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5년 10월 13일 (월) 오후 3시 * 읽어준 책 : 《길어도 너무 긴》 (강정연 글, 릴리아 그림, 길벗어린이) 《요술 항아리》 (이수아 글 그림, 비룡소) 《모자 사세요!》 (에스퍼 슬로보드키나 글 그림, 박향주 옮김, 시공주니어)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4학년 6명
추석 연휴를 마치고 2주만에 만나는 친구들입니다. 찬윤이가 아직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조금 시간을 끌며 기다렸어요. 연휴를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할머니 집에 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용돈을 많이 받아왔다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짧은 여행을 하고 온 친구도 있었구요.
오늘은 제일 먼저 《길어도 너무 긴》부터 읽었습니다. 제목을 보고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지 물었어요. "길어도 너무 긴 겨울방학이요." "길어도 너무 긴 여행?" "길어도 너무 긴 동물은 사슴 아니예요?" "앗!! 코끼리 코요!" 경아가 정확하게 맞추었어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각각 다른 동물들이 등장하고, 그 동물들의 수가 하나씩 증가한다는 걸 제일 먼저 눈치챈 건 재용이였어요. 모두 재미있게 봤고, 자신들이라면 코끼리 코에서 그네를 타고 싶다든지, 줄넘기를 하고 싶다든지 하는 아이디어들도 나누었습니다.
다음에 읽은 책은 《모자 사세요!》입니다. 나은이는 모자장수가 모자를 가방이나 어디에 넣어다니면 될텐데 왜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머리에 전부 쓰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해요. 재용이 생각은 달라서, "재밌잖아. 손도 마음대로 쓸 수 있고..." 합니다. 뒷부분에 모자장수와 원숭이들의 대치 상황이 계속될수록 점점 흥미가 더해집니다. 연서는 모자장수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는 모자를 하나라도 팔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요술 항아리》를 읽었습니다. 농부가 밭에서 요술 항아리를 얻었는데 호미가 자꾸자꾸 나오는 장면부터 친구들 모두 흥분했어요. "돈을 넣어야지." "나 같으면 닌텐도를 넣을텐데.." 부자의 아버지가 항아리에 관심을 갖는 부분이 나오자, 재용이가 "혹시 아버지가 자꾸자꾸 만들어지는 거 아니예요?" 했어요. 재용이의 짐작대로 527명의 아버지가 계속 등장하자, 듣고 있던 선생님부터 "아이쿠야!" 합니다.
얼마 전부터 황상 친구들이 맨날 공부방에서만 책을 읽을 게 아니라 밖에서 책을 보면 좋겠다고 졸랐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비가 와서, 계속 미루었는데 오늘 찬윤이가 또 그 이야기를 꺼냈어요. 친구들이 얘기하는 '밖'이 어디까지일까 구체적으로 생각해봤어요. 가까운 공원이나 검성지를 얘기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차를 타고 이동하기는 좀 무리인 것 같고, 다음주 월요일에 비가 오지 않으면 센터 뒤에 있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어보기로 했어요. 참관하신 선생님도 그건 가능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다음 주에는 날이 좋아 아이들과 바깥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첫댓글 다음 주에 비가 안 오면 좋겠네요^^
흥이 돋보이는 센터 친구들 모습에 미소짓게 되네요.^^
길어도 너무 긴~~에 겨울방학이 나온 건 의외구
모자를 다른 곳에 가서 팔 수 있으면 좋겠다는 친구 마음은 이쁘네요 ㅎㅎ
다음 주는 밖에서 꼭 좋은 시간 보낼 수 있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