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속버스터미널 앞 삼성전자에서 만나기로 한 오후 2시가 되어 민의기 승합차량은 고즈넉한 속리산 끝자락 구병산 아래 민박집으로 출발하였다. 3시에 모두 모이기로 하였으나 중간에 틀어진 친구 3명을 빼고는 모두 모였다. 홍콩법인설립으로 부득이 불참하겠다는 최병국회장까지 급히 일을 마치고 참여하였다.
4개조로 편성한 족구시합을 서두로 반창회는 시작되었다. 이어 7시 오늘의 하이라이트 만찬이 시작되었다. 늦게 도착한 2명도 합석하엿다. 최병국회장의 모두발언, 이종길 추진위원장, 오늘 반창회 모임을 주선한 지용균 회원, 안중복 부회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화기애애한 만찬이었다.
만찬이 끝나고 캠프파이어가 시작되었다. 이종길 추진위원장이 복불복 게임, OX퀴즈, 7080노래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였으나 최회장이 그것보다는 삶의 이야기나 하자며 사회를 도맡았다. 서두 총각 딱지를 언제 뗐느냐의 심술궂은 질문은 주로 모범생들에게 집중 사격되었다. 그런데 모범생들의 총각딱지는 중학교 때 사창가에서라는 말은 의외였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라는 속담이 들어맞기는 한가보다. 이어 세상사는 이야기는 자정까지 이어졌다.
이야기가 계속되는 중에 몇몇과 함께 별구경을 하였다. 은하수를 포함한 엄청난 별들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별구경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간 도심에서는 흔히 볼 수도 없는 별이었고 바쁘게 살다보니 별구경 할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마음은 동심은 점점 메말라 간 것이다. 별구경으로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다시 나섰으면 좋겠다.
전날 술을 그렇게 퍼부었어도 아침 일찍 일어나 족구를 하였다. 이제 우리도 나이가 먹었나보다. 새벽에 일찍 깨는 중늙은이들이 된 것이다. 세월을 비껴 나갈 수는 이는 아무도 없는가보다. 벌초와 사적인 일로 새벽에 민박집을 나서고 아침식사를 한 인원이 총15명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몇몇은 구병산에 오르고 몇몇은 민박집에 남아 세상사는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산행은 네 명이 올랐다. 무릎이 좋지 않은 4명은 산중턱까지 올랐다. 민박집을 출발하여 구병산 능선까지 단숨에 치고 오르는데 동행한 친구들 군소리 없이 잘 따른다. 능선에 올라 동동주를 한잔씩 마시고 이어 구병산 정상을 밟는다. 하산 길에 독사도 만났다. 편히 쉬고 있던 제 놈도 어지간히 놀랐나보다. 풀숲으로 뛰어들더니 대가리를 들고 경계를 한다. 하긴 자연은 그들이 주인이다.
하산하여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과 합류하여 속리산산채순대에 들러 마지막 정을 나눈다. 짝수 월 첫째 금요일에 만나기로 하였지만 서울, 경기 친구들은 참석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이 없는 친구들이다. 그저 다시 만날 날까지 건강하길 빌 뿐이다. 내년에도 하자는 의견을 끝으로 1박2일 반창회를 맺었다. 얘들아 10월에 얼굴보자구나!
참석 권오채, 문창국, 민병선, 민의기, 박태열, 손희원, 신현득, 안중복, 엄태균, 연창흠, 윤태장, 이광희, 이종길, 이창열, 임준규, 조준호, 지용균, 최병국, 나
첫댓글 2반 반창회19명 참석 이라 대단 합니다,이제 대세는 2반 이군요,나날이 활성화 되기 바라며,11월6일 청상 37회 가을행사에도 많이 참석을 하여 다시 한번 2반 단합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언제 이런 모임을 ...심을기 ,안정복 등 등 반가운 얼굴 많이 뵈이는구나 좋아요 ㅎㅎㅎ
임원진의 고생한 보람이있는 모임이었네.
총무의 글솜씨 좋고, 함께 얌전한 고양이 실명을 밝혀라! 누꼬? 2반인들만의 특권인겨?
구병산 송로주나오는 메밀꽃동네에서 정상을 밟아 빙돌면 2시간 30분정도? 풍혈인가 뭣도있고. 아직은 경상도쪽에선 훈풍이 충청도에선 선선한 바람이 마주치는 정상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사진으로 보아 민박은 감자마을 동네로 속리산 천왕봉가는 지름길이 있는 동네인듯.
부럽네. 멋지네. 시월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