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견(愚見)으로써
근래(近來)의 세간(世間)을 보아하니,
대체로 재가(在家)·출가(出家)·비방(誹謗)하는 자(者)만이 있소.
그러나
불심(不審)한 일·
법화경(法華經)은
어느 품(品)이나 앞에 말한 바와 같이 부족함은 없지만,
특히 이십팔품(二十八品) 중(中)에 뛰어나게 훌륭한 것은
방편품(方便品)과 수량품(壽量品)이며,
여품(餘品)은
모두 지엽(枝葉)이외다.
그러므로
평소(平素)의 소작(所作)으로는
방편품(方便品)의 장행(長行)과 수량품(壽量品)의 장행(長行)을 배워서 읽으시라.
또한 별도(別途)로
서사(書寫)해 가지고서 행(行)하도 록 하시라.
나머지의
이십육품(二十六品)은
몸에 그림자가 따르고,
옥(玉)에 재보(財寶)가 갖춰짐과 같소이다.
수량품(壽量品)·방편품(方便品)을 읽으면
자연(自然)히 여품(餘品)은 읽지 않아도 갖춰지느니라.
약왕품(藥王品)·
제바품(提婆品)은
여인(女人)의 성불왕생(成佛往生)을 설(說)하신 품(品)이기는 하나,
제바품(提婆品)은
방편품(方便品)의 지엽(枝葉)이고
약왕품(藥王品)은
방편품(方便品)과 수량품(壽量品)의 지엽(枝葉)이외다.
그러므로 평소(平素)에는
이 방편품(方便品)·수량품(壽量品)의 이품(二品)을 행(行)하시고
나머지의 품(品)은 때때로 한가(閑暇)한 때에 행(行)하도록 하시라.
또 소식(消息)의
서장(書狀)에 이르되,
날마다 세번씩 칠(七)의 문자(文字)를 배례(拜禮)하고 있는 일과
나무일승묘전(南無一乘妙典)이라고
일만번(一萬番) 부르는 일을 날마다 해 왔는데
예(例)의 일이 있을 때는 경문(經文)을 읽지 아니 하며,
배례(拜禮)하는 일도 일승묘전(一乘妙典)이라고 부르는 일도
암창(暗唱)하는 것은 나쁘지 않겠습니까
(중략)
또한 나무일승묘전(南無一乘妙典)이라고 부르시는 것은,
이는 같은 일이기는 하지만 천친보살(天親菩薩)·천태대사(天台大師) 등(等)이 부르신 것과 같이,
다만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부르시도록 하시라.
이것은 연유(緣由)가 있어서 이와 같이 말씀드리나이다.
월수어서(月水御書)
1201쪽~1203쪽
젊은날의 일기
1950년 9월 1일 (금) 맑음 –22세-
폭풍 전야를 연상케 하는 하루하루다. 시시가각 사태는 더욱 심각해져 나에게 육박해 온다.
22세의 청춘 ― 이것이 결정되어 있었던 사제(師弟)의 연(緣)인가.
좁은 소견과 싸우고 대국(大局)에도 동요되지 않음.
선생님도 실로 괴로우신 모양. 분함 눈물이 가득하다. 그리고 스승을 따라 괴로워할 수 있기에 감루가 가득.
백년대계를 결코 잊지 마라.
백년대계를 결코 그르치지 말고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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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9월 1일 (수) 흐림 –26세-
가다리고 기다리던 후반기 투쟁에 들어갔다.
이 가을, 이 한해에 후회를 남겨서는 안 된다.
오전에 선선님과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참으로 행복하다.
통감부(統監府)에서 사무원을 한 사람 채용했으면 한다고 한다. 서둘러 알아보았다.
밤에는 쓰루미에서 강의. 〈현불미래기인가.
예습을 진지하게 하면 강의가 확실히 좋다. 언제나 그렇지 않으면 ―.
M군과 근 11시까지 초밥집에서 회담.
점심에 I여사 문병을 갔다.
귀가, 식사가 차려져 있다.
오늘은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겠다며 출근했는데 ···.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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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9월 1일 (화) 흐림 –31세-
36년 전에 일어난 간토 대지진 기념일.
참혹함, 제2차 세계대전의 비참함에 앞서 나타난 참상인가.
천재지변의 참담함, 인재(人災)로 인한 전쟁 또한 비참하다.
천재(天災)는 묘법으로, 인재는 인간혁명으로 해결하는 길 외에 다른 해결 방도는 없다.
용기, 이지(理智) 중 어느 쪽이 중요한가. 모두 다 중요하다.
선과 악, 그 기준의 중요성.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