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불에 서서 갈비를 구워 먹는 일명 "서서갈비집"
신촌의 강화행 시외버스 타는곳 근처에 아직도 있답니다.
연애하던 시절.
데모로 하루 해가 뜨고 저물던 시절에,
북창동 근처 - 구 시경근처 - 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사이를 팔짱끼고 걷는데...
뭐라뭐라 스피커 소리가 나더니
금방 "팡 팡 팡 팡" 하고 쏘는데...
야들이 바로 우리 머리 위에다 갈긴겁니다.
실수 였는가 몰라도,
을지문덕 입고 더운날 ㅈ팽이 치면서 마스크 너머로 보니까 열받았겠죠?
'쌍 언넘은 지지배랑...'
'ㅈㄹ같네. 빨리 제대 해야지' 했겠죠?
암튼 앤 - 지금의 마눌 - 과 저는 최루탄 가루를 머리서 부터 허옇게
- 졸업식장의 밀가루 처럼 - 뒤집어 쓰고
선물에 감격해서 눈물에 콧물에 ...
골목안으로 피난을 가서
서로를 대충 울면서 털어주고...
고추장에 바른 삼겹살을 연탄불에 구워서 파는 집에 들어가
서서갈비는 아니지만
최루탄 땜에 안지 못하고 서서 한잔 했답니다.
"돼지고기가 매연엔 최고"라고 하면서...
첫댓글 그 옛날엔 참 그리운 추억들이 많았죠 ..지금처럼 풍요롭진 못했지만 그래도 맘 만은 순수하고 정이 넘치던 시절이었던거 같아요... 좋은 추억이야기 잘들었어요~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 추억은 남겠지요.
서서갈비~~ㅎㅎㅎ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