昨日開花(작일개화)。今日空枝(금일공지)。
“어제는 꽃이 피었는데, 오늘은 빈 가지만 남았다.
人世變滅(인세변멸)。亦復如是(역부여시)。
인간 세상이 변화하여 없어지는 것도 이와 같다.
浮生若蜉蝣(부생약부유)。而虛度光陰(이허도광음)。
實爲矜悶(실위긍민)。
뜬 인생이 하루살이와 같은데,
광음光陰을 헛되이 보낸다면 실로 가련한 일이다.
汝等各具靈性(여등각구영성)。
盍反求之以了一大事乎(합반구지이료일대사호)。
그대들은 각기 영성靈性을 갖추고 있는데,
어찌하여 반조返照하여 일대사一大事를 끝마치려고 하지 않는가.
如來在我肚裏(여래재아두리)。何必走外求(하필주외구)。
여래如來도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인데,
어찌하여 꼭 밖으로 내달려 구하면서 세월을 허송한단 말인가.”
『사명당대사집』 有明朝鮮國慈通弘濟尊者四溟 松雲大師石藏碑銘
贈許生(증허생)
- 허균(許均) 에게-
惟政四溟大師[유정사명대사 松雲(송운)]
休說人之短與長(휴설인지단여장)
남의 단점 장점일랑 말하지 말지 어다
非徒無益又招殃(비도무익우초앙)
무익도 하려니와 또한 재앙을 부르나니
若能守口如甁去(약능수구여병거)
곧 입조심 하기를 병마개 막 듯하면
此是安身第一方(차시안신제일방)
이것이 제 몸 보전하는 제일의 방책일터
惟政四溟大師(유정사명대사).
字:離幻(이환) 號:松雲(송운). 俗姓名:林惟政(임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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寧以吾之淸水(녕이오지청수)로,
洗彼之汚濁(세피지오탁)이언정, 以他之汚(이타지오)로,
莫染吾白(막염오백)하고, 寧以吾之錢財(녕이오지전재)로,
求彼之貧困(구피지빈곤)이언정,
利他之錢(이타지전)으로, 莫願彼救哉(막원피구재)인저.
차라리 내게 있는 맑은 물로 저 사람의 더러움을 씻어줄지언정,
남의 더러운 때로 나의 깨끗한 몸을 물들게 하지 말라.
차라리 나의 돈으로 남의 빈곤함을 구해줄지언정,
남의 돈으로 나의 궁핍에 도움 받기를 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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