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맹꽁이 울음소리
출처 경기일보 :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0316580330
수컷 한 마리가 “맹” 하고 운다. 뒤이어 “꽁” 하는 의성어가 따라온다. 꼭 한 녀석이 내는 소리 같다. 그런데 곰곰이 들어보면 따로따로다. 왜 그럴까. 암컷을 향해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란다.
맹꽁이 얘기다. 이름도 울음소리에서 유래됐다. 개구리목 맹꽁잇과 양서류 족속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I급이다.
통통한 몸집에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발에는 물갈퀴가 없다. 몸 길이는 4~5㎝ 남짓이다. 누런 몸에 푸른빛 혹은 검은빛 무늬가 있다. 산란기에 울음소리를 내는 울음주머니가 늘어져 있는 쪽이 수컷이다.
맹꽁이 울음소리로 인해 사업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놓인 곳이 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9공구 터널이 그곳이다. 수원시 영통구 영흥공원을 관통하는 구간이다. 국가철도공단은 2026년까지 과천~수원~화성(총연장 38.9㎞)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사 예정 구간이 지하여서 자재 투입과 환기 기능을 위해 수직구가 건설돼야 한다. 바로 해당 수직구 착공 지점 인근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주민 제보가 접수됐다. 지난해 11월이었다.
영흥공원 민간특례사업자는 애초 이곳에 살던 맹꽁이를 장안구 만석공원으로 옮겼다. 2020년이었다. 하지만 늦가을부터 동면에 들어가는 특성으로 녀석들은 아직 영흥공원에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해 7월부터 환경조사를 거쳐 맹꽁이 유생 163개체를 발견했다. 환경당국은 지난해 12월 ‘공사 시작 전 적정한 시기에 맞춰 재조사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환경단체도 환경당국의 제대로 된 재조사 이행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앞선 조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주 계획도 나와야 한다.
맹꽁이는 뜬금없는 울음소리를 내지만 우리와 공존해야 하는 생태계의 일원이다. 환경은 후손들에게 빌린 소중한 자산이어서 더욱 그렇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빛명상
초광력을 받고자 피 흘리며 찾아온 참새에게
초광력을 보내고 있는데, 창문을 콕콕 찍어대며 구슬피 짹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들과 가까워져서, 소리만 들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연히 이해하게 되던 날 부터 그들은 나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훨훨 날아다니다가 배가 고플때나 언뜻언뜻 그리워질 때, 곧장 창가로 찾아와 아는체 하고는 초광력을 받는다. 그러고는 재잘거리며 어디론가 날아갔다가 해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창가에 일렬로 도란도란 앉아 점호라도 하라는 듯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이젠 열두 식구로 늘어났다. 초광력을 받고 나면 다 같이 오늘 하루를 건강히 무사히 보낸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하늘을 우러러 찬미와 영광을 올리고는 그들의 보금자리를 찾아간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을 만나고서 나는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배우게 된다. 어느 날부터 창가에 모이통을 달아주고 앉는 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그들은 먹을 양만큼 나누어 먹는다. 비축하려고 가져가지도 않는다. 순서에 따라 차례를 지켜 먹을 만큼만 먹고간다. 그러고는 반드시 "째르륵 짹짹" 하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학회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들 참새를 놓아 키운다고 생각한다. 창문을 열어 두면 어깨나 원고에 체면도 없이 시례를 하여 창문을 닫아 두었다.
그런데 누가 창문을 콕콕 찍어대고 있었던 것이다. 안면 있는 한 놈이 새로운 동료 한 명을 데려왔다. 그놈은 두려운지 멀찌감치 앉아 이쪽을 보고 있었다. 누가 돌을 던졌는지 눈 언저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순간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한갓 미물인, 이 보잘것 없는 참새 한 마리가 자기 동료를 구하고자 한 것이다. 어쩌면 그 동료를 이곳에 데려오면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것들을 귀엽게 보시고 기르시는 어떤 신께서 이곳으로 보내었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안쓰럽고 사랑스러워 우리는 초광력을 함께 나누었다.
"사랑스런 참새야, 아마 어떤 짓굿은 사내아이가 네가 귀엽다는 것을 표시하려고 조약돌을 던진 것이 너를 아프게 했구나. 선생님이 대신 너에게 사과 한다. 이 초자연에서 오는 빛을 받고 원래대로 건강해 지려무나." 그러면서 어루만져 주었다. 그 참새는 얼마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아주머니, 저 참새를 보세요. 바로 저와 같은 순수한 본심의 상태로 받으면 됩니다." 라고 곁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말했는데, 그 아주머니가 신기하여 더 가까이 가서 보려고 창가에 다가서니 그들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이야기는 지금부터 일 것이다. 그 다음날 그 둘은 또 낯선녀석 하나를 데리고 왔다. 참새들은 다 똑 같아 보이면서도, 그들의 행동과 소리와 날개짓을 보면 한 놈 한 놈 모두에게 특징이 있고 구별이 되었다.
그 녀석은 날개 한쪽이 쳐진 채 떨고 있었다. 가만히 바라보니 '납' 같은 것이 조그맣게 박혀있었다. 나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핑그르 돌았다. 눅 공기총을 쏜 것이었다. 다행히 정통으로 맞지 않고 날개죽지에 맞고 두 마리의 동료에 의해 겨우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철이 다가오면, 포장마차 리어카 하나 둘 불을 밝힐 것이다. 그 포장마차 중 몇몇 곳의 천막에는 '참새구이'란 붉은 글자가 씌어있다. 참새를 아마 소주 안줏감으로 쓰는 모양이다.
그 참새는 그러니까 구이가 되기 직전 이곳으로 도피해 온 셈이다. 창문을 열고 가만히 손을 내미니, 한동안 망설이는 듯했다. 그러다 이곳 친구가 그에게 뭐라고 재잘거리자, 그는 손 안으로 들어왔다. 총알을 빼고 붉은 약을 발라 광력을 강하게 주고 놀아주었다.
그 참새는 한참을 창가에 엎드리고 있었다. 그 동료 두 마리도 곁에서 지켜 주는 듯 함께 있었다. 몇 번 더 광력을 주는 동안에도 그 참새는 계속 그러고 있었다. 날이 저물자 동료들 모두가 날아들었다. 일곱 마리의 식구가 열두 마리가 되었다.
이 도심의 텃새, 우리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해온 우리의 것 참새, 그마저 이 땅에서 사라진다면...... 참새구이가 포장마차에서 사라지고, 참새를 향한 공기총이 자제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처 :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
1996/07/10 1판1쇄 P. 221~223 중
갈 곳 잃은 토종 텃새들 빛VIIT터 해질 무렵 새들
갈 곳 잃은 토종 텃새들
우리 토종 중에 가장 작은 텃새. 소리는 얄미운 작은 새. 어린 시절 함께 살아온 참새 다음으로 많았던 굴뚝새. 그들은 탱자울에 둥지를 틀고 우거진 잡초 사이를 드나들며 공동체를 이룬다. 근대화와 새마을 운동으로 점차 사라져간 새. 빛(VIIT)터에 오니 그래도 쑥대밭에서 대나무 숲에서 간간이 살아남아 있었다. 주변 탱자울에서도 그들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어느 날, 주변 대나무 숲도 쑥대밭도 탱자울도 전원주택 개발에 거의 사라져갈 무렵에 빛(VIIT)터 울타리에 대나무를 심고 또 한쪽에 남아있던 탱자나무에 막걸리도 주고 닭똥과 퇴비도 섞어 주었다. 빨리 우거져 얘들이 더 사라지기 전에 보호하자고 아침저녁으로 빛(VIIT)도 주었다. 해 질 무렵, 흩어져 있던 굴뚝새가 하나둘 찾아들어 어느새 모여들었다. 여기저기 즐겁게 지저귄다. 날갯짓을 하며 재롱을 피운다.
근원의 마음에.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32
감사합니다.
본능에 이끌려 빛터를 찾은 참새에게
초광력을 나누어주시는 학회장님 감사올립니다 ♡
살아 숨쉬는 모든 동 식물들의 생명을 귀히 여기시며 아껴주시는 자애로우신 학회장님 머리숙여 감사와 공경의 마음올립니다 ♡
귀한 끼우침의 글을 읽으며 많은 부분을 되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의글 내어주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마음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환경 잠시 빌려쓰는 것인데... 잘 보호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