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1일차
인천국제공항 6시 15분에 출발(제주항공)하여 오후 12시 37분 방콕 도착하였다.
공항에서 우버택시를 호출하여 호텔까지 이동(택시비 약 2만원 정도)했다. 오후부터 바로 일정에 들어갔다.
호텔 근처 깨끗한 식당에서 런치를 맥주를 곁들여 파스타를 3인이 먹었는데 약 7만원 정도가 나와 비쌌다.(1인당 약 2만5천원 정도) 분위기는 젊은층 취향으로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분위기에 취하면 비싼 대가 치름)
약간 허전하여 나와서 다른 식당에 갔는데 국수와 볶은밥과 다른 음식을 먹었는데 1만원도 안 나왔다.
(깨끗한 분위기에서 훨씬 실속있고 맛있었음)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한국의 동대문 광장시장 약 10배 크기라고 알려진 시내 공원 옆에 있는 주말 전통시장을 투어했다.
길거리 식당과 음료수 가게와 각종 의류ㆍ잡화 등 실로 엄청난 규모와 인파가 모인다고 하는데, 실제 많은 사람이 주말을 쇼핑과 먹거리로 즐기고 있었다.(천가방 쇼핑)
너무 방대해서 2시간 정도 투어 후에 이동했다. 아마 주말만 운영하는 이유는 공원 옆에 위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으며 서민들에게 공공 장소를 제공하여 생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 발전하여 관광 명소가 되지 않았나 한다. 다시 택시로 쇼핑센터 뒤에 위치한 야시장으로 이동했다.
쇼핑센터를 통과해서 뒤에 위치한 야시장은 그야말로 먹을거리가 풍성한 아주 잘 형성된 전통 먹거리시장으로 많은 인파로 넘쳐나고 있었다.
그야말로 문전성시로 수많은 관광객과 내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진 맛의 천국이었다.
앞에 있는 쇼핑센터는 겉보기에는 일반 쇼핑센터로 보였으나 내부에는 일반 전통시장이 형성된 모습으로 텐트의 군으로 되어 있어 시장의 분위기로 되어 있었다.(영세 상인들을 위한 정책 같았다)
너무 힘든 첫날 호텔 옆에 위치한 태국의 발맛사지는 정말 모든 피로를 날려버릴 정도로 좋은 느낌이었다.(1인당 2만원 1시간 )
발마사지로 피로를 풀고 호텔로 돌아가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 방콕 2일차
오늘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페키지로 방콕 시내에서 약 2시간 거리인 곳으로 가기 위해 7시 20분 호텔에서 출발했다. 현지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에 의해 수상시장( floating market), 무에타이 사원, 수산시장, 철로변 시장과 기차 탑승, 반디불이 구경 등 많은 곳을 다녀야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점심먹은 것이 잘못되어서 급체를 하여 수상시장에서 한 관광을 제외하고는 다른 관광은 하지도 못하고 아파서 혼자 설사로 많은 고생을 했다.
한 정거장 기차를 타고 가면서 기차속 화장실에서 심한 설사를 했던 기억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아들의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고 요즘 격무에 시달려 힐링하러 온 여행인데 괜히 문제를 일으켜 집사람에게 여행지 호텔에서 죽을 끓여 먹을 정도로 신경을 쓰게 해서 많이 미안했다. 그러나 저녁에 조금 나아져서 무사히 호텔에 돌아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몸을 풀었더니 많이 좋아졌다. 10시 경에 돌아와 11시 경에 잠을 청했다.
많은 태국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생활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해 많은 차이가 나는 나라지만 모두가 자신의 삶에 매우 만족하고 사는 것 같았다.
얼굴 표정들이 찌푸린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다. 모두가 행복한 표정들이었다. 또하나 느낀 점은 이곳에서는 일본의 차가 도시 전체를 왼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알아보니 도요다 자동차 생산공장이 있어 많은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기에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좋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봉고만 판매한다는데 돌아다니면서 단 한대만 봤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앞날이 걱정스러웠다. 현대차의 노조원들은 이런 태국의 사정을 보면 무엇을 느낄까!
♧ 방콕 3일차
아침에 집사람이 끓여준 흰죽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몸을 추스렸다. 완전한 몸은 아니나 관광할 수는 있게 회복이 되었다. 그러나 식사는 아무래도 못할 것 같다. 게살로 된 음식을 먹기로 예약을 해 놓았다고 하는데 나는 힘들 것 같다. 많이 아쉬웠다.
오후 1시에 전신 마사지를 서울에서부터 예약을 해 놓았다고 하는데 1인당 7만원이란다. 태국 바트화로 약 2천바트니 상당히 비싼 마사지 같다. 어제 페키지 여행은 1인당 약 3백 바트가 약간 넘었다는데 아들이 가이드가 나에게 신경을 써준 것이 고마워서 수고비를 원래 3백바트를 줄 계획이었다는데 5백바트를 줬더니 가이드가 너무 고마워했다. 그러나 다른 동행자(모두 다른 나라사람들)들은 한 푼의 수고비도 가이드에게 주지 않아 약간 너무 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아들이 남에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었다.
호텔을 출발하여 10여분 걸어서 예약해 놓은 식당을 갔다. 스님 두 분이 식당에서 아침 공양을 받고 있었는데 종업원들이 두손으로 음식을 머리 높이까지 올려서 정성껏 공양하고 있었다.
태국은 불교가 국교인 나라라서 스님을 존경하고 환대하는 나라인 것은 알았지만 음식을 올리는 종업원들이 줄을 서서 올리는 광경을 보니 약간은 경외스러웠다. 스님들이 식사를 마치자 스님들이 불경을 염불을 하려고 하자 모든 종업원들이 신발을 벗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스님들의 염불을 듣기 위해 앉는다. 염불이 끝나자 스님들은 나가고 종업원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태국에서는 스님들이 아침 공양을 받기 위해 식당에 들어오기 전에 종업원들에게 공양을 받을 수가 있는가를 물어보고 난 후에 할 수가 있다고 하면 공양을 받아 식사를 한단다. 서로의 믿음에 신뢰가 느껴졌다.
예약한 식사는 다섯 가지로 고랭(볶은밥), 쏨땀(우리나라의 무우생채 같이 파파아를 가늘게 썰어서 토마토와 건 새우, 당근을 채로 썬 것, 마른 견과류를 버무려 소스를 뿌려 만든 요리), 똥양꽁(새우를 넣고 끓인 우리나라 청국장 같은 찌개), 모닝글로리 나물, 쌀밥과 찰밥과 더불어 맥주와 더불어 식사를 했다. 동남아 특유의 향료 냄새가 약간 걱정이 되었으나 전혀 문제가 안 되는 듯 아주 잘 먹었다.
물론 나는 어제의 배탈로 인해 약간의 음식만 먹었는데 음식의 맛이 다 좋았다. 매운 맛이 한국인들이 선호한다는 식당이 맞는 것 같았다.
오후 1시반에 예약이 되어 있는 마사지 숍은 호텔에서 약 2.2km 거리라고 해서 걸어가기로 했는데 기온이 높아(35°C) 걷기에는 약간 지치고 힘들었는데 그런대로 걸을 만했다. 그래도 아들이 외국 회사에 다녀서 영어를 잘해 마사지숍을 쉽게 찾았다.
초고층건물의 뒷편에 자리한 마사지숍은 입구에서부터 라벤더향이 은은하게 콧 속을 스며들어 기분이 좋았다. 상냥한 직원들의 안내와 더불어 밖에 구성된 풍취와 내부의 정감어린 목욕용품과 내츄럴한 향기는 피로의 기운을 씻어주었다. 약 2시간에 이루어진 전신마사지는 왜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와야 받을 수 있는 것인지를 느끼게 해준 훌륭한 관광자원이었다. 1인당 약 8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마사지였지만 마사지사에게 별도로 봉사료를 주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고객에게 봉사하는 모습들이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이제 태국의 고급 쇼핑센터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에르메스 등 최고의 명품 브랜드 매장이 한국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잘 갖춰져 있었으며 일본의 백화점 직원들처럼 과잉접대는 없지만 차분하고 부담스럽지 않는 접대로 고객을 편하게 맞아주었다. 우리는 이세이미야케 매장에 들어가 아들이 엄마에게 선물로 백을 사주었는데 색상이 진그린이라 아주 세련되고 크기도 좋아 구입했다.
가격은 명품이라 높았으나 공항에서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금액도 있어 만족스러윘다. 쇼핑센터는 동남아 국가가 대부분 규모가 크듯이 상당히 규모가 컸다. 거기에 빠질 수없는 것이 바로 푸드마켓으로 지하에 위치해 있어 상당히 큰 규모로 온갖 음식이 깔끔한 식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도락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도 그 분위기에 젖어 서너 가지 요리에 맥주와 곁들여 중식을 즐겼다. 태국의 음식 문화의 특징은 아침ㆍ점심ㆍ저녁을 가리지 않고 항상 식사와 더불어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과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실 만큼만 식사를 하면서 마시는 것으로 아주 좋은 식사법이라고 느꼈다.
덕분에 나는 매일 좋아하는 맥주를 때마다 아들과 함께 한 두잔씩 할 수가 있어서 아주 좋았다.
저녁시간 관광은 아시아티큐라는 곳을 배를 타고 갔다. 쇼핑센터 근처에서 지상철을 타고 배를 타야 갈 수 있는데 배는 운임을 지불하지 않고 셔틀로 운행한다고 한다. 방콕 시내를 가로지르는(서울의 한강 규모) 강을 유람선을 타고 10여분을 가니 아시아티큐에 도착했다. 이곳도 생필품과 의류, 기념품, 마른 열대과일 등 관광객을 위한 상품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규모도 커서 인파가 넘쳐나고 있었다.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인데 많은 식당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중에는 음료가게가 많았다.
태국 관광을 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 쇼핑센터나 재래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것이었다. 또한 시내와 외곽의 시장을 잘 구성하여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쉽게 구성해 놓았다. 앞서처럼 시내에서 지상철과 연결이 안된 아시아티큐처럼 유람선을 셔틀로 이용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면서 쇼핑을 하도록 시장으로 유도해 시장을 관광화했다는 것이다. 물론 상품의 구성은 여느 시장과 대동소이했지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기법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에 편승하여 솜땀을 안주 삼아 생맥주 한잔씩으로 기분을 내고 우버 택시를 호출하여 호텔로 복귀했다. 반면에 태국은 음식은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어느 레스토랑에서는 파스타를 맥주와 함께 점심 때 먹었는데 1인당 25,000원 정도가 나온 곳도 있고(한국에도 알려진 곳이라고 함), 조금 유명한 식당에서는 1인당 10,000원 정도인 곳도 있지만 어느 식당은 세 가지 요리를 먹었는데도 8,000원 정도밖에 안되는 곳도 있었다. 다만 맥주와 같이 식사를 할 때는 맥주는 한국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대중교통은 지하철과 지상철이 있는데 오히려 인원이 세명 이상일 때는 택시가 더 유리할 정도로 기본요금이 낮았다. 한국처럼 택시를 잡는 것은 좀 어려워 우버를 많이 이용했을 정도로 우버가 잘 활용되고 있었다. 교통은 러시아워일 때는 상당히 막히는 상태였고, 매연을 내뿜는 버스가 많아 차가 막혔을 때는 대기오염의 문제가 있었다. 관광차 타는 툭툭이라는 삼륜오토바이를 탑승할 기회를 가졌는데 배기가스로 상당히 고생을 했다. 오늘도 많은 태국 사람들을 마주쳤지만 열심히 자신들의 일을 하면서 주어진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해본다.
바로 행복은 가진 것에 대한 척도가 아님을 느껴본다.
♧ 방콕 4일차
오늘 일정은 마지막 관광으로 아침에 호텔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으로 몸을 추스린 다음 10시에 출발했다.
오늘은 시내 쇼핑센터 중에 태국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브랜드(한국의 DDP처럼 구성)를 돌아보고 나서 마른 과일류를 사러 쇼핑몰에 가기로 했다. 일단 쇼핑몰에 가기 위해 우버택시를 이용해서 갔다. 태국의 디자이너들의 자체 브랜드는 다양성은 떨어지나 독창성도 있고 매장의 구성도 한국의 DDP의 디자이너스클럽에 결코 뒤지지 않은 수준으로 보였다. 집사람의 브라우스를 7만원에 구입했으니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각층을 둘러보고 이제 지하에 위치한 식품센터로 가서 망고ㆍ코코아 등 마른 과일을 구입했다. 태국에서는 헤어용품이 상당히 좋다고 정평이 있다고 한다. 헤어용품 코너에 갔더니 린스 같은 품목의 자리가 거의 비어 있었다. 그 품목이 좋다는 것을 알고 거의 싹쓸이 수준으로 사간 것이라고 한다. 역시 좋은 상품으로 알려지면 판매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이 이치임을 다시 깨달았다. 두 시간의 쇼핑에 다리가 매우 아팠다. 근처에 알려진 길거리 발마사지 장소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아들이 과거에 가본 곳에 가자고 해서 저렴한 마사지숍으로 갔다. 1시간에 250바트(약 9천원 정도) 인데 친절한 접대와 정성으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으로 1시간쯤 기다리다가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피로가 가시는 것 같았다. 어느덧 시간이 6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이번 태국 여행의 마지막을 선상에서 2시간 동안 식사와 함께 공연과 파티를 겸한 유람선 관광을 7시 반에 예약해 놓아서 시간이 촉박했다.
툭툭을 타고 가까스로 도착했는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자신들이 탈 유람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람선 선착장은 화려한 불빛에 뒤덮혀 음악소리에 맞춰 사람들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특이하게 음악이 사물놀이가 기분을 휘잡고 있었다. 선착장은 쇼핑센터와 같이 구성이 되어 있어 쇼핑과 유람선 관광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유람선은 몇개의 회사가 경쟁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서로 판촉사원을 내세워 자신들의 회사의 유람선을 이용하도록 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서 선상에서 액자에 넣어 전달했다.(가격은 얼마인지는 모름)
유람선 파티는 1인당 8만원, 5만원 정도의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예약 시에 할인을 받아 6만원 정도가 들었다. 유람선은 약 100여명이 넘을 것 같은데 2층으로 되어 있었다. 우리는 2층의 선상에 위치한 파티장의 바로 옆에 자리가 예약이 되어 있어서 아주 좋았다. 식사는 부페로 되어 있어서 줄을 서서 식사를 가져와서 먹었는데 음식의 종류는 다양성은 없어 별로 좋은 식사는 아니었다. 그러나 별도로 맥주를 시켜서 같이 마시면서 식사를 하자 서서히 파티장의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섹스폰의 연주와 파티셔의 노래는 점점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져 춤을 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에 아이들까지 가세하여 무도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강 위에서 보는 야경은 아름다웠고 음악은 점점 더 열기를 더하여 가고 있었다. 이렇게 두 시간에 걸친 공연은 선착장에 도착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마무리되었다. 10시가 넘어서 끝나 우버택시를 호출하여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 유람선 관광은 한국의 관광산업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느끼게 해주었다. 태국은 방콕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을 최대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들의 경쟁을 통해 유람선 사업을 관광화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도록 자유경쟁을 통해 상권을 유치해 영세상인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정책을 펴는 것으로 보였다.
쇼핑센터는 바로 선착장과 같이 구성하여 유람선 관광객들을 위한 생필품과 특산 기념품,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구성해 놓았다. 그러나 한국은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운용하여 전임 시장이 계획한 것은 후임 시장이 모두 폐기하여 자신의 이미지 정치에 이용하는 시각밖에 갖지 못한 관계로 태국의 이런 관광산업에 대해 벤치마킹할 생각은 아예 해보지도 않았을 것으로 본다. 만약 경제적인 시각을 가진 시장이라면 순수한 경제논리를 바탕으로 잠실 선착장과 롯데쇼핑몰을 연결하고, 잠원동 지역을 고속터미널 상권과 연계하여 고급백화점과 일반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집객포인트를 만들고, 행주산성 쪽에 롯데아울렛이나 신세계 첼시 아울렛을 유치한다든가, 미사리에 있는 스타필드 등을 유람선 운행 지점으로 만들어 운영하면 태국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작금의 나라 분위기는 기업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대기업과 종소기업을 편으로 갈라서 대기업을 적대시하는 정책 입안자들이 있는 한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 개발은 요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이 투자를 해서 영세상인들에게 장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고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 아닌가한다.
♧ 방콕 5일차
오늘은 귀국하는 날이다. 오후 1시반 출발이라서 10시쯤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은 남아 있는 컵라면과 밥이 있어 간단히 요기를 했다. 우버택시로 공항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공항은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유독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오후 1시반에 한국으로 출발하면서 느낀 태국의 공항에서 내 기분을 상하게 만든 것은 젊은 중국인들의 안하무인한 태도였다.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여행객들이 줄을 서 있는데 질서도 지키지도 않고 앞에 사람이 서있는데도 순서도 무시하고 큰소리로 떠들면서 앞사람을 지나쳐가는 무례한 태도와 더불어 검색대를 통과할 때는 액체가 있는 물건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듣고 대형 텀블러에 담아온 생수를 그곳에서 다마셔서 비우느라고 용을 쓰면서 고함치듯이 서로 말을 주고 받는 그들이 정말 역겨웠다. 나이를 먹은 것도 아닌 20대 새파란 청년들이 그렇게 막무가내로 세계 속에서 자국의 이미지를 망치게끔 시진핑은 젊은 중국인들에게 가르치는가? 정말로 민망하고 꼴불견인 광경을 목도하고 나서 미래의 중국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하기야 사드 문제로 우리나라에 온갖 못할 짓을 한 것을 생각해보면 그런 행동이 당연시 되었다. 태국을 출발하여 5시간 10분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역시 우리 공항의 수준이 세계 1위임이 세삼 느껴졌다. 특히 무인시스템에 의한 검색은 단연 최고로 자부심이 느껴졌다. 부디 이런 자부심을 느끼는 공기관에 정치적인 오염이 묻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태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다시 얘기하지만 너무도 밝은 그들의 삶을 보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속에서 누구인들 고달픔과 걱정이 없는 삶이 없겠지만 방콕에서 본 그들의 삶은 어디를 가더라도 밝고 환한 표정들이었다. 두손을 모으고 합장식으로 하는 인사는 누구에게나 하는 의례였고 어느 골목이라도 영업을 하고 있는 조그만 이동식 식당에 손님들이 없어도 웃음기를 잃지 않고 있는 영세상인들의 표정 속에서 태국의 미래를 보았다. 쇼핑시설은 전통적이거나 현대적인 시설이거나 영세 상인들을 위한 서민주도형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도 시간이 되면 영세 상인들이 영업하는 장소로 바뀌었다. 아열대의 기후에서 한정된 자연을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도록 시장과 연계된 자원으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여 영세 상인들이 먹고 살게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컵라면 한개라도 속에 일회용 포크를 넣어 소비자가 먹기에 용이하게 만든 것도 좋게 보였다. 1990년대 중반에 태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 같이 저임금ㆍ저비용 생산 기지로 주목받으며 연간 성장률이 8~10%를 기록하자 대출을 급속히 늘렸다고 한다. 일본 자금이 동남아시아의 은행, 주식 시장 직접 투자 등으로 급격히 밀려 들었고, 각국의 주식 시장이 폭등했고,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외환 보유액도 역시 동반 상승했다. 태국은 1984년 19억 달러에 불과했던 외환 보유액이 1996년에 377억 달러로 1,884% 상승했다고 한다. 1993년에는 30억 달러의 외자 유치가 이루어졌고, 1995년에는 60억 달러로 늘어났다. 주가는 6배나 상승했고, 주택 담보 대출도 5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경제는 호황을 누렸고, 국민은 부자가 되었다는 착각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1995~1997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속하게 하락하자 환율을 달러에 고정해 놓았던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이 일본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낮은 임금을 기반으로한 노동 집약적 산업의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던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출은 치명타를 입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국도 예외가 아니라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투기의 부작용이 곧바로 나타났다고 한다. 1995년부터 태국의 바트화는 평가절상의 압력에 시달렸고, 1996년부터는 대규모 대출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낌새를 알아챈 유럽과 일본의 투기자본은 태국의 주식을 서서히 내다 팔기 시작했고, 태국의 외환보유액도 점차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헤지펀드들의 핫머니 공격으로 태국의 바트화는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고 한다.
겨우 싱가포르와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헤지 펀드들에 맞서서 바트화를 매입하고, 단기 대출을 중지하고, 금리를 대폭 인상하여 바트화는 정상 회복되었는데,1차 공격에서 실패한 헤지펀드들은 더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아서 태국의 바트화에 대한 2차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에 당황한 태국 금융시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1997년 7월 2일 태국은 고정 환율제를 포기했으며 바트화는 더 크게 폭락하에 태국 경제를 마비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태국은 동남아시아에 퍼부어진 헤드펀드들의 농간으로 국가에 큰 위기를 맞은 나라지만 국민들은 젊고 자부심이 커서 현재는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과 같이 점차로 국가의 힘이 커지고 있는 국제적 소비국가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 국민들의 자부심을 이번 방콕 여행에서 절실히 느꼈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그들의 구호처럼 아시아의 부강한 나라가 될 조짐을 확실히 느낀 유익한 여행으로 기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