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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박사모 -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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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추억의 스피커
푸른 돌(靑石) 추천 0 조회 44 23.03.14 12:05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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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3.14 12:18

    첫댓글 1.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얼마나 될까? 2020년 기준 157개국 중 58위다. 어디서 어떻게 조사 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유엔 산하 국제 기구에서 조사한다고 꼭 정확한 것은 아니다. 아무튼 한국은 최근에 순위가 하락 중이다. 자원이 없는 나라가 석유나 가스 석탄 값이 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늘어 무역수지가 계속 적자가 커지면 그 순위가 더 떨어질지 모른다. 돈이 행복의 척도는 아니지만 돈이 전부인 세상이 되었다. 돈이면 안되는 게 없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돈으로 안되는 것도 많다. 재능 기부는 돈이 아닌 개인의 재능과 기술이나 예술로 봉사하는 것을 말한다. 노인정에 아이들의 노래와 춤은 더 없이 큰 즐거움과 위안을 줄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은 전 세계서 압도적인 1위로 세계 평균의 절반도 안된다. 그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급속한 경제개발로 반세기 만에 후진 극빈국에서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이 되었다. 물질적으로는 부유해졌지만 정신과 문화는 그에 부응치 못한 것 같다. 말하자면 덩치만 컸지 인성은 덜 성숙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구상에서가장 먼저 사라지는 나라가 된다는 데도 이러니 불가사의한 일이다..=>

  • 작성자 23.03.14 12:18

    2.이웃 일본이 한동안 저출산국 1위를 달렸다. 그러다 이제 그 바톤을 한국이 이어 받았다. 최소한 전체 인구가 줄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하게 총 인구가 줄기 시작했다. 머잖아 해마다 전주시 정도의 인구가 줄지 모른다. 해가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다. 정권마다 나름대로 인구 대책을 발표해 왔지만 골치 아픈 문제라 서로 다음 정부에 떠넘겼다. 그러니 별 실효성이 없는 정책을 적당히 포장해서 내놓고 그대로 따른다. 인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 인지를 정부나 국회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당장 무슨 뾰족한 수도 보이지 않고 제 아무리 돈을 쏟아 붇고 심혈을 기울려 봐야 돈만 쓰고 자칫 칭찬보다 비난 받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각 정권마다 적당히 답습하다 보니 인구 정책은 대책 없는 밑 빠진 독이 되었다. 지금도 다른 나라에 비해 인구 정책에 돈을 적게 쓰는 것도 아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도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별 효과 없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우리의 위정자들부터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 작성자 23.03.14 12:18

    3.거의 2~30년 전에 모교인 초등학교가 폐교되었다. 다섯 개 마을 중간에 학교가 있었다. 그 중에도 상일이네 동네가 가장 멀어 거의 십 리 길인 3~4킬로미터는 될 것이다. 하루에 네 번 정도 다니는 정기 버스는 통학 시간과 맞지 않았다. 새벽 6시에 읍내 가는 첫 차가 있고 다음은 오전 10시 오후 3시, 읍내서 나오는 막 차가 저녁 6시다. 어머님은 그 당시 머리에 잔뜩 이고 삼십 리 길인 읍내 시장을 걸어서 다녔다. 지금 보면 차비 아끼겠다고 삼십 리 길인 읍 장을 걸어서 왕복 했으니 얼마나 딱한 일인가? 그 걷는 그 시간에 차 타고 집에 일찍 와 다른 일을 그만큼 더 하면 고생도 덜하고 더 유익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읍 장을 걸어 다니는 분들이 더러 있었으나 동네에서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 몇 분 중에 어머님이 항상 끼었다.
    부모님은 남보다 부지런히 사셨다. 아버님은 농사 지으며 작은 방배를 가지고 어업을 겸했다. 바쁜 농번기가 지나면 매일 배 타고 바다로 나갔다. 동네 집안 당숙 분과 같이 배를 탔는데 공동 소유다. 그 시절은 바다에 나가면 항상 도다리 놀래미 멸치 새우 같은 고기를 잡으면 읍내 장에 내다 팔았다..=>

  • 작성자 23.03.14 12:19

    4.상일이는 바닷가에서 나고 자라서 어릴 때부터 회를 좋아했다. 아버님은 작은 아들이 회를 좋아하니 집에 오자마자 살아 펄떡거리는 광어나 놀래미 회를 자주 쳐주셨다. 겨울에 많이 잡히는 보리 새우는 싹싹 씻어 회를 치면 그렇게 고소하고 맛있을 수 없다.
    그런데 조용하고 평화롭던 동네에 문제가 생겼다. 맞은 편 육지에 대 단지 공단이 들어오고 조금 더 있다 큰 제철소까지 들어왔다. 북서풍이 불면 공단에서 내뿜는 매연이 많이 날아 왔다. 얼마 안되어 상일이네 동네의 바다와 온 산천이 오염으로 물들었다. 뒷산 계곡의 큰 바위들이 하얗게 변했고 바닷가 물속 바위들도 백태가 끼었다. 바다 해초가 없어지니 고기도 사라지고 낚시꾼도 보이지 않았다. 말하자면 죽은 바다가 된 것이다. 바다에서 먹고 살던 수많은 어민들이 난리가 났다. 공단과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벌였다. 오랜 소송 끝에 어업 종사자와 피해 주민에게 어느 정도 보상이 나왔지만 어디 평생 삶의 터전을 잃은 보상으로 가당치나 하겠나. 아마 산업 발전 과정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 했을 것이다. 전국의 수많은 공단과 고속도로가 개발되면서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실향민이 많이 생겼다..=>

  • 작성자 23.03.14 12:19

    5.이산 가족은 잘 하면 언제라도 고향을 찾을 수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실향민이 된 분들은 아예 고향 마을이 사라졌으니 평생 가슴 속 정한(情恨)의 응어리로 남아 있을 것이다. 남들은 속도 모르고 '충분히 보상도 잘 받았는데 뭘 그러냐?' 할지 모른다. 그러나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추억의 향수와 애환'은 누가 찾아주고 보상해 줄 것인가?
    고향은 누구나 소중한 추억의 보물 창고다. 고향이 없는 사람은 없다. 고향이 시골인 분들이 대개 애향심이 강하고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도회지가 고향인 사람들은 마을이 계속 발전하고 커지며 옛 모습이 사라지니 향수나 애향심이 그만큼 엷을지 모른다. 세계적인 대 문호나 예술가가 농촌 출신이 많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골 사람은 자연 속에서 나고 자라 대개 감성과 심성이 순수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웃집 숟가락이 몇 인지 잘 알고 지낸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두레나 품앗이로 상부상조의 정신이 몸에 배었다.
    저 지난 밤 사이에 비가 좀 내렸다. 비가 많이 와 겨울 가뭄을 해갈시켜 주면 좋으련만 하늘이 아직은 아니라는 것 같다. 봄 기운은 깊어만 간다..^*^

  • 23.03.15 22:11

    너무나 멋진 글 고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집집마다 스피커를 달아놓고
    방송을 듣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 작성자 23.03.17 13:13

    그렀죠..
    그 시절은 시계나 라디오도
    매우 귀한 시절이었습니다..
    아직도 날씨가 꾸리하고
    쌀쌀합니다..늘 건강히 멋진
    날들이 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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