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 씨, 그 가디건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네.”
“그런데 보풀이 많이 생겨서 이거 떼는 방법있는데….
오늘 작품 보러 집에가는 길에 다이소 가서 보풀 제거기 사서 갈까? 내가 알려줄게.”
“네.”
그림 전시회 준비를 위해 오늘 함께 집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할 일이 많지만 규림 언니는 김윤지 씨 옷에 있는 보풀을 없애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간을 쪼개서 커피 내리고 다이소로 향했다.
함께 보풀 제거기를 찾아보고, 어느 것을 사면 좋을지 김윤지 씨에게 물어 보풀 제거기를 샀다.
“윤지 씨 봐봐. 이거를 이렇게 켜고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서 하면 짠! 없어지지?”
“네.”
“여기 앞면은 내가 알려 줄건데 여기 옆 면은 윤지 씨가 할 수 있겠어?”
“네.”
“좋아요. 그럼 더 깔끔해진 가디건을 입고 나타나길 바라요.”
“네.”
규림 언니가 김윤지 씨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느껴지는 날이었다.
옷에 있는 보풀을 떼어주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런 사람이 있는 김윤지 씨가 부러워지는 오늘이다.
2024년 4월 2일, 화요일, 김주희
규림 언니 덕분에 보풀 제거했네요. 삶의 지헤와 요려들이 늘어납니다.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