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은 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염증으로 인해 장 점막이 헐고 낫기를 반복하면서 혈액이 섞인 설사나 점액변을 보는 증상을 보인다. 궤양성 대장염을 오랫동안 앓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궤양성 대장염을 오래 앓은 여성이 경계해야 할 암이 하나 더 추가됐다.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궤양성 대장염 앓는 여성, 자궁경부암 위험 1.6배 높아...나이 많을수록 위험 커져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내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2006~2015년 동안 건강공단 진료 기록에 포함된 여성 4만 9,429명 중에서,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은 여성 1만 2,632명과 일반 여성 3만 6,797명을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26명(0.21%), 일반 여성 중 51명(0.14)명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살펴보면 연간 10만 명당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38.8명, 일반 여성은 25.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궁경부암 발생과 관련한 여러 요인을 고려한 결과,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궤양성 대장염을 앓는 여성이 일반 여성의 1.6배였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3.7배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이지만, 궤양성 대장염도 자궁경부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최근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은 여성 노인 환자라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도록 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과학전문지 ‘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실렸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경계해야 할 1순위, 술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은 식사와 연관되어 나타날 때가 많아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궤양성 대장염의 식사 원칙으로는 △소화되기 쉬운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소량씩 자주 섭취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등이 있다. 또한 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너무 맵고 짠 음식 △카페인 음료 △술 등은 섭취는 피해야 한다. 특히 대장성 궤양염 치료를 위해 항생제 복용 시 술을 마시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대장성 궤양염을 앓는 여성 환자는 술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자궁경부암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암역학관리과 김미경 박사팀은 2002~2011년 국립암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1만 1,140명 중 고위험군 HPV 감염을 진단받은 922명을 음주량별로 나눠 조사 및 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술을 하루 1잔 이상 섭취한 여성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신 여성보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될 위험이 최대 8배 높았다.
알코올을 비롯해 담배와 스트레스도 궤양성 대장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아울러, 증상이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증상 재발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꾸준히 치료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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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