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제목 말이죠...
페이퍼라는 잡지의 정유희씨가 예전에 쓴 제목과 똑같네요...^^
전 그 글을 굉장히 좋게 봤거든요...
갑자기 기억이 나서 리플 답니다...ㅋㅋㅋ
--------------------- [원본 메세지] ---------------------
오랜만에 집에 다니러왔다, 약간은 버거운 마음으로..
어떤 서글퍼빠진 부음소식과 그저그런 헛소문에 대해
흥분해서 떠들어대는 동생을 두고 겨우 눈물을 참았다
뚜껑이 열리기 시작하면 보기 싫은 오물들과
평상심으론 참기 힘든 역한 기운이, 결국 내 몸에 들러붙으며
혈관 사이로, 모든 신경이 얽힌 밑으로 거미처럼 지나다닌다
(잊어버려야지, 그래 나는 잊어야만해)
회색 알약, 일명 선택적 기억상실제를 산다
한알씩 털어넣으며 잊고 싶은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순간의 혼란상태가 잠깐씩 이어지고, 며칠내내 잠이 든다
약효가 뇌를 치료하는 동안, 두통은 이어지고
가사상태에서 악몽은 기억을 더럽히는데,
극단적인 최후까지 기억의 고된 쓰라림이 폭발하면
잊고자 했던 모종의 기억들은 감쪽같이 실종된다
내가 당신의 기억을 지워주면, 당신은 나에게 당신 추억을 모조리 맡기는 거야
결국 잊고 싶은 기억의 대부분은 황홀하기 그지없는 추억일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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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선택적 기억상실
나는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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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2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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