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줄줄이 입대 앞둔 BTS…병역연기 가능해진다

[,하은초]

내년부터 줄줄이 입대 앞둔 BTS…병역연기 가능해진다

세계일보 원문 |

병무청 “문체부 장관 추천한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에 병역 연기 가능하도록 개정…국가 이미지 제고 취지”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멤버들의 병역 문제로 내년부터 5년간 완전체 활동을 볼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병무청이 나서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의 병역연기 법안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상한 BTS의 ‘병역특례’에 대한 논의가 일었지만 형평성에 대한 팽팽한 찬반 여론 속에 결국 병역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병무청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의 징·소집 연기 등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10월 중 정부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병무청은 정부입법안에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병역법 개정안에 찬성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였다고 인정해 추천한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에 대해 징집, 소집 연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병무청은 “문화체육부장관 추천자에 대해 연기하되, 품위를 손상한 자에 대해서는 연기를 취소한다는 정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중문화예술 활동 보장으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모종화 병무청장도 “가장 높은 수준의 (병역 연기)추천 기준을 만들겠다”며 “대체복무는 앞으로 더 확대해서는 안 되고 축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지난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BTS 병역문제에 대한)여러 가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현재 판단으로는 병역 특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활동 기간들을 고려해서 연기 정도는 검토를 같이해나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BTS의 병역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모종화 병무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BTS 멤버 중 최연장자인 ‘진’(본명 김석진)은 1992년생으로 현재 대학원을 다니며 입영을 연기하고 있으나 현행 병역법상 내년 말까지 입대를 해야 한다. 멤버 중 최연소인 정국(본명 전정국·1997년생)의 입대까지 고려하면 최소 5년간 BTS 완전체를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병역법 개정안이 확정되면 BTS 멤버가 원할 경우 군 입대 연기가 만 30세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행 병역법상 예술·체육요원(보충역)으로 편입되는 병역특례 대상자는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으로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