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독재자」 "트럼프 응원단" 언론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트럼프의 막말을 비판…뉴욕포스트가 '정정해야 할 10가지 진실'을 게재 / 2/25(화) / FNN 프라임 온라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폭론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반복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그의 최대 지지자로 여겨졌던 신문들이 반기를 들었다.
뉴욕의 대중지 뉴욕 포스트 인터넷판은 2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이것이 독재자입니다" 라는 제목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나란히 전면에 내걸었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런 제목을 '더 우즈(목제)'라고 부른다. 신문의 요람기, 큰 글씨는 금속제 활자가 없이 특제 목조를 사용한 데서 유래한 업계 용어인데, 이번 표제도 나무는 아니더라도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컸다.
◇ 우크라이나 전쟁 "정정해야할 10가지 진실"
기사는 이 신문 칼럼니스트 더글러스 마리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유혈 사태를 끝내려는 것은 전적으로 옳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적어도 10개의 정정해야 할 진실이 보여졌다고 한다.
그 10가지 진실은 다음과 같다.
(1)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것은 푸틴이다.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시작했다고 했지만 아니다. (2)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이고 러시아는 영토 정복을 위해 싸우고 있다. (3)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에 병합되지 않도록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 (4) 우크라이나인은 민족적으로도 러시아인이 아니다. (5) 푸틴이야말로 독재자다. 1999년 권력 장악 이후 언론을 유린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끝내고 사회운동을 억압하며 정치적 경쟁자들을 살해해 왔다. (6) 젤렌스키는 독재자가 아니다. 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뽑혀 57%의 지지율이 있다. (7) 러시아는 미국의 우방이 아니다. 핵무장을 한 적대국이다. (8)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우방국이다. 그들은 자유주의 국가를 위해서도 싸우고 있다. (9) 푸틴은 믿을 수 없다. (10)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헛되지 않다. 이 싸움은 독재국가의 전력을 감퇴시키고 중국과 북한에 경고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사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트럼프는 이 전쟁을 종결하고 살육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평화가 유화책일 뿐이며, 명백한 진실을 부정하면서 악에 무릎 꿇는 것이라면 그는 칭찬받을 일이 없다. (중략) 공고한 평화가 없으면 고통받는 것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다. 이것이 궁극적인 진실이다"
◇ '트럼프 응원단' 미디어로 변화
뉴욕 포스트지의 발행 부수는 2024년 주간 일평균 51만 8000부(Statista.com 조사)에 이른다. 타블로이드판 대중지에서 흥미 위주의 기사가 팔리고 있지만 타협하지 않는 과단적인 논평으로도 알려졌다. 1976년 신문왕으로 불리는 루퍼드 머독이 구단주가 된 이후 보수색이 짙어지면서 공화당을 지지했고, 특히 트럼프의 대선은 적극 지원해 이번 컴백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트럼프 응원단"의 급변에, 미국의 미디어계도 놀랐다.
「트럼프가 좋아하는 신문이 그의 푸틴관에 불을 붙였다: "그야말로 독재자다"라고」 (뉴스 사이트 '데일리 비스트' 22일)
「NY포스트가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자세를 "이것이 독재자다"의 일면 기사로 조소」 (언론관계정보 사이트 '미디에이트' 21일)
사실, 이 변화에는 전조가 있었던 것이다. 같은 머독 산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역시 보수파이자 트럼프 지지였던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그 사설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무역전쟁이 시작됐다"고 비판했고, 최근에도 인플레이션 가속의 전조를 받자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돈에 대해 이해하고 있을까?" 라는 비아냥을 담은 사설을 실었다.
게다가 방송계의 "트럼프 응원단"이라고도 불리는 FOX 뉴스의 캐스터 마크 레빈 씨는 19일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하지 않는 독재자」라고 부른 것을 강하게 비판해, 「그렇다면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하지 않는 푸틴을 책망해야 할 것이다. 젤렌스키를 반대할 뿐 아니라 푸틴 편을 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미국의 트럼프파 언론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대통령의 제멋대로 발언을 그저 추종하는 데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집필 : 저널리스트 키무라 타로] [표지 디자인 : 사이토 히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