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劍神]白太子([검신]백태자]) Spacial(스페셜)!=
- 안타리아(Antaria) -
-1
안타리아. 그 새로운 대지. (1)
난.. 살아있는 걸까.. 아니면.. 죽어있는 걸까..
훗..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 죽어있는 것 같
진 않은데..? ....죽어 있지 않다구?
동면장치가 열리며 한 남자가 몸을 일으켰다. 그 남자의 이
름은 살라딘. 그는 자신의 몸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그럴리가.. 난 분명 그때.. 죽었는데.. 게다가 여긴.. 라
이트 블링거?"
그랬다. 그는 분명히 셰라자드. 베라모드라고 불리게 될 영
혼을 자신의 달에 옮겼고, 그 대가로 자신은 산산히 흩어져
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가 지금 살아 있을까?
'쉬익'
주위의 동면장치가 하나둘씩 열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쪽을
보았다. 맨 처음 일어난 이는 그의 기억으론 마리아로 알고
있는 이. 유블레인. 디아블로였다.
그녀는 흐린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다 살라딘과 눈이 마주쳤
다. 눈동자가 커지며 믿어지지 않는다는 눈으로 그를 바라
보았다. 이윽고 그녀의 입이 열렸다.
"사..살라딘 님...?"
살라딘 역시 놀랍다는 얼굴로 말했다.
"마리아? 어째서 이곳에.. 이곳은 라이트 블링거가 아니
오?"
디아블로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
다.
"설마 했더니.. 그분의 말이 사실이었군요.. 살라딘 님의
부활.."
살라딘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부활이라니?"
디아블로는 말했다.
"데미안 님도 달이었죠.. 그리고 그분은 암흑혈을 가지고
계셨어요. 그리고 그분의 클론이 비밀리에 만들어졌죠.
그리고 살라딘 님이 베라모드 님에게 달을 넘겨주실때 살라
딘 님의 영자. 영혼은 아수라에 봉인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영자를 데미안 님에게 옮긴 것이에요. 그래서 살라딘 님
이 살아있을 수 있던 것이죠. 그래서 이제 베라모드 님은
아수라의 컨트롤이 불가능해졌어요."
살라딘은 뭐라 할 말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힘겹게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럼.. 데미안은? 설마..?"
........
"그런 것이었군.. 그래서 지금 라이트 블링거. 아니 오딧세
이 호를 타고 안타리아로 온 것이군.. 아니, 정확히는 리치
말이지.."
디아블로는 말했다.
"네. 하지만.. 이곳이 리치라는 사실은 숨겨져야 해요. 그
건 살라딘 님도 알고 계실거예요."
살라딘은 힘없는, 그러나 기쁨이 담겨있는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이곳이 리치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 나에게 있
어서 이곳은.. 그저 안타리아일 뿐이야."
'그리고.. 셰라자드. 그녀를 다시 한번 볼수 있다면.. 죤
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이곳이 어디든 난 개의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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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막 아스카론으로 올라온 [검신]백태자입니다.. 그럼.
-2
안타리아.. 그 새로운 대지. (2)
- 슝 -
- 슈칵 -
제각기 다른 소음을 내며 동면장치들이 하나 둘씩 열리기
시작한다. 살라딘은 그들을 둘러보았다.
맨 처음 눈에 띈 이는 바람의 비드고슈제. 물론 살라딘은
이가 누군지 알 리가 없다. 디아블로가 일러준다.
"저자는 메트로스를 페이온, 구룡방과 손잡고 뒤바꾸어놨
다가 배신을 해 페이온과 구룡방의 수뇌부를 거의 전멸시켰
죠."
그리고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그곳에는 막 일어난 태양의
비스바덴이 있었다. 이번에도 디아블로의 조언을 기대하며
뒤를 돌아봤지만 디아블로는 막 열린 동면장치(상당히 컸
다)에서 나온 파멸의 유스타시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
다. 그리고 저 구석지에 있는 한 캡슐에서 나온 이는..
"셰라자드..?"
숨이 막힌다. 셰라자드.. 그녀를 이곳에서 다시 만나다니..
물론 흑발과 은발, 그리고 그 외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
것은 문제가 없다. 영혼. 영혼의 강한 느낌을 느낄수 있다.
살라딘은 셰라자드. 즉 음모의 베라모드에게 다가갔다.
"셰...셰라자드.."
베라모드는 살라딘을 보았다. 순간 그의 동공이 크게 열렸
다. 그 역시 뭐라 할말이 없는 듯이 보였다.
"사..살라.."
"헷. 누군진 몰라도 꽤나 기쁘시겠군."
소리가 난 쪽에서는 비스바덴이 유유히 베라모드를 빈정대
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후.. 루시도 잃었는데 넌 여유나 부리고.. 참 좋겠구나.
그래, 넌 어차피 남의 일에는 신경도 안쓰는 무책임주의
자니까."
살라딘은 노기 찬 얼굴로 비스바덴에게 다가가 말했다.
"두 사람간에 얽힌 일에 대해서는 난 잘 모르오. 하지만,
그런 말은 좀 심하지 않소?"
비스바덴은 살라딘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당신이 뭘 안다는거야! 베라모드, 베라모드 때문에 내 동
생이 죽었어! 당신은 그걸 이해할수 있겠어?"
갑자기 살라딘의 몸에 힘이 빠졌다. 동생..동생이라..
죤.. 갑자기 죤의 생각이 난다. 나라면 죤을 죽인 자를 용
서할수 있을까? 과연... 용서할수 있을까?
살라딘은 힘없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용서해줄수 없겠소? 당신의 동생
은.. 이미 죽었고.. 셰라.. 아니 베라모드는 지금 살아
있지 않소.."
살라딘 자신이 생각해봐도 참 이기주의적인 생각이었다. 비
스바덴은 입술을 깨물며 일어섰다. 그리고 소리쳤다.
"다이나믹 크래쉬!"
영자의 파동이 무방비상태인 살라딘에게 직격했다. 살라딘
은 벽에 부딪히며 큰 체력의 소모와 정신력의 소모를 동시
에 느꼈다.
"우욱.."
비스바덴은 검을 뽑아들었다.
"네놈이 누군진 모르지만.. 루시에게 함부로 말하진 마라!
네녀석.. 반드시 쓰러뜨려주지.."
살라딘은 말했다.
"좋다."
.....
오딧세이 대련장.
비스바덴의 검. 카링케이드. 최상급의 장검으로 빅 슬라이
서(big slicer)마저 일격에 부러뜨린 적이 있다고 하는 거
의 전설에 가까운 장검이다.
비스바덴은 카링케이드를 들고 날카로운 풍아열공참을 펼치
고 있었다. 글로리에서 수련할때 데미안에게 전수받은 기술
이다.
하지만 비스바덴은 이것을 익히기 위해 몇배로 더 연습하
지 않으면 안되었다. 왜냐면 비스바덴의 체질은 포스트럴이
기 때문이었다. 풍아열공참은 원래 사이클론이었던 사람들
만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비스바덴은 이걸 익히느라 다른 사
람들보다 몇배로 더 연습해야했다.
살라딘은 아수라를 소환해냈다. 아르케에서 안타리아로 오
며 불로불사의 능력 및 엄청난 능력 증가가 있었다. 그래서
살라딘은 거의 안타리아 사상 최강의 검사인 '극한의 무'
흑태자와 비등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물론 아직은 그를 따
를 수 없다. 하지만 아수라를 들고다닐 정도의 능력은 갖
추게되었다. 더구나 데미안의 암흑혈까지 재생하는데 성공
해 철가면처럼 막대한 고통을 느낀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
다. 또 한손에는 데미안이 죽기 전 디아블로에게 전해준
멸살지옥검이 들려있었다. 멸살지옥검은 예전처럼 슈미터
형태가 아닌 바스타드 소드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살라딘은 아수라와 멸살지옥검을 잡고 란과 대치했다.
그리고 몸을 날렸다.
"간닷-!"
비스바덴의 일격이 쏟아졌다. 비스바덴은 간단한 카운터 미
사일을 펼쳐 살라딘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물론 살라딘은
아수라나 멸살지옥검으로 구체를 잘라가며 대응하긴 했지
만 아직까진 피하는데 바빴다. 그러나..
"욱!"
이리저리 나가는 카운터 미사일 중 하나를 맞은 살라딘은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굽혔다. 그리고 란은 자신있는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엘리멘탈 블레이드(Elemental blade)!(맞나?)"
-3
안타리아.. 그 새로운 대지. (3)
"엘리멘탈 블레이드(Elemental blade)!"
엘리멘탈 버스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파괴의 섬
광이 살라딘을 향해 뻗어간다. 카운터 미사일을 맞고 나서
잠시 무방비상태로 있던 살라딘은 그것을 피할 틈이 없었다
. 그러나, 살라딘은 피하는 대신 다른 길을 택했다.
"천지파열무(天地破裂武). 폭(爆)!"
천지파열무. 이것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칼스-
로베르토-캐서린(템페스트의 그 붉은머리 여기사..)-살라
딘-데미안을 통해 내려온 궁극의 필살기. 그리고 또 하나
는 살라딘이 클라우제비츠의 검법을 변형시키고 또 추가할
건 추가해만든 검법이다. 이 검법은 처음 팬드래건의 왕국
검술의 화려함과 속도. 그리고 기파랑의 한의 검술.(기파랑
이 한인맞죠?) 또 자신이 투르에서 익힌 용병검술. 그리고
얀 등의 예니체리 전승 검술. 그리고 클라우제비츠의 왕국
검법과 제국검술. (여기에서 가장 큰 변형을 거쳤다.) 그리
고 죠안의 발키리 검술의 극쾌. 이 과정을 거치고 또 아르
케에서의 검술을 더해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검술로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의 살라딘이 사용하는 것은 두번째 유형이다. 비스바덴
이 쏘아낸 엘리멘탈 블레이드는 살라딘의 천지파열무(여기
에 들어가 있는 검술은 모두 극한까지 익힌 검술..)의 폭
에 의해 갈갈이 찢겨 힘의 중심점을 잃고 흩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살라딘은 엘리멘탈 블레이드의 딜레이에 의해 멈춰
있는 비스바덴을 향해 쇄도했다. 아수라와 멸살지옥검을 굳
게 거머쥐고 외쳤다.
"천지파열무(天地破裂武)! 풍아열공참(風亞裂公斬)(맘대로
한것이라 오차가 많을 것임..)!"
벚꽃잎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광경과 동시에 바람을 찢고 가
르는 살라딘의 음속의 공격이 펼쳐졌다. 비스바덴은 잠시
당황하다 외쳤다.
"풍아열공참(風亞裂公斬)!"
같은 풍아열공참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그러나 역시 살라딘
의 천지파열무의 반열에는 아무 검술이나 들어오는 것이 아
니었다. 같은 풍아열공참이라도 살라딘의 두개의 검을 사용
해 헛점을 보완하고 더욱 매서운 공격을 펼치는 극한의 풍
아열공참에 비스바덴의 풍아열공참이 버텨낼리 없었다. 벚
꽃잎의 검기와 살라딘의 공격에 결국 비스바덴의 풍아열공
참은 중간에 제어가 풀려 깨지고 말았고 때를 놓치지 않고
아수라의 검날은 비스바덴에게로 향했다. 비스바덴은 급히
피했지만 늦었다.
"크윽..!"
비스바덴의 어깨가 붉게 물들었다. 완전히 피하는 것은 불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비스바덴은 몸을 뒤로 빼고 외쳤
다.
"이대로 질 순 없어!"
'루시. 날 지켜봐줘.'
때마침 대련장으로 들어와 둘의 대련을 지켜보고 있던 샤크
바리와 베라모드, 데이모스는 호오, 하는 탄성을 터뜨렸다.
"저게.. 란. 비스바덴의 필살기인 선 블래스트인가? 소문대
로 굉장하게 보이는데.."
샤크바리가 말했다.
"란 녀석의 저 필살기를 제대로 방어할 수 없는 사람은 없
을거예요. 분명 엄청난 타격을 입겠죠 뭐."
데이모스는 흥미롭다는 듯이 둘을 지켜보았다.
"그래? 허허.. 그런데 저자는.. 태양빛에 가려 잘 안보이
는 군..? 허엇?"
어느새 따라들어온 이스킨데룸이 말했다.
"왜 그러세요, 아버지?"
데이모스가 다급히 일어서며 말했다.
"저자! 비스바덴과 대련하고 있는 저 사람! 분명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저자는..."
그때 마침 비스바덴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방사광증폭..! 하아아압.. 선 블래스트(Sun blast)!"
살라딘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분명.. 저 기술은 이데아 캐
논, 아니 그 이상의 대 기술이었다. 저걸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 자신은 치명상을 입을게 분명했다. 결국, 살라딘
은 마지막 히든 카드를 꺼냈다.
"천지파열무(天地破裂武). 외식(外)! 아수라파천무!"
살라딘은 천천히 멸살지옥검을 검집에 넣었다. 그리고 아수
라를 잡고 모든 힘을 집중했다. 아수라는 기묘한 공명음을
내며 공간의 틈을 찢고 선 블래스트와 충돌했다.
앞을 못볼만큼의 섬광이 퍼지며 네번의 충돌음이 들렸다.
그리고 서서히 섬광이 걷히며 사람들은 쓰러져 있는 자의
얼굴을 확인할수 있었다. 그 자는 피투성이가 된 태양의
비스바덴이었다. 어차피 몇시간 후면 깨끗이 치료될테니
별 상관은 없었다. 그리고 데이모스는 감동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돌아왔군.. 블랙 레이븐.. 살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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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파천무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고계신분 가르쳐주세
여.. 그리고 풍아열공참.. 아마 틀렸을텐데.. 그럼.
-4
안타리아. 그 새로운 대지. (4)
데이모스는 살라딘에게 달려갔다. 이스킨데룸과 샤크바리
역시 허둥지둥 뒤를 쫒아 달려갔다.
살라딘은 뒤를 돌아보았다. 데이모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이 말했다.
"살라딘! 아니 이사람아, 살아있었다니! 그러고도 연락 한
번 안했나 그래?"
살라딘 역시 미소를 짓고 데이모스를 바라보았다.
"리차드! 리차드도 이곳에 와계신 겁니까?"
데이모스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여기서는 리차드가 아니라 데이모스라네. 소개하지.
이쪽은 바다의 이스킨데룸. 그냥 네리사라고 부르게나. 내
양녀지. 그리고 이쪽은.."
데이모스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샤크바리는 잽싸게 끼어
들어 말했다.
"난 전쟁의 샤크바리. 그냥 샤크바리라고 불러. 근데 넌 누
구야? 란하고 비슷한 나이처럼 생겼는데.."
살라딘은 약간은 당황하기도 하고 또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대답했다.
"아.. 전 살라딘이라고 합니다."
이스킨데룸. 네리사가 물었다.
"살라딘..? 흔하지 않은 이름이네요.."
"아, 살라딘. 여기 있었군요."
저벅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대련장으로 들어온 베라모드와
파멸의 유스타시아, 물의 유가네아, 구름의 라만이 보였다.
유스타시아가 말을 꺼냈다.
"살라딘! 움직일 수 있나? 음. 잘 된것 같군. 하하. 이렇
게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운데."
살라딘은 말했다.
"유진.. 오랜만이군요."
유스타시아. 유진은 말했다.
"그래, 근데 이곳으로 오고 나서는 뭐랄까, 힘이 꼭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어진 느낌이란 말야. 하핫."
유가네아가 라만에게 소근거렸다.
"언니.. 근데 저 사람 누구야?"
"글쎄.. 아빠는 알고 있는것 같은데. 아빠!"
데이모스는 자신의 양녀들을 보며 말했다.
"아, 유가네아, 라만! 깨어났니?"
라만. 진은 말했다.
"근데 저 아저씬.. 살라딘!"
진은 살라딘에게 다가갔다. 살라딘 역시 반가운 듯 말했다.
"진, 슈..! 건강하구나. 리차..데이모스가 잘 대해 주니?"
유가네아. 슈가 다가와 말했다.
"네. 근데.. 살라딘은 어떻게 오게 됐어요?"
살라딘은 말했다.
"글쎄..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잘 모르겠지만.. 데미안 덕
분이지."
"데미안? 웅.. 어쨌든 잘됐어요! 살라딘이 이곳으로 오다
니.."
데이모스가 말했다.
"자자, 유가네아? 비스바덴을 치료해주겠니? 모두 식당에
가서 얘기합시다."
.......................................................
"리차드가.. 데이모스입니까?"
사슴 스테이크를 나이프로 썰고 있던 리차드가 말했다.
"그래. 코드 명이 그걸로 됐지. 뭐, 문제있나?"
"아.. 아닙니다."
'리차드가 데이모스.. 새삼스런 기분이 드는군.'
오렌지 주스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던 샤크바리가 말했다.
"근데 비스바덴 씨. 어쩌다가 깨지셨어?"
햄버거를 씹고있던 비스바덴이 말했다.
"빌어먹을.. 상관하지 마!"
앞에 있는 치킨도 먹지 않은채 걱정스런 얼굴로 베라모드는
말했다.
"저.. 란 아니 비스바덴.. 진정해."
칠면조 구이를 뜯어 먹던 유진이 옆에서 거들었다.
"그러게나. 비스바덴. 화내는건 소화에도 좋지 않지."
살라딘도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십시오. 비스바덴. 제가 생각없는 말을 한 점. 사과드
립니다."
비스바덴은 햄버거를 거칠게 씹어먹었다. 덕분에 고기 조각
이나 야채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말했다.
"..좋소. 하지만, 다음에도 내 동생에 대해서 뭐라 말하면
가만 두지 않겠소."
샤크바리가 비아냥거렸다.
"가만 두지 않으면? 보아 하니 오늘도 네 잘난 '선 블래스
트' 까지 사용했는데 보기좋게 깨졌잖아?"
베라모드가 샤크바리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만둬, 샤크바리."
데이모스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이 말했다.
"자, 어쨌든 살라딘 자네는 이제부터 '블랙 레이븐' 이란
이름을 쓰는게 어떻겠나? 아무래도 살라딘이라는 이름은 좀
낯설테니 말이네."
살라딘은 말했다.
"생각해 보죠."
갑자기 선내 방송이 울렸다.
<오딧세이 전 승무원들에게 알립니다. 급히 모두 브릿지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반복합니다. 오딧세이 전 승무원...>
얼굴이 굳어진 데이모스가 말했다.
"서두르게! 무슨 일이 생긴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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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안타리아 4편입니다. 리플. 감상좀 달아줘여...!
-5
안타리아. part 2. 높아지는 오차율. (5)
브릿지 '절대'. 브릿지의 상단에는 현재 오딧세이 프로젝트
의 책임자이자 13인의 베델 중 한명, 오딧세이 함장인 '절
대의 프라이오스' 게르히만 폰 프라이오스와 그 옆에는 페
르소 영자 연구소장이자 아르케 저항군 총책임자중 한명인
리처드 레마르크. '혼돈의 데이모스' 가 서 있었다. 그리고
100명의 오딧세이 승무원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들기 시작했
다. 그 속에 서있던 '번개의 카라트'. 카라트는 히죽 웃었
다.
"25명이 모여들겠지 아마...? 쿠쿠쿡.."
그러나 카라트의 예상과는 달리 모여든 숫자는 25명이 아니
라 17명에 불과했다. 살라딘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어째서.. 원래 25명이어야 할 숫자가 나까지 포함해 17명
에 불과한거지..? 뭔가 잘못되고 있어.."
베라모드 역시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때 프라
이오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딧세이 승무원들이여. 예상치 못했던 사태가 발생했소."
이에 브릿지의 승무원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는 더욱 커져갔
다. 데이모스는 승무원들을 진정시키고 자신이 이야기를 계
속했다.
"원래 우리가 이곳으로 올 때 데리고 왔던 에스퍼들은 모두
100명. 그러나 여러분도 대충 짐작하시다시피 지금 모여 있
는 자들은 나와 프라이오스를 포함해 모두 18명 뿐이오."
그리고 쉴 틈도 주지 않고 프라이오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나머지 82명은 차원 이동의 충격이 주는 가사상태에서 벗
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이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별에는 생명체가 있다는거요. 그것도 이미 왕국을 이루
어 번성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을 탄생시킨 이른바 '
창조주' 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오."
살라딘의 얼굴이 굳어졌다. 자기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지그
시 깨물며 말했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이지? 원래의 안타리아의 역사와 전혀
틀리잖아..."
베라모드 역시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잘은 모르지만.. 그런것 같네요."
그리고 프라이오스가 말했다.
"게다가 현재 인간들 중 강한 자 몇몇은 우리들과 맞먹을
정도이고, 그 창조주들의 실력은... 예상할 수 없소. 아
마.."
급히 데이모스가 말을 끊었다.
"현재 우리중 가장 강한, 전 아르케 저항군의 리더였던 '
블랙 레이븐'. 살라딘과 비슷하거나 약간 약한 정도가 아닐
까 싶소."
'블랙 레이븐'. 이 단어가 주는 파급은 굉장히 컸다. 조용
하던 브릿지가 삽시간에 시끄러워졌고 사람들은 블랙 레이
븐이 어디있나 찾으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그들
을 진정시키는 데에 10여분이 흘렀다.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데이모스가 말했다.
"자, 살라딘? 나와주게. 자네의 존재를 알려야 하지 않겠
나."
이 말 한마디로 브릿지는 침묵만이 감돌았고 살라딘은 약한
한숨을 쉬며 브릿지 상단으로 걸어갔다. 그가 점차 승무원
들 틈에서 빠져나옴에 따라 사람들의 시선은 그에게 집중되
었고 살라딘은 프라이오스와 데이모스의 앞에 가 섰다.
그리고 몰래 데이모스에게 속삭였다.
"데이모스.. 어쩌자고 이런 상황을 만들었습니까."
데이모스는 말했다.
"어차피 밝히려면 빨리 밝히는게 좋겠지. 자, 살라딘? 프라
이오스 함장이 뭔가 말할게 있나보네. 들어보게."
프라이오스는 말했다.
"자네가.. 5년 전 실종된 그.. 블랙 레이븐인가?"
살라딘은 주저없이 말했다.
"네."
프라이오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인가? 하지만.. 탑승자 명단에는 없었는데..."
그때 데이모스가 끼어들어 말했다.
"프라이오스. 그 얘긴 나중에 내가 전해주도록 하겠소. 어
쨌든 지금은 닥친 상황을 해결하는게 급선무 아니오."
프라이오스는 냉정을 되찾고 '험험.' 하는 헛기침을 몇번
한 후 말했다.
"그래. 블랙 레이븐. 살라딘이라고 했던가? 일단 들어가지.
어쨌든. 우리가 현재 닥친 상황에 있어 할 일의 최선책은
이것 뿐입니다."
승무원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프라이오스는 흔들
림 없이 말했다.
"승무원 여러분들 중 몇몇은 이곳에 남아 아르케인의 DNA를
복사하여 새로운 인간을 만들고, 환경을 개척하는 것입니
다. 그리고 나머지는 우리가 모르는 그 '창조주'가 만든 인
간들과 그 세계, 그리고 그 창조주들을 직접 겪어보게. 말
하자면 무기한의 탐사라고나 할까?"
코드명 '불의 에르가메네스' 라고 불리는 젊은이가 말을 했
다.
"무기한의.. 탐사라뇨? 무슨 뜻입니까?"
데이모스가 말했다.
"우리의 몸이 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소? 유전자 조직검사
를 통한 결과, 우리의 몸은 현재 불로불사상태이며, 아르케
에서의 우리의 힘보다 이곳에서의 힘은.. 비교할수 없을 정
도로 강하오.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무기한의 탐사'라
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오. 그럼. 질문은 이 이상으론 없는
것 같으니 긴급 회의는 여기서 종료하겠소. 모두 각자가 떠
나기 전 배정받은 방으로 돌아가도 좋소."
이 말을 끝으로 프라이오스와 데이모스는 상단에서 내려와
함장실 '절대의 방' 과 부함장실 '혼돈의 방' 으로 걸어갔
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브릿지에는 한참동안이나 사람들이
웅성거리다 결국 하나둘씩 떠났고. 브릿지에는 살라딘과 베
라모드, 그리고 카라트, 비스바덴, 샤크바리 등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살라딘은 말했다.
"이번이 아마.. 시즈들에게는 제 10차 아수라 프로젝트일테
지? 아무래도 이번의 오차율은.. 아무리 시즈들이 막으려
해도 50% 이상일 것 같은데.. 하아.."
베라모드는 걱정스런 얼굴로 살라딘을 바라봤다.
"어디.. 아파요 살라딘?"
살라딘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오.."
'죤.. 너는.. 어떻게 되는거니..'
Antaria..
다음날 아침 열린 회의는 비교적 빨리 끝났다. 이 세계를
우리는 '안타리아' 라고 부르자는 것. 그리고 탐사대는
- 블랙 레이븐. 태양의 비스바덴. 전쟁의 샤크바리. 바람
의 비드고슈제. 불의 에르가메네스. 달의 디아블로. 음모의
베라모드. 파멸의 유스타시아. 독의 이슈비케. 바다의 이스
킨데룸, 번개의 카라트, 정의의 디에네 - 으로 결정되었
다. 이 탐사대는 2조로 나누어 탐사하게 되었다. 제 1조 -
블랙 레이븐. 태양의 비스바덴. 전쟁의 샤크바리. 번개의
카라트. 불의 에르가메네스, 독의 이슈비케로 구성되었다.
제 2조는 물론 나머지다. 그리고 남을 신들(승무원들은 자
신을 신들이라고 부르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은 - 절대
의 프라이오스, 지혜의 오브스쿠라, 혼돈의 데이모스, 자비
의 아비도스, 구름의 라만, 물의 유가네아 - 등으로 구성되
었다. 그리고 탐사대 1조는 먼저 출발하고 전함 '라이트 블
링거' 를 가지고 가기로 하였다. 살라딘은 물론 놀랬지만
데이모스가 설명해준 이유는 이랬다.
"모노리스의 고대유적에서 '라이트 블링거' 라는 이름이
나왔네. 그 용도는 대충 해석한 결과론 거대한 전함인 모양
이던데.. 하여간 별 뜻은 없네."
그리고 제 1조는 오딧세이에서 분리된 라이트 블링거에 몸
을 싣고 출발했다. 그리고 먼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출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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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리아 5편.. 상당한 분량이다.. (저로서는) 제발 감상
좀 달아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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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의 검광을 바라보며..
=[劍神]白太子=
(그냥해봤음.. --)
-6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6)
탐사대 제 1조는 라이트 블링거를 타고 현재 '헤르티아 왕
국' 이라 알려진 타는듯한 붉은 머리를 대대로 내려오는 화
이라 족이 통치하고 있는 나라의 국경선에 진입했다. 헤르
티아 왕족은 불에 대한 상성이 강하며 또한 남들보다 약
60~70% 빠르게 화염계 주문을 익힐 수 있다.
헤르티아 왕족의 또 한가지 특징은 태어나면서부터 불의 정
령왕 이프리트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 물론 말할 필요도 없
이 불에 대한 내성 또한 방어력 등도 극한까지 이루어져 있
다. 덕분에 헤르티아 왕족은 망토 하나 착용하지 않고 한겨
울의 남극 대륙에서도 버틸수 있을 정도이며, 반대로 제 8
월, [폭염]의 사막에서도 버틸수 있을 정도다. 이런 특
징 덕분에 헤르티아 왕족은 몇몇 아주 게으른 왕족, 그나마
도 대부분 화염계 5써클까지는 익혔고 샐러맨더 정도의 불
꽃 정령은 줄잡아 30마리 정도 소환할 수 있다. 그리고 대
부분의 왕족은 화염계 마법을 극한. 9써클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이프리트 소환은 기본. 게다가 능력이 뛰어난 몇몇
이는 불꽃의 드래곤. 소환수 헬카이트를 소환할 수 있을 정
도다. 다른 왕국으로는 신성 로스티브 왕국과 워르 제국,
에타이 공국등이 있지만 일단 넘어가자.
어찌됐든 라이트 블링거는 헤르티아 왕국 근교의 작은 마을
센츄럴 영지에 들어섰다. 그런데..
< 콰광 - ! >
"무슨 일이지?"
- 외벽 10% 손상. 복구에 들어갑니다. 복구 중.. 1% 복구..
3% 복구.. 7% 복구.. -
다행히 손상은 그리 크지 않았고 그 이후로 더 이상의 손
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각자의
하던 일을 계속한다. 그리고..
[ 라이트 블링거 주동력부 ]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갑자기 빛이 나며 한 남자의 형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윽고 완전한 사람의 형상을 갖춘 남
자는 말했다.
"도착했군."
...............
계기판에서 이상 점검, 전진 등의 일을 보고 있던 디에네
는 말했다.
"동력부에 0.18%의 출력 이상이 있는 것 같아요. 잠시 가보
고 올게요."
현재 탐사대의 리더인 살라딘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디에네 또한 팡테온의 마스터를 맡을 만큼 뛰어난 실력자
였다. 그런 그녀가 무엇이 문제 있어서, 하물며 안전한 기
함 동력부에 가겠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좋도록 하시오."
디에네가 막 조종실을 떠난 후, 에르가메네스가 말했다.
"전 엔진실에 가보고 오겠습니다."
"좋도록 하시오. 에르가메네스."
그 소리에 문을 열던 에르가메네스의 손이 멈췄다. 힐끗 살
라딘을 돌아본 그는 말했다.
"블랙 레이븐. 출발할때 절 에르메스라고 부르라고 하지 않
았습니까? 복잡한 이름을 어떻게 매번 부릅니까?"
살라딘은 멋쩍은 듯 말했다.
"알겠소. 에르메스. 나 역시 살라딘이라 부르시오. 내 본
명이오."
에르가메네스, 아니 에르메스가 대답했다.
"좋습니다. 살라딘."
에르메스가 나간 후 살라딘은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후.. 좋군.."
[ 라이트 블링거 주동력부 ]
"자아.. 오류가 생긴 곳은 어디일까? 이런.."
라이트 블링거의 주동력은 옐마린이었다. 필라이프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광석인 옐마린 10여개를 영자력을 그 속에
80% 이상 채우는데 약 삼사십년이 걸렸다. 그런데 그 옐마
린 중 반여개가 깨어져 있는 것이었다. 디에네는 얼굴을 굳
히며 주위를 휙 둘러봤다. 오래지 않아 한 검은 망토로 몸
을 감싸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남
자는 옐마린을 부수고 있었다.
"에딜륨의 출력이 엄청나군.. 이거.. 본국의 '로드 오브 리
베리아' 에 쓰이고 있는 에딜륨도 이정도는 아닌데?"
디에네는 결정했다. 그녀의 애검 크루세이더(Crusader)가
찬란한 붉은 빛을 뿜었다. 옐마린의 빛에 더욱 빛나는 그
빛은 이내 남자를 향해 뻗어졌고, 남자의 왼손과 오른손이
허리에서 빼어진 것도 그와 동시였다.
......................................
주위를 지나던 에르메스는 높아지는 어느 두 기운을 느꼈
다. 하나는 낯익은 기운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리고 그는 동력부의 문을 열어제꼈다.
.......................................
"디에네!"
현재 그의 눈에 보이는 광경은.. 믿기지 않았다. 저 유명
한 글로리의 팡테온의 24인 마스터(Master)중 한명인 디에
네가. 안타리아로 오며 힘이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높아진
저 주신 정의의 디에네의 오른팔이 떨어져 나가있는 것이었
다. 그리고 디에네는 크루세이더를 왼손으로 서투르게 쥐고
휘두르고 있었다. 디에네를 상대하는 남자는 왼손에는 검
을, 그리고 오른손엔 권총을 들고 있었다. 왼손으로 상대
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상대였고, 덕분에 디에네의 가녀린 몸
은 상처만 늘어갈 뿐이었다. 디에네는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나인 크루세이더(Nine Crusader)!"
"나인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알고있나요?"
남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남자의 입이 열렸다.
"나인 크루세이더라. 크루세이더.. 지하드의 쌍둥이 검이
군. 이런 곳에서 보게될 줄이야. 그러나!"
어느세 공중에 떠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크루세이더를
왼손에 역으로 쥔 검으로 받아치며, 권총으로 크루세이더를
맞춰 크루세이더의 진로를 바꾸며 나인 크루세이더의 아홉
번의 어검술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크루세이더는 기묘한
공명음을 내며 디에네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줄
주인은 이미 쓰러지고 없었다. 에르메스는 급히 달려갔다.
"디에네! 이런.."
디에네의 맥박은 아주 조금씩, 제대로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약하게 뛰고있었다. 에르메스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검.
화룡천검(火龍千劍), 뇌룡천검(雷龍千劍)을 꺼냈다. 그리고
외쳤다.
"용검류 궁극 비기! 화룡승천(火龍昇天) 뇌룡강하(雷龍降下)!"
에르메스는 두자루의 용이 새겨진 쌍둥이 검을 들고 남자에게
로 돌진했다. 남자는 여유있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법 쓸만한 기술이군. 그럼 이건 어떠..!"
남자의 눈은 에르메스의 붉은 머리카락에 가 멈추었다. 타오르
기 시작하는 화룡천검과 전류가 튀는 뇌룡천검과 어울리게도
에르메스의 머리카락 또한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이었
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남자는 화룡승천 뇌룡강하에 대항할
기술을 시전하지 못했고 결국 밑에서 올라오는 화룡천검의 범
위에 들고 말았다. 순간 남자는 불꽃에 휩싸였고 위에서 에르
메스의 분신이 들고 내려오는 뇌룡천검의 뇌력과 교차되었고,
에르메스는 화룡천검을 들고 상승무를 펼치기 시작했고 그 광
경은 화룡천검의 타오르는 불꽃 때문에 더욱 장관이었다. 그
리고 위에서는 또 한명의 에르메스가 뇌룡천검을 들고 하강무
를 펼치고 있었다. 두명의 에르메스가 교차되는 순간, 에르메스
는 한명이 되었고 에르메스는 화룡천검과 뇌룡천검을 위아래로
거머쥐고 화룡천검을 밑에서, 뇌룡천검을 위에서 남자를 향해
찔렀다.
< 푸욱 - >
화룡천검과 뇌룡천검은 각자의 폼멜(Formel)에 가 맞닿았고 남
자의 신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공간을 갈라
놓을 듯 했던 불꽃과 번개 역시 사라졌다. 에르메스는 천천히
밑으로 내려왔고 동력부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에 놀라 달려온
살라딘과 비스바덴, 샤크바리 등의 나머지 일행은 온통 검게
그을린 동력부의 모습과 반여개 이상이 깨진 옐마린에 넋을 잃
고 말았다.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에르메스는 뭔가
를 생각하더니 한마디 말을 내뱉었다.
"그인가.. 밀리어스 폰 리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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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리아.. 헥헥.. 6편임다. 급기야 에르가메네스를 에르메스라
는 내 오리지널 캐릭터로 만들어버리는.. 하하.. 그리고 밀리어
스.. 에르메스와 함께 깊은 애착을 느끼는 제 오리지널 캐릭터입
니다. ^^ 앞으로 질리도록 보게될테니 그럼..
아 그리고 원래 6편에는 유리카라고 하는.. 옛~날 나데카 패러디
제목을 유리카라고 했는데.. 이름에도 썩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
냥 했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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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의 검광을 바라보며..
=[劍神]白太子=
-7
안타리아. part 3. 헤르티아 왕국 탐사. - 유리카 - (7)
나에게 있어 그 날은 이 지루한 나날들 중 유일하게 빛을
본 날이었다. 그 빛나는 은색 머리카락과 여름의 초목처럼
푸근한 에메랄드 빛 눈동자.. 그녀. 유리카는 내 유일한
사랑이자 희망이었다.
-----------비스바덴. 란 크로슬리의 회상 중------------
밀리어스 사건이 일단 마무리지어진 직후, 중상을 입은 디
에네는 소형 함선에 태워져 이슈비케와 함께 오딧세이에
보내졌다. 그리고 일행은 에르메스의 가공할만한 전투력에
다시한번 놀랬고, 에르메스는 자신의 방. '연옥' 에 들어가
무엇인가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브릿지에 서있는 살라딘과 비스바덴, 샤크바리, 베
라모드, 카라트는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흐음.. 아까 그 밀리어스라는 자말인데.. 아무래도 아르케
군의 전법인 '아지다하카 전법' 을 사용한것 같지 않나?"
"아지다하카 전법이란게 무엇이죠?"
비스바덴이 말했다. 카라트가 말하려던 찰나, 살라딘이 말
했다.
"아지다하카 전법이란.. 우주를 비행하는 전함의 동력부나
조종실등에 워프를 해 침투해 그 전함을 점령하는 전법이지
."
샤크바리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은 그걸 어떻게 아는거죠? 설마.. 아! 쿠쿡.. 당연하
겠군요."
비스바덴이 물었다.
"샤크바리. 왜 웃는거지?"
샤크바리가 말했다.
"푸훗.. 넌 저번에 데이모스님의 말은 뭘로 들었냐? 하긴..
그러니 네가 깨진것도 당연하겠다.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말야.."
비스바덴은 성을 내며 말했다.
"그러니까 결론이 뭐야?"
샤크바리는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고 말했다.
"살라딘은 블랙 레이븐이잖아. 아르케 저항군의 리더."
비스바덴은 뭔가 생각하더니 "아!" 하고 말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저 살라딘이.. 누구도 이길수 없다는.. 승리
와 공포의 블랙 레이븐이야?"
그리고 놀란듯이 살라딘을 쳐다보았다. 살라딘은 피식 웃었
다.
"블랙 레이븐이라 불린것은 맞지만.. 그 앞에 이어진 수식
어는 금시초문이오만?"
카라트가 웃었다.
"살라딘. 당신은 그런것도 몰랐단 말이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오만, 데미안 폰 프라이오스도 당
신과 싸우다 패했는데 누가 당신을 이기겠소이까? 또 데미
안은 아슈레이 역시 이겼고, 하이델룬 역시 당신보다 한수
아래이지 않습니까? 그 셋을 모두 다 이겼다 치면 누가 당
신과 싸워 이길수 있겠습니까? 아.. 아니, 비스바덴, 왜
그러나?"
"데미안 형이.. 살라딘. 블랙 레이븐에게.. 졌다구요?"
카라트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샤크바리가 말했다.
"그래. 그래서, 다시 한판 붙어보려고?"
비스바덴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그리고 살라딘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말했다.
"살라딘. 당신을 스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살라딘은 당황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소리오? 난.."
"아닙니다. 데미안 형을 꺾었다면, 살라딘은 분명 최강입
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스승으로 모시게 해주십시오."
"아니.."
"제발."
살라딘은 한숨을 쉬었다.
"할 수 없지요. 다만, 제자로서의 복잡한 예는 갖추지 마
십시오. 저도 스승으로서의 예는 갖추지 않을 테니까요. 다
만, 허물없는 사이가 되고자 합니다. 나이도 비슷한 것 같
으니까요."
비스바덴은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네. 살라딘. 전 란이라고 부르십시오."
그러나 베라모드를 보자 곧장 차가운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베라모드. 넌 달라. 날 란이라고 부를 자격이 있
는 사람은! 지금은 살라딘 뿐이야. 알았어!"
베라모드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비스바덴."
살라딘은 뭐라 한마디 하려 했으나, 카라트가 손을 올려 제
지하는 걸 보고 할 말은 마음 속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전방 6km에 약 50개의 비공정이 있습니다. 반복합니다. 전
방 6km..>
"모두 제자리로! 전투 대기상태 돌입!"
살라딘의 명령이 떨어지자 모두는 일사불란하게 자리로 앉
았다. 심지어 에르메스마저 어느새 앉아있었다.
이윽고 비공정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비공정들은 앞의
한 대의 비공정을 쫓고 있는 것 같았다. 그 한대의 비공정
은 라이트 블링거쪽으로 직행해왔다. 그리고 통신 화면이
열렸다.
나타난 얼굴은 은발의 머리카락에 찬란한 에메랄드 빛 눈
동자를 가진 소녀였다. 소녀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입로를 열어주세요!"
살라딘은 말했다.
"잠깐. 당신은 누구고 또.. 란!"
란은 그 소녀를 본 순간 이상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이 느
껴졌다. 그리고 그 소녀의 말은 감히 거역할수 없다는 생각
이 문득 들었고. 그리고 그의 손은 진입로를 여는 버튼을
누르고 말았던 것이다. 란은 자신의 손을 멍청히 들여다보
고 있었고 샤크바리는 급히 진입로를 닫으려고 했지만 이미
비공정은 들어온 상태였다. 그리고 얼마 후 조종실의 문이
열리고 소녀가 들어왔다.
"하아, 휴. 하마터면 죽을뻔 했네. 아. 도와줘서 감사해
요."
에르메스는 조용한 목소리로, 하지만 약간의 노기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에게 감사할 것 없소. 아가씨를 도와준건 이친구니
까."
얼떨결에 소녀와 눈이 마주친 란은 얼빠진 목소리로 말했
다.
"아.. 난.."
< 쾅 - >
"뭐지?"
그리고 전함 내로 큰 목소리가 들렸다.
- 너희 전함으로 들어온 소녀를 넘겨라. 그렇지 않을 경
우에는 발포하겠다. -
살라딘은 메시지 전달 스위치를 누르고 말했다.
"이것 보시오. 다짜고짜 그렇게 말하면 어떻.."
< 콰광쾅쾅! >
< 기함 파손 25%.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함 파손 30%
...>
카라트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샤크바리. 발포해!"
"알았어요! 우릴 건드린 걸 후회하게 해주지!"
라이트 블링거의 주포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그리고 기함 밖으로 샤크바리의 소리가 들렸다.
- 버스터 런처. 4연속 발사! -
< 쾅- 쾅- >
비공정 7~8대가 한꺼번에 터져나갔다. 그리고 연달아 이어
지는 다연장 미사일에 비공정 5대가 추락했다. 비공정 함대
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도 쏴라!"
"버스터 런처 10연발 발사!"
비공정 함대의 포와 버스터 런쳐가 격돌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 안에 폭발한건 비공정들이었다. 결국 남은 몇대의 비
공정은 도망갔고 살라딘 일행은 굳이 쫓지 않았다. 그리고
소녀를 보았다.
란이 말했다.
"내 이름은 란이라고.. 해."
소녀는 생긋 웃었다.
"내 이름은 유리카. 유리카 그리엘르드."
-------------------------------------------------------
7화가 끝났습니다.. 하아.. 점점 늦어지는군요... 비축분
0개.. --; 유리카의 은발은 오필리어에게서 생각해냈고..
에메랄드 빛 눈동자는.. 가즈 나이트의 레나에게서 생각...
...
.........
..............
.................
그럼..
-------------------------------------------------------
아수라의 검광을 바라보며..
=백태자=
-8
안타리아. part 3. 헤르티아 왕국 탐사. (8)
"내 이름은 유리카. 유리카 그리엘르드."
유리카는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한 의자에 털썩 앉
았다.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은 이제는 일행들
에게 웃음거리도 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지 않는 거지만.
어쨌든 에르메스가 물었다.
"자. 그리엘르드 양. 그런데.. 당신은 누구고 또 왜 저 비
공정들에게 쫒기고 있었죠? 저 비공정 함대와 싸우느라 상
당한 연료 및 장갑 파손의 피해를 입은 우리는 당연히 말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유리카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아아. 물론 당연하죠. 에르가메네스."
에르메스는 순간 얼굴을 굳혔다. 그리고 추궁하듯 물었다.
"어떻게.. 내 코드명을 알았지? 대체 당신은..?"
"후훗. 그러면 당신 옷에 새겨진 그 이름은 대체 뭐죠? 애
인 이름이라도 되나요?"
"....."
순간 할말이 없어진 에르메스. 유리카는 말을 이었다.
"어쨌든. 제 신분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지
금은 제 이름 외엔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네요.
간단하죠?"
"...."
"아, 그리고 저도 여기에 동행하고 싶네요."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 침묵을 깨고 익숙한 목
소리가 들려왔다. 살라딘의 목소리였다.
"좋소. 그리엘르드 양. 당신에겐 왠지 모를 신뢰감이 느껴
지오. 게다가.. 이미 당신을 추격하는 비공정 함대를 모두
격추시켜버린 우리는 이미 당신과 한 배를 탔다고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유리카는 살라딘을 보았다. 살라딘 역시 유리카를 보며 말
했다.
"우리는 탐사대요. 어떤 위험이 있을 지 모른단 말이오. 그
런 곳에 당신을 동행할 수는 없소. 혹, 당신이 우리중 한명
과 싸워 이긴다면 모를까."
살라딘은 아마 이런 곳까지 왔으면 유리카는 슬슬 떠날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 있는 은발의 소녀는 결
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좋아요. 누굴 이기면 될까요?"
그러자 이때까지 가만히 있던 샤크바리가 발끈해 나섰다.
"이봐. 우릴 뭘로 보는거야? 우린 너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유리카는 비웃듯이 말했다.
"좋아요. 당신을 눌러보도록 하죠. 당신의 그 높은 콧대,
보기 싫으니 좀 납작하게 눌러줄까요?"
샤크바리 역시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뭐, 네가 대련장 바닥에 넘어져 살려달라고 하고,
이 전함을 떠날 날도 멀지 않았으니 한번 구경이나 해볼
까?"
유리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지요."
[라이트 블링거 대련장]
란이 다가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저.. 유리카.. 정말 붙을거야? 샤크바리는 우리 중 살라딘
다음으로 최강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에르메스와도 호각을
이룰 정도라고.. 그런데.."
유리카는 란의 말을 중간에서 잘라버렸다.
"걱정하지 마. 설마 하니 내가 질거라고 생각하는거야?"
"그..그래도.."
유리카는 자신있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 대련장을 나가면, 내가 이긴거라고 생각해."
"..."
란은 더이상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의 그 미소.. 그것 하나
만으로도 그녀의 승리는 이미 결정됐다는 듯한 생각이 들었
다. 그리고 유리카는 맨손으로 대련장에 섰고, 샤크바리는
자신의 애검. 카오스 소드(Chaos sword)를 들고 섰다.
샤크바리가 말했다.
"흥. 무기도 없단 말이야? 수준을 알 만하군!"
유리카는 '훗' 하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었다. 그리고 나지막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나와봐."
그러자 유리카의 양손목에 있는 흰 밴드에서 찬란한 빛이 나
며 유리카는 손바닥이 보이게끔 손을 뒤집었다. 그러자 손바
닥에 흰 빛이 이동하며 천천히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살
라딘이 말했다.
"이런 광경을 보게되다니.. 놀랍군."
샤크바리 역시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형상을 갖추고 있던
빛은 이내 완전한 형상을 갖추고 한 검으로 변환됐다. 왠
지 싸늘한 냉기가 흐르는 듯한 검이었다. 유리카는 그 검
을 한손으로 가볍게 들고 섰다. 그리고 말했다.
"자, 시작해 볼까?"
그리고 둘의 신형은 빠르게 중앙으로 이동했다. 검과 검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나며 둘의 모습이 보였다. 샤크바리
는 투핸드 소드의 장점인 일격필살의 공격을 이용해 카오
스 소드에 자신의 무게를 모두 실어 공격했다. 그러자 유
리카는 허리로 날아오는 카오스 소드를 그대로 받아치는
가 싶더니 금방 카오스 소드의 검날을 타고 샤크바리의
손목을 노렸다. 하지만 샤크바리 역시 아벨리안 수석인데
다 살라딘이 나타나기 전에는 최강이란 소리도 들었다. 게
다가 차원 이동의 변화로 초능력 또한 급상승을 했고. 샤
크바리는 침착하게 카오스 소드의 방향을 바꾸어 유리카의
머리를 노렸다. 유리카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빙긋 웃으
며 빈 오른손을 들어 샤크바리의 복부로 가져갔다.
"헬 파이어(Hell Fire)."
"으아악!"
샤크바리의 전투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몸 속에서 폭발한
엄청난 화염구. 테슈브의 낙진과 비견될 화력을 지닌 무시
무시한 마법 헬 파이어가 들어간 샤크바리의 몸은 무사할 리
가 없었다. 그러나 샤크바리는 최강의 명예를 버릴만한 사
람이 아니었다. 이를 악물고 외쳤다.
"빌어먹을.. 죽어보자! 폭.풍.검!"
타오르는듯한 샤크바리의 몸에 짜릿한 전기가 흐르기 시작
했다. 이 상황에는 유리카 역시 당황한듯 했지만 곧 침착
을 되찾고 검을 들었다. 샤크바리는 공중으로 떠올랐고 카
오스 소드에는 번개의 전력이 모이기 시작했다. 카오스 소드
에 전력이 극한까지 모였을 때, 샤크바리는 검을 힘껏 내리
쳤다. 그 순간, 유리카 역시 외쳤다.
"설.화.난.영.참!"
번개가 유리카에게 뿜어지려는 순간, 샤크바리와 카오스 소드
는 얼고 말았다. 자연히 떨어지게 되었고 이번에는 유리카가
공중에 떠올라 강력한 빙한의 검기를 샤크바리에게 선사했다.
현재 샤크바리는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었다. 얼음 때문에 전
력은 오히려 자신에게 오게 되었고 또 엄청난 추위 때문에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빙한의 검기가 와 얼음
을 깨뜨리는 순간..
'쿵'
둔탁한 소리가 대련장을 가득 울렸다. 카오스 소드가 떨어지
는 소리였다. 동시에 샤크바리 역시 바닥으로 쓰러졌다. 일행
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봤다. 저 빛의 12주신 중 가장
강하다는 전쟁의 샤크바리가. 오늘 처음보는 은발의 소녀에게
저런 처참한 패배를 당하다니.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유리카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
"동행해도 되죠?"
물론 나온 대답은 말할 것도 없었다.
유리카는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그럼 식사하러가죠! 배가 고프네요."
그 한마디에 일행은 모두 식당으로 우르르 몰려갔고, 샤크바리
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9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9)
일행이 모두 간 후, 샤크바리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후.. 엉망이군.."
이처럼 몸이 엉망이 된 지가 언제였지? 샤크바리는 쓴웃음
을 지으며 일어났다. 그러는 것도 잠시, 다시 털썩 주저앉
아 버렸다.
"난.."
자신은 뭘 한것인가. 아버지의 관심 안에 들고자 그토록 많
은 수련을 쌓고, 이렇게 강해졌다. 아벨리안에 들어갈때 역
시 수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나.
자신은.. 결국 유벨 대신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으로
서는 그것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유벨의 클론이 만들어지
고 있고, 자신은 후계자 자리에서도 내쫓겨났던 것이다. 그
리고 자신은 그 대신 절대적인 강함을 원했다. 그리고 강해
졌다. 그러나.. 정체도 쉽사리 알 수 없는 은발의 녀석에게
져버렸던 것이다.
져버렸다.
져버린 것이다.
샤크바리는 혼란스러워졌다. 현재 그녀는 자신의 존재가치
를 느끼지 못했다. 난 무엇을 위해 존재하지? 난 무엇이지?
난 쓸모있는게 뭐야?
"크크큭.."
샤크바리는 일어섰다. 그리고 미친듯이 광소를 터뜨렸다.
"크하하하하하하!"
한참동안 광소를 터뜨리던 샤크바리는 어느순간 고개를 푹
늘어뜨렸다. 그리고 다시 쓰러졌다.
[ 라이트 블링거 내 식당 ]
"그래서, 이젠 어디로 갈건데요?"
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던 도중 유리카가 물었다. 살라
딘은 말했다.
"아무래도 이곳 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을 탐사해봐야지."
"그래요? 탐사를 하는 목적이 뭔데요?"
"그리엘르드 양이 대답을 하지 않았으니 우리도 밝힐 필요
는 없는 것 같은데?"
커피를 마시던 에르메스가 말했다. 유리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비긴거네요? 이제부턴 숨기는 건 없기로 하
는게 어때요?"
"좋지."
라이트닝 볼트로 유리잔을 부수던 카라트의 대답에 유리카
가 이었다.
"아, 그리고 유리카라고 불러요. 좀 평어를 쓰자구요 평어
를. 이것 봐요.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도 좋지 않다구요."
일행은 모두 웃었다. 살라딘이 말했다.
"그러지.. 유리카."
잠자코 있던 에르메스가 갑자기 말했다.
"흐음. 이로써 남자 4명, 여자 2명의 파티 성립인가? 이런.
뭔가 안맞잖아."
다시 일행은 떠들썩하게 웃었다. 그리고 가까스로 진정된
다음 카라트가 말했다.
"저, 아까 동력실을 살펴보고 왔는데.. 옐마린 10개 중 5개
가 파괴된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그 공백을 메우
느라 나머지 5개의 동력 또한 빠르게 동력이 소진되어갔습
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남은 에너지는 20000 기간트라에
불과하며, 이것은 라이트 블링거를 가만히 유지시키는 것
만 해도 약 사흘밖에는 견딜 수 없습니다. 만약 버스터 런
처를 쏘거나 하면 길어야 하루밖에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
다."
카라트의 설명이 끝나고 나서 비스바덴이 말했다.
"그럼.. 어쩌죠?"
카라트가 말했다.
"아무래도.. 이틀동안 최대한으로 전진합니다. 그러면 센츄
럴 영지를 지나 카이라고 불리는 마을에 도착할 겁니다. 그
리고 내려 걸어가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군요."
카라트의 이 의견에는 일행이 대부분 수긍했다. 그리고 카
라트는 살라딘에게 따로 말했다.
"살라딘. 따라와보시죠."
"...?"
살라딘과 카라트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일행은 의아해할
뿐이었다.
"이것은...?"
"그렇습니다. 마장기라 불리는 것입니다."
라이트 블링거의 어느 장소. 살라딘은 눈앞에 있는 그 거대
한 낯익은 기체들을 바라보며 옛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마
장기라.. 팬드래건과 투르등에서 가끔씩 보던 것.. 그리고
지금 이 마장기는 크기나 모든것에서 보통의 엘 제나로(El
ganaro)나 듄 그리니드(Dune greened) 등의 2급 마장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1급.. 이구나."
"그렇습니다. 원래는 오딧세이에 있던 것인데.. 제가 빼왔
죠."
"어떻.."
카라트는 살라딘의 말을 끊고 말했다.
"시간이 없습니다. 다른 일행들이 알기 전에 빨리 해야 합
니다. 자, 당신의 아수라를 좀 꺼내보시겠습니까?"
"?"
살라딘은 의아해하면서도 아수라를 꺼냈다. 카라트는 아수
라를 앞에 꽂고 주문의 영창을 외웠다.
"태초의 암흑 속의 순백의 거신이여.. 여기에 있는 극한의
번개의 힘을 빌어 이 검에 깃들어라.. 1. prios -
Arondight Schwarz."
주문의 영창이 끝나자 주위에 있던 1급 마장기중 하나가 사
라졌다. 꼭 아수라에 빨려들어간것 같이.
주문이 끝나자마자 살라딘이 물었다.
"어떻게 된 것이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던 카라트가 말했다.
"일종의 봉인.. 입니다. 아론다이트 슈발츠라는 엄청난 1
급 마장기가 있더군요. 그 마장기는 원래 프라이오스의 마
장기로 선택됐는데.. 당신을 주인으로 바꾼 것입니다. 동
시에 슈발츠는 당신의 아수라가 발동코드로 바뀌었고, 그
리고.. 당신이 아수라에 슈발츠를 불러내겠다는 의지를 전
하면, 슈발츠는 소환될 것입니다. 글쎄요, 소환이라고 볼
수 있을지 어쩔지.. 자, 어쨌든 다음 작업을 해야겠군요."
살라딘이 미처 다른 것을 묻기도 전에 카라트는 주문의 영
창을 다시 외웠다. 이번에도 무슨 흰 장검을 꽂고 말했다.
"태초의 영혼의 거신이여.. 여기에 있는 극한의 번개의 힘
을 빌어 이 검에 깃들어라.. Garius."
이번에는 살라딘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스타니아의 1급 마장기 가리우스? 그게 왜 여기.."
이번엔 카라트가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아스타니아? 그게 뭐죠?"
"아, 아닙니다."
'조심해야 하겠군..'
"흐음. 1급 마장기네요? 이게 왜 여기있죠?"
그 때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
어온 사람은..
"유리카."
유리카였다. 그녀는 휘익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햐아.. 1급들이 왜이렇게 많지? 나도 하나 가져볼까?"
그리고 미처 말릴틈도 없이 주문의 영창을 외웠다.
"태초의 산악의 푸른 거신이여.. 여기에 있는 극한의 죽음
의 힘을 빌어 이 검에 깃들어라.. Ascaron."
그러자 1급 아스카론이 사라졌다. 어느새 그녀의 앞에는 푸
른 검. 바리사다가 꽂혀있었다. 카라트가 외쳤다.
"어떻게.. 아스카론을 네 소유로 할 수 있었지? 설마.. 넌.."
-10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10)
"글쎄요. 당신이 말하려는 의도. 알겠네요. 이 땅의 창조주 중 한명이 아니냐. 이
말 하려던거 아니에요?"
"...."
"뭐, 그렇게 의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하지만, 역시 가르쳐 드릴 수가 없네요
."
"왜지?"
"처음 왔을 때 말했죠. 난 내 이름과 성. 유리카 그리엘르드. 이것밖엔 가르쳐 줄
게 없다고 말이에요. 죄송하지만, 그렇게밖에 가르쳐 드릴 수가 없어요."
"..꼭 들어야 하겠다면?"
"..절 꺾는다면 가르쳐 드리죠."
"좋아. 마장기 사용법은 알고 있나? 아니, '영혼의 마장기' 아스카론을 자신의 수
족으로 만들어버리는 인물이니 당연하겠지."
살라딘은 의아해졌다. 영혼을 가진 마장기는 아스타니아의 가리우스가 아니었던가?
"무슨 말인가? 영혼을 가진 마장기는 아스카론이라네.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
데."
'이것도 오차율에 속하는 것인가..?'
그리고 카라트는 두 팔을 뻗고 양 손에 기력을 집중했다. 치직거리는 전류 소리와
함께 카라트의 손에는 뭔가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리가 그쳤을 때, 카라트
의 손에는 롱 소드(Long Sword)만한 크기의 뇌전체가 들려있었다. 살라딘은 놀랍다
는 얼굴로 말했다.
"저것은..."
"뇌검. 썬더지요. 제 기력을 집중해 만든 한자루의 일종의 기검(氣劍) 이라고 할
수 있죠."
카라트는 썬더를 땅에 꽂았다. 하지만 웬일인지 한 손은 계속 썬더를 쥐고 있었다.
아마도 계속 기력을 썬더에게 보내줘야 하는 불편이 있는 무기같다. 그리고 아까의
주문의 영창을 다시 외웠다. 그는 아마도 1급 썬더 메어를 자신의 마장기로 정한
것 같다. 어느새 유리카는 아스카론을 소환해 탑승해 있었다. 그리고 카라트 역시
썬더 메어에 탑승했다. 카라트, 아니 썬더 메어는 손에 든 썬더를 가볍게 돌리며
말했다.
<자. 시작해 볼까?>
- 팟 -
두 마장기의 신형은 사라졌다가 중앙에 다시 나타났다. 썬더와 바리사다가 서로 충
돌하며 내는 소음은 주위를 쩌렁쩌렁 울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누구 한명 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살라딘은 다시 시선을 중앙으로 돌렸다. 썬더는 더욱 매섭
게 전류를 방출해내고 있었다. 하기야 마장기 자체가 마력증폭장치이자 하나의 무
기이니 당연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둘은 뒤로 몇발자국 물러섰다. 카라트가 외쳤
다.
<비.연.참!>
썬더 메어에 붉은 날개와 같은 잔상이 생기더니 순식간에 썬더 메어가 사라졌다.
유리카 역시 거의 같은 시간에 외쳤다.
<살(殺). 궁극 발전기 단.공.빙.쇄.참!>
- 간다! -
아스카론의 영혼의 외침이 있은 뒤 아스카론은 팔꿈치를 뒤로 뺐다. 그리고 바리
사다에 기력을 집중했다. 바리사다에는 진한 푸른색의 기가 모이기 시작했고, 그것
이 절정에 이른 순간 아스카론은 팔을 돌진, 아니 날아오는 썬더 메어에게 힘껏 내
뻗었다.
시간상으로는 단 1분도 되지 않는 순간, 썬더 메어와 아스카론이 교차했다. 그리고
썬더 메어는 힘없이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동력 부위인 가슴 부분에 뚫린 구멍
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증명해준다.
썬더 메어가 쓴 비연참. 원래는 한의 검사 백옥당의 필살기이다. 하지만 이젠 상당
히 보급화되어 고급의 검사들이라면 모두 가능한 기술이 되었다. 이 비연참은 엄청
난 돌진력. 날개의 잔상이 생길 정도로 돌진력. 즉 쾌(快)를 중시하는 기술이다.
그런데 이 돌진력을 오히려 아스카론이 역이용해 살의 궁극 발전기인 단공빙쇄참을
이용해 썬더메어를 찌른것이다. 그러니 찔렸어도 멈출 방도가 없는 돌진력 때문에
썬더 메어는앞으로 계속 나가는 수밖에 없었고, 만일 아스카론이 적당한 한도에서
팔을 옆으로빼지 않았다면 더욱 큰 해를 입었을 것이다. 이것은 보기는 쉬운 기술
이지만 만일 유리카의 실력이 더 뛰어나지 못해 찌르는 힘이 약했거나 부위를 잘못
찔렀거나 하면 오히려 아스카론이 당했을 것이다. 이것은 유리카의 실력이 좀처럼
보기 힘든 톱 클래스의 실력자라는 증거이다. 아스카론의 조종석 해치가 열리더니
유리카가 가뿐히 뛰어내렸다.
"휴우, 카라트도 상당히 강하네요. 일격의 승부가 아니었다면 좀 고생할 뻔 했어요
."
-11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11)
"이곳이 카이 마을이야? 생각보다는 좀 큰 편인데?"
"그렇군."
유리카와 카라트의 짧은 전투가 있은 지 이틀째. 일행은 라이트 블링거를 적당한
곳에 착륙시켜 놓고 걸어가고 있는 참이다. 그런데 한 소식이 있었다. 오딧세이
에서 라이트 블링거의 동력이 떨어지기 직전 도착한 소식이다.
< 살라딘? 살라딘 거기 있나? >
컴퓨터에 데이모스의 얼굴이 뜨더니 살라딘을 찾았다. 살라딘은 말했다.
"네. 데이모스. 그런데 웬일이십니까?"
< 기뻐해주게! 우리가 드디어 모세스를 다시 만들었네! >
"정말입니까 데이모스?"
란의 목소리가 들렸다. 데이모스는 환희에 찬 모습으로 대답했다.
<그렇다네! 허허.. 이곳은 영자의 파동과 그 외에 여러가지것이 달라서 어려웠지만
어쨌든 성공했네! 지금 우리는 크게 한번 파티를 열고 있네! 허. 이슈비케 그아이
는 안됐어. 어제 출발했거든. 지금쯤은 도착했을만도 하네만은.. 아, 그리고 베라
모드를 좀 이곳으로 보내주게.>
베라모드의 어쩐지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렸다.
"왜죠..? 데이모스?"
<아,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달(Doll) 때문이지. 아르케에서 그 분야라면 최고였던
엠블라의 조수였던 자네가 있다면 더 수월해질 것 같아서네.>
"엠블라.."
베라모드의 얼굴이 잠시 어두워졌다. 살라딘은 당황하며 말했다.
"왜그러시오? 아. 리차드. 그런데 왜 달을.. 혹시 달을 만드시려는 겁니까?"
<아. 그건 아니고. 실은 우리가 인..살라딘. 살라딘!>
갑자기 화면이 치직거리다 꺼져버렸다. 그리고 긴박한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들렸
다.
<라이트 블링거의 주동력이 떨어졌습니다. 승무원들은 급히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안정지역을 찾기까지 2분. 1분 30초. .. 안정지역 확보. 대피 준비. 반복합니다.
대피 준비..>
카라트의 얼굴이 굳어졌다.
"서두르게! 곧 약간의 충격이 있을 것이니 빨리 준비를 하게!"
- 쿵 -
이렇게 하여 우리는 걸어서 어느덧 카이 마을이 보이는 곳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베라모드는 소형 비공정을 타고 오딧세이로 떠났다. 이슈비케에게는 카이 마을로
곧바로 오라고 말해두었다.
카이 마을이라.. 살라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과거 자신이 팬드래건이 왕자이던
시절 한번 와봤던 곳.. 하지만 그 때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을 이렇게 다시
한번 와보게 되는구나.. 물론, 이곳이 팬드래건의 카이 마을이란 것은 장담할 수
없지만.
시즈들이 꽤나 고생하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떠올린 살라딘은 실소를 터뜨리
고는 어느새 입구에 다다른 카이 마을에 들어섰다.
광장에서 놀고 있던 꼬마들은 들어오는 살라딘 일행을 힐끗 보더니 갑자기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놀고 있던 것들을 모두 팽개쳐버리고 서둘러 서로의 집으로
들어갔다.
쾅. 쿠당탕. 문 닫는 소리가 저마다 개성있게 울려퍼진다. 어느새 마을에는 누구하
나 밖에 나와있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열린 창문으로 힐끔힐끔 살라딘 일행
을 쳐다보는 시선들이 사람을 대신해 꽉 메우게 되었다. 란이 말했다.
"저기.. 여보세요."
콰광 쾅쾅 쿠당탕탕! 아까보다 더욱 요란한 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이
제는 그나마 남아있던 시선마저 사라져버린다. 일행은 한숨을 쉰다. 그리고 불쑥
나서는 은발의 소녀 유리카.
"제가 해보지요. 이곳은 예전에 와본적이 있어요."
그리고는 광장을 지나 마을 왼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다른 일행들은 주위를 감
도는 무거운 분위기에 심지어 에르메스마저도 말을 못하고 유리카의 뒤를 따라갈
뿐이다. 유리카는 어느 집의 현관을 똑똑 두드린다. 그러고 보니 위에는「Inn」이
란 현판이 작게 달려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한 아주머니가 문을 열었다
.
"누구..!"
"괜찮아요 아주머니. 우린 좀 묵어가려고 왔는데요."
유리카를 보고 다소 놀란 표정을 짓더니 서둘러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뭔가를
탁탁 터는 소리가 들리더니 말했다.
"들어오세요."
일행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이름이 미리암이라고 한다)는 살라딘 일행을 2층으로 안내했다.
유리카와 샤크바리는 맞은편 방으로 들어갔고 살라딘과 카라트, 란, 에르메스 역
시 방으로 들어갔다. 에르메스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더니 말했다.
"무슨 마을이 이래? 손님을 환영하지는 못할망정 눈치나 슬금슬금 보고."
살라딘이 말했다.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란이 말했다.
"혹, 우리가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요?"
카라트가 말했다.
"흠.. 어쩌면 그러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지. 내가 내려가 보지."
[ 1층 ]
"저.. 그게 말이죠. 실은 며칠 전에 군부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이 마을에 여행자
를 들이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됐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군부가 있는 곳은 어디죠?"
"달의 동굴이에요. 군부는 그곳을 요새화해서 본부로 삼고 있거든요."
"좋습니다. 그럼."
"그랬단 말이지?"
"네."
이곳은 일행이 모두 모여있는 방. 카라트가 말을 하자 란은 팔을 부르르 떨며 말했
다.
"가죠. 가서 해결을 보자구요."
"잠깐. 혹시 우리가 없는 사이 이곳을 습격할지도 몰라. 그러니 2조로 나누지. 살
라딘, 유리카, 란, 샤크바리, 에르메스는 그곳으로 가라. 난 여기 남지."
카라트의 실력은 일행이 모두 아는 바였으므로 모두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고 살라딘이 말했다.
"가자.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까."
"놈들이 정말 올까?"
"당연하겠지. 원래 그런 일에는 빠져들지 않고는 못배기는 성격이니까."
"후훗. 그럼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군. 준비는 되어있겠지?"
"물론."
"좋아. 기대하지. 그럼 난 가겠어."
"좋을대로. 흐음. 오고 있군."
-12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12)
[ 달의 동굴 ]
"달빛이 참 밝네."
"그러게. 동굴인데 왜 이렇게 밝지?"
란의 질문에 에르메스가 대답했다.
"이곳은 동굴 중심부 위쪽이 뚫려있는데 그곳의 구멍은 달의 크기와 정확히 일치하
지. 이곳은 아르케와 달리 보름달만 뜨거든. 그래서 달의 동굴이란 이름이 붙었고,
또 이렇게 밝은거야."
"화아.. 에르메스는 어떻게 그런 걸 알죠?"
"아.. 그건.. 음? 저건..?"
에르메스의 시선이 있는 곳에는 열댓마리의 몬스터가 있었다. 보통 엘프와는 달리
몸이 검은색으로 물든 엘프.
"다크 엘프(Dark Elf)!"
그리고 역시 어둠을 상징하는 검은 색의 몸을 가지고 큰 날개. 그리고 저렇게 큰
몸집의 몬스터는..
"데빌(Devil).. 쳇. 쉽지 않겠는걸?"
"쉽지 않다니."
란의 말에 앞으로 나서며 말하는 샤크바리.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카오스 소드를
뽑아 들었다.
"너흰 가만히 있어도 돼. 내가 쓸어버리지."
"자, 잠깐! 샤크바리!"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샤크바리는 앞으로 다시 한발을 더 내딛더니 카오스 소
드를 앞으로 세웠다. 다크 엘프와 데빌은 경계하는 눈길을 보내며 롱 소드와 레이
피어등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샤크바리는 외쳤다.
"간다! 진(眞) 폭.풍.검(瀑.風.劍)!"
-----------------------------------------------------------------
"어..엄청나.."
"정말이네.."
이미 앞에 있던 다크 엘프와 데빌은 고 다크 엘프와 고 데빌이 되어있었고(삼가 고
인..이 아니라 고몬스터의 명복을 빕시다.) 번개에 새까맣게 그을리다 못해 깎여버
린 동굴은 진 폭풍검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필살기는 피아구분
이 없는지 자칫하다가는 살라딘 일행이 크게 다칠뻔했다. 실제로 거의 아무 방비를
안했던 에르메스는 새까맣게 그을린채 앉아서 팔을 주무르고 있었다. "아야야.."
란이 감탄조의 어조로 샤크바리에게 말했다.
"샤크바리! 대단한데... 내 선 블래스트(Sun Blast)와도 맞먹겠어. 대체 언제 이런
초(超)필살기를 만든거지?"
물론 란의 말은 칭찬이었으나 도리어 샤크바리의 얼굴은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란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저.. 샤크바리. 왜 그래?"
갑자기 샤크바리가 소리쳤다.
"맞먹는다구? 네녀석의 그 선 블래스트. 일광참(日光斬) 말야? 겨우 그것과 맞먹는
다면.. 이 필살기는 가치도 없어!"
란 역시 얼굴을 살짝 굳히며 말했다.
"무슨 말이야? 선 블래스.. 일광참은 최대 12만에서 16만까지의 수치적 데미지를
입힐수 있는 미스 0%의 궁극적 필살기라구. 결코 약한게 아냐. 아.. 물론 살라딘이
예전에 쓴 그 아수라파천무(阿修羅破天舞)보다는 약하지만 일광참은 최강에 가까운
톱 클래스의 필살기라구!"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범위는 좀 좁지만.."
그래도 샤크바리는 웬일인지 화를 풀지 않고 있었다. 결국 살라딘이 나섰다.
"샤크바리. 란의 말이 옳아. 선 블래스트는 거의 내 진무천지파열(眞舞天地破裂)이
나 천지파열무(天地破裂舞)와 맞먹는 필살기야. 그런 필살기와 맞먹는다는 것은 자
랑할망정 결코 화낼만한 일은 되지 않아."
"..."
"자. 그럼 계속 전진하자구!"
-----------------------------------------------------------------------------
"후우. 이제 여기가 중심부인가?"
드디어 달의 동굴 중심부까지 온 살라딘 일행. 오는 도중 여러 용병들이나 병사들
과 마주치기는 했으나 무사히 왔다. 그리고 중심부에서도 중심에 있는 한 바위에
앉아있는 이는..
"밀리어스!"
"역시. 당신들은 제 기대를 접지 않는군요. 잘 오셨습니다."
바위에서 훌쩍 뛰어내린 밀리어스. 그가 있는 것은 일행에겐 상당한 충격이었다.
란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어떻게 된거지? 군부의 중심부에 네가 있다는 것은..?"
"아아. 군부라는 것은 제가 퍼뜨린 헛소문이었지요. 후후. 카이 마을과 필립스 마
을에 그런 소문을 퍼뜨려 두었지요. 덕분에 당신들은 제발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습
니까?"
그리고 밀리어스는 넌지시 덧붙였다.
"그리고.. 당신들이 있었던 카이 마을은 지금쯤 불바다가 되어있을 겁니다."
이 말에 일행은 더욱더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에르메스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 그곳에는 카라트가.."
"아. 카라트. 그자말입니까. 그자는 적당한 사람이 가서 상대하고 있습니다.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나저나.. 여러분은 벌써 제가 만든 함정에 걸려들었습니
다. 일명 '기억의 파편' 진이라고도 하는데.. 뭐, 겪어보면 알겠지요. 여러분은 여
러분의 기억 속의 가장 정확한 가장 강한 자와 상대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밀리어스는 집게손가락으로 란을 가리켰다.
"당신은 저와 상대하게 될 것입니다. 제 듀렌달을 얼마나 받아낼수 있는가 보지요.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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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지?"
- 기억의 파편 진입니다. -
"뭐?"
- 자.. 그럼. 당신의 기억 속에서 가장 강한자는 누구였을까요.. 흐음.. 어디보자.
. -
살라딘은 오싹할 정도의 한기를 느꼈다. 자신의 기억 속에서 가장 강한자.. 그는
분명 흑태자 칼 스타이너.. 자신은 그와 상대하게 될까?
- 흑태자 칼 스타이너.. 아아. 불행히도 당신은 그를 직접 본 적이 없군요. 그러
면.. 시라노 번스타인.. 이번에도 마찬가지군요.. 흐음.. 그렇다면.. -
살라딘은 자신이 생겼다. 흑태자 칼 스타이너. 그만 아니라면 자신은 누구라도 이
길 수 있었다. 그러나..
- 아! 이 인물이 좋겠군요. 그럼. 살아있기를. 쿠쿡.. -
갑자기 머릿속으로 들려오던 밀리어스의 목소리가 끊기고, 살라딘의 앞에는 어떤
형상이 나타났다.
"..!"
가면을 쓴 인물.. 그가 가장 정확하게 보고. 또 싸워 봤고. 그리고 가장 강하다고
느끼는 인물..
[ "철가면.." ]
-13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13)
한편 란은 밀리어스와 대치하고 있었다. "쳇.." 저 밀리어스란 자는 너무도 강했다
. 안타리아로 오며 ESP 능력 및 모든 능력이 천문학적으로 상승한 그도 상대하기
힘들정도였다. 하지만 란은 한번 싸워보리라 생각하고 카링케이드를 굳게 움켜잡았
다. 그런데 갑자기 란의 머릿속에서 무슨 목소리가 들렸다.
- 란! 란! 들리나? -
"..카라트?"
- 그래. 잘 듣게. 지금부터 그곳의 코드를 알려주게. 자네에게 보낼 것이 있네. -
"아니.. 무슨..? 알겠습니다. 이곳의 위치 코드는 234.02.254...."
- .. 알겠네. 전송하겠네. 그럼. 큭! -
"카라트! 카라트! 내참.."
그리고 란의 옆에 천천히 한 개의 물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윽고 완전한 모습
을 갖춘 그것은.. 검이었다. 한자루의 백옥처럼 빛나는 검.. 란은 그 흠잡을데 없
는 검에 감탄하며 검집을 들어 보았다.
[ 월(月). 광(光). 검(劍) ]
그 검의 이름이었다. 월광검.. 란은 검집을 왼쪽 허리에 매며 월광검을 꺼냈다.
밀리어스가 말했다.
"흐음. 상당히 좋은 검 같군요. 잘됐지요.. 저와 당신의 승부가 조금은 더 길어질
것 같은 느낌이니까. 이도류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걱정이 되지만.."
란 자신도 걱정이었다. 자신은 이도류를 사용하는 방법은 전혀 문외한이었고 자신
의 검술은 대부분 한손 검술을 이용한 순간적인. 그리고 자신의 독창적인 화려한
발도술이었다. 물론 완전한 발도술이라고 보기에는 좀 그랬다. 하지만 란의 검술은
검을 검집에서 빼어 공격하는 속도가 대단히 빨랐다. 그러기에 그냥 발도술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대신 그 발도술에는 대단히 화려하고 미묘한 기(技)가 있었
다. 어쨌든 란은 살라딘이 하던 대로 검을 양 손에 역으로 쥐었다. 그런데.. 이상
했다. 상당히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오른손 역시 전혀 어색하
지 않았다. 그리고 란은 이도류의 자세를 능숙하게 잡았다. 밀리어스는 약간 당황
한 듯 말했다.
"아니.. 왜..? 아!"
그리고 인상이 잠시 찌푸려졌다 풀렸다. 밀리어스는 한탄하듯 말했다.
"그랬군.. 기억의 파편.. 란 크로슬리. 당신이 본 가장 강한 자는 분명 살라딘이었
을 테지.. 그래서.. 그랬군. 기억의 파편의 오류라.. 뭐, 상관없죠. 더 재미있는
승부가 될 듯 하니까!"
기억의 파편. 그것은 그 진에 있는 자의 기억 속에서 가장 강하고. 또 그 강함이
가장 정확하게 각인되어 있는 자와 싸우게 만드는 악명높은 진이었다. 그런데 밀
리어스가 그 '기억의 상대' 대신 란과 싸우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밀리어스
가 기억의 상대 대신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되면, 그 기억의 상대는 반대로 란과 일
치하게 된다. 그러므로 란이 본 가장 강한 자는 살라딘.. 그러므로 살라딘과 란은
잠시. 이 기억의 파편 진 안에서는 동일 인물이 된다. 이것이 기억의 파편의 오류
이다. 그러므로 란은 살라딘의 검술을 완전히는 아니지만 약 반정도는 자신의 검술
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진 안에서만.
아주 드문 경우지만. 어떤 자는 이 기억의 파편의 오류를 이용해 자신이 본 가장
강한 자의 능력을 기억해 현실로 돌아와서도 쓰는 경우가 있다. 어찌됐든, 현재 살
라딘과 란은 반정도는 서로 동일 인물인 것이다. 란은 월광검과 카링케이드를 잡고
잠시동안 대치상태가 이르렀다. 물론 그냥 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서로의 약점
을 살피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도중, 란의 외침이 들렸다.
"핫!"
그와 동시에 란의 양손에 든 검은 사라졌다. 밀리어스는 재미있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왼손에 든 자신의 검. 듀렌달을 자신의 뒷쪽으로 빠르게 보내고 오른손에
든 권총으로는 자신의 정면을 겨냥해 쏘았다.
- 채쟁-! 챙-! -
날카로운 파공음이 연달아 두번 울린 뒤 나타난 둘의 모습은 듀렌달과 월광검이 검
날을 맞대고 있었고. 밀리어스의 정면을 노리려다 총탄에 맞아 궤도가 비뚤어진 카
링케이드는 란의 왼손에 단단히 잡혀있었다. 그리고 밀리어스는 빠르게 뒤로 물러
났다.
"재미있군요.. 그럼 이번엔 제 차롄가요?"
갑자기 밀리어스는 권총을 들어 란의 옆 허공에 아무렇게나 총탄을 난사했다. 그리
고 듀렌달을 들고 란의 정면으로 쇄도했다. 그리 빠른 공격은 아니었으나 상당한
힘과 내공이 실려있었다. 빠른 공격이 아니었으니 란은 피하려고 했으나 밀리어스
가 아까 허공에 쏜 총알은 아직도 자신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섣불리 움직였다
가는 큰일날 상황이었다. 그리고 듀렌달이 자신의 바로 앞까지 온 순간, 총알은 일
순간 란을 향해 모아졌다. 그리고 밀리어스는 외쳤다.
"헤르티아 왕국검법- 필살. 진 풍.아.열.공.참(眞 風.牙.裂.孔.斬)!"
그리고 란 역시 동시에 외쳤다.
"아르케 중앙검법- 필살. 진 풍.아.열.공.참(眞 風.牙.裂.孔.斬)!"
헤르티아 왕국검법과 아르케 중앙검법. 이 두 검법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헤르티
아 왕국검법은 대부분 대인용 검법이다. 그 반면 아르케 중앙검법은 군대에서 쓰는
검법인 만큼 보다 많은 적에게 쓰이는 검법이 대부분이다. 이번 경우에도 밀리어스
가 쓰는 진 풍아열공참은 한 적에게 집중되는. 아르케 중앙검법의 4방향으로 풍아
열공참을 쓰는 진 풍아열공참하고는 위력부터가 다른 검법이다. 하지만 지금 란의
상황으로서는 벌떼같이 날아오는 총탄 때문에 아르케 중앙검법의 진 풍아열공참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두 검법의 위력의 차이는 살라딘의 경험과 또 이도
류라는 상황이 보충해 줄 것이다. 하지만 밀리어스는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 그의 주무기는 원래 권총이다. 하지만 권총의 약점. 근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검
술을 익혔고. 결과적으로 그의 검술은 보조적인 역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보조적
인 검술이 에르메스나 샤크바리, 카라트 등의 최상급 실력자와 비슷하다니 누가 보
면 통탄할 일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검밖에 쓰지 않고 있다.
밀리어스의 권총이 올려졌다. 그리고 그는 외쳤다.
"크.레.이.지.샷(Crazy shot)!"
크리스티앙이 쌍권총으로 겨우 사용하던 크레이지 샷. 그런 크레이지 샷은 지금 밀
리어스는 검으로 진 풍아열공참을 사용하면서 사용했던 것이다. 크리스티앙이 보면
땅을 칠 일이다. 밀리어스의 지금 이 실력은 가히 유리카나 살라딘과 맞먹는 것으
로 란이 막아낼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만일의 경우'를 제외하면. 그리고 지금
란은 그 '만일의 경우'를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
'몸이 견뎌낼지 모르겠지만.. 할 수 없지..!'
"흡! 잔상권!"
란은 진 풍아열공참을 시전하던 도중 자신의 잔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잔상을 사
용해 외쳤다.
"초필살. 양(亮) 일광참(日光斬) 음(陰) 월광참(月光斬) 음양파열무(陰亮破裂舞)!"
음극과 양극. 두 극의 필살기인 일광참과 월광참을 서로 부딪히게 하여 그 파괴력
을 컨트롤하여 적을 공격하는 극한의 필살기 음양파열무.. 그 파괴력은 가히 아수
라파천무와 맞먹을 정도다. 물론 시전자의 능력이 같았다고 볼때. 즉 지금의 살라
딘이 사용하는 아수라파천무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진다. 어찌됐든간에 잔상이 사용
하지만 에너지는 란에게서. 게다가 잔상을 통해 보내는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방
식으로 원래 소비하는 것보다 약 1.5배를 '더' 소모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란이
기절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음양파열무가 밀리어스에게 쏘아졌다.
밀리어스는 '훗' 웃음을 지었다. 어느새 진 풍아열공참을 거두고 듀렌달을 앞세우
고 밀리어스는 외쳤다.
"명.왕.부.동.검!"
명왕부동검. 듀렌달을 이용해 시전하는 궁극적까지는 아니지만 엄청난 필살기. 역
시 이것 또한 대인공격용 필살기다. 명왕부동검의 빛을 뛰어넘은 속도가 음양파열
무의 파괴력을 가르고 또 가르고 있었다. 명왕부동검이 막 끝나려는 순간 밀리어스
는 재빨리 다른 곳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음양파열무의 다 잘라지지 않은 파괴력은
동굴벽에 가서 크게 충돌했다. - 콰앙 - 달의 동굴 중심부에서 입구까지의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란은 흐릿해져가는 눈으로 잠시 그 광경을 보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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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부동검.. 창 2에서 알시온이 시전하는 그 필살기 이름이 없길래 제가 한번 지
어봤습니다.. 어디서 들어본것 같은 이름.. --; 그냥 머리에 떠오르더군요. 담편에
는 살군 vs 철가면의 대결이 펼쳐질 것임.. 후우~
=백태자=
-12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12)
"철가면.."
란이 밀리어스와 대치하고 있을 무렵. 살라딘은 철가면과 대치하고 있었다. 철가면
은 말했다.
"오래간만이군. 필립."
살라딘은 애써 평정을 유지하며 말했다.
"네. 철가면. 그런데 여긴 어쩐일인지..?"
"..필립. 자네.. 왜 베라모드를 만들었지?"
"넷?"
"시치미 떼지 말게. 난 이미 다 알고 있네. 베라모드 그자를 자네가 만들다니.. 용
서 할 수 없네."
그 말과 동시에 철가면은 스탐블링거를 스륵 빼들더니 말했다.
"아무리 옛 동료라곤 하지만. 안타리아의 미래를 위해서.. 넌 죽어줘야겠다."
"글쎄요 철가면!"
- 챙 - ! -
어느새 아수라와 멸살지옥검이 스탐블링거와 맞대어져 있었다. 살라딘은 말했다.
"여기서 애써 당신을 이해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군요.. 어차피 환각이니. 그러나
환각이긴 하지만 여기서 내가 죽어버리면 진짜로 죽는게 되니까..!"
철가면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배신자! 이거나 먹어라! 폭.풍.검!"
살라딘은 비웃는듯한 미소를 지었다. '겨우 그거요? 당신도 별 수 없군요' 라는 말
이 담겨져 있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 주위에 짜릿
한 뇌전의 기운이 담겨진 번개가 자신의 주위를 용솟음치며 마치 대단위 고위 마법
'썬더 스탐' 을 보는 듯 하는 번개가 자신에게 쏘아졌다. 살라딘은 외쳤다.
"이미 당신은 나를 따르지 못하오! 받아보시오! 진.무.천.지.파.열(眞.舞.天.地.破
.裂)!"
"크읏?"
모든것을 부수는 폭의 기운.. 그것이 철가면의 폭풍검과 충돌했다. 폭풍과 번개의
기운은 모든것을 부수고자 하는 엄청난 폭의 기운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번개는 부
숴지고 폭풍은 갈갈이 찢어지는 과정을 통해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폭풍검은 파
괴되었다. 철가면은 믿을수 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럴 수가.. 필립. 네가 나보다 더 강하단 말인가..?"
살라딘은 검을 거두고 말했다.
"당연한 결과요. 이미 나는 당신의 경지를 오래 전에 뛰어넘었소. 아마도 당신이
세라프. 즉 루시퍼의 힘을 완전히 각성한 상태라도 나한테는 이기지 못할 것이오."
철가면은 여전히 검을 거두지 않고 말했다.
"그럴까? 확실히 넌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것 같군. 하지만.. 검술
로서 겨뤄보면 어떨까?"
살라딘은 검의 손잡이를 다시 잡으며 말했다.
"검술? 검술 말이오?"
"그래. 다만. 필살기를 쓰지 않고. 뭐, 필살기도 일종의 검술이라고 볼 수도 있겠
지만.. 내 말 뜻은 알아들을 수 있겠지 필립?"
살라딘은 잠시 생각했다. 만일 사실이라면.. 이것은 더없는 성장 기회가 될 것이다
. 비록 기(氣)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어졌지만 기(技)의 성장에 있어서는 더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살라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완성한 천지파열무.. 그 흑
태자의 극한의 무와 맞먹는 무의 수준인 천지파열무. 그 무라면 철가면의 제국 검
법과 왕국 검법을 이기는 것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것이다.. 라고 생각했기에 결
정한 일이었다. 철가면은 음흉한 미소를 띠며 스탐블링거를 세웠다.
"자. 시작해 볼까?"
"게이시르 제국 검법 - 질풍마영참(疾風魔影斬)!"
4개의 거대한 검기가 바닥을 가르며 빠른 속도로 살라딘에게 다가왔다. 살라딘은
아수라와 멸살지옥검을 휘둘렀다.
"천지파열무 - 연 궁극 발전형 진공수라인(眞空修羅刃)!"
두개의 검이 무수한 검기를 내며 다가오는 질풍마영참과 충돌했다. 결과는 둘다
무효가 되었으며 철가면은 재미있다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좋군 필립. 내 경지를 뛰어넘었다는 말이 정말인가보군. 고작 진공수라인 정도로
질풍마영참과 맞먹다니. 그러면 이건 어떨까!"
"천지파열무 - 폭 궁극 발전형 마룡광아탄!"
살라딘이 먼저 선수를 쳤다. 그러자 철가면은 얼굴을 찌푸리며 쓰려던 기술을 다른
기술로 바꾸었다.
"팬드래건 왕국 검법 - 혼 궁극 발전형 무극일섬혼!"
살라딘은 지금 벌어지는 광경에 입을 다물줄 몰랐다. 폭의 궁극 발전형인 마룡광아
탄을 무극일섬혼으로 뚫고 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살행위라고 생각했지만 그 '자
살행위'는 지금 마룡광아탄을 뚫고 오고 있었다. 살라딘은 서둘러 다음 기술을 준
비했다.
"천지파열무 - 살 궁극 발전형 단공빙쇄참!"
진한 푸른 색의 기가 아수라에 맺히기 시작했다. 철가면은 지금 거의 마룡광아탄을
다 뚫었다. 그러면 모두 뚫는 타이밍에 맞춰서 단공빙쇄참이 나갈것이고 극쾌의 검
법인 무극일섬혼은 여전히 앞으로 나갈것이다. 이것은 예전 카라트와 유리카의 승
부에서 유리카가 쓴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뭐지?"
갑자기 철가면이 무극일섬혼을 옆으로 틀었던 것이다. 결국 살라딘은 허공에 단공
빙쇄참을 쓴 꼴이 되어버렸고 단공빙쇄참의 딜레이 시간동안 철가면이 무극일섬혼
의 방향을 다시 돌려 살라딘에게로 향했다.
"필립. 자넨 역시 날 따르지 못하네! 이젠 자네도 갈 때가 된 것 같군!"
"빌어먹을.."
대체 어떻게 무극일섬혼의 방향을 돌린거지? 결코 그 검법은 시전중에 방향을 돌리
거나 멈출 수가 없는데! 의문을 품던 살라딘은 잠시 그 의문을 접고 반격에 나섰다
. 일단 사는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천지파열무 - 쌍검술 극한 검법 - 혈랑마혼!"
"극쾌의 검술이요?"
이곳은 투르의 어느 한 곳. 고기를 구워먹으며 기파랑에게 어린 살라딘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생선 하나를 어느새 다 먹고 한개를 더 꺼낸 기파랑이 말한다.
"음.. (우물) 극쾌의 검(우물)술이란.. (우물) 팬드래건의 무극(쩝쩝)일섬혼과..
옛날 한의 검(우물)사 백옥당이 썼던..(쩝쩝) 비연참과..(우물)"
"...좀 먹으면서는 이야기하지 말죠."
"우물우물.. 음. 그러지 살라딘. 그러니까 극쾌의 검술이라는 건 팬드래건의 무극
일섬혼과 옛날 한의 검사 백옥당이 썼던 비연참이 있지. 그리고 쌍검술의 극한까지
가면 얻을 수 있는 '혈랑마혼' 이 있지. 이 중 혈랑마혼과 비연참은 가장 얻기 힘
든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 나도 아직 익히지 못했단다."
"흐음.. 그래요..? 무극일섬혼은 크루세이더들이 쓰는 것을 봤는데.."
"어허! 넌 한의 소년 살라딘이야! 팬드래건의 왕자 필립이 아니고!"
"칫.. 알았어요. 하아.. 나도 그 둘을 한번 써 봤으면.."
"하핫. 네가 쓰려면 100년은 걸릴껄?"
"뭐라고요!"
"푸하하하하핫!"
잠시 과거의 회상에 잠긴 살라딘은 슬쩍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기파랑.. 당신이 내가 그 둘을 쓰려면 100년은 걸린다고 했었죠.. 하지만.. 전 10
년쯤에 그 둘을 모두 익혔습니다.. 후.. 갑자기 당신이 그리워지는군요..'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필립!"
그렇지. 지금은 전투중이었지. 살라딘은 살짝 쓴웃음을 지은 뒤 말했다.
"아닙니다 철가면.. 받으십시오!"
"좋다!"
"하아아아아아압-------"
< 챙 >
"헉!"
-----------------------------------------------------------------------------
후우~ 과연 쓰러진 인물은 누구였을까요!! 후후훗.. 속단하지 마시길. 철가가 이긴
다는 분도. 살군이 이긴다는 분도. 카하하하핫~ 쓰러진 인물을 기다리시려면 다음
편을 봐주시길!(역시.. 악독하군..) 그럼..
=백태자=
-15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버몬트- (15)
언제나 밝은 미소와 금발의 머리를 가진. 나를 잘 따라주는 귀여운 내 동생. 그러
나.. 투르의 수용소에서 그 아이와는 영영 헤어져 버렸다. 아니. 헤어지는 줄 알았
다. 하지만..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사랑하는 투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그 금발의 머리의 냉소적인 시선.. 그리고 그 시선 속엔 큰 슬픔이 담겨져 있
었다. 마치.. 어디선가 본 눈 같았다. 내 동생.. 죤..
------------------------살라딘. 필립 팬드래건의 회상 중에서------------------
"헉..! 어떻게 무극일섬혼을 중간에서 멈출 수 있지?"
철가면은 혈랑마혼이 발동되고 난 바로 후. 무극일섬혼을 멈춰버렸다. 그리고 미소
를 지었다.
"필립. 자넨 역시 날 아직 따르지 못하는 것 같군. 후후훗... 실은 그건 이스케이
프였다네."
"빌어먹을.. 이스케이프?"
무극일섬혼과 달리 이스케이프는 어디서든 멈출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철가면은
이스케이프를 무극일섬혼이라고 눈속임을 해 살라딘을 속였던 것이다.
"잘가게. 필립. 윌 오브 아이스(Will of ice) 10연속 스펠."
장관이었다. 혈랑마혼을 시전하는 살라딘은 앞에 펼쳐진 얼음의 벽에 입술을 깨물
었다. 제길.. 결국 살라딘은 그냥 뚫고 가기로 결정했다. 챙챙챙챙챙! 무수한 얼음
의 벽은 하나 둘씩 한꺼번에 뚫어지기 시작했다. 철가면은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띄운채 외쳤다.
"죽어랏.. 필립! 아수라파천무(阿修羅破天舞)!"
"크아악!"
< 콰과과광--!! >
"뭐지? 이런..!"
란이 쏜 음양파열무였다. 동굴 벽. 그러니까 기억의 파편진을 완전히 뚫어버린 음
양파열무는 소멸되었지만 그 영향으로 인해 살라딘의 기억의 파편 진에 약간의 이
상이 생겼다. 덕분에 아수라파천무의 위력은 훨씬 약화되었다. 그러나 역시 아수라
파천무는 아수라파천무. 살라딘은 중상을 입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하지만
철가면 역시 아수라파천무를 쓴 영향으로 치명상을 입게되었다.
"제..기랄.. 후훗.."
"으.. 컥!"
"훗. 필립. 이젠 끝장을 봐야겠군. 검사답게 목을 날려주지."
그리고 철가면이 스탐블링거를 쳐들은 순간.. 살라딘은 멸살지옥검은 던져버리고
번개같이 아수라를 양손에 잡았다.
"웃기지 마시오! 받아보시지! 아수라파천무(阿修羅破天舞)!"
"...!"
살라딘의 아수라가 기묘한 공명음을 내고 일순간. 모든것을 자르는 참의 기운이 철
가면에게 다가왔다. 철가면은 갑자기..
"날개가?"
철가면의 등에서 13개의 날개가 찬란한 빛을 뿌리며 나타났다. 그리고 철가면은 외
쳤다.
"받아쳐주지! 무극파라 심삼익!"
"하아아아아------"
[ 달의 동굴 중심부 부근 ]
"헉.. 헉.. 거의 다 왔군.."
금발의 머리에 수려한 외모를 지닌 그 남자는 손에 든 검을 굳게 쥐며 말했다.
"분명히.. 형은 여기 있는거겠지? 기다려.. 형.."
< 콰앙 - >
"형! 제길.. 설화난영참!"
[ 기억의 파편 진 ]
< 콰앙 - 콰광광 - >
"이 기운은! 설화난영참?"
"기회다!"
루시퍼로서의 완전한 각성을 이루어 낸 철가면은 무극파라 심삼익을 쓰긴 했어도
역시 아수라파천무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설화난영참으로 인한 충격을
틈타 재빨리 다른 곳으로 워프해버렸던 것이다.
"쿨럭.. 쿨럭.. 젠장.. 흑태자..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빌어먹을.. 고작 철가
면 따위에게 이렇게 되다니.. ..음?"
자욱한 먼지를 뚫으며 달려오는 이. 금발의 머리에 그 잊지 못할 눈빛.. 바로
"죤...?"
"형! 형! 형 맞는거지?"
"그래.. 죤.."
어느새 살라딘을 힘껏 껴안은 버몬트.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형.. 여기서 만날줄은 몰랐어.."
"그래.. 나도 그렇단다.. 죤.. 그런데.. 어떻게.."
"응..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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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짧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궁색한 변명을 해대는군! 휘익~ 아수라가! 커
억!) 죄송합니다. 그럼..
-16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16)
제 3차 투르 원정이 갑작스런 현 팬드래건 왕권대리인인 버몬트 대공의 중지로 무
산되어버리고 팬드래건 군은 모두 안타리아로 다시 떠났다. 하지만 이 전쟁으로 인
해 투르가 입은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막대했다. 특히 현 술탄인 셰라자드의
죽음으로 인해 투르 국민들은 구심점을 잃어버리고 크나큰 혼란에 빠져있다. 그리
고 팬드래건으로 돌아온 버몬트 대공은 며칠째 식음을 전폐하고 자신의 침실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허어. 대공께서는 아직도 저러고 계시는가? 벌써 며칠째인지.."
"그렇습니다. 록슬리님."
침실 밖의 복도에서 록슬리가 걱정스런 얼굴로 경비병에게 묻고 있었다. 록슬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후우. 알았네. 음? 아. 대공 전하!"
얼굴이 훨씬 더 수척해진 그는 록슬리에게 물었다.
"록슬리. 자네가 언제 한번 폐하가 쓴 책이 있다고 했지?"
잠시 기억을 더듬던 록슬리는 곧 말했다.
"아.. 예. 있습니다만. 그런데 왜...?"
"그래. 당연히 왕실 서재에 있겠지? 좀 같이 찾아보지 않겠나?"
"아.. 네. 이쪽으로."
.............................................................................
"아. 여기 있습니다. 대공 전하."
록슬리에게서 한 묵직한 책을 받아든 버몬트는 말했다.
"그래. 고맙네. 자네는 이제 나가보게."
"네."
록슬리가 나가고 난 뒤. 버몬트는 책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책의 제목을 보았다.
[ 만남 ]
"훗.. 만남?"
버몬트는 책장을 넘겼다. 매끄럽고 날카로운 필치로 씌어진 첫 장은 이랬다.
[ 환생설 ]
- 많은 사람들이 환생과 전생 등의 일을 부정하고 있다. 물론 그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전생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또한 그렇다 해
서 전생의 일을 직접 경험하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 설사 만나본다 해도 그들은 그 사실을 부인할 것이다. 하지만 환생이란 있다
. 결코 그것은 거짓이 아니며, 그 예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염원이 간절하다면
. 몇번의 생을 통해 결국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환생설이다. 혹자는...
-
"이건 필요 없군.. 우린 둘 다 죽지 않았어. 아니.. 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절대
로 죽지 않았어. 절대로!"
그리고 버몬트는 책장을 빠르게 넘겼다. 그리고 버몬트의 손이 멈춘 곳은 이렇게
씌어 있었다.
[ 타 차원의 이동법 ]
- 이 이후의 페이지를 보고 싶은 자는 자신이 순수 에스프리 혈통임을 보여라. -
"순수 에스프리 혈통이라.. 간단하군."
그러면서 그는 머리칼을 한 올 뽑아 책에 갖다 대었다.
"해제."
그러자 마치 거짓말처럼 버몬트의 찬란히 빛나는 금색 머리칼은 책으로 빨려들어갔
고 책의 내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타 차원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옛날 신들이 탔
다는 '오딧세이'. 이 거대한 비공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그것을 가동시키는데
필요한 힘은 엄청난 것이다. 그 예로 그 비공정은 신들이 100명의 영자력을 집중시
켜야만 가동시킬 수 있고 또 창세전쟁 때는 파괴신 기가스의 힘을 빌려 암흑신 베
라모드와 빛의 12주신 가운데 9명의 주신이 겨우 가동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
고 또 다른 것은 바로 흑태자의 초차원 마장기 '아스모데우스' 가 있다. 그 마장기
는 12주신 모두가 힘을 합한다해도 그 위력의 반이나 내면 다행일 정도로 강하다.
이것을 제대로 가동시켰던 이는 궁극 그리마를 활성화시킨 제국의 칼 스타이너. 흑
태자 뿐이다. 이 마장기라면 타 차원이나 항성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
을 가동시킬 유일한 인물인 흑태자는 이미 죽었고. 또 아스모데우스는 나와 세라프
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 얘기는 지금은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고. 또 다른
방법으로는 본국의 1급 기밀 프로젝트 '라이트 블링거' 프로젝트와 '다크 블링거'
프로젝트가 있다. 라이트 블링거는 현재 암흑신 베라모드의 음모를 막기 위해 만들
어진 차원 이동 비공정으로. 현재 80%의 완성률을 보이고 있다. 라이트 블링거와
다크 블링거는 모두 오딧세이를 모태로 하여 만들어진 비공정이다. 그리고 다크 블
링거.. 라이트 블링거는 미래로 이동할 수 있는 비공정. 하지만 다크 블링거는 정
반대로 과거로 이동할 수 있는 비공정이다. 만일 현재 진행중인 앙그라 마이뉴 프
로젝트와 아르케에서의 진행 역시 실패하고 만다면, 다크 블링거가 마지막 희망이
될 것이다. 라이트 블링거가 출발하는 동시에. 다크 블링거 역시 출발해야 할 것이
다. 앙그라 마이뉴는 발동되는 즉시 안타리아 사람들의 영혼을 모두 앗아갈 것이다
. 그리고 아르케에서의 일이 실패로 끝났을 때. 다크 블링거는 이미 가 둔 세계에
서 인류를 창조하고 옛날 신들과 같은 일을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베라
모드를 없애야 할 것이다. 아. 얘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흘렀다. 어쨌든 환생 말고
도 이런 차원 이동의 방법으로 만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할것이다. 하지만. 그것
은 실상 불가능하다. 왜냐 하면 본국의 블링거 프로젝트는 쓰일 수 없고. 나머지는
지금 사라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오직 죤 팬드래건.
버몬트 대공을 위해서이다. 이 글을 읽는 즉시. 버몬트 대공은 다크 블링거를 가동
시키고 안타리아 내에 남아있는 유능한 인물들을 추려서 라이트 블링거로부터의 신
호가 들어오는 동시에 과거로 떠나라. 이 명령은 현 팬드래건의 국왕. 빛의 12주신
의 수호를 받는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의 이름으로 명한다. -
여기까지 읽은 버몬트는 책을 덮었다. 그리고 천천히 바닥에 쓰러졌다. 책장에 기
대 앉은 채로 그는 말했다.
"형.. 다시 만날 수 있게 됐어.. 곧.. 형 곁으로 갈께..."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이번 다크 블링거 프로젝트에 참여할 인물들을 발표하겠소. 맨 먼저 나. 버몬트
대공이 참여하오. 그리고 부함장 록슬리 경과 죠엘 경. 그 밖에 롤랑 솔즈베리와
아델라이데 우드빌. 또 케이트 호크. 그리고 제국과 다갈. 아스타니아 등의 각지의
실력자들이 참여하오. 이 프로젝트는 라이트 블링거로부터 신호가 들어왔을 때 개
시되오. 잘 알아두길 바라오."
그 때였다. 일순간 붉은 섬광이 하늘을 뒤덮었다. 버몬트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모두 자리에 앉으시오! 출발하겠소!"
그리고 다크 블링거는 과거로 와 인간을 창조해 내는데 성공하고, 문명을 이루어
냈다. 하지만 그 인원 속에 지금 누가 있는지는 버몬트도 모른다고 했다. 왜냐면
버몬트는 계속 살라딘을 찾아 각지를 헤맸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간에 그토록 만나
고 싶었던 두 형제는 서로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쿨럭.. 쿨럭.. 크윽.."
"형! 형 괜찮아?"
"아니..야.. 쿨럭.. 이정도쯤이야.."
"괜찮기는 뭐가 괜찮다는 거에요. 내가 보기에는 최소한 중상으로 보이는데."
"..?"
어느새 형제의 옆에는 은발의 소녀. 유리카가 서 있었다. 한심하다는 눈으로 둘을
보며 (버몬트를 보자 약간 놀라는 기색이 있었지만) 말했다.
"가죠. 기억의 파편 진은 아까 당신의 아수라파천무와 철가면인가 하는 작자의 아
수라파천무와 무극파라 십삼익? 뭐 그런 기술과 음양파열무. 또 이사람의 설화난영
참. 또 내가 쓴 설화난영참. 그리고 아까 언뜻 느껴지는 기색으론 샤크바리도 진
폭풍검을 두세번인가 쓴 것 같은데. 어쨌든 모조리 날아갔다고요. 아. 에르메스도
저기 오네요."
유리카의 말대로 저기서 걸어오는 에르메스가 보였다. 에르메스도 비교적 괜찮은
듯이 보였다.
"휘유. 오랜만에 신나게 싸워보네. 살라딘은 많이 다친것 같네요? 그 옆에 분은 잘
모르겠고. 자. 카라트가 있는 곳으로 빨리 가보죠."
"그렇지..! 카라트!"
"샤크바리는 먼저 나갔으니 우리도 빨리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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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올리는 안타리아입니다. 카페에 들어오는 분들이 줄은 것 같은데.. 저도 한
참 다모임에 빠져있느라.. --; 타자겜 참 재밌더군요.. 포인트 올리는 재미가.. 덕
분에 이틀만에 20000포인트를 돌파했다는..(별것 아닌가?) 그럼.
=백태자=
-17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17) -검신(劍神).혜현-
"헤엣.. 너희들은 또 뭐냐?"
흙먼지가 날리는 평야. 한 여자와 도적떼가 대치하고 있었다. 도적의 두목으로 보
이는 한 인상 더.러.운 남자가 말했다.
"흥. 그걸 몰라서 묻나?"
"도적떼란 말이지? 좋아. 야. 근데 너희들 이거 아냐?"
"뭐냐?"
여자는 바닥에 박아놓은 자신의 검을 손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근데 말야.. 혹 살라딘이라는 놈 아냐?"
두목은 우습다는 듯이 말했다.
"그걸 내게 어떻게 아냐? 잔소리 말고 돈이나 내놔!"
갑자기 웃고 있던 여자의 얼굴이 천천히 굳어졌다. 그리고 여자는 말했다.
"..너희같은 놈들은 내 명왕도가 닿을 가치도 없지.. 흡!"
"뭐, 뭐야? 억!"
무서운 속도로 달려나간 여자는 한번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한명이 쓰러질 정도의
힘으로 도적단을 이윽고 전멸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을 툭
툭 털고 땅에 박아놓은 명왕도를 뽑아 다시 달려갔다. 여자가 보이지 않을 쯤이 되
자. 공간의 틈을 비집고 나타난 한 남자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저녀석이.. 우리 원(原) 창조주와 맞먹는단 실력의.. 검신(劍神). 혜현이라는 놈
인가.. 좀더 지켜보는게 좋겠군."
혜현은 달려가다 어떤 광경을 보고 발을 멈췄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엄청난
수준의 마나(Mana)가 갈무리되어있는. 즉 숨기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혜현은
씨익 미소를 짓고는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흥미있다는 얼굴로 혜현을 보았
다.
"아가씨는 누구시죠?"
"이봐 너. 나한텐 정체를 감춰도 소용없어. 너. 드래곤 맞지?"
"...."
남자는 말이 없었고 혜현은 계속 말을 이었다.
"요즘 이곳 신성 로스티브 왕국에 드래곤이 한마리 있다던데 그 소문이 맞나보군.
그렇담 넌 광룡왕 아크시온.. 맞지?"
드디어 남자의 무거운 입이 열렸다.
"내 정체를 알다니 뜻밖이군.. 그리고 당신.. 몸에 내재된 힘이 비정상적으로 높군
.. 어떻게 된거지? 물리적 힘은 '우리' 중 가장 높은 리온이 드래곤 상태로 덤벼도
이기기 힘들겠어.."
혜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지룡왕 울페리온 말인가?"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혜현은 말했다.
"재밌군. 울페리온의 힘은 너흴 창조한 녀석들이 두려워할만큼 강하지. 그런.."
"우린 창조되지 않았다."
갑자기 혜현의 말을 끊으며 남자가 한 말은 뜻밖이었고 혜현은 말했다.
"창조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생겨났지?"
남자는 피식 웃었고 그 모습에 혜현도 웃음이 나왔다. 남자는 조금 뒤 말했다.
"당신 역시 창조되지 않았잖아."
혜현은 정말로 웃었다. 그리고 한참 뒤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상당히 웃기는 생각이지만. 일단 지금은 맘대로 생각하게 내버려 두지. 그런데 너
흰 어떻게 생겨났지?"
"우린 원래 이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가 창조될때마다 그곳으
로 갔지. 다만. 헬카이트만은 예외였지만.."
"명룡왕 헬카이트? 그자가 왜?"
남자. 아니 아크시온은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시간상으로 볼 때 이곳의 미래. 안타리아에서 앙그라 마이뉴가 다시 나타났을 때.
앙그라 마이뉴의 영자는 둘로 나누어졌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아르
케라고 불리는 문명과 이곳. 안타리아가 동시에 생겨났는데 헬카이트는 자신의 수
하인 타이타니아를 데려갔지. 이번에 두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며 다시 돌아왔다.
원래 안타리아로 가야 했을 창조주들과 함께.."
아크시온의 말을 끊으며 혜현이 말했다.
"그런데. 내가 네게 말을 건 이유는 그게 아냐. 너. 혹시 살라딘이라는 놈 어딨는
지 아냐? 모른다고는 안하겠지."
아크시온은 잠시 후 무거운 목소리로 답했다.
".....모른다면?"
"..알게 해주지."
- 하아압-! -
혜현의 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아크시온도 얼굴을 굳히며 기를 끌어올렸다. 이
윽고 둘의 기는 약 70% 정도 올라갔고 주위의 땅이 갈라지며 나무가 날아갔다. 그
러던 도중 아크시온이 돌연 자신의 기를 다시 내렸다. 그리고 말했다.
"좋아. 가르쳐주지. 그는 지금 달의 동굴에 있다."
혜현은 끌어올리던 기를 다시 내리고 물었다.
"달의 동굴? 헤르티아 외곽 지대에 있다는 그 유명한 동굴말야? 그런데에 그놈이
왜 있어?"
그리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옛날처럼.. 그렇게 주위를 온통 휩쓸고 다닌다면 몰라도.."
그 말은 듣지 못한듯 아크시온은 말했다.
"그는 지금 중상을 입었다."
혜현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중상? 그놈이 왜? 나도 이길만한 놈인데.."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그는 기억의 파편 진에 걸려들었다. 그리고 그 기억의 파
편이 완전히 뒤틀렸던 모양이더군. 그는 자신의 소울(soul)을 기준량을 초과하는
정도로 사용해 버렸다. 그리고 몸도 엉망이 되었지. 그리고 자신이 싸웠던 자는 실
체화가 됐던 모양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여기까지다."
혜현은 골치아프게 됐다는 듯이 머리를 싸맸다. 그리고 투덜거리는 투로 말했다.
"쳇. 실체화가 됐다면.. 그는 녀석을 죽이려 들텐데. 이런. 빨리 가봐야겠군."
그리고 그녀는 아크시온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맙다. 그럼 난 간다. 하던일 잘해라."
그리고 혜현은 달려갈 자세를 취했고 아크시온은 급히 그녀를 제지했다.
"잠깐!"
달려갈려다 말고 혜현은 뒤를 돌아보았다. "왜?" "나도 함께 가고 싶다."
혜현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뭐? 왜?"
아크시온은 말했다.
"네게 흥미가 생겼다. 상당히 특이한 인간이어서.. 어차피 별로 할 일도 없던 참에
널 따라가 보고 싶다."
혜현은 몸을 돌리고 피식 웃었다.
"좋아. 대신. 귀찮게는 하지 마."
아크시온 역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아. 그리고 아크라고 부르도록."
혜현은 말했다.
"물론.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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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현 등장! 요즘 무슨 '한국적 판타지' 라는 말이 나돌길래 저도 애국한다 치고 한
번 이런 이름을 등장시켜봤습니다. 혜현이란 이름은.. 학교에서 조폭 패거리(ㅡㅡ;
)에서 부두목 이름이 좋길래 써봤습니다. 제발 이 글을 보지 않기를..
혜현의 검은 첨에 유성검과 명왕도 중 어떤걸 쓸까 고민했습니다. 혜현의 힘.. 그
건 저희 반의 괴.력.소.녀 땜이죠.. 걔가 작년에 선생님(남자)을 이겼다는.. ㅡㅡ;
그런데 검은 결국 명왕도로 결정했습니다. 유성검은 좀 쓸데가 있어서.. 유스? 그
냥 발뭉이나 쓰라그래!(--; 원래 발뭉은 창 2에선 장검인데..) 그리고 아크시온 등
의 용들은 검신님의 설정에서 빌려왔습니다. 그럼.. 올만에 글올리니 기쁩니다.
=백태자=
-18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18)
"야. 근데 넌 언제까지 따라올래?"
한참 잘 걷다가 아크에게 혜현이 물었다. 아크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
"글쎄. 그건 아직 생각해본 적 없소."
"..풋. 그래. 영원히 따라다녀라. 근데 여기가 어디지..?"
"...자기가 왔으면서 그것도 모르오?"
현재 그들의 상황을 대변해줄 수 있는 단어는 한가지. 길.을.잃.었.다! 혜현은 소
리쳤다.
"뭐야? 명색이 로브리스 왕국의 상징적인 존재인 주제에 자기 나라 안에서 길을 잃
어버리냐?"
"나라고 모든걸 다 잘 알순 없지 않소? 그리고 난 이 국가의 창립에만 약간 도움을
주었고 그 뒤에는 전혀 관여를 안했단 말이오. 그러는 것은 인간들 문제지."
이미 포기한듯 혜현은 바위 위에 걸터앉았다. 명왕도가 떨어지는 소리가 둔탁하게
난다. 머리를 쓸어올리며 혜현은 말했다.
"그래 그래.. 뭐. 계속 뛰어다니다 보면 되겠지.. 휘유.."
상쾌한 바람이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혜현은 일어섰다.
"자. 다시 가 볼까?"
"...당신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난 휴식이 필요한데."
한심하다는 얼굴로 아크를 바라보는 혜현. 허탈하다는 투로 말한다.
"..아니. 뭐 피로를 풀어주는 마법이나 그런건 없냐?"
"있지만 지금 난 마법을 시전하지도 못할정도로 피곤하오. 이곳이 침대 위라면 바
로 잠에 빠질것 같은데."
"..여기가 여관이냐? 마을은 한참 남은 것 같은데."
"......."
"야. 야!"
"......"
혀를 끌끌 차며 혜현이 말했다.
"드래곤치고 기절하는 녀석 처음봤네. 야! 야!"
.............................................................................
"..음..?"
"정신은 드냐?"
바위를 베개삼아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아크의 의식이 돌아오며 혜현의 모
습이 보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동이 트고도 한참 남은 것 같았다. 아크가 말했다.
"어떻게 된거지? 혜현. 알고 있소?"
"..."
혜현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주먹을 들어올려 아크의 머리에
갖다댔다. 간단히 말하면. 아크의 머리를 한대 쳤다는 얘기다.
- 팅 -
"야. 너 그것도 모르냐? 너 기절했었잖아. 무슨 드래곤이 그러냐?"
"기절..?"
"그래. 참 잘도 자더라. 너 아크시온 맞냐?"
아크는 잠시 생각했다. 기절. 기절이라..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혜현
이 명왕도를 들며 말했던 것이다.
"가자. 너땜에 하루의 반을 그냥 날렸어."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아크가 말했다.
"그렇게 하지. 잠깐...."
이미 앞서 걷고 있던 혜현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또 뭐야?"
아크가 긴장하며 말했다.
"드래크로니안.. 용인(龍人)들이 오고 있소. 그들 역시 통틀어 약 1000여 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왜.."
혜현은 잠시 귀를 기울였다. 약 3km 밖에서 어떤 존재들이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1000여명 정도라면 한 종족으로서 거의 멸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
지. 그런데 지금 오고 있는건 약 50여명 정도로 느껴지는데.. 누가 종족의 1/20을
쓰고 있는거지?"
혜현의 말대로 줄잡아 약 50여명정도로 보이는 존재들이 이윽고 아크와 혜현의 앞
에 섰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발을 땅에서 띄우고 부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수장으로 보이는 이가 말했다.
"당신이 검신(劍神) 혜현이오?"
혜현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그런데?"
그러자 그자는 동료들을 향해 신호를 보낸 뒤 말했다.
"정말이군. 미안하지만 당신은 죽어줘야겠소."
혜현은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띄운 뒤 명왕도를 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이 열렸
다.
"해볼수 있으면 해보시지. 이봐. 아크. 넌 나서지 않아도 돼. 이까짓 녀석들 내가
모조리 쓸어버리지."
갑작스런 혜현의 말에 아크는 당황하며 말했다.
"혜현. 당신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이들은 최소한 종족 중 200위 안에 드는 녀석들
. 하물며 드래크로니안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와 그 검..이런.."
아크는 말을 잊었다. 지금 드래크로니안의 속도는 그의 눈으로도 겨우 보이는 속도
였다. 그런데 혜현은 마치 그것들은 어린애 장난에 불과하다는 듯 명왕도를 휘두르
며 그들을 베고 있었다. 막 혜현에게 드래크로니안 한명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와 거의 동시에 드래크로니안 둘이 양 옆에서. 그리고 뒤에서도 한명이 달려들었다
. 아크는 7써클 화염 주문. 헬 파이어(Hell Fire)의 스펠을 외웠다. 나서지 말라고
는 했지만 혹시나 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1격 살(殺)"
강력한 암흑의 기운이 드래크로니안 한명을 관통했다. 그리고 혜현은 연달아 명왕
도를 돌리며 말했다.
"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2격 참(斬)"
혜현의 뒤로 날아오던 드래크로니안이 명왕도로 인해 베어졌다. 그리고 그 드래크
로니안은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재로 변해 사라졌다.
"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3격 파(破)"
검기의 파도.. 무수한 잔상과 암흑 검기가 드래크로니안 둘을 갈랐다. 아크는 침을
삼켰다. '혜현.. 이정도였던가..' 그리고 혜현은 외쳤다.
"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4격 멸살성천무(滅殺星天舞)!"
유성의 파도. 크리티컬 히트로 인해 생긴 메테오와 더불어 하늘에서는 커다란 유성
들이 떨어졌고 드래크로니안들은 허둥대며 피하기에 바빴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
그 찬란한 빛이 명왕도에서 빛났다. 그리고 혜현은 파(破)의 기운으로 가득한 명왕
도를 휘둘렀다.
"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5격 혼(渾)"
- 촤좌좍-! -
멸살성천무의 기운이 깃든 명왕도를 휘두르며 혜현은 드래크로니안들을 뚫고 나갔
다. 그들은 도망치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곳곳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크기의 유성들
에 깔릴 뿐이었다. 그리고 그러지 않은 이는 명왕도의 이슬아래 사라져갔다. 이윽
고 멸살성천무의 시전이 끝났을 무렵. 도망치거나 살아남은 드래크로니안은 한명도
없었다. 혜현은 잠시 바위에 걸터앉았다. "휘유." 아크는 물었다.
"혜현.. 어떻게 인간으로서 이정도의 힘을 낼 수 있지? 멸살성천무 하나를 시전하
는데도 힘이 벅찰텐데.. 그리고 그 검은 유성검이 아니.."
"알고 있어."
아크의 말을 끊으며 혜현이 말했다. 지쳤다는 것이 얼굴 가득 보이는 혜현은 계속
말했다.
"이 검은 명왕도지. 유성검이 아니야. 그런데도 내가 옛날 한의 초검사 낭천이 시
전했던 멸살성천무를 시전할 수 있는 이유는.. 유성검의 기운과 같은 기운을 대신
내가 내기 때문이야."
놀란 아크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혜현은 계속 말했다.
"신기하지. 유성검의 기운과 내 기운은 같은 거. 아니. 내 기운을 유성검의 기운으
로 대체 할 수 있다더군. 하지만 원래의 멸살성천무는 필요한 에너지는 모두 유성
검이 내고 시전자는 자신의 검술로 유성검의 에너지를 컨트롤하는건데. 난 그게 아
니거든. 필요한 에너지. 검술. 모두 내가 내고 명왕도는 단지 도구 역할만 해주면
되니까."
"그럼 몇배의 피로가 오겠군."
"누가 아니래냐? 으윽.. 온몸이 시큰시큰거린다. 젠장.. 에이. 모르겠다."
혜현은 그냥 바위를 베개삼아 누워버렸고 아크는 당황했다. 혜현이 말했다.
"너도 그냥 아무데나 누워.. 어제는 잘만 자더만 뭐.."
그리고 혜현은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아크는 피식 웃었다.
"상당히.. 특이한 인간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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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유.. 요즘은 글쓸맛이 납니다.. 잊혀진 신들의 이야기도 올라오고.. 다만 버몬트
대공이 끝난게 아쉽긴 하지만.. 쩝.. 그럼.
=백태자=
-19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19) - 유리카. 란. -
시점은 다시 달의 동굴. 일행은 모두 카라트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 때 유리
카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아. 란..?"
그러나 일행은 이미 모두 밖으로 뛰어나가있어 유리카의 말을 듣지 못했다. 유리카
는 한숨을 포옥 쉬고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이봐. 란~!"
그러나 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유리카는 인상을 구기며 속도를 더 냈다. 마
침내 중심부의 달빛이 환히 비치는 곳에 란이 쓰러져 있었다. 유리카는 달려가 란
을 일으켜 세웠다.
"란. 이런 곳에서 뭘.."
"크..윽.."
"...."
유리카는 란의 손목을 짚었다. 맥박 수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란의 영적
상태를 체크했다. 예상대로였다.
"흠.. 어쩌다 소울이 이렇게까지 떨어졌지? -180이잖아? 이런.. 당분간 거동도 못
하겠군. 이봐.."
- 유리카.. -
란의 자아는 속에서 계속 이런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유리카. 유리카. 덕분에 그
의 자아는 아직도 현실로 돌아오지 못했다. 더욱이 기억의 파편이라는 복잡한 요소
가 끼어들어 일을 더욱 꼬이게 만든 것 같다. 그러나 그의 자아 속에 들리는 한 목
소리. - 란. 이런 곳에서 뭘.. - 란은 그 목소리를 찾았다. 그리고 어딘가에 전해
져 오는 따뜻한 손. - 흠.. 어쩌다 소울이 이렇게까지 떨어졌지? -180이잖아? 이런
.. 당분간 거동도 못하겠군. 이봐..-
- 유리카. -
- 유리카. -
- 유리카.. -
- 유리카! -
"유리카!"
"어. 란. 일어났구나. 근데 지금은 무리하면.."
유리카는 말을 잇지 못했다. 갑작스레 란이 자신을 껴안은 탓이다. 란은 여전히 풀
린 눈으로 말했다.
"유리..카.. 난.. 널.."
"알아."
란의 말을 끊으며 유리카가 조용히 말했다. 유리카는 란의 등을 조용히 토닥여주었
다. 그리고 말했다.
"나도.. 네 맘 알고. 내 맘.. 네 맘과 같아. 하지만.."
유리카는 란을 조용히 밀어냈다. 란의 풀린 눈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유리
카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서 나가는게 급선무겠지? 가자. 카라트가 싸우고 있을 거야.
우리가 가서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
란의 풀린 눈이 완전히 돌아왔다. 유리카는 웃음을 띠며 말했다.
"가자..!"
"좋아."
둘은 밖으로 뛰어갔다.
[ 카이 마을 ]
<<포기하시지..>>
"빌어먹을.. 네놈이 마장기를 가지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이건 어떠
냐! 받아봐랏! 8써클 빙계 주문 글라시어 퀘이크!"
맨 땅이 갑자기 얼음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카라트는 얼굴을 구겼다. 그리고 외쳤다
.
<<8써클 화계 주문 프로미넌스(Frominuns)!>>
거의 얼음으로 바뀐 땅은 다시금 태양과 같은 불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8써클 화
염계 주문 프로미넌스의 위력이었다. 얼음은 불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자연의 섭
리. 이 자연의 섭리는 가끔씩 예외는 있지만 역시 마법에도 통하는 것이다. 여자.
밀리어스의 협력자 나미디르는 손에 힘을 집중시켰다. 얼음이 녹아내리기 전 얼음
을 폭파시키려는 셈이었다. 나미디르는 손에 모아진 기탄(氣彈)을 녹아내리는 얼음
에 던졌다. 남은 얼음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폭파됐지만 마장기를 탄 카라트에겐
그다지 피해를 주지 못했다. 카라트가 말했다.
<<고작 여기까진가. 나미디르?>>
"웃기지 마라! 7써클 암흑 주문 블랙홀(Black Holl)!"
허공에 거대한 진공의 막이 형성되더니 곧 모든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프로미
넌스의 불도. 얼음이 녹은 물도. 썬더 메어 역시 조금은 주춤 하는 모습을 보이더
니 이내 다시 제대로 섰다. 하지만 나미디르는 블랙홀을 시전하는 양 손에 더욱더
마력을 집중시켰다.
"빨아들여라! 모든것을 빨아들여라! 크아앗!"
블랙홀의 흡입력은 몇 배로 강해졌고 이제는 카라트의 마장기도 조금씩 밀리기 시
작했다. 땅이 파이며 썬더 메어가 점차 블랙홀 쪽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용검술 - 비검(飛劍)!"
- 쉬이익 -! -
"쳇.. 6써클 방어 주문 아크 실드(Arc Shild)!"
나미디르는 어디선가 날아온 검에 주춤하며 서둘러 아크 실드를 시전해 검을 막았
다. 번개가 튀는 검은 다시 주인에게로 돌아갔고. 붉은 머리칼의 남자가 나타났다.
"카라트! 무사합니까?"
<<무사하네. 하마터면 블랙홀에 빨려들어갈뻔도 했었네만. 자네 덕분에 살았네.>>
"다행이군요."
안심이다는 듯 말하는 에르메스. 에르메스의 뒤를 이어 샤크바리, 살라딘을 부축하
며 오는 버몬트. 그리고 한참 뒤에 나타난 유리카와 란이 보였다. 나미디르는 아쉽
다는 듯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어차피 너희들이 오는걸 보니 밀리어스도 실패한
듯 하니까. 하지만 예정된 불꽃놀이는 피할수 없을걸? 후후훗..!"
그러면서 나미디르는 잠시 무지개 빛으로 변하더니 점점 사라졌다.
"하이텔레포트인가.."
살라딘이 말했다. 버몬트는 서둘러 말했다.
"말하지 마.. 형.."
살라딘은 그의 동생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었고 버몬트도 잔잔히 웃었다.
"고맙다.. 죤.."
에르메스가 말했다.
"부상자가 많은 것 같은데 모두 미리암의 집으로 가죠. 특히 살라딘과 란은 좀 쉬
어야겠습니다."
"좋아요. 자. 살라딘. 텔레포트를 써서 먼저 미리암의 집으로 옮겨드리죠. 란도."
카라트는 하이텔레포트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미리암의 집으로 옮기는 것은
간단했다. 미리암의 집은 고정되어 있는 좌표이기 때문에. 살라딘과 란의 신형은
서서히 사라져갔고 나머지 사람들도 서둘러 미리암의 집으로 갔다. 굳이 서둘러 갈
필요는 없었지만 그들이 서두른 이유는? 피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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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속도로 글을 올리는 백태자. 예전엔 400행정도
되어야 글을 올리곤 했지만.. 요즘은 속도를 위해 분량을 반으로 줄입니다. 그럼.
=백태자=
-20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20)
다음 날. 혜현은 아침 일찍 몸을 일으켰다. 싸늘한 아침공기에 잠시 몸을 떨었고
곧 검기를 이용한 막을 쳐 추위를 막았다. 아크는 벌써 일어나 명상중이었고 혜현
은 한숨을 쉬며 간단한 체조라도 할까 생각했다. 그때 아크가 한쪽 눈을 살짝 뜨며
말했다. "일어났소?" 혜현은 말했다.
"그래. 야. 근데 한가지 물어볼게 있어."
아크는 명상을 풀고 혜현의 옆에 앉아 물었다.
"무엇이오?"
"너 드래곤이잖아.. 너 타고 바로 달의 동굴까지 갈 수 없냐? 아님 텔레포트라던가
.."
"...첫번째 방법은 불가능하오."
혜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왜?"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거요. 드래곤이란게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은데 드래곤이
하늘을 날고 있다면 상당한 혼란이 올게요. 자기 나라를 공격하러 오지 않나. 또
기타 등등.. 그리고 내 모습은 어느정도의 지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쉽게 알 수 있
을 만큼 알려져 있소. 그러면 또 이곳 정부에서 날 데리러 오겠지. 명색이 자기 나
라의 상징이니만큼 말이오."
혜현은 인상을 구겼다. 젠장. 타고 가면 편할텐데..
"그럼 두번째 방법은?"
"불가능하오."
"그건 또 왜?"
아크는 말했다.
"왜냐 하면 지금 그곳의 좌표가 극히 불안정하오. 블랙홀에 프로미넌스. 글라시어
퀘이크. 그리고 수차례나 있었던 초필살기 등등. 그리고 기억의 파편으로 인해 그
곳으로 가려다간 자칫하다간 어떻게 될 지 모르오."
혜현은 좋다 말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명왕도를 들고 일어났다. 지
난 며칠간의 행동으로 인해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는 아크도 알고 있었기에 묵묵히
일어났다. 역시 예상대로 혜현은 가자는 말을 했고 아크 역시 따라갔다.
얼마쯤 걸었을까. 걷는 혜현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고 아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걷던 그들은 가다 한 광경을 보고 발을 멈
췄다. 혜현이 말했다.
"저게 뭐야? 광전사들 아냐?"
아크도 말했다. "그런것 같구료."
"광전사들 수가 장난이 아닌데.. 아마 마을 하나 박살내고 오는 길인가봐. 또 뭐야
.. 저기서 싸우고 있는 놈들은. 헤엣?"
갑자기 광전사들 한 가운데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광전사들은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혜현이 말했다.
"저놈들도.. 상당한데? 고작 두명인데."
아크가 말했다.
"어떻게 할거요? 그냥 갈건가. 아니면 저들을 도울건가?"
혜현은 두말없이 광전사들쪽으로 걷기 시작했고 아크도 뒤를 따랐다.
광전사들과 싸우고 있던 연녹색 머리의 청년이 외쳤다.
"아스타니아 신전 창법 궁극 비기 - 플라즈마 스톰!"
보기만 해도 그 위용이 엄청난 전기의 수준을 넘어 플라즈마 상태로까지 발전한 뇌
력이 청년의 창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청년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한순간. 창을
내뻗었다.
"하압!"
- 콰지지직--! -
"흠.. 저놈들도 상당한 실력이군.."
혜현은 담담히 말했지만 남이 본다면 기절할 노릇이다. 갑자기 창에서 번개가 내뿜
어지더니 일직선에 있는 모든 광전사들을 굽고 갈라버리고.. 그다음에는 그 일직선
상에 있던 번개가 그대로 퍼지면서 옆의 적들을 모조리 쓸어버린다.. 엄청난 기술
이었다. 그런데도 혜현이 놀라지 않은 이유는 자신 역시 그정도의 기술을 갖고 있
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기 떨어져 있던 몇몇 광전사가 남아있었다.
그 두사람중 나머지 흑발의 수녀가 주문을 외웠다.
"대지가 거부하는 시체여. 신의 뜻을 받아들여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라! 그레이트
터닝(Great tuning)!"
광전사는 엄밀히 말하면 언데드에 속한다. 왜냐? 이미 자기 판단능력을 잃고 오직
본능과 전투능력만 남은 건 시체와 다름 없으니까. 물론 언데드와는 조금 틀리지만
실제로는 좀비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그 흑발 수녀의 터닝(그레이트 터닝이라
한 것은 보통 터닝과 달리 한 점에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 범위적 터닝이기 때문)에
적중되어 사라진 것이다. 광전사들을 다 처리하고 나서 머리를 쓸어넘기던 미청년
은 이윽고 그쪽으로 오는 혜현과 아크를 보았다. 그러더니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흑발의 수녀와 뭔가 귀엣말로 얘기를 나눈 뒤 혜현쪽으로 걸어갔다. 청년은 말을
건넸다.
"당신이.. 검신(劍神). 혜현입니까?"
혜현 역시 말했다.
"그래. 너희들은 그 원 창조주니 뭐니 하는 녀석들이냐?"
청년은 피식 미소를 지은뒤 말했다.
"그렇죠. 왜 내가 당신에게 말을 걸었는지 아십니까?"
혜현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아크는 느낄 수 있었다. 혜현의 기가 겉으로는 보이
지 않게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청년과 수녀의 기 역시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혜현은 말했다.
"당연히.. 날 죽이기 위한 거겠지?"
뒤에 있던 흑발의 수녀가 말했다.
"당신 말대로.. 당연한 거겠지요. 당신은 우리에게 방해가 되는 존재. 이 세계의
존속을 위한다면 당신은 사라져야 할 존재입니다. 그럼..!"
"내가 왜 사라지냐? 비 궁극 발전형 월영인(月影刃)!"
그러나 연녹색 머리의 청년은 혜현의 공격을 창으로 가볍게 막아낸 다음 말했다.
"왜 사라지냐고요..! 이유는. 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유신(有神). 우라노
스. 당신의 목숨을 거둬가겠습니다. 검신. 혜현."
혜현은 무섭게 타오르는 명왕도를 들며 말했다.
"해볼수 있다면 해보시지. 하지만 그 전에 넌 죽을거야."
"초(超)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1격 질풍마영참(疾風魔影斬)!"
4개. 아니 수십개의 거대한 암흑 검기가 빠른 속도로 우라노스에게 닥쳐왔다. 우라
노스는 과연 강하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반격할 준비를 했다.
"아스타니아 신전 창법 - 천인영극(千刃影剋)!"
- 촤자좍! -
수백번의 찌르기. 한번의 공격 속에 최소한 10개 이상의 찌르기가 숨겨져 있을 듯
한 20번의 찌르기는 혜현의 질풍마영참을 깨끗이 없앴다. 혜현은 제법이라는 듯 말
했다.
"후. 제법이군.."
"초(超) 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2격 진공수라인(眞空修羅刃)!"
그 수를 셀수 없는 날카롭고 빠른 암흑 검기가 우라노스를 덮어들어왔다. 동시에
거센 검풍(劍風)까지 곁들여져 우라노스는 반격하는데 한결 힘들었다.
"아스타니아 신전 창법 - 원원살법(圓圓殺法)!"
우라노스의 창이 수차례 360도 돌려졌다. 그 사이 진공수라인은 반 이상 물리쳐졌
으며 혜현은 곧바로 다음 초식을 준비했다.
"초(超) 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3격 선풍열참(旋風裂斬)!"
옛날 시라노의 수하 실버가 사용했다는 선풍열참. 보이지도 않는 스피드로. 더욱이
이도류로 적을 가격하는 기술. 그런 기술을 지금 혜현은 한개의 검으로. 게다가 대
검으로 시전하고 있었다. 우라노스는 아직 진공수라인을 채 마무리짓지도 못한 상
태에서 선풍열참의 빠른 공격이 들어오자 당황했다. 분명 자신은 이것을 다 막지
못한다. 그렇다면.. 하나의 공격으로 모두 끝내버리자..
"아스타니아 신전 창법 - 플라즈마 스톰!"
아까와 같이 창에 뇌력이 모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진공수라인의 암흑
검기와 선풍열참의 명왕도의 검날이 파고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저절로 시전자를
보호하는 뇌력이 있긴 했지만 그정도론 부족했다. 순식간에 방어벽을 뚫어버린 혜
현은 그대로 우라노스의 몸을 갈라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플라즈마 스톰의 뇌력이
이내 자신에게 다가오려고 하자 선풍열참에 또 한개의 초식을 덧붙였다.
"초(超) 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4격 멸살성천무(滅殺星天舞)!"
떨어지는 유성들. 그리고 명왕도의 파의 기운.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우라노
스의 몸이 서서히 떨어지고 그의 창 역시 힘없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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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유.. 이거 하루에 몇편이냐..? ㅡㅡ; 어쨌든 쓰니까 기분이 좋군요. 그럼.
ps : 한자가 어려워~ 서풍의 기술들은 메녈덕분에 해결하지만.. 누가 설화난영참의
한자와 플라즈마..의 영어. 블리자드 스톰의 스펠링을 아시는 분은 리플을.. ㅡㅡ;
=백태자=
-21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21)
우라노스가 쓰러지는 걸 본 수녀는 당황한 듯 말했다.
"우라노스! 제길.. 이렇게 된 이상 나 혼자라도 네놈들을 쓰러뜨려주지! 내 이름은
마리아 폰 셈프로니우스. 신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처단하겠다!"
혜현.. 이 말해야 했으나 그의 피로가 상당해 아크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 소원은 이루지 못할걸. 날 자세히 살펴보시게나 원 창조주. 무신(
無神) 마리아 폰 셈프로니우스."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마리아는 자세히 아크를 살펴보았다. 그러더니 깜짝 놀라
말했다.
"네놈의 몸에 흐르는 그 기운과 마나의 파동은.. 광룡왕 아크시온! 네놈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우리를 배반하겠단거냐?"
아크는 침착히 말했다.
"아아. 뭐 그런건 아니오. 시비를 걸은 건 당신들 쪽인 것 같은데. 다짜고짜 혜현
을 죽이려 들고. 당신들도 잘한 건 없지 않소? 그런데 내게 혜현과 같이 다니고 있
다 해서 배반이라는 거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건."
아크는 더욱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난 당신들의 수하가 아니오. 적어도 난 당신에게 배반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들
을 필요는 전혀 없어. 왜냐 하면 난 당신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지."
이 말을 끝으로 아크의 마나는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마리아는 얼굴을 찌푸렸
다.
"..좋아. 이번은 그냥 돌아가도록 하지. 하지만 다음번에도 만난다면 너흴 가만두
지 않겠다. 설사 8대 용왕 중 명룡왕 헬카이트와 함께 최강이라는 소릴 듣는 너.
광룡왕 아크시온이라 해도 말이야."
아크는 희미한 조소를 머금었다. 그의 입이 열렸다.
"..좋으실 대로. 이젠 그만 돌아가시지?"
"옮겨라."
그 말과 함께 마리아의 모습은 사라져갔다. 마치 용들의 용언을 보는 듯 하다. 혜
현이 말했다.
"저 마리아란 여자가 한 대사. 전형적인 악당의 대사로군. '이번은 그냥 돌아가도
록 하지. 하지만 다음번에도 만난다면 너흴 가만두지 않겠다?' 흥. 웃기는 소리.
걔네들 떼로 몰려와보라고 그래. 아까 그 우라노스란 실력 보니 적어도 5명쯤은 내
가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크는 혜현을 돌아보았다. 변함없는 그 자신감. 그러나 그 자신감은 언젠가 자신
의 패배의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 혜현의 입이 열렸다.
"야. 너 왜그래? 내 얼굴에 뭐 묻었냐?"
아크는 피식 웃었다. 아니.. 이 말은 혜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지도 모르겠군.
"아니오."
"쳇. 싱겁기는. 자. 가 볼까? 좀 지치기는 했지만 이 정도쯤이야."
"좋소."
갑자기 걷다 말고 혜현은 멈칫했다. 아크는 왜 그럴까 하는 생각에 물었다.
"뭐 잘못된거 있소?"
"아니. 그게 아니고.. 항상 가자고 하면 안간다고 하는 네가 웬일인가 해서."
"...나라고 항상 그러는건 아니고 또 그때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소."
"..가자 가.."
.............................................................................
[ 세브릴 영지 ]
"휘이.. 꽤 크네?"
"당연하오. 이곳은 로브리스 개국 공신이었던 세브릴 공의 영지니까. 비록 세브릴
공은 죽었지만 세브릴이란 성은 남아있소. 아마도 지금은 세브릴 후작이라 불리고
있겠지."
"후작? 그럼 꽤 높은거네. 근데 저쪽은 분위기가 영 아닌데?"
아크는 그쪽을 보았다. 시끌벅적한 시장 가운데서 뭐라고 얘기하는 한 노인과 병사
가 있었다. 혜현은 흥미가 있는지 그쪽으로 다가갔다. 병사의 말이 들렸다.
"빵을 가져갔으면 돈을 내야 할거 아냐 돈을!"
뒤이어 노인의 힘없는 목소리 역시 들렸다.
"난.. 빵을 가져가긴 했지만 그건 빈민들을 위한 무료 배급이라 하지 않.. 컥!"
"시끄러워 영감! 어쨌든 3일 내로 2000GP를 내지 않으면 알아서 해!"
노인의 멱살을 잡고 있던 병사는 노인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약조를 하자 그제
서야 옷깃을 놓았다. 노인은 비틀거리며 넘어졌고 병사는 비웃듯이 말했다.
"왜? 억울하면 돈을 가져와 돈을! 퇘!"
노인에게 침까지 뱉고 나서 병사는 동료 병사와 함께 옷을 툭툭 털고는 다른 곳으
로 가려고 하였다. 아크는 말했다.
"저런 녀석들이 있나.. 로브리스 왕국도 많이 썩었.. 혜현!"
혜현은 병사들의 어깨를 짚었다. 병사들은 뭐냐는 듯이 혜현을 쳐다보았고 말했다.
"야. 넌 또 뭐야? 죽고싶어? 감히 어디서 이 더러운 손을.. 우욱!"
"..너야말로 살고싶으면 말해. 세드릭이란 놈 어딨어? 대체 운영을 어떻게 하길래
이러냐고!"
병사는 일단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혜현의 손을 풀려고 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조여들어올 뿐이다. 보다못한 동료 병사가 대신 말했다.
"아.. 세드릭 님은 저 성에 있는 영주 저택에 있습니다.. 잭을 그만 놔주시죠..?"
그래도 혜현은 분이 안풀렸는지 그 뒤에도 한참동안 그 상태로 있다가 마침내 힘껏
병사를 밀어버렸다. 잭이라고 불린 그 병사는 뒤로 10m 쯤 밀려나가 쓰러졌고 동료
병사는 허둥지둥 그를 부축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갔다. 아크가 걱정스런 목소
리로 말했다.
"혜현. 설마 세드릭 후작의 저택에 가 한바탕 뒤엎어버리려는 생각은 아니오? 그럴
생각이라면 버리는 게 좋소. 물론 당신을 믿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되면 상
당히 귀찮아지게 되오. 세드릭 후작의 추격병들이 따라올게고. 그 밖에도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일들이 있을 거요. ..혜현! 어디가는 거요!"
혜현은 걸어가며 나직하게. 그리고 잔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니 말은 알아들었어. 하지만 날 지금 내버려둬. 날 막았다간 너라도 당장에
죽여버릴거야."
그리고 잠시 뒤에 다시 말했다.
"세드릭.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어떻게 됐는가는 먼저 널 죽인 다음에 밝혀주지."
-----------------------------------------------------------------------------
^^; 앞뒤 안가리는 성격의 혜현.. 의외로 힘없는 자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있군요.
(쓰는 니가 모르면 누가 안다는거야! 퍽퍽~ 커억! 허걱!
?? : 무극파라 십삼익!
??? : 진 설화난영참!
???? : 진무천지파열!
????? : 진 폭풍검!
?????? : 진 월광참!
??????? : 진 선 블래스트!
???????? : 진 인페르노!
????????? : 진 풍아열공참..
그 밖에도 수십가지의 필살기들이 쏟아져왔다. 그러나 그것을 여유있게 피해내는
백태자..
백태자 : 후후훗! 이젠 피하는덴 도사됐다! -쿵- 어라.. 어랏.. 우아악!
..그는 피하다 뒤를 못보고 전봇대에 머리를 들이박아 기절했다.
^^; 여전히 허접글.. 잊혀진 신들의 이야기.. 멋지더군요. 앞으로도 열씨미 쓰시길
! 그럼.
=허접 타자 백태자=
-22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22)
"누구냐! 어, 어랏? 머, 멈춰! 으악!"
"침입자다! 경비벼..컥!"
"무슨 일입니까? 너냐? 받아..어억!"
이곳은 세드릭 후작의 저택. 다짜고짜 문을 부셔버리고 들어온 침입자를 맞아 싸우
기 위해 벌써 10여명의 경비병이 희생되었다. 그리고 점점 떼로 몰려드는 경비병이
어느새 30여명이 됐는데도 그들은 나서지 않고 있었다. 이 괴(怪) 침입자의 몸에서
그들은 몰랐지만 살기(殺氣)가 내뿜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만 미루어 봐서도
로브리스 왕국으로 3급 성기사의 수준인 이들은 상대가 가히 어떤 수준일지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섣불리 나서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침입자. 혜현의 입이 열렸다.
"..세드릭이란 놈 당장 나오라고 해."
"뭐, 뭐라고?"
그들은 서로 웅성거리며 혜현에게 대응할 자세를 취했고 혜현의 입에서 격한 어조
의 말이 강하게 터져나왔다.
"못들었어? 당장 나오라고 해! 크아아앗-!"
"크, 크윽!"
혜현의 몸에서 엄청난 기가 순간적으로 뿜어져나왔고 그 기세에 병사들은 제대로
말도, 아니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그러던 도중, 병사들의 사이를 가르고 한 남
자와 한 여자가 나왔다. 혜현은 뭐냐는 듯이 눈을 치켜떴고 남자는 혜현의 기를 자
신의 기로 밀어내며 말했다. 물론 자신의 힘으로는 가당치도 않은 일. 마법사로 보
이는 여자와 같이 혜현의 기를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난 2급 패러딘이자 왕국 서열 11위의 패러딘. 나이트 세르델. 그대는 누구지?"
"난 혜현. ..세드릭이란 놈 나오라고 해."
세르델은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나 등에서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강하다.. 정말 강
하다. 이정도라면 세드릭 각하가 아닌 왕국 최강의 검사인 태자 전하와도 상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세르델은 이내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그러나. 나의 주군 세드
릭 각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옆에 있는 왕국 서열 12위의 마녀. 메이지 케이트
의 힘을 빌린다면.. 저 여자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다. 세르델은 그렇게 생각하
곤 말했다.
"그럴 순 없소. 세드릭 각하는 나의 주군. 날 쓰러뜨리기 전에는 절대 당신은 그분
앞에 접근할 수 없소!"
..잠시간의 적막이 흘렀다. 혜현은 피식 웃었다. 그녀의 입이 열렸다.
"..그래서?"
"그, 그래서라니?"
"그래서 니놈이 날 막아보기라도 하려는거냐?"
세르델은 결연한 의지를 담아 외쳤다.
"그렇소!"
"뭐, 그럼 방법은 한개밖에 없네."
세르델과 혜현, 케이트의 입이 동시에 외쳤다.
"죽는거다!"
- 쾅-! -
.............................................................................
"이.. 이럴수가.."
아무리 제 3급 패러딘들이라지만 이 광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세 사람이 한껏 내뿜
은 기의 충돌만으로 1층이 모조리 날아가고 2층 역시 반은 날아갔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론 나이트 세르델과 케이트의 기는 혜현의 기와 거의 동세를 이루고 있었다.
혜현으로선 상당히 의외의 상황이었다. 혜현은 명왕도를 빼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10초는 걸리겠군.. 그럼. 간닷!"
"초(超)데스 블레이드(Death blade).. 1격 비연참(飛連斬)!"
붉은 날개의 잔상.. 원래 비연참에는 시전자의 등에 붉은 날개의 잔상이 생겨야 정
상이건만. 혜현은 달랐다. 그 자신의 몸을 가득 덮을 수 있을만한 크기의 검은 날
개가 생기며 아광속(亞光速)의 속도로 세르델에게 돌진했다. 세르델은 사력을 다해
기술을 펼쳤다.
"로브리스 왕국 검법 - 살(殺)!"
녹색의 기가 세르델의 오른손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혜현의 명왕도는 그것
을 허용하지 않았다.
- 푸욱 -
"..!"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도 세르델의 자아는 지금 벌어진 사실을 믿기를 거부하고 있
었다. 말도 안돼.. 자신의 검술 중에서도 장기는 살이었다. 그런 살을 완벽하다고
생각한 타이밍에 시전했는데도.. 저 혜현이란 여자의 검은 일격에 자신을 관통도
아닌 잘라버린 것이다. 무슨 저런 여자.. 아니. 모든 인간을 통틀어서 저렇게 할
수 있는 이는 몇 없을 것이다. 뜻밖의 상황에 케이트는 절규했다.
"세르델! 크아악-! 받아랏! 7써클 뇌격계 주문 썬더 스톰(Thunder Storm)!"
절규와도 같은 자신이 외워두었던. 자신이 시전할 수 있는 최강의 마법인 썬더 스
톰. 그러나 이번에도 자신의 앞에 있는 여자는. 아니, 자신의 몸을 가르고 있는 여
자는 기적과도 같은 일을 해냈다. 썬더 스톰을 갈라버린 것이다.
"아니타님. 저기..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현 로브리스 궁중마법사 아니타 로브리스는 인자한 미소로 대답해 주었다. 케이트.
이제 막 마법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11살의 꼬마에게.
"뭐니? 케이트?"
그러자 케이트는 뒤에 숨기고 있던 책을 내밀었다. 아니타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케이트는 말했다.
"이 책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나와서요."
아니타는 책의 내용을 살폈다.
- ..노련한 전사는. 아무리 엄청난 전사라 해도.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
해도 자를 수 있는 마법은 한계가 있다. 그 최고 한계는 이론적으로 5써클까지를
가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3써클 마법도 가르는 전사가 흔하지 않다. 하지만.
물론 믿지 않겠지만.. 나는 실제로 우리가 궁극 마법이라고 부르는 9써클 마법. 이
마법을 가르는 전사를 보았다. 그 전사는 나와 함께 여행하고 있었는데 그의 강함
은 실제로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나 역시 그가 9써클 궁극 주문을 가를 수 있
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가 그 마법을 가를 수 있었던것은..
그가 있었던 곳은 그 9써클 궁극 주문을 사용할 수 있었던 대마법사였으나 정신이
돌아버린 이가 한개의 마을을 산산조각 내어버릴 때 생긴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었
을 것이다. 궁극 주문이라고 불리우는 그 마법을 가를 때의 그의 눈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고. 분노에 찬 눈이었으니까... -
아니타는 재차 물었다. 몇번이나 묻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쨌다는거니, 케이트?"
"저.. 진짜로 9써클 궁극 주문을 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요?"
아니타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글쎄.. 내 생각으로는 있을 것 같지가 않구나. 설사 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해
도 가른 후의 9써클 궁극 주문의 여파에 휘말려 산산이 존재 자체가 부서져 버릴거
야. 내 생각으로는 그렇구나."
케이트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아니타님!"
그런데.. 자신의 앞에는 7써클의. 자신이 온 힘을 다해 만든 주문을 단숨에 깨뜨리
고.. 자신마저 베어버린 것이다.
< 툭.. >
케이트까지 단숨에 베어버린 혜현은 멈췄다. 성기사들 사이로 걸어오는 한 사람이
보였다. 20대의 깔끔한 외모를 가진 청년은 말했다.
"날 찾아오셨다구요?"
-----------------------------------------------------------------------------
세드릭 등장! 휘유.. 계속되는 전투신.. ㅡㅡ; 작품의 질은 원래부터 떨어졌지만
계속 전투신만 넣어서 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네염.. 그래도 1부가 끝난 후에는
좀 전투신의 강도도 덜하고 많이 없을겁니다. 거의 도망을.. ㅡㅡ; 1부가 끝나는
때에는..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발생할 겁니다! ㅋㅋ(역시 악독하군.. 그게 뭐
가 재밌어?!) 뭔지는 30편정도에서 1부가 끝날테니 그 때 알아맞춰보시길! 궁금한
분을 위해(그런분이 있으실까..?) 약간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2부의 주인공은.
살라딘? 아닙니다. 버몬트? 아닙니다. 유리카? 아닙니다. 에르메스?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누르고 2부의 주인공으로 선택된 이는! 바로..
..........................란 크로슬리! 축하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란을 좀 좋아하기 때문에.. 그럼.
ps : 세드릭 나쁜놈 아닙니다. 오히려 선(善)인이죠. 나쁜건 그 부하놈들이지..
함.
=허접 타자 백태자=
-23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23)
혜현은 명왕도를 내리고 세드릭을 노려보았다. 세드릭은 평온한 얼굴로 혜현을 가
만히 주시했다. 혜현이 말했다.
"니놈이.. 세드릭이냐?"
"그렇소. 내가 세드릭 후작이오. 그런데 날 찾은 이유는 무엇이오?"
"..몰라서 묻는거냐?"
"한 대상에게 묻는다는 이유는 간단하지 않소? 당신이 말한대로 모르기 때문이지."
혜현은 그만 어이가 없어졌다. 모른다고.. 모른다고?
"세, 세드릭 님!"
혜현은 곧장 다가가 세드릭의 옷깃을 움켜잡았다. 세드릭은 별 표정을 변화시키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혜현이 말했다.
"야..야. 너 대체 운영을 어떻게 하길래 이 영지가 이모양이야? 너때문에 죄없고.
힘없는 시민들만 다치고 있잖아! 네가, 네가 봤어? 봤냐구!"
"..아쉽지만, 보지 못했소."
"그러면, 직접 가서 봐!"
주위에 서있던 성기사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였다. 혜현의 투기(鬪氣)에
질린 탓이었다. 그러나 세드릭은 조용히 자신의 옷깃을 움켜쥐고 있는 혜현의 손을
풀었다. 그리고 말했다.
"가죠."
세드릭은 문을 나섰다. 혜현과 같이. 성기사들은 얼떨떨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여기야."
혜현은 한참 전에 본 노인의 집 앞에 섰다. 세드릭은 앞으로 나서 노인의 집 문을
두드렸다. < 똑똑.. > 문이 열렸다.
"누구.. 세드릭 님!"
세드릭은 웃으며 말했다.
"이런. 누군가 했더니 하스드루발이었나? 난 또 누구라고."
하스드루발이라고 불린 노인이 말했다.
"세드릭 님. 언제 돌아오신 겁니까? 듣기로는 무자수행을 떠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
혜현은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무자수행? 그럼 저자가 지금까지 횡포를
부린게 아니란 말야? ..혜현은 할 말이 없었다. 세드릭은 계속 말했다.
"아. 방금 돌아왔네. 이분이 상당한 환영인사를 해주시고 계시더군."
"아.. 저분! 아까 절 구해주신 분이십니다. 친절하신 분이죠. 그런데 혹시 무슨 일
이..?"
하스드루발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고 세드릭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손을 휘
휘 저었다.
"아. 아닐세. 그럼. 잘 있게나."
그리고 혜현에게 몸을 돌리며 말했다.
"혜현이라고 했던가요? 이번 일로 당신과 상의할게 좀 있으니 와주시겠습니까?"
"혜현-!"
혜현은 고개를 돌렸다. 아크가 저쪽에서 뛰어오고 있었다. 이내 혜현의 앞에 선 아
크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헉. 혜현. 휴. 당신을 찾아. 허억. 다니는 중이었. 헉. 습니다."
"..그래? 그냥 세드릭 저택에 있지 그랬어. 어차피 또 갈건데."
그런데 아크를 본 세드릭의 눈빛이 달라졌다. 세드릭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드래곤이시군요."
아크는 다소 놀란 얼굴로 세드릭을 보았다. "세드릭 가문인가?" 세드릭은 말했다.
"네. 당신의 기운..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르더군요. 몸에 숨겨진 마나(Mana)또한 엄
청나시고.. 누구십니까? 뇌룡왕 나르사스? 화룡왕 카로라? 빙룡왕 자비에르?"
아크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세드릭은 설마 하는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 광룡왕 아크시온?"
아크는 고개를 까닥였다. 세드릭은 그대로 절이라도 할 몸짓이었지만 수많은 사람
들의 시선이 그것을 중단시켜준 모양이다. 세드릭은 이마에서 흐르던 땀을 닦으며
말했다. "가시죠. 저희 저택으로."
아크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뭔가? 세드릭 저택의 1층은 완전히 박살났고 2층은
내려앉아있었고 반은 박살난 상태였다. 거기다가 가구들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
었다. 자신이 갔을 때보다 더 심한 상태였다. 아크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로 안내하고 싶었던건가?"
그러나 세드릭은 태연히 대답했다.
"네."
그리곤 남아있는 의자에 걸터앉았다. 자기 저택이 깡그리 무너진 상태치곤 상당히
태평한 자세였다. 아크와 혜현 역시 고개를 휘휘 저으며 아무곳이나 적당한 곳을
골라 앉았다. 혜현이 말했다.
"할 얘기란게 뭔데? 빨리 말해봐."
세드릭은 간단명료하게 말했고 그 말은 혜현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다.
"뭐라고? 싸워달라고?"
세드릭은 말했다. "그렇습니다." 아크가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
"이유가 뭔가?"
"이유라.. 솔직히 당신들. 아니. 아크시온님은 제외하더라도 혜현님의 전투력이 탐
납니다. 당신같은 전투력.. 어쩌면 우리들의 창조주마저 능가할지 모를 정도의 힘.
그런 힘을 우리 로브리스 왕국을 위해 써달라는 말입니다."
혜현이 말했다.
"누구 맘대로?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돼?"
세드릭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물론. 당신은 제가 구속할수 없지요. 하지만.. 당신 때문에 우리가 입은 손
해는 상당합니다. 제 저택의 파손과 그 밖의 기물 파손. 그리고 몇몇 호위병들의
죽음은 제외하더라도. 세르델과 케이트.. 그 둘의 죽음 말입니다."
혜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세드릭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들은 로브리스 왕국 검술 서열 1위가 단장이 되고 2위에서 10위까지가 되는 '신
성기사단' 에 들어갈 차기 유망주였습니다. 케이트 역시 비슷한 역할인 '신성마법
단' 에 들어갈 유망주였고요. 하긴. 말이 신성마법사단이지 마법의 종류는 다양합
니다. 어쨌든.. 그 둘을 한꺼번에 살해하신 당신은 그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합니
다. 물론. 무기한은 아니고 단 10여달 정도.. 길면 1년이 되겠지요. 어떻습니까?"
혜현은 이를 갈며 말했다.
"좋아. 대신. 함부로 대하면 이것저것 볼 것 없이 다 죽여버릴거야. 알겠어?"
세드릭은 여전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고 대답했다.
"알겠소."
"..결국 그 작전을 수행할 생각인가?"
어떤 어두운 방에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남자가 말했다. 또 다른 남자가 희미하
게 웃는 것이 보였다. 그 남자는 말했다.
"그래. 결국 창조주는 우리들만으로 충분해.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도 모를 떨거지
는 제거해야지."
또 다른 여자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거의 맞먹지. 그런 그들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
또다시 그 남자가 나섰다.
"걱정마.. 슈렐린. 옛 아스타니아의 여왕. 이미 그들 중 강한 자들은 모두 각지를
여행하고 있지. 그곳에 남은 녀석들은 전투능력이라곤 우리보다 약해. 글쎄.. 절대
의 프라이오스나 혼돈의 데이모스라면 또 모를까. 어쨌든 그 작전은 실행하는거다.
"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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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놈들의 정체는 원 창조주입니다. 그들이 꾸미고 있는 계획이 머냐구여? 후훗
.. 그건 계속 읽으시면 알게 되실것임!(퍽퍽~! 컥!) 그럼.
=허접 타자 백태자=
ps : 아. 혜현은 당분간은 출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살군 일행을.. 넘 안나왔
군요. 후유.
-24
안타리아. 헤르티아 왕국 탐사. (24)
달의 동굴에서 무리해서 기술을 사용해 떨어진 소울과 철가면의 공격으로 인해 입
은 상처는 살라딘에게 엄청난 타격을 가져다주었으나 살라딘은 암흑혈 덕분에 치명
상을 입은 몸으로도 버티고 있었다. 미리암의 집에서 몸져 누운 살라딘 덕분에 일
행은 며칠째 카이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련을 하고 있었다.
"살라딘. 몸은 괜찮아요?"
유리카가 물었다. 살라딘은 침대에 누워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유리카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살라딘이 다 나으려면 앞으로도 1,2주는 족히 걸리겠네요. 그나저나.."
그녀는 창문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란이 월광검을 들고 검무(劍舞)를 추고 있었다.
-차르륵-
지금 란이 펼치고 있는 검무는 그냥 기분내키는대로 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 초식을 펼쳐 수련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유리카가 말했다.
"저건.. 크로슬리 가문의 검법이네요. 그 가문은 지금은 비록 무기만 만들고 있다고
들었지만 옛날에는 유명한 한 검사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아마도.. 그 검사의 피가
란에게만 흐른 모양이죠? 후훗."
그리고 유리카는 잠시 말을 멈췄다. 란이 펼치고 있는 검법이 대강 짐작이 갔기 때
문이다.
"크로슬리 가문의 정통 검법.. '문 크로슬리'네요. 빠르고 수많은 기(技)가 있는 검
법... 마치 달처럼 차갑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죠. 음? 란이 뭔가 하려는 모양이
네요."
유리카의 말처럼 란은 잠시 초식을 멈췄다. 그리고 카링케이드를 꺼냈다. 카링케이
드가 태양빛에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하는 반면 월광검은 도리어 싸늘하고 은은한 빛
을 내뿜고 있었다. 란은 카링케이드를 오른손에, 월광검을 왼손에 잡곤 외쳤다.
"문 크로슬리 궁극 비기-! - 크로슬리 블레이즈(Crosslie Blade)!"
란의 오른손에서는 황금빛 기운이. 왼손에서는 푸른색의 기운이 뻗어나왔다. 아니,
정확히는 카링케이드와 월광검에서. 그리고 란은 월광검으로 진공수라인을. 카링케
이드로 질풍마영참을 펼쳤다. 정면에서는 수십개의 빠른 검기가 난무하고 좌,우,측
면으로는 3개의 거대한 검기가 나갔다. 그리고 정면으로 한개의 거대한 검기가 나갔
고. 그 검기는 뒤의 수풀과 나무를 뿌리째 갈라버리고는 사라졌고, 란은 진공수라인
의 시전을 마치고 외쳤다.
"하압---!"
그리고 두 검을 힘껏 앞으로 내뻗었다. 황금빛 기운과 청색의 기운이 서로 교차해
돌며 앞으로 광속(光速)으로 나아갔다. 그 기운(아마도 이것을 크로슬리 블레이즈라
고 부르는 모양이었다)과 충돌한 집채만한 바위가 산산조각난 걸로 보아 이 기술의
위력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란은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지 깊은 한숨을 쉬
며 검을 검집에 집어 넣으며 집으로 들어왔다. 유리카가 말했다.
"저 기술.. 상당하군요. 아마도.. 진 풍아열공참을 깰 수 있을 만큼..? 하아. 전 잘
모르겠어요. 살라딘은 알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살라딘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살라딘은 그저 조용히 웃으며
밤새도록 살라딘을 지켜보다 잠든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뿐이었다. 유리카 역
시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미소가 배어나왔다. 아무래도.. 그녀도 인간이다 보니..
< 삐걱.. >
조용히 문이 열렸다. 자연히 둘의 시선은 그쪽을 향하게 되었고. 그 쪽에는 란이 서
있었다. 란은 미안하다는듯이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저.. 살라딘. 동생분 이름이.. 죤이라고 했던가요? 죄송하지만.. 좀 깨워주시지
않겠습니까?"
살라딘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 왜?"
란이 말했다.
"저.. 배우고 싶은 게 있어서입니다. 꼭 말입니다."
살라딘은 말했다.
"알았어. 죤? 일어나 보겠니?"
살라딘은 몇 번 버몬트의 어깨를 흔들었다. 버몬트는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났다.
"어.. 형..? 괜찮아?"
살라딘은 말했다.
"그래. 괜찮아. 그런데.. 란이 네게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좀 일어나 보겠니?"
버몬트는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더니 일어나 란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십니까?"
따뜻한 미소. 실로 옛날 피의 십자군 때가 무색해질만큼. 헤이스팅스나 바이올라,
셰라자드 등의 사람들이 본다면 실로 땅을 치며 억울할 상황이다. 란은 약간 어색한
상황에서도 애써 말을 꺼냈다.
"저.. 배우고 싶은 게 있는데요."
버몬트는 약간 놀란 얼굴로 말했다. "무엇입니까?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란은 말했다.
"당신의 기술.. 진인진공수라를 배우고 싶습니다."
버몬트가 말했다.
"진인진공수라를 말입니까? ..당신이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저도 몇년의 수련을
통해 겨우 완성한 것입니다. 자신 있습니까?"
란은 얼굴에 결의의 빛을 가득 띤 채 말했다.
"네."
버몬트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시작했으면 합니까? 저는 당장이라도 괜찮습니다만은..?"
란은 급히 말했다.
"지금. 지금 당장이요!"
버몬트는 말했다.
"그럼 일단 내려가도록 하지요. 형. 잠시 나갔다올께."
살라딘은 잔잔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하도록 해.."
"자. 지금부터 진인진공수라를 당신에게 가르치도록 하겠습니다."
수련장에서 버몬트가 란에게 말했다. 란도 말했다.
"네! 그런데.. 왜 검을 빼지 않으시는거죠?"
버몬트는 씁쓸히 웃었다. "제가 진인진공수라를 시범만으로 가르칠 거라고 생각하십
니까? 진인진공수라를 익히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검기
의 날카로움과 속도. 특히 다른 것 중에서도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죠. 실
은 이 두 가지만 완벽히 마스터하면 진인진공수라의 70%는 완성했다고 봐도 좋습니
다. 이스케이프를 응용하여 돌격하며 검기를 발생하는 것이 나머지 20%에 해당하지
요. 그럼 먼저 검기의 날카로움을 위한 수련은.. 그렇군요. 이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버몬트는 바리사다를 빼들었다. 백문(問)이 불여일견(見)이라고 직접 보는게
아무래도 란에게는 좋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외쳤다.
"왕국 검법 - 비 궁극 발전형 반월참(半月斬)!"
비 궁극 발전형인 반월참. 제국 검법의 월영인과 거의 차이가 없는 기술. 그런데 버
몬트의 반월참은 약간 달랐다. 그 강도나 날카로움이 보통 반월참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그 절삭성은 다이아몬드라도 자를 수 있을 정도였다. 앞에 있던 나무 수십
그루를 베고 지나간 그 위력에 란은 침을 삼켰다. "굉장하군요...!"
버몬트는 태연히 말했다.
"이정도는 진인진공수라를 익히기 위한 기초에 불과합니다. 그럼 직접 시전해보시
죠."
란은 반월참을 쓸 줄 몰랐으므로 자신이 마스터한 비(飛)를 사용했다. 그러나 버몬
트와는 달리 고작 나무 두세그루밖엔 베지 못했다. 버몬트는 말했다.
"그정도 가지고서야 어디 진인진공수라의 반이나 내겠습니까? 실력을 좀 더 발휘해
보십시오!"
란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째서 내 비는 죤 님의 반월참에 미치지 못하는 거지.. 그래. 검기를 회전시킬 때
수십배로 빠르게 회전시켜보자. 그러면 보다 오래 검기가 남을테고 절삭성도 수배로
증가할거야. 좋아.. 해보자..!"
란은 비를 수십배로 빨리 회전시켜보았다. 효과는 그 자신이 보기에도 놀라울 정도
였다. 비록 버몬트의 반월참에는 아직도 미치지 못했지만 거의 근접하는 위력을 발
휘했다. 버몬트도 약간 놀라는 기색을 보였으나 이내 침착성을 되찾고 말했다.
"아마도.. 검기의 회전 속도를 증가시킨 것 같군요. 훌륭합니다.. 이제 절삭성은 때
때로 연습하면 되겠고. 하지만 날카로움과 속도가 조금 부족한 것 같군요.. 좋아요.
이렇게 해보죠.."
"왕국 검법 - 살(殺) 궁극 발전형 단공빙쇄참!"
진한 청색의 기가 바리사다에 모이기 시작했고 버몬트는 그것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번.. 막아보십시오."
란은 월광검을 빼었다. 그리고 외쳤다.
"문 크로슬리 - 풍아열공참(風亞裂公斬)!"
무수한 검기의 파도. 검이 지나갈때마다 푸른 검기가 허공을 뒤덮었다. 수십번의 빠
른 공격이 바리사다를 막기 위해 생겨났고 그리고 바리사다는 그대로 그 검기들을
관통하며 란에게 다가왔다. 란은 심호흡을 한 다음 풍아열공참의 마지막 일격을 준
비했다.
< 카강 - ! >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란의 월광검이었다. 그리고
란은 카링케이드를 빼어 겨우 바리사다를 막았으나 그마저도 튕겨나가고 말았다. 바
리사다는 란의 목에 겨누어져 있었다. 버몬트는 바리사다를 내렸다.
"아시겠습니까? 이정도의 날카로움이 되어야지만 진인진공수라를 완성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아무래도 이건 좀 더 연습이 필요하겠군요. 절삭성을 날카로움이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그 둘은 조금 다르죠."
잠시 말을 마치고 버몬트는 뭔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은 진공수라인을 발전시키는 게 가장 빠른 길인 것 같군요. 계속
연습하십시오. 그리고, 그 속도는.. 아무래도 당신은 속도는 이미 정상급인 것 같으
니 진공수라인을 꾸준히 발전시키십시오. 가까운 시일 내에 진인진공수라의 완성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그것으로 말을 마치고 버몬트는 다시금 미리암의 집으로 들어갔다. 란은 천천히 월
광검과 카링케이드를 주웠다. 그리곤 다시금 검을 들었다. 그리고 씨익 웃었다.
"그래.. 연습이다 연습!"
"문 크로슬리 - 연 궁극 발전형 진공수라인!"
"이곳이.. 그 오딧세이라는 곳인가?"
"그래. 아마도 이곳에 있을거야. 저런. 저긴 뭔가를 짓고 있군 그래."
공중에 부유중인 5명의 사내와 2명의 여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한 남자가 손을
들었다.
"좋아.. 잡담은 이쯤에서 그치고 그럼 시작해보도록 할까?"
그리고 그들은 손을 한데 모았다. 손이 모아진 곳으로 마나가 이동하는 것으로 보아
거대 마법을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입이 열렸다.
"궁극 주문 - 절대 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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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유. 상당히 깁니다. 4일간 잠적중이라.. ㅡㅡ; 그럼.
=허접 타자 백태자=
-25
안타리아. 신들의 황혼. (25)
"됐어! 드디어 인간을 만드는데 성공했네! 베라모드. 축하하네! 자네의 달 기술은
드디어 완벽에 이르렀어!"
암흑신들의 수장 데이모스. 물론 얼마 있지도 않았지만. 그의 찬사에 베라모드 역시
환한 웃음을 띠며 답했다.
"네. 데이모스 님. 잘 된 일이죠. 참. 프라이오스 님께도 알려드려야죠."
데이모스는 만족의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그렇군. 가서 전해주어야겠... 음?"
미소를 띠고 있던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덩달아 베라모드도 걱정스런 표정이 되며
물었다. "저.. 데이모스 님. 어디 불편하신 점이라도...?"
그러던 도중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데이모스! 자네도 느끼고 있나? 저 거대한 에너지의 파동을?"
주신들의 수장의 물음에 데이모스 역시 고함을 질렀다.
"그래! 이게 어찌된 일이야? 점점 그 에너지는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어!"
프라이오스는 급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밖으로 나와보게! 이미 모든 신들이 다 모여 있네!"
데이모스는 눈이 커지며 말했다.
"아니, 살라딘도 있단 말인가?"
프라이오스는 한심하다는 듯이 데이모스를 보았다. 그리고는 그의 옷깃을 잡고 아
예 끌고 나갔다.
"말 같잖은 소리좀 하지 말게! 다행히도 2조가 와있네! 1조는 아직 헤르티아에 있는
모양이야!"
그리고 베라모드 역시 누군가의 손에 끌려나갔다.
"훗. 저놈들이 그 '떨거지' 들인가? 생각보다는 영자력이 꽤 강하군."
슈렐린이 말했다.
"그럴거야. 아마도 차원 이동을 하며 능력이 향상된 거겠지. ..어라? 우릴 공격하려
는 모양인데?"
슈렐린의 말처럼 그들 중 디아블로는 기를 집중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외쳤다.
"필살 - 다크 스크림-!"
갑자기 디아블로의 신형이 사라지며 순식간에 그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막 공격
하려는 순간 슈렐린은 손을 그녀에게 뻗었다.
"궁극 주문 - 절대 봉인!"
그 순간 디아블로는 멈췄다. 그리고.. 사라졌다. 유스타시아는 외쳤다.
"저놈들이.."
그리곤 공중으로 떠올랐다. 물론 다른 이가 도와줬으리라. 그리고 유스타시아는 외
쳤다.
"무.신.멸.뢰.옥. 폭!"
막 그들 7명이 있는 대기가 폭발하려는 순간이었다. 녹색 머리칼의 우라노스는 손을
뻗어 외쳤다.
"궁극 주문 - 절대 봉인!"
그러자 유스타시아 역시 멈췄다. 그리고 사라졌다. 우라노스는 다른 이들에게 말했
다.
"시간이 없어. 한꺼번에 봉인하자구."
그리고 그들은 손을 뻗어 외쳤다.
"궁극 주문 - 절대 봉인!"
신들의 주위로 회색의 막이 쳐졌다. 프라이오스는 외쳤다.
"어림없다! 9써클 궁극 신성 마법 - 선 라이트(Sun Light)!"
데이모스 역시 외쳤다.
"9써클 궁극 암흑 마법 - 아마겟돈!"
신성 마법과 암흑 마법이 교차했다. 그러나 회색의 막은 그들을 훨씬 빨리 덮어들어
왔다.
"크헉-!"
"크으윽.....!"
두 신들의 수장은 곧 사라졌다. 베라모드는 두 손을 모았다.
"헬카이트.. 소환.....!"
네리사 역시 한 손을 뻗었다.
"밍밍. 부탁해. 필살 - 밍밍 스페셜!"
비드고슈제 역시 광선검을 양쪽으로 내뿜었다.
"필살 - 더블 브레이크(Double Blake)!"
나머지 이들도 각기 자신들의 특기와 마법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절대 봉인
앞에는 무력했다. 회색의 막은 그들 모두를 덮어들어갔고, 그들은 사라졌다.
오딧세이에 남아 있던 신들과 워르 제국을 탐사중이던 2조가 모조리 봉인된 것도 모
르고 란은 수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어느덧 진인진공수라는 거의 완성되어갔고, 버
몬트는 란의 빠른 성장 속도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란은 드디어 진인진공수라를 완성해 낼 수 있었다. 버몬트가 굳이 감탄을 숨기려 하
지도 않고 박수를 치며 말했다.
"축하합니다. 란. 굉장히 빠른 속도군요. 진인진공수라를 단 5일만에 익히다니.."
란은 멋쩍은 듯 말했다.
"죤이 잘 가르쳐줘서 그렇죠 뭐."
그런데 갑자기 버몬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져갔다. 란은 속으로 내가 뭘 잘못했
나? 하고 생각하며 말했다.
"저.. 죤.. 제가 뭐 잘못했나요?"
그런데 갑자기 란의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주신 중 한명인 태양의 비스바덴이냐?"
란은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7명의 사람들이 공중에 부유해 있었다. 란은 긴장된 목
소리로 말했다.
"네놈들은.. 누구지?"
그들은 쉽게 대답해 주었다.
"원(原) 창조주. 네놈들 같은 떨거지들을 봉인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럼.. 너부터
봉인해볼까?"
"기다렷-!"
< 푸욱 -! >
7명 중 한명의 원 창조주가 쓰러졌고 란은 그 사람을 보았다.
"살라딘! 몸도 좋지 않은데 왜..?"
그리고 옆을 보니 어느새 버몬트가 기술을 시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왕국 검법. 필살 - 설.화.난.영.참!"
그 끝을 모르는 극한의 냉기. 잽싸게 피했지만 그들 중 2명은 땅에 떨어져 있었다.
그들은 당황해 말했다.
"무신(無神)의 수장 버몬트 대공! 당신이 왜 우릴 공격하는거지?"
버몬트는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대답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라노스는 굳어진 얼굴로 외쳤다.
"좋아. 그럼 너도 한꺼번에 봉인해 주마! 궁극 주문 - 절대 봉인!"
회색의 막이 다시 생성되었다. 덮어들어오는 회색의 막 속에서 살라딘은 말했다.
"죤.. 그리고 란. 유리카.. 샤크바리. 에르메스, 카라트. 잘 들으십시오."
어느새 모두 회색의 막 속에 있었다. 그리고 살라딘은 말을 꺼냈다.
"전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합니다.. 암흑혈 덕분에 버티곤 있지만 이젠 끝났습니다.
란. 이리 와보렴."
란은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살라딘에게 다가갔다.
"지금부터 내 암흑혈을 네게 전해주마. 이 암흑혈은 시라노를 통해 크리스티나 여제
. 그리고 데미안과 날 통해 내려온 현존하는 최강의 암흑혈.. 받아라."
시간이 흘렀다. 란은 몸에 흐르는 또 한가지의 강력한 기운을 느끼게 되었다. 살라
딘은 거의 다 죽어가는 얼굴로 말했다.
"죤. 날 살리려고 하지 마라. 그리고.. 살아라. 반드시.. 넌 나의 하나뿐인 동생이
니까."
"형..."
그리고 살라딘은 모두에게 말했다.
"힘을 아껴두십시오. 이 회색의 막은 제가 무슨일이 있더라도 깨겠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이 막을 깨면 저 원 창조주들을 없애십시오. 그럼.."
"살라딘!"
"..알았소. 행운을 비오."
"당신들이야말로.."
얼굴에 남아있던 희미한 미소를 지운 채 살라딘은 아수라를 꺼냈다. 그리고 멸살지
옥검 역시 꺼냈다.
"오너라앗-! 필살. 진 아수라파천무(眞 阿修羅破天舞)! 필살. 진무천지파열(眞舞天
地破裂)! 양진합일(兩陳合一)!"
흑태자 이후 최강의 힘이 발휘되었다. 진 아수라파천무와 진무천지파열의 합. 그리
고 살라딘은 입에서 쉴새없이 피를 토하면서도 두 필살기를 제어하여 회색의 막에
충돌시켰다.
< 쿠아앙 - 쿠궁 - 콰앙 -! >
"끝난.. 건가..?"
그리고 그대로 살라딘은 쓰러졌다. 회색의 막은 말끔히 걷혔고 샤크바리는 외쳤다.
"필살 - 진 폭.풍.검!"
"필살 - 진 설화난영참!"
샤크바리와 유리카의 최고 필살기가 터졌다. 4명의 원 창조주 중 살아돌아간 수는
단 1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버몬트는 서둘러 살라딘에게 갔다. 살라딘은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해냈구나.. 후후.. 잘했어.."
"형..! 형!"
"란.. 내 말을 들어라..."
"네.. 살라딘.."
살라딘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옆에 떨어진 아수라를 란에게 건넸다. 란
은 말했다.
"이걸..?"
"네가.. 아수라를 이어받아라.. 결코.. 아수라는.. 끊어져선.. 안..돼.."
"하지만 이건 살라딘의.."
"내 말을.. 들어..! 그리고.. 아수라파천무는.. 네가.. 자연히.. 익히게 될.. 거..
야.. 그리.. 멸.. 살.. 옥.. 에.. 메.. 가.. 가.. 도.. 로..옥.. 해.."
이제는 살라딘의 말을 제대로 듣기도 어려웠다. 란이 아수라를 받자. 살라딘은 미소
를 지었다.
"그래.. 모두.. 살아라.."
"..형!"
"살라딘!"
그러나 그 말을 마지막으로 살라딘은 천천히 소멸되어갔다. 살라딘의 존재 자체가
소멸된 것이다. 그러나. 진 아수라파천무의 맥은.. 여기서 끝났다. 앞으로 진 아수
라파천무를 사용하는 이는 두번 다시 없었다. 에르메스는 침통한 얼굴로 멸살지옥검
을 집어들었다.
"가죠..... 그 원 창조준가 뭔가 하는 녀석들을 찾아가.. 봉인을 풀어야죠. 모두의.
.."
버몬트는 눈물을 씻고 일어났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 복수는.. 다시 시작됐어.."
란은 자신의 손에 들린 아수라를 바라보았다. 이젠.. 자신이 뫼비우스의 진행자가
된 것이다.
-----------------------------------1부 종장-----------------------------------
네! 드디어 1부가 끝났습니다. 헤르티아 왕국 탐사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인간도
만들었는데 갑자기 신들 봉인되고~ 허허.. ㅡㅡ;
그리고. 진 아수라파천무와 진무천지파열을 어떻게 결합하냐는 분들.. 그거 살라딘
의 마지막 생명의 힘이었습니다. 할 수 있죠. 수치로 따지지 못할 힘인데.(살라딘의
생명의 힘)
그리고 앞으로 란 역시 아수라파천무를 쓰긴 씁니다만. 진 아수라파천무는 쓰지 못
합니다. 적어도 안타리아에서는 진 아수라파천무가 등장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
리고 살아남은 신(란, 에르메스, 샤크바리, 버몬트, 유리카, 카라트)들 역시 살라딘
이 봉인을 깼다고는 하지만.. 그 여파로 힘이 반은 줄었습니다. 글쎄요.. 한 1/3정
도 줄었다고 할까? 어쨌든 힘이 상당히 줄었습니다.(역시 허접 설정.. 캬하하.)
그럼.
=허접 타자 백태자=
ps : 이것도 상당히 길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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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소설방]
안타리아.. [1부]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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