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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 민들레처럼
작가 : 울별이티
‘이름이 민아? 아, 재수 털려. 나도 이름 민아인데 기분 더러움. 인기도 없는 주제에 왜 자꾸 노래 앨범 내려고 함? 조용히 짜져 있지 완전 나대고 있음. 어차피 노래 내봤자 다른 가수들 노래에 묻힐 게 뻔한데.’
『노래는 잘 부르지만 인기 없는 미운 오리 새끼, 민아』
『사람들, 민아가 누구? ……민아 굴욕.』
민아는 컴퓨터를 키고 오늘은 또 무슨 말들로 자신을 괴롭힐까란 생각으로 자신의 미니 홈피에 들어간다. 악성 댓글에, 욕, 뉴스, 비난……. 민아는 한숨을 쉬며 스크롤바를 밑으로 쭉 내리면서 악성 댓글을 훑는다. 항상 봐 왔던 것이라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 했지만 매번 상처가 되는 악성 댓글과 안티들의 행동에 번번이 힘들어 하는 민아. 민아는 머리를 마구잡이로 헝클이고는 컴퓨터를 끄고 거실에서 먼저 자고 있는 엄마 옆에 누워 잠을 청했지만, 안티들의 말이 떠올라 쉽사리 잠에 빠져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참 생각과 싸우다가 새벽에 잠들어 늦잠을 자고 말았다.
“민아야, 민아야. 지금 9시야.”
엄마는 잠에 깨어 몇 시인지 알기 위해 휴대폰의 옆 버튼을 꾹 눌러 휴대폰 음성을 통해 시간을 알고는 깜짝 놀라 옆에 자고 있는 민아를 흔들어 깨운다. 민아는 비몽사몽 눈을 비비며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몇 시냐고 물으니, 엄마는 9시라고 말한다. 민아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냐면서 놀라, 허겁지겁 준비를 하고 신발장으로 간다.
“엄마, 밥 챙겨주고 가야하는데 지금 못 챙겨 줄 것 같아. 냉장고 열면 두 번째 칸에 아침 먹어야 할 것들 있으니까 꼬박 챙겨 먹어.”
“응. 그래. 그건 나도 잘 아니까 빨리 가봐.”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해. 먼저 간다!”
굳이 엄마한테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바쁜 상황에 그렇게 말해야할 이유가 있는 걸까. 민아는 억지로 쑤셔 넣듯 신발을 구겨 신고 엄마가 잘 갔다 오라고 인사하기도 전에 나가버린다. 엄마는 민아가 한참 가고 나서 옛 회상에 빠져들어 옅게 웃는다.
‘응애, 응애!’
민아의 아빠가 있었을 시절. 아니, 그 사고가 나기 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딸이 태어났다. 그 딸의 이름은 김민아. 세상으로 나오자마자 울음부터 터트리던 민아는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보자마자 방긋 웃는다. 그 미소에 엄마와 아빠는 사르르 녹아, 미소를 띤다.
「민아에게 해줄 말, 첫 번째. 엄마와 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네가 태어난 이 순간부터는 항상 행복만 주는 엄마와 아빠가 될게.」
엄마는 작은 공책의 표지에 ‘민아에게 해줄 말’이라고 적고 첫 페이지를 펼쳐 첫 번째라고 적고는 해줄 말을 적는다. 아마도 민아의 엄마는 작은 공책의 페이지를 그렇게 해서 다 채워 민아에게 줄 생각이었나 보다. 엄마는 첫 번째로 할 말을 적고 공책을 덮는다.
‘엄마, 나 유치원에 있어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있을 거야.’
‘그래, 우리 민아. 친구들 많이 사귀고 싸우지 말아야 한다?’
‘응. 엄마, 나 갈게.’
시간은 흘러, 민아가 유치원에 입학하는 날. 민아는 밝게 웃으며 씩씩하게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하는 딸이 기특해, 엄마는 민아와 눈높이를 맞추며 유치원에 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준다. 민아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이제 유치원에 들어간다고 엄마의 양 볼을 작고 도톰한 두 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입에 뽀뽀를 하고는 유치원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엄마는 그런 민아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 흐뭇하게 웃는다.
「두 번째. 이제 집을 벗어나 새롭게 적응을 하는 구나. 우리 민아, 밖에서도 항상 웃는 명랑한 아이가 될 수 있지? 엄마는 우리 민아가 친구들과 많이 사귀어 함께 어우러져 노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 만약 힘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엄마한테 와. 언제든지 상담 해줄게.」
‘오랜만에 휴일 잡아서 놀게 됐네. 민아가 좋아하는 음식 많이 쌌지?’
‘당연하지. 당신이 말 안 해줘도 벌써 생각하고 했어. 만드는 내내 민아가 옆에서 얼마나 뛰면서 빨리 가고 싶다고 말한 줄 알아?’
‘정말? 그럼 좀 더 일찍 약속을 잡을 걸 그랬나? 우리 민아, 놀러 가니까 좋아?’
‘응! 매일 놀러 갔으면 좋겠어!’
민아가 입학하고 며칠 지나지 않은 일요일. 일을 하고 돌아온 아빠가 오랜만에 휴일을 잡아 가족끼리 놀러가자고 약속을 잡았다. 민아는 약속을 잡은 그날부터 놀러가는 당일인 오늘까지 가면 뭐하고 놀까, 설레는 기분을 작은 마음에 가득 안고서, 아빠가 사준 큰 곰 인형을 가지고 논다. 아빠는 그런 민아를 거울을 통해 비춰보고 다시 앞을 봤다. 앞을 본 아빠의 눈에 보이는 것은 멀지않은 거리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한대가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아빠는 깜짝 놀라 핸들을 옆으로 꺾었고, 엄마는 민아를 감싼다. 민아는 뭔지도 모르고 눈만 깜박이며 앞을 본다. 트럭이 자기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을…….
아빠는 최대한 트럭을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트럭에 들이 받고, 낭떠러지 경계선에 걸려 차가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민아는 불현듯 밀려오는 불안감에 눈을 찔끔 감고, 엄마는 그런 민아가 다칠까봐 자신의 몸을 희생하고 민아를 꼭 감싼다. 그렇게 점점 밑으로 추락하고, 땅에 이르렀을 때. 셋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안타깝게 됐어. 사고가 4시간 전에 있었다니. 조금만 더 신고가 빨랐다면 좋았을 텐데……. 시신 파악 해봤어?’
‘네. 남자는 죽었지만, 아이와 여자는 살아 있습니다.’
‘그래? 그럼 빨리 병원으로 이동시켜.’
‘네.’
민아의 가족은 근처의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민아와 엄마는 중환자실에 있지만, 아빠는 중환자실에 들어오지 못했다. 더 이상 이쪽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으로 갔기 때문이다. 아직 7살 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아빠를 잃게 된 민아. 아니나 다를까, 민아는 깨어나자마자 아빠가 더 이상 곁에 없단 사실에 울음을 터트렸고, 그 울음소리에 깨어난 엄마는 민아를 감싸면서 등을 토닥여준다. 엄마는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결국 눈물을 떨어뜨린다.
‘으아앙. 아빠……. 아빠……. 으앙.’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벌인 사고도 아닌데 엄마는 그저 미안하단 말 밖에 하지 않았다. 엄마는 민아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손을 뻗었다. 원래라면 벌써 손끝이 피부에 닿아 눈물을 닦아줬을 텐데, 민아의 얼굴에 닿지 않았다. 분명 민아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음에도. 엄마는 순간 당황해 다시 민아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닿지 않았다. 오히려 앞만 뿌옇게 흐려 보였다. 그 때 엄마는 알았다. 사고로 인해 두 눈을 잃었다는 것을. 더 이상 민아를 볼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엄마는 며칠 내내 병원에 있으면서 좌절의 끝자락, 상실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가, 마치 민아가 엄마의 손을 잡아 구해주듯, 환하게 웃으며 엄마를 꼭 안는다. 그 때 엄마는 자신은 이럴 때가 아니라 좀 더 민아를 신경 써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세 번째. 엄마가 아빠 몫까지 민아한테 잘 해줄게. 정말, 정말…… 잘해줄게. 민아가 항상 웃을 수 있게 엄마가 옆에서 꼭 붙어있을게. 적어도 엄마가 네 곁에서 사라지기 전까진.」
‘엄마, 나 가수 될래.’
‘가수? 왜?’
‘가수 되면 돈 많이 벌 수 있잖아.’
민아의 마지막 말에, 엄마는 가슴 한 쪽이 아려왔다. 현재 아빠가 없는 상태이고, 엄마는 눈이 보이지 않아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유일하게 민아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생활을 하는데, 역시 지금 아르바이트 번 돈으로 생활하는데 만족을 할 수 없는 것인지 가수가 된다고 한다. 안 그래도 일을 할 수가 없어 민아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현실이 편치만은 않은데, 그저 돈 때문에 가수가 된다고 하는 민아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그것도 생긋 웃으며 말하니…….
‘민아야, 그런 생각으로 네 꿈을 정하지 말고, 네가 진정 원하는 꿈을 하도록 해.’
‘왜?’
‘민아 꿈인데 돈 때문에 선택권을 버린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잖아.’
‘음, 그런가? 그럼 다시 생각해야겠다.’
민아는 한참 고민하던 표정을 짓더니, 다음 날이 돼서야 자신이 진정 무슨 꿈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어 엄마한테 기쁜 말투로 말한다. 엄마는 꿈이 뭐냐고 물어보니 어제의 답과 똑같은 답인, 가수였다. 엄마는 어제도 가수가 된다고 말했지 않냐며 물어보니, 민아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다른 이유로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 엄마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그 다른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민아는 대답하길. 솔직히 가수란 직업을 돈 많이 버는 직업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어젯밤에 우연히 본 가수 프로그램에서 한 가수가 말하는 게 마음에 와 닿았단다. 그 와 닿은 말이 뭐냐고 물어 보니 민아는 엄마의 볼에 뽀뽀하며 비밀이라고 말한다.
‘왜 비밀인데?’
‘그냥. 나중에, 정말 나중에 말해줄게.’
‘그래.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민아의 꿈이 이뤄지길 바랄게.’
‘응!’
민아가 꿈을 다짐하고 며칠이 지난 후, 학원을 다니기엔 돈이 너무 비싸서 집에서 종종 곧 다가오는 오디션을 위해 준비를 한다고 노랠 부른다. 엄마는 그런 민아의 노래를 듣고 감상을 한다.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해 가수가 된다고 하길래 한 프로그램에서 들은 말은 사실 거짓이라고 생각했었던 엄마지만, 가면 갈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절실함이 묻어져 나오는 목소리에 엄마는 생각을 고쳤다. 민아는 진짜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구나라고.
「네 번째. 엄마가 네가 가수가 된단 말 못 믿어서 미안해. 그저 돈 때문인데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줄 알았어. 하지만 네 노래를 듣고 나서 정말 가수가 되고 싶어 했단 걸 알게 됐어. 민아의 꿈, 비록 힘든 일이 많겠지만 꼭 희망을 잃지 않고 성공 했으면 좋겠어. 민아야, 파이팅!」
세월은 흘러, 민아가 고등학생 때,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운 나머지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그 후로 친구들과 만날 수가 없었고, 공부 또한 포기 했다. 그리고 오로지 노래 부르는 데에 전념 했고, 오디션에 참가를 했지만 매번 떨어졌다. 그래서 엄마는 금방 포기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고, 민아를 걱정스럽게 생각했지만 민아는 절대로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을 했다. 그 모습이 기특하던 엄마는 뒤에서 매번 응원하고 또 응원했다. 그리고 그 끝에, 민아는 오디션에 최종 합격이 되어 정식 가수가 되었다. 이제 민아에게 힘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엄마. 그렇지만 그건 생각일 뿐 실제는 달랐다.
다른 팀이 이길 줄 알았던 사람들이 민아가 되자, 왜 쟤가 됐냐면서 얼굴도 못 생겼는데 왜 최종 합격자냐며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민아는 첫 미니 앨범이 나오자마자 무참하게 짓밟혔다. 가끔 노래 잘 불러서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건 소수일 뿐, 대부분의 경우 안티 때문에 고생을 하는 민아다. 겉으론 괜찮다며 웃는 민아이지만, 분명 속에선 수많은 상처들로 가득할 것이다.
지금 4년 째 무명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민아. 시간이 그렇게 흘렀어도 변함없이 안티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지만, 민아는 언젠가 괜찮아 질 거란 생각으로 절대로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새 미니 앨범을 준비한다.
“민아야. 오늘도 파이팅.”
엄마는 옛 회상을 멈추고, 벌써 가버리고 없는 민아를 향해 응원한다.
저 민들레처럼
민아는 근처에 있는 소속사를 향해 뛰다가, 벽돌화단과 시멘트로 된 땅 사이에 피어난 민들레들을 발견하고 우뚝 멈춘다.
‘
엄마, 여기에 민들레가 있어.’
‘진짜?’
민아가 한참 오디션에 떨어져서 힘들었을 무렵, 오랜만에 바람이나 쐴 겸, 엄마와 함께 공원에 갔던 적이 있다. 민아가 엄마를 의자에 앉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때, 우연히 의자 밑, 갈라진 땅 사이로 민들레가 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민아는 그게 신기해서 가만히 지켜보다가 엄마한테 민들레가 혼자서 땅 사이에 피워져 있다고 말했다.
‘응. 보통 흙에서 자라는 민들레인데 이런 험하고 위험한 곳에 혼자 펴있어.’
‘신기해?’
‘응.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한 것 같아.’
엄마는 민아의 말에 생긋 웃는다.
‘엄마는 말이야. 민아가 저 민들레처럼 되었으면 좋겠어.’
‘저 민들레처럼? 왜?’
‘민들레는…….’
민아는 문득 떠오르는 엄마의 말에 살짝 웃는다.
“김민아, 힘내자, 힘!”
민아는 잠깐의 옛 회상에 불끈 주먹을 쥐고 힘내자며 소리 치고 소속사 건물로 들어간다. 이번에 또 지각인데 사람들이 어떤 눈초리로 볼까 내심 걱정하며 녹음실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작곡가와 작사가는 왜 이제 왔냔 눈빛으로 민아를 안 좋게 바라본다. 민아 앞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소속사 사람들, 사장님까지 민아를 그리 좋은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어쩌다보니 오디션에 목소리로 최종 합격자가 됐긴 하지만, 그 때 당시에 있던 다른 팀에 기대를 더 걸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데다가, 고등학교 때 나쁜 짓을 해서 자퇴를 했단 헛소문이 돌아 민아를 더 안 좋게 본다. 그렇지만 민아는 엄마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힘든 마음을 고쳐 잡아, 더 웃어 보이며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말하곤, 새 앨범 준비를 한다.
새 앨범을 준비하고, 쇼 케이스를 마친 뒤 약 3주가량 시간이 흘렀다. 민아는 음악 프로그램에 나와, 컴백을 알리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저번처럼 묻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민아. 항상 자신의 뒤에서 응원해주는 엄마를 봐서라도 더 이상 묻히는 게 싫은 것이다. 자식이 가수가 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했는데 매번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니, 엄마가 얼마나 걱정할까, 그 생각으로 무대로 나간 민아. 관객들은 스태프의 어쩔 수 없는 반응 요구 때문에 ‘와아아’라며 소리를 쳤지만, 무대를 마치고 ‘컷’을 외쳐 카메라가 꺼지자, 사람들이 바로 욕을 하기 시작한다. 이번만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노래가 정말 좋아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곡은 좋은데 민아 자체를 안 좋아하나보다.
민아는 한숨을 푹 쉬며, 스태프들한테 수고하셨다고 꾸벅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엄마는 민아의 컴백 무대를 들었는지, 노래 정말 좋다면서 웃으며 반긴다. 민아는 아까 사람들의 반응에 시무룩하다가 엄마의 말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단 것처럼 밝게 웃으며 좋았냐고 물어본다. 그러니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 노래는 제발 1등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맞장구를 치며 자신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자신은 잠시 쉰다며 씻고 나와, 컴퓨터를 킨다. 엄마의 말대로 1등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 민아는 한숨을 쉬며 인터넷에 들어간다.
인기 검색어에 민아의 이름이 2위였고, 1위가 민아의 새로운 노래였다. 자신이 인기검색어에 올랐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실제로 눌러보면 욕인 게 분명하다 생각하던 민아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며 자신의 이름을 클릭한다. 그러니 민아가 생각했던 그대로, 실시간 대화창과 뉴스에 비난이 있었다.
- 님들아, 그거 아심? 김민아 노래 냈음.
- 아, 그 사랑, 사랑, 사랑? 사람들이 그렇게 욕 많이 했는데 결국 씹고 새 노래 냈네.
- 지 딴엔 이제 막 나가는 거겠지. 오늘 음악 프로그램에 방청권 있어서 갔는데 김민아 컴백해서 호응 안 해주려고 했는데 스태프가 억지로 시켰음. 솔까 걔 나올 때 욕하고 나갈 뻔했음.
『오랜만에 컴백한 김민아, 하지만 수많은 비난들로…….』
『‘K’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 사이트, 민아 컴백하자마자 욕들로 가득.』
그저 민아가 오디션 최종 합격자란 이유로, 팬들에게 무참히 밟히고, 욕은 욕대로 먹어야 한다니. 민아는 괜히 봤나 싶은 심정에 또 다시 한숨을 푹 쉬고, 컴퓨터를 껐다. 그리고 이제 자야겠다 싶어 이불을 깔려고 자리에 일어날 때, 부엌에서 접시와 그릇들이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민아는 갑작스런 소리에 화들짝 놀라 부엌으로 갔다. 엄마가 앞이 안 보이니, 이것저것 잡다가 놓쳐서 깨진 건가 생각하며 부엌을 둘러봤다.
“어, 엄마? 엄마!”
숨을 헐떡이며 쓰러져 있는 엄마를 발견한 민아는 다급하게 휴대폰을 가지고 와 응급차를 부른다.
“저기, 의사 선생님. 저희 엄마는 괜찮은 건가요?”
병원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하자 다행이도 엄마는 안정을 되찾았고 잠이 들었다. 민아는 그런 엄마를 가만히 바라보다 엄마의 손을 중간에 놔두고 양 손으로 겉을 감싸며 기도를 한다. 제발 엄마가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그 때, 의사가 엄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병실로 들어온다. 민아는 벌떡 일어서서 의사에게 엄마가 괜찮은 거냐고 묻자, 의사는 한참을 뜸들이다가 진료실로 오라고 말한다. 그냥 괜찮다고 말하면 될 것이지 굳이 진료실로 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 조금은 불안한 표정으로 의사를 따라 진료실로 들어간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민아는 의사의 말에 당황해 되물었다. 그러니 의사는 환자분에게 못 들었냐고 묻는다. 그 말에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단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의사는 꽤 복잡하게 됐구나 생각을 하며 차근차근 엄마에 대해 말한다.
민아가 어렸을 시절, 가족끼리 놀러 가다가 차가 낭떠러지로 떨어져 아빠는 하늘나라로 가고, 엄마는 두 눈을 잃었었다. 그 때, 엄마는 두 눈만 잃은 게 아니라, 몸도 좋지 않았다. 사고가 나서 온 몸에 상처가 났었을 때, 차의 금속파편이 몸에 박혀 있었는데, 치료를 할 때 그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엔 새살이 돋아나면서 금속이 살 속에 파고들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라면 금속의 안 좋은 성질로 바로 죽거나, 아니면 멀쩡하게 살아남는 경우가 있는데, 엄마 같은 경우는 금속에 있던 나쁜 이물질들이 서서히 몸 안 구석구석을 침범해 죽는 거란다.
“의사님, 말도 안 돼요. 그걸 저더러 믿으란 소리예요?”
“실제로 그런 일이 드문 있습니다.”
민아는 실컷 듣고서, 전혀 못 믿겠단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의사는 실제로 그런 일이 드문 있다고 말하며 엄마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의 자료를 보여준다. 민아의 손이 떨려오기 시작한다. 민아는 자료를 보고 애써 현실을 부정한다.
“죄송합니다.”
의사 역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비록 민아가 부정하는 만큼보단 덜하지만, 의사로서 한 생명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은 똑같은 슬픔이니까. 민아는 얼빠진 표정으로 꾸벅 인사를 하고 엄마가 있는 병실로 갔다. 엄마는 언제 깼는지 민아의 발걸음 소리에 민아 왔냐고 묻는다. 민아가 어디 불편한데는 없냐고 물으니, 멀쩡하다고 웃는다. 저런 미소,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민아는 말없이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침대에 엎드려 자듯 이불에다가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행여나 자신의 눈물이, 자신의 울음소리가 엄마에게 들릴까봐.
하루가 지나고, 엄마를 병원에 입원시켜야 할지 의사와 상의를 했다. 의사와 민아는 입원을 시켜 좀 더 안전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입원을 못할 것 같아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민아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엄마를 위해 해줄 수 없단 것에 착잡함을 느끼며 음악 방송을 녹화하러 갔다. 오늘도 역시 달라진 것 하나 없이 안티들에게 욕을 먹고, 대기실에 가는 동안 다른 가수들과 스태프들의 눈치를 봤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이젠 밥 먹듯이 한숨을 쉰다.
“민아야, 아까 너한테 택배 왔었어.”
“무슨 택배?”
“글쎄. 홈쇼핑에서 뭐 샀어?”
“아니. 아무것도.”
민아가 집으로 돌아오자, 엄마가 반기며 택배 왔다고 말한다. 그 말에 무슨 택배인지 궁금해, 거실에 있는 택배 상자를 봤다. 상자의 크기로 봐선 꽤나 큰 것 같은데 웬 건가 싶어 칼로 테이프 부분을 찢고 상자를 열어본다. 역겨운 피 냄새와 쓰레기 냄새가 진동 한다. 민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뭐가 있기에 이렇게 냄새가 심하나 싶어 안을 들여다봤다. 쥐들이 한 무더기로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고, 피 묻은 돌과 상한 음식물이 들었다. 그리고 빨간 볼펜으로 무언가를 쓴 종이가 있다.
- 김민아 죽어버려.
“택배에 뭐가 들었어? 냄새가 조금 역한 것 같은데.”
“역한 냄새? 난 모르겠는데. 내 팬분들이 힘내라고 준 선물이야.”
“그래? 좋겠네. 확실히 우리 딸 가수긴 가수나 보네. 팬도 있고 말이야.”
“에이, 엄마도 참. 나 4년 지기 가수인걸.”
민아는 엄마가 어디서 역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종이를 집어넣고 닫으며 거짓말을 했다. 안티가 보낸 죽은 쥐라고 말하면 엄마가 슬퍼할까봐. 팬들이 보냈다고 말하자 엄마는 딸이 대견스럽다며 방긋 웃는다. 민아 역시 웃곤 엄마가 볼일을 본다고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베란다에 상자를 놔두고 테이프로 밀봉을 한다. 밖에 나가는 일이 있으면 버리려고 하나보다.
“엄마. 우리 오랜만에 외식할래?”
“외식? 왜?”
“그냥. 엄마랑 외식 안 한지 오래 된 것 같아서. 고기 안 먹은 지도 꽤 됐잖아.”
그날 저녁, 민아는 엄마에게 외식을 제안한다. 앞으로 엄마가 자신의 곁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엄마한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나보다. 자신을 태어나게 해주고, 자신이 크면서까지 뒷바라지를 해줬지만 진정 엄마는 자식에게 해준 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무능한 엄마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아가 생각하기엔 오히려 자신이 더 무능한 딸로 생각했다. 엄마는 해준 게 많은데 자신은 해준 게 딱히 없기 때문이다. 민아는 지금만큼이라도 잘 하자 생각을 하며 엄마에게 다시 한 번 외식을 제안했고 엄마는 그러자고 고개를 끄덕인다.
민아는 엄마의 옷을 입혀주며 빠진 건 없나 꼼꼼히 살피곤 집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고깃집으로 갔다. 저녁시간이라 빈자리가 별로 없어서 어디 앉아야 할지 한참을 둘러보다 겨우 앉을자리를 찾아 앉는다. 민아는 요새 가수 활동이 잘 된단 거짓말을 하며 한 턱 쏜다고 말한다. 엄마는 정말 쏘는 거냐고 웃곤 제일 싼 고기를 시킨다. 민아는 더 좋은 고기도 있는데 그걸 시키냐고 말하자 엄마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아마, 비싼 걸 시키면 딸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제일 싼 걸 시켰나보다.
민아는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고 엄마 몰래 제일 비싼 고기를 시킨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민아의 주문을 한참동안 기다려야 할 때, 옆 테이블에 20대 남녀 무리가 앉는다.
“저 사람, 민아 아냐?”
“민아? 민아가 누군데?”
“그 왜 있잖아. 인기 진짜 없는 가수.”
“아, 김민아? 걔가 여기 있다고? 어디?”
“저기. 저기.”
여자는 민아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남자는 그 손가락을 따라 민아를 본다. 그러니 진짜 민아냐면서 어떻게 저렇게 대놓고 있어도 사람들이 무심하게 있을 수가 있냐면서 웃곤, 자신의 무리들에게 김민아가 저기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너도 나도 민아를 본다. ‘정말 인기가 없긴 없나보다.’라며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민아에게 들으란 식으로 짓궂은 비난과 심한 욕을 한다. 민아는 자꾸 자신의 이름이 귀에서 들리자, 주위를 둘러보다가 방금 들어온 무리가 말하는 걸 알게 되고 엄마의 눈치를 슬쩍 봤다. 엄마는 못 들었는지 인상을 찌푸리거나 불쾌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민아는 엄마가 들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 무리에게 부탁을 하고자, 바깥으로 부른다.
무리 중에 그 남자와 여자는 일어나, 민아의 뒤를 따라오고, 나머지 사람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며 따라온다. 그렇게 무리들 사이에 둘러싸인 민아. 민아는 조금 긴장한 듯 숨을 깊게 내쉬며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한다.
“저기 죄송한데요. 제가 엄마랑 같이 와서 그런데 욕은 자제해주시면 안 될까요?”
민아의 말에 사람들이 비웃는다.
“왜? 엄마가 들으면 쪽팔릴까봐?”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뭔데? 사람들 말씹고 노래 낸 주제에. 인기도 없고 안티만 가득한 주제에, 꼴에 가수라고 그러냐?”
그 무리들 역시 민아의 안티인 것인지 민아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심한 욕설은 기본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밝던 민아의 얼굴을 심하게 찌푸리게 만드는 말들을.
한편, 엄마는 고기가 나왔는데 아직까지 안 온 민아가 화장실을 갔나 싶어 계속 기다린다. 3분, 5분, 10분…….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민아. 엄마는 혹시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주위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사람을 불러, 민아 어디 있냐고 묻는다. 아르바이트생은 아까 밖으로 나갔다고 말하자, 미안한데 그쪽까지 데려다주면 안 되냐고 말한다. 아르바이트생은 일하다가 뭔 일인가 싶어 밖에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엄마는 한가득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서 민아의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 주위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러다 어디선가 사람들과 민아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쪽을 향해 간다.
엄마는 그곳에 도착하자, 마음이 휘청했다. 밖에 나왔을 당시엔 그나마 작게 들려서 뭔지 몰랐는데 가까이 가서 들으니 민아에게 상처를 주는 심한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한참 민아를 둘러싸며 욕을 하고 있다가 어떤 한 사람이 민아의 엄마를 발견했다. 그리고 딴 사람들에게 팔로 툭툭 치자, 민아에게 욕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민아의 엄마를 바라보다가 피식 비웃으며 가버린다.
민아는 욕을 하고 가버리는 사람들이 단지, 자신이 할 욕을 다 해서 가는 줄 알고 애써 지탱하던 다리에 힘을 풀고 주저앉는다. 엄마가 근처에 있다는 건 아직 모르나보다. 민아는 방금까지 욕했던 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억지로 참았는데, 그 사람들이 가고 나니, 눈물이 주르륵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민아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목 놓아 울음을 터트렸다. 항상 힘들어도, 그 누가 자신을 욕들과 비난으로 깎아 내린다고 해도 꾹꾹 참았던 눈물인데 결국은 터져버렸다.
엄마는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의 울음소리인지 안 것일까, 천천히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민아를 향해 다가선다. 그리고 민아가 자신의 바로 밑에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엄마는 아직도 우느라 엄마가 바로 앞에 있단 걸 못 알아 본 민아를 꼭 안아준다. 그때서야 민아는 엄마가 있었단 걸 알게 됐다.
“괜찮아. 울고 싶을 땐 실컷 울어. 엄마가 꼭 안아줄게.”
그 말에 민아는 마음 속 무언가가 울컥해 더 크게 울음소리를 내며 울었다. 엄마는 안티들에게 들은 말과, 민아가 이렇게 운다는 것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민아의 등을 토닥이며 눈물이 그칠 때까지 있어줬다.
「다섯 번째. 사람들로부터 많이 상처를 받았을 민아야, 힘을 내. 이렇게 힘들수록 더 크게 웃어 지친 마음을 멀리 떠나보내는 거야. 모든 가수들은 다 처음부터 잘 나가고 인기 많은 게 아니야. 모두들 한 번쯤은 이런 시련이 있었을 거야. 민아는 단지 그런 시련이 조금 길 뿐, 언젠가 밝게 빛나는 별이 될 테니까 힘내는 거야. 알았지? 엄마가 항상 응원할게.」
저 민들레처럼
어젯밤, 민아는 한참 동안 울
어서 눈이 퉁퉁 부었지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는지 평소보다 더 밝게 인사를 하고 소속사 건물로 들어가, 사장실을 찾고는 문을 두드린다. 사장님은 들어오라고 말하자, 민아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참 뜨고 있는 여자 발라드 그룹이 있었다. 사장님과 얘기를 하고 있었나보다.
“알겠습니다. 그럼 발라드 콘서트 2부에 참여 할 테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그래. 열심히 하고 그 때 보자.”
사장님은 사장실에서 나가는 가수들을 향해 방긋 웃다가, 완전히 사라지고 민아와 단 둘이 남게 되자, 표정을 굳히며 무슨 일로 찾아 왔냐고 묻는다. 그 말에 민아는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입술을 뗀다.
“일주일 뒤에 열리는 발라드 콘서트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민아의 말에 사장님은 표정을 잔뜩 구기며 마치 잘못 들었다는 식으로 다시 묻는다.
“이번에 열리는 발라드 콘서트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안 돼.”
“왜 안 되는 건가요? 왜 저 빼고 다른 발라드 가수들은 다 그 콘서트에 참여하게 됐나요?”
“그건 네 알 바 아니니까, 가.”
사장님은 단칼에 민아의 말을 싹둑 자른다. 민아는 이럴 줄 알았단 표정을 짓는다. 사장님은 할 말 없으면 가보라고 손을 젓는다. 일주일 뒤에 열리는 발라드 콘서트, 그게 뭘까.
일주일 뒤에 열리는 발라드 콘서트, 그것은 우리나라의 모든 발라드 가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로써 1부엔 슬픈 발라드로, 2부엔 신나는 발라드로 모든 사람들과 즐기는 축제와 같은 콘서트이다. 민아가 인기가 없을 뿐이지만 명백히 발라드 가수이다. 그런데 왜 다른 가수들은 다 참여하는데 민아만 참여 못하는 것인가. 다른 가수들이 하는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민아 혼자 몰랐을 콘서트다. 그런 콘서트, 민아는 충분히 예상 할 것이다. 어차피 거기 가면 욕을 많이 먹을 게 분명하니까 아예 민아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콘서트를 벌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민아는 사장님의 말을 듣지 않고 사장실에서 계속 뻐기며 생각을 하자, 사장님은 짜증이 났는지 빨리 가보라고 말한다. 그 말에 민아는 입술을 깨물며 사장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갑작스런 민아의 행동에 사장님은 당황한 표정으로 왜 그러냐고 말을 더듬는다.
“사장님. 제발 부탁이에요. 이번 딱 한 번만 참여하게 해주세요. 큰 거 바라는 게 아니잖아요. 제발 참여하게 해주세요.”
민아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민아는 그 날, 엄마의 품에 울고 나서 엄마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뭘 해도 갚을 수 없는 크나 큰 빚을. 그래서 그 빚을 갚으려면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단 생각을 했다. 어차피 물질적으로 해줄 능력이 없는데다가 뭘 해야 할 지 막막한데, 엄마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발라드 콘서트를 보게 해주고 싶던 것이다. 그리고 이때까지 제대로 안 보여준 자신의 노래를 진심을 담아 노래 불러주고 싶었나보다. 민아는 미세하게 떨려오는 목소리로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됐는지, 엄마에 대해 자세히 말하고 자신이 발라드 콘서트에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자세히 말했다. 그러니 사장님은 잠시 할 말을 잃다가 조용한 목소리로 알겠다고 말한다. 민아는 활짝 웃으며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몇 번이고 숙여서 인사를 한다.
사장님한테 허락을 받은 지 하루 뒤, 민아는 소속사에 자주 들리며 노래 연습을 했다. 엄마한테 콘서트에 가자고 얘기는 했지만 진정 자신이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는 엄마한테 비밀이기 때문이다. 민아가 소속사 건물에 자주 들리자, 다른 가수들은 왜 자꾸 오냐면서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뒷담화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아는 그런 말을 들을수록 꿋꿋하게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태연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민아가 발라드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 것을 사장님도, 민아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날짜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흐르고, 시계바늘은 5시를 가리킨다.
“엄마, 오늘 정말 예쁘다.”
민아는 자신이 사준 옷을 입히고, 머리카락을 빗겨 단정하게 묶어준다. 엄마는 자신의 모습이 어떠냐고 묻자, 민아가 생긋 웃으며 예쁘다고 말한다. 엄마는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만족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민아는 그런 엄마를 거울을 통해 비춰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왈칵해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언제 엄마가 갈 지 모르는 두려움과 다시는 엄마의 포근한 미소를 볼 수 없다는 슬픔 때문에.
민아는 억지로 눈물을 꾹 참고 엄마를 뒤에서 안는다. 엄마가 왜 그러냐고 묻자, 민아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아무 말 없이 엄마를 꼭 안다가, 한참 뒤에 입을 뗀다.
“엄마. 나한테 힘을 줘. 노래 잘 부를 수 있게. 그 누구보다 더 멋지게 부를 수 있게.”
민아의 목소리가 메어왔다. 엄마는 그런 민아의 말을 듣고 옅게 웃으며 민아의 두 손을 감싸듯 잡아준다.
“우리 딸!”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응원.
“파이팅!”
저 민들레처럼
민아는 엄마의 응원을 통해 힘을 얻은 건지, 아니면 마지막 이 순간만큼은 계속 웃는 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건지 싱글벙글 웃으며 엄마의 손을 잡고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가던 도중, 민들레꽃이 관모가 되어 공중에 흩날리고 있는 걸 봤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노랗게 민들레꽃이 폈는데 벌써 관모가 되어 씨를 퍼트리고 있다니 시간 참 빨리 가는 것 같단 생각을 하는 민아. 우뚝 멈춰서 따뜻한 봄바람과 어우러져 있는 관모들을 본다. 엄마는 민아가 멈춰 서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엄마, 내가 선물 하나 줄까?”
“응?”
민아는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화단에 있는 민들레 하나를 꺾어 엄마의 손에 쥐어줬다. 엄마는 더듬거리며 민아에게 받은 게 무엇인지 파악하다가, 엄마의 손끝이 풍성하고 동그랗게 모인 관모에 닿자, 웃는다. 그것도 환하게.
“선물 고마워.”
“그 선물, 내가 노래 부를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해.”
장난 반, 진심 반인 말을 한 민아는 서둘러 가자고 재촉하며 콘서트가 열리는 곳으로 갔다. 아직 시작하려면 2시간이나 남았는데 벌써 아침부터 기다리던 사람들이 관객석을 채우고 있었고 가수들도 하나둘씩 대기실을 향한다. 민아는 엄마 혼자 줄 서서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주위에 도움을 청할 사람을 찾는다. 그러다, 우연히 저 멀리서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사장님이 이리로 오란 손짓을 한다. 민아는 엄마를 데리고 꾸벅 인사를 한 뒤, 자신의 엄마를 소개하고, 사장님 역시 자신의 소개를 한다.
“넌 먼저 대기실에 들어가 봐.”
“네? 저희 엄마가…….”
“예약해서 자리 잡았으니 내가 데려다 드릴게.”
“정말요? 감사합니다!”
“그래. 빨리 들어가 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아에게 딱딱하게 굴고 모질게 굴었는데 사정을 말하고 나서부터는 사장님의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고 민아를 배려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민아는 감사하다면서 꾸벅 인사를 하며 엄마를 부탁한 뒤, 대기실로 빨리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는 의자에 앉아 자신이 콘서트에 가서 불러야할 노래를 연습한다.
“야, 네 팬 오늘 진짜 많더라? 완전 아이돌 가수…… 어? 쟤 김민아 아니야?”
“쟤가 왜 여기 있어? 의상 봐서는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 같은데.”
“그런가요? 쟤가 참여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아, 관객들 떠나게 생겼네요.”
워낙 가수들이 많아서 한 대기실에 다섯 팀 정도 있게 되는데, 발라드 가수로서 꽤 유명한 가수 3명이 민아가 있는 대기실로 들어온다. 민아를 발견하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며 기분 나쁜 말을 한다. 민아는 그 말에 자신도 모르게 그 가수들을 바라봤다. 가수들은 뭘 보냔 눈빛으로 민아를 노려보자, 민아는 머쓱한지 고개를 숙이고 노래 연습을 한다. 가수들은 어이 없단 눈길을 주다가 대기실에서 나간다.
“제 3회 발라드 콘서트를 시작하니 모든 가수들은 중앙 대기실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가수들이 대기실에서 나가자마자 방송이 울렸다. 민아는 드디어 시작이란 생각에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고 대기실 중에 제일 큰 중앙 대기실로 갔다. 발라드 가수가 득실득실 하다. 노래를 부르거나, 수다를 떨거나, 옷매무새를 만지는 가수들. 민아가 중앙 대기실로 들어오자 한순간 조용해진다. 민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눈들이 너무 부담스러운 나머지 고개를 숙였다. 그걸 앞에서 보던 사장님은 헛기침을 하며 이제 시작이니 차례대로 준비하라며 콘서트를 어떻게 꾸려 나갈 건지 간단한 설명을 한다.
신인 발라드 가수가 처음 막을 열고, 하나둘씩 대기실에서 나가 무대를 향한다. 대기실에 있는 가수들과 각 엔터테인먼트 사장님이 중앙 대기실에 설치된 대형 벽걸이 TV를 통해 콘서트 상황을 지켜본다. 민아 역시 마른 침을 삼키며 TV에 집중을 한다.
슬픈 발라드로 1부를 화려하게 꾸민지 1시간 하고도 20분이 조금 넘게 흘렀다. 어느덧 1부가 마무리 되려고 한다. 민아는 점점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는 걸 알고 마지막까지 연습을 하다가 스태프가 준비하라고 말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니 주위에 있던 가수가 귓속말을 하며 꼴사납단 눈빛으로 바라본다. 민아는 그런 가수들에게 최대한 밝게 웃어 보이곤 무대 바로 뒤에서 대기를 했다. 민아의 앞 순서였던 가수의 노래가 끝났다. 옆에 있던 스태프가 손짓으로 다른 스태프에게 신호를 보내고, 민아에게 손짓을 하자, 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대의 정중앙에 선다.
“어? 순서에는 쟤가 없었는데 왜 있어? 1부 마지막엔 제이가 마지막 아니었어?”
“아, 쟤 뭐야. 김민아 왜 여기 있어? 갑자기 콘서트 보기 싫어졌다.”
여기저기서 민아의 귀에 관객들의 말이 들려왔다. 하지만 민아는 그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듣지 않고 오로지 엄마를 찾기에 바빴다. 몇 초 동안 찾았으려나, 맨 앞에 VIP 좌석에 있는 엄마를 발견한 민아. 사장님이 미리 자리를 예약했다고 했는데 그 자리가 맨 앞 자리였던 것이다. 민아는 사장님의 배려에 활짝 웃는다. 사장님 역시 TV를 통해 민아를 바라보다가, 민아가 웃는 이유를 대충 짐작 했는지 웃는다.
“전…….”
민아가 힘겹게 두 입술을 떼고 마이크를 통해 말했다. 그러니 관객석도 그렇고 스태프와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쟤 왜 저러냐면서. 민아는 꿋꿋하게 엄마를 바라보며 마저 말한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엄마를 위해 노래를 부를 거예요.”
민아는 말을 다 하고 나서 뒤에 있던 스태프에게 손짓으로 반주를 틀어달라고 하자, 스태프는 반주 시작 버튼을 누른다. 콘서트장에서 민아가 부르려는 노래의 반주가 잔잔하게 울리기 시작한다. 민아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어 쉬고 내쉬며 생각한다.
‘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처음 당신을 만났죠. 만나자마자 울었죠.”
민아는 각 위치에 있는 카메라가 자신을 찍든,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이 무어라 헐뜯는 말을 하든 오로지 자신의 바로 앞에 있는 엄마만을 바라보고 노랠 부르기 시작한다. 민아를 험한 말로 헐뜯던 사람들이 평소의 민아의 무대보다 진지한 것 같단 생각에 하던 말을 멈추고 민아의 무대에 집중한다.
“내 작은 선물을 너무 감동 마세요. 당신은 나에게 세상을 선물 했잖아요.”
라디의 엄마란 노래. 민아에게 있어서 딱 맞는 노래일 것이다. 민아는 지금 엄마가 보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겠단 다짐으로 더 크고, 더 자신 있게, 그리고 그 누구보다 더 절실하게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절정을 이루고 있을 때, 관객들과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 스태프가 모두 하나가 된 것처럼 민아의 노래에 집중을 하고, 심지어 몇 관객들은 민아의 진심을 담은 노래에 눈물을 보이기까지 한다. 민아는 그런 관객들을 보다가 다시 엄마를 향해 고갤 돌렸다.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눈을 뜨고, 똑같이 앉아있을 뿐인데 뭔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단 걸 느낀 민아.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엄마 생각에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노래 1절이 끝나고 반주가 흐른 뒤 2절이 시작될 때, 민아는 설마 하는 심정에 엄마를 계속 바라봤다. 여전히 웃고는 있지만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 때, 민아는 엄마가 떠났다는 걸 직감했다. 아빠도 자신의 곁을 떠났는데 엄마마저 떠났단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는지, 울컥한 심정에 2절 하이라이트가 끝나갈 때쯤 천천히 무대 앞을 걷더니, 무대에서 나와 카메라 밖을 벗어나, 관객석으로 가는 돌발행동을 했다. 여기 민아의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들이 놀랄 법도 하지만, 이미 민아의 노래에 빠져들어 민아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본다.
민아는 노래가 거의 끝나갈 때 쯤, 엄마의 바로 앞에 설 수 있었다. 민아는 반응 없는 엄마의 손을 꼭 잡는다.
‘엄마.’
‘엄마…….’
‘엄마!’
‘아아, 엄마.’
민아가 엄마를 불렀던 그 순간들. 그리고 엄마가 방긋 웃으며 민아를 바라봤던 그 순간들. 민아가 아프거나 화나거나 짜증내거나 슬퍼하거나 기뻐할 때, 항상 웃어주며 포근한 품에 안아줬던 엄마의 다양한 행동과 말들이 파라노마처럼 민아의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엄마- 나의 어머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엄마는 말이야. 민아가 저 민들레처럼 되었으면 좋겠어.’
‘저 민들레처럼? 왜?’
‘민들레는…….’
“가장 소중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나 동물들에게 밟혀도 끝까지 살아남는 강한 생명력을 지녔어. 그래서 꽃말이 꿋꿋함인데, 우리 민아도 아무리 힘든 일이 있고, 사람들이 험한 짓을 해도 꿋꿋이 저 민들레처럼 버텨줬으면 좋겠어. 민들레꽃이 그 아픔을 견뎌내면서 나중엔 관모가 되어 세상에 널리 퍼트리는 것에 성공하는 것처럼, 너도 아픔을 견뎌내어 성공하는 거야.’
“당신은 나의, 나의 어머니…….”
노래가 다 끝나자마자 민아의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설마 아니겠지, 생각하며 잠겨버린 목소리로 작게 엄마를 외친다. 엄마가 아무 반응이 없다. 그저 감은 눈과, 행복한 듯 웃고 있는 표정, 민아가 잡은 손 말고 다른 손에는 민아가 오던 길에 꺾어 줬던, 관모가 거의 사라지고 없는 민들레를 잡고 있다. 민아는 정말 엄마가 갔단 생각에 엄마를 꼬옥 안았다. 비록 늦었지만 제일 따뜻하게 안아주는 민아. 민아의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민아의 모습에 너도나도 눈물바다가 됐다.
“엄마 고마워. 마지막까지 내 노래 듣고 가줘서. 정말 고마워. 다음 생에 다시 만나게 되면 더 잘해줄게. 다른 자식들이 부럽단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더, 더…… 잘해줄게. 그 때의 그 민들레처럼 항상 웃어줄게. 엄마, 사랑해.”
민아는 자신의 노래 반주가 끝나도, 1부가 끝나도 그 자리에 서서 엄마를 꼭 안은 채로 한참을 울었다.
-저 민들레처럼 The End-
안녕하세요 울별이티입니다.
단편방, 정말 오랜만이네요!
우리가 마주한 이곳에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작년에 연재되고
올해는 이 단편이 처음인데.. 하핫.. 부족한 실력에 미흡투성이인 소설...
이렇게 올려봅니다. 저의 소설을 봐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서 고백을 하는 거지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을 보신 분들!
모르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찌됐든 다른 버전으로 또 다시 이야기를 펼칠까 합니다.
아직 불확실하지만 꼭 하게 될 거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첫댓글 여, 이티 오랜만이다. 엄청 잘쓰네. 소설이 감동적이야. 잘보고 가~
내 소설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가? ㅋㅋㅋ 어찌됐든 오빠가 볼 줄 꿈에도 몰랐넹 ㅋㅋ 나.. 그렇게 잘 쓰는 거 아냐 ㅋㅋ 봐줘서 땡큐!
우어엉. 진짜 언니 왜이리 소설 잘 쓰는겨. 진짜 보면서 민아 콘서트무대부터 울엇음ㅜ 진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도 완결방에서 읽고 눈물펑펑 쏟아냇는데 이것도 슬프다잉ㅜㅜ 진짜 언니가 짱임!!!o_od
핫.. 나 그렇게 잘 쓰는 거 아냐..;; 이 단편을 보고 울다니.. 그대의 감수성은 대단하신 것 같으오 ㅋㅋ 나도 키감보고 울었다 ㅋㅋ 내 소설 보고 내가 울컥해서 울었어 ㅋㅋㅋㅋ 어찌됐든.. 난 짱이 아니다 니가 더 짱이닷! ㅋㅋ
진짜 감동이다 ㅠㅠㅠㅠ소설되게 잘쓰시늠거같아요 ㅎㅎ눈물이....ㅜㅜ
저.. 정말 감동인가요? ㅠㅠ 제가 더 감동 받겠어요 ㅠㅠ 소설 그렇게 잘 쓰는 게 아니라서... 하핫;; 이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봐주신 것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용 ㅠㅠ
넘 감동 받았어여~ ㅠ.ㅠ 이렇게 가슴에 확 ㅠ,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써주셔서 ^^ 다음 글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정말 감동 받으셨나요? ㅠㅠㅠ 저야 말로 이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다음 가족사 이야기는 조금 걸리겠지만, 그 때 다시 뵙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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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니한테 더 감동 받았어 흡 ㅠㅠ 양요섭이 라디의 엄마란 노래를 부를 때 울컥해서 그 필을 살려서 썼던 소설이었즹.. 망했는데 관심 가져다 주니까.. 조으다 ㅋㅋ 봐줘서 정말 고마워 ㅠㅠ
안녕ㅋㅋㅋ잘썻다 ! ㅋㅋㅋㅋㅋㅋㅋ 날기억할라나 모르겟네 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들어오자마자 너이름의단편이잇길래 허겁지겁들어왓지!!ㅋㅋㅋㅋㅋㅋㅋ 잘썻는데?ㅋㅋㅋㅋ 다음작품도 넘흐 두근두근♡ㅋㅋㅋ 기대댄당♥
아앗 얼마만이야 ㅋㅋㅋ 기억은 하지 ㅋㅋㅋ 오랜만에 단편을 쓰는 거라.. 아무래도 못난 소설이 더 못났지만 그래도 봐줘서 정말고마워! 딱히 업쪽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얼마나 감동인지 ㅋㅋ 칭찬 고맙고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봐! 오빠가 내 소설 본다는 거 벌써 완결났고 시즌2 준비중이닷ㅋㅋ
아..저 눈물나요 진짜 나요ㅠㅠ 이티님 대박
아이고..;;; 그저 단편일 뿐인데 ㅠㅠㅠ 눈물까지야..! 제가 대박인게 아니라 임해랑님이 감수성이 풍부하신 것 같아요. 부족한 소설을 봐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
너무슬퍼요ㅜㅜ엄마생각나서울었어요ㅜㅠㅜㅠ감동ㅜㅠㅠ글진짜잘쓰시는듯ㅜ앞으로도이런좋은소설많이써주세요! 앞으로새소설나오면꼭챙겨볼께요
하핫;; 그.. 그렇게 글 잘 쓰는 거 아니에요 ㅠㅠ 저도 로맨스소설을 쓰면서 가끔 기분 전환이나 할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데요. 이런 소설 쓸 때마다 매번 부모님한테 칭얼칭얼 대던 자신이 부끄럽고,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이런 소설 비슷한 거 하나 나오니까 음.. 되면 업쪽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눈물 참느라 힘들었어요. ㅠ ㅋㅋ 앞으로 더욱더 기대할께요!!
오래된 단편을 찾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셔요! ㅠㅠ 이렇게 독자분께서 리플을 달아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던.. 저는 가끔 로맨스를 쓰다가 이런 일반 장르의 소설을 쓰는데요 가끔씩 한 번 놀러오세요~
헐 ㅠㅠㅠㅠㅠㅠㅠ로맨스소설 ㅠㅠㅠㅠㅠㅠ짱이에여.
하핫 로맨스 소설 아닌...데 어쨌든 이렇게 봐주신 정글님이 더 짱이예요 ㅠㅠ 많이 부족한 소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박,,진짜..지금 저 폭풍눈물 흘르고 있어요..코 다 막히고 얼굴 지금 눈물 범벅..소설 읽고 이렇게 울어보기 오랜만인 것 같아요ㅠ_ㅠ 진짜 막 가슴을 울려요..소설 진짜 잘 쓰시는 것 같아요ㅜ_ㅜ 부럽습니다..추천눌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