평화롭고 한가한 갯벌이 아름답습니다~
종점 바로 앞 편의점에 들려 시원한 물과 아이스크림으로 당을 보충해 피로를 풀며 쉬었다 갑니다.
감사히 시원하게 즐겼습니다. 감사합니다~^^
I love 구시포,
잠시 몇 초 만이라도 그늘 아래 ~~
그래도 완보 마침은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찍어 인증합니다~~^^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구시포해변 숙소로 돌아와 개운하게 씻고 휴식을 취합니다.
오늘 비운 물병이 3병이나 됩니다. 빈 병에 생수를 채워 넣은 냉동실에 가득합니다.
이번 여행 동안 몸에 독소 다 비우고 새로운 피로 물갈이 하는 기분입니다 ^^
서너 시간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쉬다가 저녁 준비를 위해 나왔습니다.
구시포해변으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아직도 열기가 훅합니다.
저녁은 모듬회 포장해 숙소에서 먹을 겁니다.
구시포어촌계수산물복합활어센터에 왔습니다. 상호가 굉장히 길은데, 완도수산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활어센터인데 지금은 한 곳만 영업을 합니다.
요즘은 농어가 제철이라 해서 광어, 농어를 샀습니다.
가격은 비싼 편은 아니고 다른 곳과 비슷하네요.
먼저 광어를 깔끔하게 손질해 회를 뜨는 모습이 어찌나 재빠른지 감탄~~
은은하고 신선해 보이는 광어 빛깔이 고와서 옆에서 슬쩍 담아봅니다.
회색빛 농어, 분홍빛 광어가 두툼하게 채워져 갑니다,
차려진 저녁상~~
서비스로 주신 멍게에, 매운탕 대신 컵라면.햇반으로 ~~
회가 쫄깃하고 달큰해 3점만 먹으려던 젓가락질이 5점으로 늘었어요^^
다른 분들도 맛나다고 잘 드시네요^^
이렇게 2일차 저녁이 무르익어 갑니다.
더운 폭염길이지만 건강하게 안전하게 즐기는 여행길입니다~~^^
첫댓글 토로님이 정성껏 준비해 오신 알배기스테이크 ~
배추가 고소하고 고기의 간도 딱 맞아 별미였습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고창 갯벌의 타일 벽화의 색상과 구성이 참 좋았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거는 첨 알았습니다
모래톱과 갯벌이 참 멋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