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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박사모 -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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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겨울 가뭄
푸른 돌(靑石) 추천 0 조회 24 23.03.10 13:23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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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3.10 13:23

    첫댓글 1.위 사진은 광양 매화마을 전경이다. 해마다 이 맘 때면 전국의 많은 관광객을 부른다. 진해 벚꽃 축제와 광양 매화꽃 축제가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는 여의도 윤증로 벚꽃 축제가 유명하고 석촌 호수 벚꽃 축제도 볼만 하다.
    이전에 딸이 어릴 때 진해 벚꽃 축제를 보러 갔다. 숙소를 미리 예약을 안했다 방 구하느라 두어 시간을 돌아다니다 모텔 구석진 방 하나를 겨우 구했다. 애기 엄마가 미리 예약 한다는 걸 굳이 그럴 필요 없을 거라 했다 혼이 났다. 아무튼 여장을 풀고 바로 시내를 나갔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인산인해, 구름처럼 몰려 다니는 사람들 틈새를 뚫고 겨우 시내 한 블럭을 돌고 숙소로 들어왔다. 그 후로는 아직 못 갔으니 꽤 오래 되었다. 그 때 어린 딸이 시집가서 손녀를 봤으니 30여년 전 일이다. 누구나 느끼는 마음이고 생각이겠지만 지나고 보면 세월이 그렇게 빠르고 무상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문학가나 예술가들이 쓰고 읊으며 노래 하는 제1의 주제요 감성이 고향과 추억이다. 고향은 영원한 향수요 노스탤지어인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고향이 있는 사람도 이렇게 향수에 젖는데 실향민들은 어쩔까?..=>

  • 작성자 23.03.10 13:24

    2.봄이 되면 동뫼산 진달래가 벌겋게 핀다. 음달에는 조금 늦게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작은 산인데 양지는 밭을 일구어 문전옥답이 되었다. 상일이는 방학 때면 거의 하루에 한번씩 그 산을 올랐다. 정상이라야 겨우 해발 200미터도 안되지 싶다. 좁은 밭길을 집에서 10여분이면 오른다. 그러나 낮은 산 치고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전망이 그만이다. 맑고 고요한 날은 해변가 작은 바위와 맑은 바닷속 해초도 훤히 내려다 보인다. 그러다 운 좋으면 밍크 고래도 보인다. 수십 마리가 떼지어 일렬로 나란히 먼 바다로 나간다. 번갈아 하늘로 치솟으며 나란히 가는 장면은 장관이다. 그런 장면 보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 시절은 오염이 안되어 밍크 고래도 종종 보이는 청정 바다였던 것이다. 그 후에 여천 공단과 광양 제철소가 차차로 들어오면서 고향 앞 바다와 산과 들은 공해로 찌들어 갔다. 동네 뒷산의 큰 바위들의 바위손과 이끼가 다 녹아 내려 하얀 백태로 변했다. 그렇게 아름답던 계곡의 바위들이 전부 흉물이 되었다. 그 후에 주민들이 정부에 진정을 넣고 민원도 제기했다. 공단과 정부에서 일부 보상을 해줬지만 한 번 망가진 자연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 작성자 23.03.10 13:24

    3. 바다에 해초가 없어지니 고기도 다 사라졌다. 한동안 낚시꾼도 오지 않았다. 바다는 까만 기름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다 해변에 밀려와 자갈밭과 바위를 전부 오염 시켰다. 어업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한동안 바다를 나가지 않았다. 나가 봐야 고기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일이는 방학 때 고향을 내려가면 바다 낚시를 자주 다녔다. 바닷가 바위 근처 모래밭에서 갯지렁이를 잡는다. 낚싯밥은 뭐니 뭐니 해도 갯지렁이가 최고다. 간혹 미꾸라지도 이끼로 쓰지만 갯지렁이만 못하다. 너댓살 많은 이웃집 당숙이 근동에서 제일가는 낚시꾼이었다. 간혹 그 당숙을 따라 다니며 낚싯법을 어깨 너머로 배웠다. 물 때와 장소는 밀접한 상관관계다. 그런 노하우를 하루 아침에 다 배우거나 깨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근처 하남에 유료 낚시터가 있다. 어쩌다 한 번씩 들러 구경을 한다. 제법 큰 저수지를 낚시터로 만들었다. 수변을 편안히 앉을 수 있게 만들어 꽤 많은 낚싯꾼이 몰린다. 물을 깨끗히 관리하고 잉어도 매일 일정하게 풀어줘야 할 것이다. 고기가 어쩌다 한 마리씩 잡혀야 낚싯꾼이 올 것이다. 고기를 잡아도 대개 다시 풀어준다. 낚시를 즐기러 오기 때문이다..=>

  • 작성자 23.03.10 13:24

    4.언젠가 방학 때 혼자 낚시하러 갔다. 낚시는 떼로 몰려 다니는 것이 아니다. 낚시 전문가일 수록 조용히 혼자 다닌다. 바닷속 고기들이 얼마나 예민한지 바깥에서 떠들고 소란스러우면 다 도망간다. 큰 고기일 수록 더 예민하고 침착하다. 그런 고기를 상대로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럴려면 고기보다 더 침착하고 노련해야 하는 것이다. 선창 근처 자갈 밭에서 갯지렁이를 잡았다. 먼저 좋은 이끼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아무 데나 판다고 갯지렁이가 나오지 않는다. 갯지렁이가 나오는 곳을 정확히 알고 파야 한다. 여기 저기 아무 데나 파다 보면 괜히 고생만 한다.
    바다는 잔잔하고 물 때도 좋았다. 조금 무렵은 낚시 하기 좋지 않다. 바다 물이 많이 들고 나는 사리 때가 낚시하기 좋은 날이다. 바닷물이 많이 크게 움직여야 부유물은 쓸어 가고 맑고 깨끗한 물이 다시 밀려와 먹이가 풍부해질 것이다. 밀물 때 바위마다 적당한 포인트를 잘 알고 자리를 먼저 잡아야 한다. 어떤 날은 낚싯꾼이 많아 좋은 자리는 사람들이 몰린다. 그 날 큰 놀래미와 작은 애기 상어까지 잡아 바구니가 가득 찼다. 그렇게 성적이 좋은 날이 처음이었다. 집에 가니 할머님께서 그렇게 좋아하셨다..=>

  • 작성자 23.03.10 13:24

    5.동네 분과 거의 매일 같이 운동을 한다. 위례신도시 산책로를 걸어 전망대까지 갔다 오는데 2~30분 걸린다. 그 분과 바둑을 두는 데 한 수 위라 두 점 붙이고 둔다. 아마 2~3급 정도 되는 분이다.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바둑을 뒀으니 3~40년이 되었다. 그런데 바둑을 오래 많이 둔다고 느는 것이 아니라 평생 거의 그 급수를 유지한다. 소일 삼아 한두 시간씩 두면 스트레서도 풀리고 머리도 식혀 좋다. 바둑에 집착하거나 승부에 너무 연연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일 것이다. 바둑은 건전한 오락이고 취미다. 기원에서 내기 바둑을 두면 도박이 된다. 같은 취미고 오락도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처음 배울 때 바둑책을 사서 기본 정석부터 꼼꼼히 시작했다. 어느 정도 된 후에 더 이상 공부를 안 하니 평생 4~5급 수준 그대로다. 사교 바득으로는 4~5급 수준이 가장 무난한 것 같다. 너무 고수면 상대가 드물고 너무 낮은 급수는 상대가 두기 싫어한다. 바둑판에 시커멓게 깔고 두면 정석 아닌 변칙을 써야 하니 재미가 없다. 비슷한 급수끼리 둬야 재미있다. 바둑 속담에 인생을 깨우치는 좋은 말이 많다. 좁은 바둑판이 넓은 세상과 닮았다.^*^

  • 23.03.10 22:32

    요즘 봄비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며 행복한 밤 보내세요

  • 작성자 23.03.11 13:55

    그러게 말입니다..
    비가 좀 많이 오면 좋겠네요..
    그래야 산불도 안 나고 만물이
    빨리 소생할텐데 말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희망 찬 새 봄이
    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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