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374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6 <교화병경敎化病經> 제2일
사리자는 그 밤을 지내고 이른 새벽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장자 급고독의 집으로 갔습니다. 장자 급고독은 멀리서 존자 사리자가 오는 것을 보고 곧 평상에서 일어나려 하였습니다.
사리자는 그것을 보고 곧 그를 만류하며 말하였습니다.
“장자여, 일어나지 마세오. 장자여, 일어나지 마세오. 다른 평상이 있으니 나는 거기에 따로 앉을 것입니다.”
사리자는 곧 그 평상에 앉은 뒤에 물었습니다.
“장자의 병은 지금은 어떠하며 음식은 얼마나 드십니까? 앓는 고통이 더하지는 않습니까?”
장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질병에 지극히 시달리고 음식도 잘 먹지 못하며, 앓는 고통이 날로 더할 뿐, 덜해짐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세오. 왜냐하면 만일 어리석은 범부라면, 불신(不信)을 성취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악한 곳에 이를 것이니 틀림없이 지옥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장자는 불신이 없고 오직 훌륭한 믿음만 있으니, 장자는 훌륭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고통이 사라지고 지극한 쾌락만 생기며 혹은 사다함과(斯陁含果)를 증득하거나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증득할 것입니다. 장자는 옛날에 이미 수다원(須陁洹)을 증득하였습니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만일 어리석은 범부라면, 악한 계율로 인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악한 곳에 이를 것이니 틀림없이 지옥에 날 것입니다. 그러나 장자에겐 악한 계율은 없고 오직 선한 계율만 있으니, 장자는 그 선한 계율로 말미암아 고통이 사라지고 지극한 쾌락만 생기며 혹은 사다함과를 증득하거나 아니면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증득할 것입니다. 장자는 옛날에 이미 수다원을 증득하였습니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만일 어리석은 범부라면, 많이 듣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악한 곳에 이를 것이니 틀림없이 지옥에 날 것입니다. 그러나 장자는 많이 들었으니, 장자는 많이 들음으로 말미암아 고통이 사라지고 지극한 쾌락만 생기며 많이 들었기 때문에 혹 사다함과를 증득하거나 아니면 아나함과를 증득할 것입니다. 장자는 옛날에 이미 수다원을 증득하였습니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만일 어리석은 범부라면, 간탐(慳貪)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악한 곳에 이를 것이니 틀림없이 지옥에 날 것입니다. 그러나 장자에겐 간탐이 없고 오직 은혜로 보시한 일만 있으니, 장자는 은혜로써 베풀어 보시한 일로 말미암아 고통이 사라지고 지극한 쾌락만 생기며 은혜로써 보시한 일로 말미암아 혹은 사다함과를 증득하거나 아니면 아나함과를 증득할 것입니다. 장자는 옛날에 이미 수다원을 증득하였습니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만일 어리석은 범부라면, 악한 지혜[惡慧]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악한 곳에 이를 것이니 틀림없이 지옥에 날 것이오. 그러나 장자에겐 악한 지혜는 없고 선한 지혜만 있으니, 장자는 선한 지혜로 말미암아 고통이 사라지고 지극한 쾌락만 생기며 좋은 지혜로 말미암아 혹은 사다함과를 증득하거나 아니면 아나함과를 증득할 것입니다. 장자는 옛날에 이미 수다원을 증득하였습니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장자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만일 어리석은 범부라면, 삿된 소견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악한 곳에 이를 것이니 틀림없이 지옥에 날 것입니다. 그러나 장자는 삿된 소견이 없고 바른 소견만이 있으니, 장자는 바른 소견으로 말미암아 고통이 사라지고 지극한 쾌락만 생기며 바른 소견으로 인하여 혹은 사다함과를 증득하거나 아니면 아나함과를 증득할 것입니다. 장자는 옛날에 이미 수다원을 증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