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들 충남이가...아주 먼 길을 떠났습니다.
지금쯤...보미누나를 만났을까요......
우리집 첫째 보미가.....집에서도..먼길떠나서도... 장녀노릇을 하는것같습니다.
지난 11월 비장종양수술을 한 후...
수술은 성공적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만..비장이..혈액장기인데 그부분이 파열되었으면...
종양세포들이 다른곳에 다 붙었을거라고....
앞으로 예의주시하자는 말을 들었죠..
충남이는 퇴원후 컨디션은 좋아보였으나..밥을 먹지 않아....
너무 속상했습니다.
매주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고 초음파찍고 피검사를 하면서 지켜봤던 충남이...
별이랑 충남이 둘다 너무 안먹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모릅니다. ㅠㅠ
병원에가서 도대체 원인이 뭔지에대해 문의하고..
염증수치높은거 외엔 문제가 없다하고...
오래오래닷컴사장님께 문의드려서 좋다는 사료는 사보기도하고..
엄마랑 둘이 데이트 하고싶어서 그런거니?
데이트비용이 너무 비싸잖아..
하면서 볼멘소리를 하곤했습니다
1월20일..별이랑 충남이 미용시키고 목욕을 시켰습니다.
미용할때 너무 말안듣는 충남이에게 마구 화냈고.........
목욕시킬때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갑자기..움직이지 않더라구요...
다음날 알바가 있어서.... 하루만 지켜보자라는생각에 지켜봤고 다음날 아침에 밥도 잘먹고..
괜찮아져서 저는 알바를 갔고..
낮에 병원에 전화하니 미용스트레스일거라며 집에서 안정시키고..
2~3일후에 병원 내원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2월23일 수요일..
점심먹은게 얹힌건지 몸이 안좋아서 조퇴를 했습니다.
회장님께서 주신 소화제를 먹고 조퇴를 했는데....집에 도착하니 쑥! 내려가는게 저는 괜찮아졌습니다.
근데
충남이가 이상합니다.
병원에 부랴부랴 갔습니다.
박원장님의 표정...이 안좋습니다.
충남이 너무 안좋다며..
시간은 하루이틀이랍니다.
아니 무슨 말도 안되는소리...
이런걸로 장난치실리는 없고 진짜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말도 안나왔습니다.
분명 일주일전만해도 초음파상에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이날..
종양이 너무 많이 보인답니다..
다 퍼졌고..
림프절...그곳에 크게 하나 자리 잡고있다고...
복부벽에 종양들이 다 자리잡았고..
어디선가 피가 새고있어서 혈복이 차고 있답니다.
보미때 제가 너무 후회한것을 직접 봤고...지금 상황에서 할수있는건 없다고..
충남이와 시간을 보내라고 합니다.
너무 황당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방법이 없는거냐 물었고..
5프로의 희망은... 수술이라고...
하지만 충남이가 버텨줄수있진 못할거랍니다. ㅠㅠ
일단 지금 당장 할수있는게 뭐가있을지 물어보았습니다.
박원장님은 충남이 수술해주셨던 천원장님과 오원장님과 상의를 했다고 하시는데..
오원장님께서...보미엄마는 포기할사람이 아니라고 할수있는걸 말해주라고 했답니다.
박원장님은 보미때 제가 너무 후회하는것을 보았기에 집에 데려가는걸 말씀하셨다고 하고..
오원장님은..
일단 수혈해서 컨디션찾으면 CT를찍어서 정확한 부위를 찾아 수술을 하자.
여기서 CT는 무료로.찍어주시겠다고 하셨답니다.
하지만 CT를 무료로 찍더라도..마취가 동반되는것은..저는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제품에서....항상 제품에 두고싶었습니다.
그래서 CT수술은 안하겠다..
하지만 지금당장 충남이가 힘을낼수있게 해줄수있는건 무엇이냐물었고..
수혈이라고 합니다.
빈혈수치가 17..
이정도면....정말 의지를 갖고있는거니깐요.
늦은시간..... 회사 상무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갑자기..너무 죄송스럽지만 이틀휴가를 내겠다고요..
당황하신 상무님이 갑자기?라고 하시며 이내 알겠다고 하십니다
저는 솔직히 우리애들 언제 아플지 모르기에.....
그리고 회사에 강아지 때문에 어쩌고라는 말을 듣고 싶지않아서.
휴가 한번 안가고...일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충남이 수혈을 결심했습니다.
당장 혈액이 없어서 구해야한다는 말씀에...
일단 충남이 집에 데려왔습니다.
신부전으로 자기도 안좋으면서 충남이 걱정해주는 별이...
레오가 유달리 충남이 오빠 걱정을 합니다.
레오가 충남이오빠를 엄청 좋아하긴하나봅니다.
1월24일 목요일 혈액이 도착했다고연락을 받고..
바로 병원으로 향하진 못했습니다.
불과2달전에 수혈과 큰 수술을 했는데..
이번에.........이겨내줄것인지 고민과 고민끝에.......
그래도 해보자라는 마음에 병원을 갔습니다.
혈액검사결과 빈혈수치가 15..
정말 낮아도 너무 낮은..수치....
15면 버티기 힘든 수치..
그런데 우리 충남이는 꿋꿋히 버텨줍니다.
제가 충남이와 떨어질수없다고 계속 말씀드렸고..
병원에서 감사하게도 같이 있을공간을 마련해주시기로 했습니다.
4층에 관계자들만 사용하는 공간..
그공간 한켠에 충남이와함께있을 공간을 마련해준다고하셨고...
일단 수혈이 시작되면 10분에 한번씩 체크해야할게 많기에...
홀에 있다가 1시간 정도 맞고 안정되면 4층으로 올려보내주겠다고하셨는데..
저는 괜찮다면홀에 있고싶다고했습니다.
바로바로... 선생님콜할수있고...사람들 구경하며 있는게 더 낫지싶어서요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집에 다른아이들도있고..
아픈 별이가있기에... 옆동언니와 사촌동생에게 집에 들린동안 좀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고모님께서 병원비보태라고 큰 돈을 보내주셨습니다.
수혈도중 계속 일어나는 충남이..
쉬야마려운것같아서 바로 선생님불러서 말씀드렸고..
일시적으로 수혈중단.
내려놔주니 쉬야 콸콸콸..
매너남.!!!!!
다시 수혈...
다시 수혈하는데..... 계속 소리나는기계..
다른곳에 라인잡아야겠다고하시는데 앞다리 안된다고 뒷다리로 바꿨습니다.
멋진뿜뿜.
1월24일 저녁 8시에 시작된 수혈은 1월25일 새벽4시쯤 완료가 되었고...
사촌동생에게 부탁해서 7시에 병원에와서 충남이좀 봐달라고 부탁하고...
저는 집에가서 별이 약먹이고.. 아이들 밥을 주고 병원에갔습니다.
병원에서는...수혈은 잘된것같다..
일단은 컨디션은 좋아보인다...
하지만 더이상 해줄것이 없다...........
집에 데려가는게 좋겠다.
집에와서 충남이는 피똥을 쌌습니다
하지만 걷는거나 컨디션은 너무 좋아보였구요.
이것저것 먹였는데.
고기는 잘먹고 야채종류는 퉤퉤뱉어내곤했습니다.
그래도 처음먹는건 곧잘 받아먹었습니다.
잠도 잘자구요..
갑자기 헥헥대고 이상증상이 보여서 방울이는 병원에 갔는데..
심한 탈수와 폐수종이라고..
그래서 입원시켰고................
방울이 병원갔을때 선생님께 충남이 상태가 너무 좋아보인다라고했고..
상태다시한번 보자고 데려와보라고해서 저녁에 충남이와별이를 데리고 병원에갔습니다
맛있는거 달라고하고요.
잘얻어먹고.
누나도 잘 보살피구요.
선생님이 검사결과를 보더니 충남이꺼 아닌줄알았다고..
초음파상에 여전히 종양들이 있지만..
충남이 혈액검사는 너무 좋다고..
신장수치 좋고..
빈혈수치도 좋고..
복부혈복도 많이 줄어든상태라고..
완전 기적같다고..
저도 너무 흥분되고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행복했고 우리충남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여기저기 자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충남이 많이 먹어야한다는 조언에 따라..
안먹겠다는 충남이에게...강급을 했습니다. ㅠㅠ
평소 50미리 먹이는데..욕심이 과했습니다. 200미리를 먹였는데..
충남이가 갑자기 축 쳐졌습니다.
병원에 전화했더니 갑자기 많이 먹여서 그런거 같다고해서..
그럼 병원가면 뭐할수있는게 있냐니..없다고합니다. ..사실
단순 소화불량이겠거니했습니다.
소화되면 좋아지겠지했습니다.
새벽 3시경 눈이 떠졌습니다.
충남이를 보니 숨을 ......헐떡헐떡 쉽니다...
병원에가야하나..어쩌나 고민했으나..
병원에 안가기로..맘을 먹었습니다.
내품에서 보내주고싶었습니다.
충남이를 안아주었고 충남이는 저를 지긋히 바라보았습니다.
이틀 휴가를 쓴상황이라서회사를 또 빠질수있는 상황은 안되었습니다.
4시넘어서 사촌동생에게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충남이에게 너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너무 사랑한다고...
1월28일 월요일 오전 7시 1분..충남이는 보미누나 곁으로 갔습니다.
밥을 많이먹인 죄책감으로 너무 힘들었고..
보미때 너무 돈돈거려서 너무 훌쩍떠나가 버렸나라는 마음에..
절대 아이들 앞에서 돈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달동안 지출한 카드비용이 1천만원..
그외 현금으로 사용한 먹기리등등으로 쓴비용이 500만원정도였고..
갑자기 방울이까지 심장병에 신부전진단을 받으면서..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속으로 한 걱정도..충남이는 알았나봅니다.
너무 갑자기............떠났습니다.
그래도...내품에서 떠났음에.....
충남이는 2004년 9월...인천남동구 시보호소에서....구조한 아이입니다.
너무 열악했던보호소 그곳아이들 모두 안락사하는날...
마지막순번으로 안락사를 기다리던 아이..
같은곳에 3번버려졌던 아이....
구조자분께서는 혹시나하는마음에 안락사 참관했다가..
코카를 키운다는 저에게 연락해서 한마리만 살려달라했고..
2004년 9월 인천버스터미널..롯데리아에서 만났습니다.
구조자분께서는 잘부탁한다는말과 함께 콜라한잔 그리고 애들 캔을 몇개 넣은 봉지를 내밀었습니다.
항상 그립고 애틋한 내 고향 충청남도..
항상 애틋하고소중하게 키우자는 마음으로 이름을 "충남"이라고 지었습니다.
충남이는 우리집 와서 보미누나 별이누나 방울이누나 온누리누나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워낙에 잘생기고 귀엽고 매너있고 멋진 충남이는 모든이들이 다 사랑했습니다.
저또한 그 누구에게도 지지않을만큼 사랑하고요.
내가 마지막에..밥을 강급을 그리많이 하지않았더라면..
이라는 후회에 죄책감으로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하지만...
남은아이들을 위해서....살아야겠죠..
그래야겠죠.
충남이가 너무 그리고 너무 보고싶어 미칠것같습니다.
나같은 엄마만나서....너무 고생한 내아들 충남아..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첫댓글 충남이와 함께한 시간이 15년이네요. 그동안 새콤달콤해님의 든든한 아들처럼 지켜주던 충남이였는데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충남이는 좋은 기억만 갖고 떠났을 겁니다. 마음 잘 추스리고 힘내세요 ~
충남아~ 잘가~
사랑받고 기쁨주고 행복했음 잘 산거야
찬란하게 잘생겼구나
아프지않은곳에 잘도착했으면 힘껏 뛰놀거라 사랑한다
더할 나위 없이 최선을 다 하셨네요
그렇게 훌쩍 떠난후 남겨진 우린 애통함과 죄책감속에서 힘들어하겠죠
거기까지가 우리 아이들과의 시간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곁에 있는 아이들 보며 힘내세요 ㅠ
너무 멋있게 잘 생긴 충남이..
그 곳에서도 멋있는 모습 그대로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함내세요!!
충남이가 별이되었군요 ㅠㅠ..
새콤달콤님의 아픈마음, 사랑하는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너무 많이 아파하지마시고 남은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기운차리시기 바랍니다.
충남이가 강아지별에서 친구들과 잘지낼겁니다~~
블로그에서 보고 참 마음이... 충남이 잘가 충남언니 고생많으셨어요
아이를 떠난 보낸 마음은 무엇으로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충남이와의 좋은 추억 생각하시면서 마음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충남이는 새콤달콤해님의 사랑 듬뿍안고 편하게 갔을겁니다..너무 오래 아파하지 않으셨음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별이된아가들이 마중나온다고하던데..그때충남이가 활짝웃으며 나오겠지요
지금이프신마음 뭐라드릴말씀이 없네요
마음 잘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충남 어머니!
수고 많으셨어요,어떤 말로 그 마음이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엄마가 충남이 살리려고 애 쓴 그 마음을 충남이가 잘 알 거예요.무지개별에서 편안하길 바래요.
잘 추스리시고 기운내시길 빕니다
아이들은 우리품을 떠나도 좋은곳에 평안하리라
믿습니다
몇년을 함께하던 자식 같은 반려견을 떠나보내는건 상상하는것만으로도 눈물나는 일인데..얼마나 맘 아프실까요. 함께 사는동안 최선을 다하셨으니 조금만 슬퍼하시고 기운차리셔요. 충남이도 그걸바랄께요. 사람이 죽으면 먼저간 반려견이 마중나온다던 얘기 믿거나말거나지만 전 꼭 그래줬음 좋겠어요. 그럼 죽음이 두려울것 같지않거든요.
강아지별에서 보미 누나가 충남이를 잘 살펴줄거예요~~
기운 내세요~
좋은곳으로갔을거예요~충남이
기운내셔요
잘 하셨습니다. 정말 잘 하셨어요.
이 글을 읽고 나니 나는 저정도까지 할수 있을까 싶고,그 애틋함이 그 간절함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네요. 엄마랑 누나들 사랑 가득받은 충남이는 좋은곳으로 편하게 갔을거에요.기운내세요
최선을 다해서 충남이 보살펴주셨네요. 충남이도 그 마음을 알아서 끝까지 노력했지요. 상심이 크시겠지만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충남이가 분명 새콤달콤님 사랑 모두 알고 별로 갔을 거에요. 그곳에서 아픈 곳 하나 없이 건강하게 뛰어놀며 다시 만나길 기다릴 거에요. 너무 마음아프시겠지만..기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ㅡ
충남이 따뜻한곳에서 아픔없이 신나게 놀고 있을꺼예요...
언젠가는 새콤달콤님 만날수 있다는것도 잘알고 있을꺼예요
새콤달콤해님 애쓰셨어요 자책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하신겁니다 충남이 아지별에 잘 도착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펄펄 날아다닐거에요 조금만 아파하시고 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충남아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어놀으렴..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