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도 대마쯤이야! 대마를 잡아 간단히 대국을 끝낸 이영구 선수가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 1신/영구, 미운오리의 부활에 앞장
스마트오로의 주장 이영구 선수가 '미운오리'의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오로팀은 이전 경기에서 이세돌의 신안천일염에게 5-0으로 떡실신당한 바 있었다. 리그 4위의 절벽끝에 간당거리며 간신히 붙어있는 꼴이고 그 밑에는 정관장팀과 티브로드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태.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15라운드 5경기, 스마트오로와 롯데손해보험의 대결이 8월 25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벌어졌다. 제1국에선 오로팀 주장 이영구가 도깨비팀, 오로의 부활을 알렸다. 락스타리그 12전 전승에 빛나는 신예 강승민의 대마를 모조리 잡아 화끈한 승리를 거둔 것.
이영구는 "내가 실력이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이 졌다. 팀을 꼭 플레이오프에 올리고 싶다. 신안이 매우 강한데 다른 팀에는 그래도 우리가 잘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2국은 김승재의 반면운영이 빛났다. 한 번 앞선 바둑은 절대 역전을 내주지 않는 게 김승재다. 끈질김의 화신 나현조차 한 번 대세에서 밀리자 다시는 기회를 붙잡지 못했다. 김승재는 이 승리로 리그 전적 13승 2패로 올 리그에서 단독 다승1위를 달리게 됐다.
김승재는 국후 인터뷰에서 "오늘 대국 전 간단히 인터넷 대국을 둬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세계대회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중국 기사들의 기보도 많이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대국(3대국)에서 2승 이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국 민상연(오로)-김정현(롯데)의 대국은 오후 8시부터 진행중이다. 오로팀에 붙은 '미운오리'라는 별칭은 중앙일보 박치문 전문기자가 자신의 기사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 관련기사 보기 ☜
▲ 슈퍼팬더 민상연, 복기중에 상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리그전적 7승 5패 - 2신/슈퍼팬더 민상연이 끝냈다
슈퍼팬더 민상연이 끝냈다. 8시에 시작된 제3국은 요즘 뜨는 슈퍼팬더의 진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최근 김지석을 이겨 국수전 4강에 오른 기세를 그대로 보여줬다. 민상연은 발빠르기만한 실리기풍에서 벗어나 두터움도 같이 보강하는 더욱 강한 모습이다. 상대 김정현 선수가 중후반에 강하게 밀어부쳤으나 팬더의 중후함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민상연 233수 흑불계승. 오로 3-0으로 4,5국결과에 상관없이 승리 확정
한종진 감독은 "민상연 선수가 아마추어일 때 아마국수전을 우승했었다. 프로에서 국수전 4강에 올랐는데 우승한다면 아마-프로 국수를 모두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며 격려했다.
민상연은 국후 스스로의 장단점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실력에 비해 많이 이기는 게 장점이고, 형세판단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라며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공부한다"라고 최근의 근황을 소개했다.
▲ 조훈현 9단, 53년생, 한국리그 최고령, 기본 6판의 마지막 6판에 해당하는 대국이었다. - 3신/내 이름은 아직도 조훈현
그의 이름은 아직도 바둑황제 조훈현이다.
'나는 버리는 카드'라는 식으로 너스레를 떨던 바둑황제 조훈현, 팀의 5지명이지만 팀의 개인승수가 모자랄 때 이를 보충해주는 정신적 지주임이 분명했다.
리그전적 10승 4패의 한태희를 상대로 조훈현 선수는 시종 발빠르고 힘찬 수법으로 가장 큰 대세점을 모조리 장악했다. 한때 조훈현 선수의 '깜빡' 실수를 걱정하기도 하던 유창혁 해설자는 "한태희가 무기력하게 밀리고 있다. 조훈현 선수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대국은 더 이상 싸움을 걸 곳도 없고, 실리를 차지할 곳도 없게 된 한태희선수가 돌을 던지며 끝났다. 141수 조훈현, 흑불계승. 조 9단은 이 승리로 리그전적 2승 4패를 기록했다.
검토실에 나타난 조훈현 9단은 민상연을 바라보며 "상연이가 이긴 거 알았으면 바둑을 그냥 던질 거 그랬다. 괜히 열심히 뒀따. 다음부터 이겼으면 바로 이야기하라 "며 농담.
▲ 이창호, 2번 결장 후 첫 출전에서 건재를 과시. 롯데는 이창호가 있어 팀의 0패를 모면할 수 있었다. - 4신/이창호, 팀의 체면, 살리다
4-0으로 뒤진 롯데팀의 체면은 이창호가 살렸다. 이창호 9단은 홍기표의 재치넘치는 수법에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차분히 반면을 풀어갔다. 유창혁 9단이 걱정한 '착각'도 없었다.
이창호의 승리로 전체 스코어는 4-1로 스마트오로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스마트오로는 팀전적 9승 6패를 기록, 안정적으로 4위를 유지하며 상위 4개팀이 참여하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혔다. 3위인 포스코와는 9승 6패로 동률이며, 팀별 개인승수의 합이 2승 뒤진다.
○● 2012 한국바둑리그 15R5G 스마트오로-롯데 - 앞선 팀이 오로, 오로 4-1 승리
제1국 ●이영구 - ○강승민 131수 흑불계승 제2국 ○김승재 - ●나현 166수 백불계승 제3국 ●민상연 - ○김정현 - 233수 흑불계승 제4국 ○홍기표 - ●이창호 : 147수 흑불계승 제5국 ●조훈현 - ○한태희 : 141수 흑불계승
▲ 1,2국 선수들이 대기실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맨 왼쪽에 '야근의 황제' 조윤태 바둑TV PD
▲ 오로팀의 주장 이영구, 이전 대국까지 5승 8패의 성적, 이기겠다는 각오가 착수모습에 배여있다.
▲ 롯데손해보험의 강승민, 상대 이영구에 비해 경력은 많이 떨어지는 락스타 리그다. 그러나 락스타리그 12전 전승을 달리는 무서운 선수.
▲ 나현, 롯데의 2지명 선수, 최규병 감독의 과감한 발탁이었다.
▲ 리그 다승왕 김승재의 장고, 상대 나현이 화장실에 가 초읽기가 멈춰진 상태라 편안히(?) 생각중. 이전 대국까지 12승 2패의 압도적인 전적으로 팀전체 개인승수의 3분의 1을 혼자서 올렸다.
▲ 제3국, 김정현(좌)이 착수하고 있다. 앞에 민상현
▲ 리그전적 13승 2패가 됐다. 김승재의 상대는 주장급 선수들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어 그만큼 값지다.
▲ 검토실의 바둑황제, 바둑리그 최고령 조훈현 선수(중앙)가 오랜만에 검토실에 등장해 은발을 휘날렸다.
▲ 나이를 잊은 조훈현. 조훈현 선수가 한태희 선수와 복기하고 있다.
▲ 롯데팀의 검토장면, 1,2국의 2패가 확정됐지만 분위기는 나쁘지않다.
▲ 박지연, 락스타리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여류명인전 승자결승서 조혜연 선수를 이기는 등 상승세다. 앞줄 맨 왼쪽에 오로팀 락스타리거 김누리
▲ 제4국의 홍기표, 이창호를 만났다. 전반기 대국에서 이창호를 이겼었다.
▲ 2경기를 쉰 끝에 출전한 이창호 9단, 반갑습니다.
▲ 이창호의 착수
▲ 바둑황제 조훈현 9단, '내 사전에 장고란 없다'는 식으로 상대가 두자마자 착수하곤 했다. 나이가 들어도 기세는 죽지 않는다.
▲ 훈훈한 기운의 오로팀 검토, 조훈현 9단은 팀의 정신적 지주다
▲ 롯데 한태희 선수, 이전 대국까지 리그전전 10승 4패로 롯데 선수들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2012 KB한국바둑리그는 지난해 우승팀인 포스코LED를 비롯해 넷마블, 신안천일염, Kixx, 티브로드, 한게임 등 지난해 참가팀 6개팀과 롯데손해보험, SK에너지, 정관장 등 3팀을 더했고 '스마트오로'가 마지막 제10구단으로 합류하며 역대 최다 10개팀으로 출범했다.
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동시대국으로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2012 KB 한국바둑리그 규모 역시 역대 최고 40억이다.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리그의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방송 생중계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오로바둑 어플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사이버오로 바둑리그 홈페이지에서 바둑리그 순위, 팀 선수, 대회 일정, 뉴스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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