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이 울리고 비됴폰에 낯선 아저씨가 보였다...
"누구세여?" "택밴데여~" "택배 올 데 없는데여~" "죽부인인데 문이나 따세여!"
헉! 웬 죽부인??
얼떨결에 초딩 키만한 상자를 들여놓고 송장을 들여다 봤다.
이~히! 울 아들넘 이름 석 자, 주문자로 사정없이 박혀 있었다.
작년 추석 때 보낸 꿀 소포 증발 사건으로 절대~ 집에 머 보내지 말랬는데
모하러 씰데없이 군바리가 돈을 쓰나... 냉동식품(PX 고가상품)이나 사먹지...
꽁시렁대면서도 손동작은 잽~싸게 포장을 뜯고 있었다.^^
으크크... 나에게도 역시 선물에 약한 속물근성이...
때마침 아들의 전화에, 화들짝!@@ 일어나던 근성?을 조신하게 집어넣고
"야~ 모하러 그런 건 보내고 그러냐~ 비쌀 텐데. 군것질하기도 빠듯할 텐데... 암튼 고마워~"
"으응~ 다들 어버이날 선물 하길래 나도 걍 했지 머. 별로 안 비싸. 군대잖아~"
토욜이라 일찍 퇴근한 애 아빠가 그걸 베고 누웠다가, 안아 봤다가
"으~ 죽부인 좋다!" 를 흥얼흥얼...
더위도 별로 안 타고 땀도 안 흘리는 지 아빠가 타겟일 리는 만무하고,
칫! '죽부인' 좋아 하시네~ 아마 '죽남푠'일 걸! ㅎㅎㅎ
올 여름, 백년만의 혹서라는데 일반인보다 군인이 훨~씬 더 더울 텐데...
군바리 아들한테 쿨~한 선물을 받고 행복한 맘 한 켠에 짠~한 맘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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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보낸 선물
찡구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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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02 12:5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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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좋은아드님 드셨네요.^^
군대가면 모두 효자된다는 말이 정말 맞는말 같아요.
ㅎㅎ 근데 전역하고 한 달만 지나면 불효자?로 완전 거듭난다는 설이...ㅋㅋㅋ
흠...어버이날과 생일을 맞바꿔서 올해는 조용히 넘어갈려고 햇는데...-_-;; 올해는 뭘 준비해야되나...저희 어무니는 돼지고기나 몇근 사오라고 하셔서...^^;;;;;;;;
요즘같은 불경기에 먹는 게 남는 거져. 알차고 실속있고, 도야지고기 맛있는 부위로 사다 드리세여... 금방 시들어버릴 꽃다발보다 몇천원 정도 하는 꽃화분도 옵션으로... 쩝, 아줌마라 넘 궁상맞은 생각인감? 오래전 전역하신 지기님은 아직도 효자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