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옆에서 천막농성을 하는 보철거시민행동의 박은영 동지가 눈 내린 새만금신공항 천막이 무사하냐고 아침 일찍부터 안부를 물어오셨어요. 금강 천막이야말로 수위가 높아지고, 눈이 많이 내려 위태로운 상황이라는데, 전주로 이사한 천막이 염려가 되어 연락을 주셨어요..
심상치 않은 눈이 내린 3월의 한 가운데 새만금신공항 천막농성장, 금강 천막농성장, 지붕없는 가덕도신공항 농성장을 지키는 동지들 그리고 도로 위 좁디 좁은 고공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세종호텔 노동자, 한화빌딩 앞 높디 높은 첨탑 고공농성장에 오른 조선소 하청 노동자, 구미 한화옵티칼 고공농성장의 노동자들, 윤석열 퇴진을 위해 일상을 반납하고 싸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 한 몸 편히 놔두지 못하고, 기어이 추운 길에서 싸우는 사람들. 나는 내가 아니고 당신이라는 진실을 온 몸으로 살아내는 사람들. 억압 받고, 착취 당하고, 학살 당하는 모든 생명들의 해방을 위해 스스로를 가두는 사람들.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분노를 포기하지 않고,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들의 투쟁이 서로를 끝내 따뜻하게 해방할 것이라 믿습니다.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137일차(2025.3.18.)를 지납니다. 지난 밤 천막은 전북녹색연합 김희진 활동가님이 지킴이 당번을 맡아주셨는데, 새벽에 거센 강풍이 예보되어 천막에서의 취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집에 가시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전북녹색연합 김근오 갯벌복원위원장님과 천기현 회원님이 천막 동여매는 일을 함께 도와주셔서 다행히 천막도 사람도 무사합니다. 김희진 활동가님이 오늘 아침 다시 천막으로 나오셔서 출근선전 애쓰셨어요. 점심선전 때는 정의당전북도당 김민아 사무처장님과 오현숙 위원장님이 오셔서 오후 내내 농성장을 지키시고, 저녁선전까지 애쓰셨습니다. 더불어 점심 때는 전주열린가정교회 이종일 생태부장님과 진보당 전북도당의 오송희 총무국장님, 최종화 사무처장님, 최한별 정책국장님이 오셔서 점심선전전 함께 하셨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내일 정오까지는 김형우 선생님이 천막을 지키십니다.
그리고 이종일 생태부장님이 지인분께 천막에서 쓸 침낭을 부탁드렸는데, 베개와 여러 종류의 핫팩까지 함께 보내주셨다고 해요. 이종일 부장님은 물품들을 보태주시면서도 순간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의견을 구하고 싶으셨다고요.. 두루두루 헤아려주시는 마음도 감동입니다. 따뜻하고, 섬세하게 살펴주신 마음 덕분에 천막농성장이 더 따뜻해질 거 같습니다.^^
춥고 궂은 날씨에도 기꺼이 귀한 시간과 품을 내어 함께 싸워주신 동지들 참으로 고맙습니다. 오늘도 고생들 많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