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소개
40년 넘게 독서운동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밑줄독서’라는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읽고 싶은데 마음만 있지 몸이 안 따라준다는 이들, 업무 관련 책이나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고 싶다는 이들, 고전이나 ‘벽돌책’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 함께 모여 더 깊이 있게 읽고 싶다는 이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밑줄독서모임에서는 누구나 어떤 책이든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이 책은 오랜 세월 밑줄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인원 구성 방법부터 모임을 오랫동안 풍성하게 운영하는 구체적인 팁, 의견 차이로 서먹해지거나 발언을 한두 사람이 독점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법까지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저자가 공들여 만든 추천 도서목록은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도 읽는 재미에 푹 빠지도록 만들 만큼 검증된 책들이다. 이 목록은 독서모임을 꾸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찬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가 그동안 밑줄독서모임에서 만난 책과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지금 당장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적당한 독서모임이 가까이에 없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직접 독서모임을 꾸릴 수도 있다. 모임 시작부터 마무리. 뒤풀이 방법까지 단계별로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책 한 권이면 누구라도 모임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검증된 도서목록까지 손에 쥐었으니 누구라도 독서모임을 만들어 멋지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여희숙
40여 년 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독서지도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부터 교실에 학급문고를 꾸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부모님께 동화 한 편 읽어드리기, 동생에게 10분 동안 책 읽어주기, 달빛 독서 기행 등 재미있는 활동으로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도록 했으며, 특히 ‘느린 학습자’라 불리는 아이들이 책을 읽게 만드는 방법을 고심하다 ‘밑줄독서’를 고안해냈다. 이런 남다른 독서 교육법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독서와 토론 지도 전문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주거지를 옮겨야 해서 퇴직한 후 동네 도서관에서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다 도서관을 돕는 자원 활동 모임인 ‘도서관친구들’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학교에서 하던 ‘밑줄독서’ 경험을 살려 도서관에서 밑줄독서모임을 운영했는데. 책을 안 읽던 사람도 책에 푹 빠지는 ‘기적’이 매번 일어났다. 그 모임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전국에서 수십 개 밑줄독서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서울 광진구에서 동네 책방 겸 생채식 식당 ‘날일달월’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날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밑줄독서모임, 희곡 읽기 모임, 낭독모임을 즐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도서관친구들 이야기》, 《책 읽는 교실》, 《토론하는 교실》, 《아이는 도서관에서 자란다》, 《내 마음의 보물상자》가 있다.
📜 목차
들어가는 말_ 독서습관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1장 함께 읽기의 힘
함께 읽으면 달라지는 것들
지속 가능한 독서모임은 따로 있다
당신을 위해 더 좋은 것이 있습니다
2장 밑줄독서모임은 쉽고 재미있고 즐겁다
밑줄을 긋는다는 것은 나만의 문장을 만난다는 것
완독과 발제에 대한 부담이 없어요
30분간 집중할 수 있는 ‘책 읽는 몸’ 만들기
이런 책을 읽게 될 줄이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말도 경청하게 돼요
마음이 맞는 인생 친구가 생겼어요
나만의 문장이 담긴 보물상자가 생겼어요
3장 밑줄독서모임 운영하는 법
밑줄독서모임 꾸리는 단계별 노하우
오래 지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 4가지
* 온유한 책 읽기를 해요/다 못 읽어도 참석해요. 아무 문제 없어요./자기 순서에만 말해요/모임에서 필사를 해요
도서목록은 모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
*모임 초기에 읽기 좋은 책
밑줄을 그으면 책 읽는 태도가 달라져요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려면
모임의 시작은 기쁨 나누기로/명상 시간과도 같은 낭독의 묘미/이야기를 나누면 책이 달리 보여요
필사, 작가의 몸이 되어보는 시간
4장 밑줄독서모임 응용하기
교실에서 하는 밑줄독서모임
* 아이를 평생 독자로 키우려면/학급문고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국어부터 사회, 과학, 생활지도까지 효과적인 밑줄독서
가정에서 하는 밑줄독서모임
* 책 읽으라는 말 대신 엄마가 해야 할 일/열다섯 살까지 책을 읽어주면 좋은 이유/가족 독서 로 아이와의 대화가 술술 풀려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밑줄독서모임 운영법
* 문해력과 어휘력 향상은 덤/책 안 읽어 오는 아이들을 위한 몇 가지 전략
낭독으로 하는 밑줄독서모임
5장 밑줄독서모임 풍성하게 만드는 법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즐거움
그림책과 소품으로 특별한 독서모임 만들기
* 반응이 좋은 그림책 15권
독서모임은 뒤풀이로 완성된다
독서계획 세우는 방법과 효과
6장 나를 변화시킨 밑줄독서모임
운동만 좋아하던 내가 앉아서 책을 읽어요/교실에서 소외되는 아이 없이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요/밑줄독서를 만난 건 내 인생에 가장 큰 사건/TV 틀어달라던 아이들이 책을 읽어요/생업에 바쁜 아빠들도 독서모임 할 수 있어요/정치 사회 분야 책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논술학원보다 공부에 더 도움이 돼요/어린이 독서모임은 2,3분 만에 마감돼요/숨어 있는 보석 같은 책을 만나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성숙해지고 있어요
부록- 밑줄독서모임 1년을 위한 추천 도서목록, 1주에 1권씩 56권
📖 책 속으로
재미있게 읽지 않은 책이라 할지라도 모임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별 감흥이 없는 책이었는데, 독서모임 친구들의 다른 관점을 듣고 집에 가서 다시 한번 책을 읽었다는 이도 있었지요. 그래서 함께 읽으면 재미나고, 재미나서 함께 읽는 선순환이 일어나는데 제가 ‘책을 함께 읽으면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 p.21
독서가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미있는 책을 만나서 푹 빠지는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세상에 재미난 책이 얼마나 있냐고요? 얼마든지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무슨 책을 읽을지 정하는 문제인데요. 밑줄독서모임을 시작할 때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목록을 부록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제가 밑줄독서모임을 오랜 세월 진행하면서 여러 모임에서 읽은 책들이고, 많은 분이 감동하고 인정한, 별점 높은 책의 목록입니다. 모임에서 회원들에게 책을 추천받아 목록을 정해도 됩니다만 그 방법으로 했더니 오래 못 가더라는 경험담을 많이 들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과 읽을 수 있는 책이 다른 사람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지요. 이 책에서 제시한 목록을 참고로 해서 읽을 순서를 구성원들과 의논해 보세요. 가능하면 가벼운 책부터 시작해 책에 푹 빠지는 경험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p.26
다른 생각은 사람들 관계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함께 책 읽는 모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이 ‘생각 차이’입니다. 친한 사이라도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하지요. 독서모임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분위기가 어색해지곤 합니다. 감정이 상해 서로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기거나 모임에서 나가기도 하고, 심하면 도란도란 나누던 모임이 깨지기도 하지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심하다가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 p.48
밑줄독서모임을 시작했다면 적어도 100권을 읽을 때까지는 ‘온유한 책 읽기’를 하자고 약속합니다. 온유한 책 읽기란 책에서 먼저 좋은 점을 발겨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읽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책과 사람에 마음을 열고자 하는 노력을 말합니다. 책의 내용이 내 생각과 다를 때, 모임에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을 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겁니다. 처음에는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생각이 내게 자극을 주고, 그로 인해 내 생각을 더 또렷하게 알게 되지요. 자신의 부족한 점도 발견하고, 누군가의 의견을 비판할 때도 훨씬 논리가 풍부해집니다.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방법이 되는 것이지요.
--- p.67
밑줄을 그은 부분이 겹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러나 참 신기한 것이 저마다 다른 곳에 밑줄을 그어 온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곳에 밑줄을 그었다는 것은 나와 다른 생각으로 그 책을 읽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처럼 다른 생각을 만날 수 있어서 밑줄독서모임은 흥겹습니다.
--- p.86
새 학기가 시작되면 제가 매년 했던 이벤트가 있었어요. 학급문고 이용 금지령을 내리는 거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아직 정리가 덜 되었다면서 “학급문고에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지요. 처음엔 아이들도 ‘음, 조금 기다리면 되겠지’ 하고 기다립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도 선생님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궁금해하며 물어봅니다. “학급문고 언제 읽어요?” 그럴 때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볼래?”라고 말합니다. 학급문고 책에 손도 대지 못한 채 또 일주일, 이 주일이 지나면 아이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집니다. 그때쯤 학급문고에서 빼낸 책을 한 권 보여주면 아이들 입에서는 “읽어주세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지요. 그렇게 ‘책 읽는 교실’은 탄생합니다.
--- p.107
사회나 과학 시간에 교과서로 밑줄독서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부분, 가장 기억하고 싶은 내용에 밑줄을 치고 발표를 하는 거예요. 어떤 과목이든 밑줄독서 형식으로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학생 중심의 수업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엉터리로 밑줄 그어 놓는 아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발표를 지어낼 수는 없습니다. 발표하면서 ‘내가 왜 여기 밑줄을 그었지?’라는 생각이 드는지 민망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런 아이들도 친구들이 밑줄 그은 내용을 들으면서 다음부터는 자신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 p.109
가족과 대화가 안 된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아빠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써서 대화를 시도해보는데, 노력하면 할수록 늪에 빠지는 느낌이라고 하세요. 부모 입장에서는 대화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간섭, 잔소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잘못하면 관계가 단절되고 말아요. 가족과의 대화가 즐겁다면 피할 이유가 없겠지요. 《비폭력 대화》의 저자 마셜 로젠버그는 어떤 대화는 나로서만 대화였을 뿐 상대에게 무서운 폭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바꾸는 일은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와 대화 방식을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고 하지요. 그런 변화를 원한다면 《창가의 토토》를 가족이 함께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 p.122
청소년기에는 많이 읽는 독서도 중요하지만 한 권을 읽고 여럿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특히 중요한데요. 밑줄독서는 쉽고 편하게 집중적인 독서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쓰기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이지만 밑줄 그은 좋은 문장을 베껴 쓰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덤으로 문해력, 어휘력을 기를 수도 있어요.
--- p.129
“아이들은 모임을 통해 일종의 ‘수용 받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돌아가면서 밑줄에 관해서 이야기하니까 어느 한 사람에게만 관심이 집중되지 않고, 어떤 판단이나 평가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니까요. 그럼 내 생각이나 감정이 수용 받는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 p.129
‘전력독서’도 아이들과 즐겁게 도전해볼 만한 독서법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어른들이 가장 곤란할 때가 아이들이 “책을 못 읽었는데요!”라고 할 때입니다. 기운 빠지는 순간이지요. 그럴 때 좌절하지 않고 씩씩하게 제가 자주 이용하는 독서법입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30분 동안 책 읽으면서 밑줄 긋기!”
읽은 분량이 다 제각각이므로 어디까지 페이지를 정해서 읽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정해 놓고 읽게 하는 거지요. 째깍째깍 소리가 나는 초시계가 있다면 더 효과적입니다. 말 그대로 ‘촌각’을 다투는 운동 경기처럼 느껴져서 아이들이 집중적으로 읽기 시작합니다. 이때 저는 10분 간격으로 초콜릿 세 알을 먹게 합니다. 책과 함께 기분 좋은 달콤함을 맛보게 하는 것이죠. 이처럼 아이들 밑줄독서모임에는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워지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p.133
‘이 책 별로다’라는 생각으로 독서모임을 갔는데 다른 사람들의 밑줄과 생각을 들으면, ‘와, 이런 책이었어?’ 하는 식으로 책에 대한 평가가 뒤집히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험은 제 생각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지요. 밑줄독서를 알게 되고 전 무엇보다 교사로서 자신감과 보람을 얻게 됐어요. 밑줄독서는 적극적인 독서를 하게 만들어요. 요즘 좋은 시청각자료가 많긴 한데, 시각 자료 보기와 밑줄독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고 봐요. 밑줄독서는 책장을 넘기고, 밑줄을 긋고, 그것을 써보면서 자기 몸으로 경험하는 거잖아요. 그 효과를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피부로 느껴요.
--- p.168
책 읽기가 공부할 때도 도움이 크게 돼요. 일단, 교과서를 자세히 읽게 되고 필기도 전보다 잘하게 되었어요. 밑줄을 치다 보니까 무엇이 키워드인지, 어디에 밑줄을 쳐야 전체적으로 이해를 하는 건지, 어떤 부분을 기억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에 논술학원에서 책 읽고 토론하는 것도 해봤어요. 하지만 밑줄독서모임에서 하면 확실히 달라요. 학원에서 하는 거는 선생님이 다 정해주면 그거에 맞는 자료를 찾고 발표를 하는데, 여기서는 제가 다 해야 합니다. 제가 관심 있는 것을 찾고, 토론 주제도 본인이 정해요.
--- p.177
🖋 출판사 서평
40년간 독서지도와 독서모임을 운영해온 고수가 알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책 읽는 법
40년 넘게 독서운동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밑줄독서’라는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밑줄독서는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느린 학습자’라 불리는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면서 개발한 책 읽기 방식으로, 책 읽기를 힘들어하던 아이들에게 효과가 아주 좋았다. 이 방법을 보완해 어른들 독서모임에서 적용해보니 기적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저자가 씨앗을 뿌린 밑줄독서모임은 이제 전국 각지에서 엄마 독서모임, 아빠 독서모임, 청소년·어린이 독서모임, 교사 독서모임 등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책을 읽고 싶은데 마음만 있지 몸이 안 따라준다는 이들, 업무 관련 책이나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고 싶다는 이들, 고전이나 ‘벽돌책’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 함께 모여 더 깊이 있게 읽고 싶다는 이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밑줄독서모임에서는 누구나 어떤 책이든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실제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년에 한 권도 못 읽던 제가 밑줄독서를 만나고 일주일에 한 권씩 읽어요.”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책을 만나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TV 틀어달라던 아이들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네요.”
“논술학원보다 공부에 더 도움이 돼요.”
“재테크나 자기계발서만 봤는데, 정치 사회 역사 분야 책도 읽게 돼서 좋아요.”
그렇다면 밑줄독서모임에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걸까. 저자는 독서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진입하기 쉽도록 독서모임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고심했다. 우선 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초반에는 재미있는 책을 우선순위에 놓으면 좋습니다. 책이 좋아져야 모임에 빠지지 않게 되고, 그래야 모임에 활기가 생기니까요. 정말 재밌는 책을 만나 정신을 쏙 빼놓는 경험을 한 번만 하게 되면 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요. 쉽고 재미있는 책을 만나 끝까지 완독하는 경험을 하면 책 읽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었냐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모임 초기에 어떤 책을 읽느냐가 모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독서모임 초기에 읽기 좋은 책 목록을 부록으로 정리해 두었다. 저자가 오랜 세월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평점이 좋았던 책 100권을 뽑아 정리한 목록이다.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니라 책을 함께 읽은 회원들의 반응을 자세하게 들려주어 책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밑줄독서모임에서는 발제나 발표에 대한 부담이 없다. 각자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대목에 밑줄을 긋고, 모임에서 밑줄 그은 부분을 낭독하고 소감을 말하면 된다. 그러니 책을 다 읽지 못한 사람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내가 읽은 범위에서 밑줄을 긋고 낭독하면 되고, 다른 사람들의 밑줄 낭독을 들으면서 책의 내용을 대강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돌아가면서 밑줄을 낭독하니 대화가 소수에게 집중되는 일도 없다.
“밑줄독서모임은 누구에게나 책이라는 인생의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경로를 제공해준다고 믿습니다. 독서에 걸음마를 떼기 어려운 분이라면 ‘밑줄독서’가 가장 해볼 만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밑줄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인원 구성 방법부터 모임을 오랫동안 풍성하게 운영하는 구체적인 팁, 의견 차이로 서먹해지거나 발언을 한두 사람이 독점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법까지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저자가 공들여 만든 추천 도서목록은 독서모임을 꾸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찬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가 그동안 밑줄독서모임에서 만난 책과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지금 당장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적당한 독서모임이 가까이에 없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직접 독서모임을 꾸릴 수도 있다. 모임 시작부터 마무리. 뒤풀이 방법까지 단계별로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책 한 권이면 누구라도 모임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검증된 도서목록까지 손에 쥐었으니 누구라도 독서모임을 꾸려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가정. 직장 어디서나 가능한
함께 읽기의 즐거움
책을 읽고 싶어도 독서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독서를 지속하기가 어렵다. 독서 행위 자체가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보니 책을 읽으려면 어느 정도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요즘은 동영상, SNS, OTT 등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가 주변에 널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면 독서습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독서모임을 찾는 이들이 많다.
게다가 함께 읽으면 혼자 읽을 때보다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 “보통 밑줄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표시하는데 다른 사람이 밑줄 그은 내용을 들으면 생각지도 못한 구절을 만나게 되거든요. ‘어? 이런 내용이 있었나?’ ‘이 책이 이런 책이었어요?’ 하는 말이 밑줄독서모임에서는 빈번하게 들립니다. 분명 내가 읽은 책인데 다른 사람의 밑줄을 들으면 전혀 다른 책처럼 느껴집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혼자 읽을 때와 함께 읽을 때 그 파장이 확연하게 다르다. 밑줄독서 참여자들은 이에 대해 “책을 꼭꼭 씹어 다섯 번 읽는 것 같아요”라고 표현한다. 같은 책을 읽어도 대개는 서로 다른 부분에 밑줄을 그어 온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밑줄과 소감을 경청하면서 다른 사람, 다른 세상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나와 다른 견해도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들으면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성숙해진다.
밑줄독서모임은 간단해서 어디서나 응용이 가능하다. 밑줄모임을 경험한 교사들은 국어 과목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생활지도까지 이 방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밑줄독서모임을 경험한 엄마와 아빠는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독서모임을 운영할 수도 있다. “엄마 밑줄독서모임과 아빠 밑줄독서모임에서 익힌 경청의 태도 덕에 자녀들과 사이가 좋아졌다는 부모들이 많아요. ‘우리 애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더니 입 꾹 다물고 있던 아이들이 점점 말문을 열더라는 겁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 고학년, 청소년도 밑줄독서모임으로 다시 책과 친해지게 된다. 제주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신인기 관장은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밑줄독서모임을 만들었는데요. 공지를 올리면 2,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라며 책에 빠진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단다. 청소년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중학생 조주빈은 “논술학원에서 독서토론 할 때보다 밑줄독서가 공부에 더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밑줄독서모임은 초등학생부터 7080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서습관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책 읽기에 재미를 붙였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장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등산 갈 때도 코스에 따라 초급 중급이 있듯 독서에도 단계가 있어요. 단계를 넘을 때의 성취감이 대단하지요. 독서 초급 단계를 지나면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고전이나 ‘벽돌책’이라 불리는 두꺼운 책을 함께 읽어보자며 도전하게 됩니다. 그걸 해내면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이 뿌듯하고 자신감이 붙습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밑줄독서모임에서 많은 분이 성장의 기쁨을 체험했고, 재미난 도전을 이어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