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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과위무(止戈爲武)
그친다는 止자와 창을 의미하는 戈가 합쳐져 만들진 글자 武라는 뜻으로, 전쟁(무력)을 멈춘다는 의미지 무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止 : 멈출 지(止/0)
戈 : 창 과(戈/0)
爲 : 할 위(爪/8)
武 : 굳셀 무(止/4)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十二年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十二年조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춘추시대 초장왕(楚莊王)이 정(鄭)나라를 쳐 굴복시키자, 진(晉)나라가 정(鄭)나라를 구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으나 초나라에게 대패하고 말았다.
초장왕이 형옹(정나라) 땅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丙辰, 楚重至於邲, 遂次于衡雍.
신하 반당이 말했다. “임금께서는 어찌하여 무군(깃발)을 세우고, 진나라 군의 시신을 거두어서 경관(시체를 흙과 함께 쌓아 높이 쌓아둔 대. 고대에 행해진 일종의 응징과 경고 행위였으나 잔인한 악습이어서 청나라 대에 들어서 사라졌음)을 만들지 않습니까? 신이 들은 바는, 적과 싸워서 이기면 반드시 자손에게 보이어 (선조의) 무공을 잊지 않도록 한다고 하였습니다.”
潘黨曰; 君盍築武軍, 而收晉尸以為京觀? 臣聞克敵, 必示子孫, 以無忘武功.
초장왕이 말했다. “잘 모르는 소리다. 전쟁은 무공(武功)을 자랑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문자를 봐라. 武(무)라는 글자는 그친다는 뜻의 止(지)자와 창을 의미하는 戈(과)가 합쳐져 만들어 졌다.
楚子曰; 非爾所知也. 夫文. 止戈為武.
무릇 무(武)라는 것은, ①폭력을 금지하며(禁暴), ②무기를 거둬 싸움을 그치게 하고(戢兵), ③큰 나라를 보위하고(保大), ④공을 세우며(定功), ⑤백성을 편안히 하고(安民), ⑥무리를 화목하게 하며(和衆), ⑦재물을 풍성하게 하는 것(豊財)이다.
夫武, 禁暴, 戢兵, 保大, 定功, 安民, 和眾, 豐財, 者也.
그래서 자손으로 하여금 그 공적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내가 두 나라(초, 진) 군대의 뼈가 들판에 드러나게 했으니, 폭(暴)이다.
故使子孫無忘其章. 今我使二國暴骨, 暴矣.
무(武)에는 일곱 가지 덕이 있으나, 나에게는 한 가지 덕도 없는데 무엇을 자손에게 보일 수 있는가. 그저 선군의 사당을 지어, 전쟁에서 승리한 일을 고할 수 있을 뿐이다.
武有七德, 我無一焉, 何以示子孫. 其為先君宮, 告成事而已.
무(武)의 덕에 나는 공적이 없다.
武非吾功也.
옛날의 어진 왕들은 불경한 자들을 토벌하여 그 경예(鯨鯢; 암수고래, 우두머리)를 죽여 땅에 묻고 흙을 쌓아올려 크게 죽임(큰 치욕)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러한 일로 경관이 만들어졌고, 불의하고 부정한 무리들을 징계한 것이다.
古者明王, 伐不敬, 取其鯨鯢而封之, 以為大戮, 於是乎有京觀, 以懲淫慝.
이제 진나라는 죄가 없고, 백성들은 모두 충성을 다해 그 임금의 명을 따라 죽었으니, 내가 어찌 (진나라 전사자들을 쌓아올려) 경관을 삼을 수 있겠는가!
今罪無所, 而民皆盡忠, 以死君命, 又何以為京觀乎.
초장왕은 황하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선군의 사당을 지어 전승을 고한 후 초나라로 돌아갔다.
祀于河作先君宮, 告成事而還, 是役也.
(春秋左氏傳/宣公 十二年)
▶️ 止(그칠 지)는 ❶상형문자로 止(지)는 사람 발자국의 모양으로, '발을 멈추고 그 자리에 있다'의 뜻과 '발을 움직여 나아간다'는 뜻의 두 가지로 썼으나, 나중에는 주로 '머문다'는 뜻으로 썼다. ❷상형문자로 止자는 '그치다'나 '멈추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을 나온 止자를 보면 엄지발가락이 길게 뻗어 있는 발이 그려졌었다. 이것은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지만 사전적으로는 '그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발걸음이 멈추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止자는 '금지(禁止)하다'와 같이 무언가를 멈추거나 억제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止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가다'나 '이동하다'처럼 사람의 움직임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렇기에 止자가 단독으로 쓰일 때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뜻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止(지)는 ①그치다, 끝나다 ②그만두다, 폐하다 ③금하다 ④멎다, 멈추다 ⑤억제하다 ⑥없어지다, 없애다 ⑦머무르다 ⑧숙박하다, 투숙하다 ⑨붙들다, 만류하다 ⑩모이다, 모여들다 ⑪사로잡다, 손에 넣다 ⑫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⑬되돌아오다 ⑭병이 낫다 ⑮떨어버리다 ⑯만족하다, 자리 잡다 ⑰꼭 붙잡다 ⑱기다리다 ⑲예의(禮義), 법(法) ⑳거동(擧動),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㉑한계(限界) ㉒겨우, 오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료(了), 머무를 정(停), 끝 말(末),끝 단(端), 마칠 종(終), 그칠 철(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이다. 용례로는 목마른 것이 그침 또는 그치게 함을 지갈(止渴), 하던 곡(哭)을 그침을 지곡(止哭), 전쟁을 멈춤을 지과(止戈), 흐르지 않고 괴어 있는 물을 지수(止水), 어떤 곳에서 머물러 잠 머물러 묵음을 지숙(止宿), 진행하여 오던 현상이나 병의 증세 따위가 잠시 그침을 지식(止息),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을 지양(止揚), 병으로 말미암아 생긴 열이 내리거나 또는 그 열을 내리게 함을 지열(止熱), 잠시 몸을 의탁하여 거주함을 지접(止接), 머물러 삶을 지주(止住), 피가 못 나오게 함 또는 피가 그침을 지혈(止血), 실시하던 제도나 법규 및 일을 그만두거나 없앰을 폐지(廢止), 금하여 못하게 함을 금지(禁止), 막아서 그치게 함을 저지(沮止), 하던 일을 중도에서 멈춤을 정지(停止),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지 못하게 막음을 방지(防止), 내리 눌러서 제어함을 억지(抑止),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하려고 하는 일을 말리어서 못하게 함을 제지(制止), 지극히 선한 경지에 이르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최고의 선에 도달하여 그 상태를 유지함을 이상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어지선(止於至善), 제 분수를 알아 만족할 줄 아는 경계를 일컫는 말을 지족지계(止足之戒), 목마름을 그치게 하는 꾀라는 뜻으로 임시변통의 꾀를 이르는 말을 지갈지계(止渴之計), 일정한 숙소가 없이 어디든지 이르는 곳에서 머물러 잠 또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마땅히 그쳐야 할 데서 알맞춰 그침을 이르는 말을 지어지처(止於止處),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이르는 말을 행동거지(行動擧止),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망매지갈(望梅止渴), 행동을 덤비지 말고 형용과 행동거지를 조용히 생각하는 침착한 태도를 가져야 함을 이르는 말을 용지약사(容止若思),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자행자지(自行自止) 등에 쓰인다.
▶️ 戈(창 과)는 ❶상형문자로 나무로 된 자루에 끝이 뾰족한 쇠붙이를 달고, 손잡이가 있음을 나타낸 모양이다. 한자(漢字)의 부수(部首)로서는 무사(武事)에 관계되는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戈자는 '창'이나 '전쟁', '싸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戈자는 고대에 사용하던 창을 그린 것이다. 이 창은 끝에 낫처럼 생긴 무기가 달린 것으로 적의 다리를 절단하는 용도로 쓰였었다. 영화 적벽대전(赤壁大戰)을 보면 이 창의 용도가 잘 묘사되어 있다. 戈자는 이렇게 전쟁 무기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창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戊(창 모)자나 戌(개 술)자, 戉(도끼 월)자 모두 창의 종류를 그린 것이지만 弋(주살 익)자는 말뚝에서 유래한 글자라는 점이다. 모양이 비슷하더라도 뜻이 다르니 풀이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戈(과)는 (1)중국 고대(古代)에서 쓰인, 갈고리 모양으로 된 무기(武器)의 하나. 자루 끝에 쌍날이 달렸음. 거의 청동(靑銅)으로 만들었으며, 쇠로 만든 것은 적음. 은(殷)나라 때부터 쓰기 시작했음 (2)우리나라에서 쓰인 끝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 긴 창(槍). 6자 정도의 나무 자루 끝에 두 개의 칼날, 즉 곧게 뻗은 7치 반(半)의 원(援)과 옆으로 뻗은 6치의 호(胡)가 달림 등의 뜻으로 ①창(槍: 무기의 하나) ②전쟁(戰爭), 싸움 ③과법(戈法: 필법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창 창(槍), 창 모(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방패 간(干), 방패 순(盾)이다. 용례로는 창과 갑옷을 과갑(戈甲), 창과 방패를 과순(戈盾), 창을 싣고 적과 싸우는 배를 과선(戈船), 창과 칼을 과검(戈劍), 고비 사막을 과벽(戈壁), 창의 끝을 과봉(戈鋒), 창과 방패로 싸움 또는 전쟁을 간과(干戈), 방패와 창을 순과(盾戈), 부하의 군사가 반란을 일으켜 적에게 내통함을 도과(倒戈), 전쟁을 멈춤을 지과(止戈), 싸움에 쓰는 창이라는 뜻으로 무기나 전쟁을 말함을 병과(兵戈), 노양공의 창이란 뜻으로 위세가 당당함을 이르는 말을 노양지과(魯陽之戈), 무기를 거꾸로 놓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평화로워졌음을 이르는 말을 도치간과(倒置干戈), 창을 베고 갑옷을 깔고 앉는다는 뜻으로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군인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을 침과좌갑(枕戈坐甲), 창을 베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군인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을 침과이대(枕戈以待), 병기를 던지고 창을 멈춤으로 싸움의 그침을 이르는 말을 투병식과(投兵息戈), 군사가 무기와 갑옷을 버림을 일컫는 말을 투과위갑(投戈委甲), 몸에 늘 무기를 지니고 다님을 일컫는 말을 임금하과(衽金荷戈), 남의 방안에 들어가 창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그 사람의 학설을 가지고 그 사람을 공격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입실조과(入室操戈)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武(호반 무)는 ❶회의문자로 戈(과)와 止(지)의 합자(合字)이다. 창(戈)과 같은 무기(武器)로 병란(兵亂)을 막아 그치게(止) 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호반(虎班), 굳세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武자는 '무사'나 '무예', '무인'을 뜻하는 글자이다. 武자는 戈(창 과)자와 止(발 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戈자는 낫과 같은 모양의 고대 무기를 그린 것이다. 이 무기는 방패 뒤에 숨어 적의 발목을 절단하는 용도로 쓰였다. 武자는 이렇게 창을 그린 戈자에 발을 뜻하는 止자를 더한 것으로 무사가 창을 들고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그래서 武(무)는 문(文)에 대하여, 군사(軍事), 무술(武術), 무인(武人) 등의 뜻으로 ①호반(虎班; 무관武官의 반열班列) ②무인(武人) ③무사(武士), 병사(兵士) ④군대(軍隊)의 위용(威容), 무위(武威) ⑤병법(兵法), 전술(戰術) ⑥무예(武藝), 무술(武術) ⑦병장기(兵仗器; 병사들이 쓰던 온갖 무기), 무기(武器) ⑧발자취, 발자국 ⑨반보(半步), 석 자 ⑩무왕(武王)의 준말 ⑪굳세다 ⑫용맹(勇猛)스럽다, 맹렬(猛烈)하다 ⑬군사를 부리다, 지휘하다 ⑭잇다, 계승(繼承)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말씀 언(言)이다. 용례로는 전쟁에 쓰이는 총검이나 화포나 핵병기 따위 온갖 기구 또는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한 힘이나 방패가 되는 수단을 무기(武器), 전투를 하기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어 차림 또는 어떤 일을 하기에 필요한 마음의 자세나 기술 등을 갖춤을 무장(武裝), 군사 상의 힘 또는 마구 욱대기는 힘을 무력(武力), 무예를 익히고 무도를 닦아서 전쟁에 종사하는 사람을 무사(武士), 무술에 뛰어나고 군대를 거느려 다스리는 우두머리를 무장(武將), 전쟁에서 세운 공을 무공(武功), 무인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무도(武道), 무인이 갖춘 위엄과 덕망을 무덕(武德), 무사 또는 무협의 세계를 무림(武林), 모든 군사 시설이나 장비를 무비(武備), 병법에 대한 글이나 책을 무경(武經), 무예에 익숙하고 능란함을 무간(武幹), 무력이나 억압으로 일을 해 나감을 무단(武斷), 무인으로서의 명예를 무명(武名), 군대 또는 무력의 힘을 무세(武勢), 무예에 뛰어나고 용감함을 무용(武勇), 무도를 배움을 강무(講武), 힘차고 씩씩하게 걷는 걸음을 보무(步武), 위엄 있고 씩씩함을 위무(威武), 무예를 닦음을 연무(硏武), 영특하고 용감함을 영무(英武), 무기를 보관하고 쓰지 않음을 언무(偃武), 이 세상을 떠난 별천지를 이르는 말을 무릉도원(武陵桃源), 시골에 지위 있는 사람이 백성을 억지로 내리 누르는 짓을 함 또는 그런 시골을 일컫는 말을 무단향곡(武斷鄕曲), 지배자의 학정이나 압제 따위에 대항하여 백성이 무장을 하고 일어나는 저항 운동을 일컫는 말을 무장봉기(武裝蜂起), 무인으로서의 운수가 길고 오래감을 일컫는 말을 무운장구(武運長久), 학문에 뛰어나고 무술에 뛰어남으로 모든 것에 뛰어남을 일컫는 말을 영문영무(英文英武), 문식과 무략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문무겸비(文武兼備),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버젓함을 일컫는 말을 보무당당(步武堂堂), 문무가 뛰어남 또는 그러한 것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 말을 능문능무(能文能武), 군사를 쓸 만한 곳이나 무력을 쓸 만한 곳을 이르는 말을 용무지지(用武之地)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