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용산공고)를 졸업하고 체신부(지금의 kt)공무원이 되었다
에린나이에 기원보(5급을류) 공무원생활이 시작되었는데 첫발령지가 신촌 전화국 중계시험실이었다
그곳엔 참으로 걸쭉한 선배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향집이라고
싸구려 니나노 집인데 만리동고갯마루 배문고등학교입구에 있었고
그곳은 이 걸쭉한 선배의 단골이었고,
하나님과 동기라는 선배의 엄명으로 신출내기
초년병들은 니나노방석집 고향집의 동서?가 되어갔는데...
선배덕?이기도 했지만
신촌 공덕동로타리에도 이 집과 비슷한 집들이 많았지만
굳이 고향집으로 다닌 이유는 술값이 싸거나 안주가 맛있다거나
외상 술을 잘 주어서가 아니라 고향집엔 비밀스런 다락방과 예쁜
작부가 네 명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하니 라는 작부가 예뻣기 때문이었다
하니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3류술집 작부이름치고는 멋을 부릴
려고 애쓴 흔적이 있었다
하니는 신체부위가 골고루 잘 발달되었는데 흠이라면 입이 크고
젖이 대책 없이 크다는 것이다
요즘도 입이 큰 아구찜을 먹으면 하니 생각이 난다
고향집은 드럼통 다섯 개가 전부인데 연탄불을 피워놓고 돼지갈비
와 홍어무침이 전문인데 다락방에 오르면 메뉴가 달라진다
술이 얼큰해지면 드럼통 위에 철판을 젓가락으로 두들기며 한 곡조
고래고함을 지르고 악을 써도 시끄럽다며 시비하는 사람이 없다
하니는 이쪽저쪽 드럼통을 옮겨다니며 웃음을 흘리고 안주를 추가
시키는데 가까이만 있으면 이놈저놈이 허리를 휘감거나 궁디를
만지고 젖을 만저도 그저 웃기만 하였다
사타구니 깊숙한 곳에 손을 찔러넣어도 히죽히죽 웃기만하여 처음
에는 이 여자가 쓸개가 없거나 허파에 바람이 들었거나 아니면 한
두푼 빠지거나 그도 아니면 실성한 여자로 보기 십상 이였다
다락방은 홀상단에 각목을 걸쳐 바닥을 만들어 천장이 낮아 일어
설 수는 없었지만 앉아서 술마시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다락방계단은 칸막이된 주방을 통해 오르내렸고 주모와 작부가
잠을 자는 침실이기도 했다
나는 손님이 뜸할 때는 다락방으로 올라가 하니와 술을 마셨는데
비가 오거나 김일 이 레슬링중계라도 하는 날이면 손님이 없어 작
부 모두가 올라와 그날은 똥바가지를 왕창 쓰곤 했다
다락방의 안주는 주로 해삼멍게 굴 오징어 데침인데 어떤 때는
내가 안주 맛을 보기도 전에 홀딱먹어치우곤 빈 접시를 차곡차곡
쌓아두곤 하였다
내가 "이년들아, 며칠을 굶었느냐" 하고 핀잔을 주지만 눈썹도
까딱 않는 작부들이다
다락방에서 술을 마시면 밑에 주방에서 음식냄새와 연탄가스가
올라오지만 하니 와 노닥거리는 맛에 신경쓰지않았다
다락방에 술상이 차려지면 계단 오르내리며 화장실가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요강을 준비해 두었다
막걸리를 마시는 탓도 있지만 하니는 방광이 작은지 자주 요강위에
걸터앉아 크고 하얀궁디를 서슴없이 까고 앉았다
하니 가 요강 위에 앉을 때마다 어김없이하는 버릇인데 오줌소리가
나기 전에 꼭 물방귀 서너 방을 뀌고 난후 오줌소리가 났다
그 때의 오줌소리는 추하기 보단 성감을 자극하곤 했다
요강 위에 앉지않아도 하니는 무시로 물방귀를 뀌었다
하니 와 다락방에서 젖가락장단에 노래 몇 곡을 부르고 일정한
매상이 오르고나면 슬슬 작업에 들어가는데 하니는 한복을 입어
치마끈만 당기면 우유 가득담긴젖소처럼 출렁거린다
젖이 워낙 크고 쳐진 탓에 꼭지는 배꼽주위에 있는데 꼭지를 만지
려면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하여 만저야한다
하니의 젖은 어깨 뒤로 넘기면 업힌 아이가 불편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길고 컸다
하니가 술에 조금취하면 치마저고리를 벗어 던지고 먹는 버릇이
있는데 속곳 허벅지부분엔 어떤넘이 얼마나 주물럭거렸는지 떼가
까맣게 묻어있어 술맛이 반감되는 일이 가끔 있었다
마치 빚바랜 딸기모양의 칙칙한 색깔이 연상되는 하니의 허벅지였다
그날
기억나는건 단지 눈이 겁없이 쏟아지던 날로만 기억되는 날이었는데...
1차를 끝내고 2차로 들린 것이 화근 이였다
고향집 드럼통 다섯 개중 세 개가 비어있었는데 하니는
졸린 눈으로 앉아있다 나를 보고 벌떡 일어났다
하니는 평소에 않든 교태를 부리며 다락방으로 안내했다
낮술을 마셨는지 하니도 취기가 있었다
우리는 걸쭉하고 질퍽한 술자리를 벌려 양은으로 만든 둥근
술상을 나무젓가락으로 두들기며 고래고함을 지르다 옆으로
쓰러져 잠이 들어버렸다
목이 말라 깨어보니 쉰 막걸리 냄새와 찌린냄새, 연탄가스와
시궁창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위는 난장판 이였다
주모와 작부 넷이 얼기설기 얽혀 어지럽게 잠들어있었고
하니와 마시든 술상은 깨끗하게 치워젔고 나는 속옷만 입은 채
여자들 속에 누워있었다
새벽녁인가? 자동차 다니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가끔씩 개짓는 소리만 들렸다
짐작컨데 네다섯시쯤 된 듯 했다
작부들의 잠자는 모습도 희한했다
옆으로 자는 사람 엎어저 자는 사람 다리를 쫙벌리고 자는
사람 새우등을 하고자는 사람등.
주모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나더니 내머리맡에서 댓 뼘 정도
떨어저있는 요강 위에 걸터앉아 소변을 보는데 요실금인지
방광이 나쁜지는 알수없으나 소변나오는 소리가 멈춰서 이젠
끝났나보다 하고 생각하면 삼 사초 후에 졸졸졸 얼음 밑에
냇물 흐르는 소리가 여러 번 반복해서 들리곤 한다
막걸리를 마신 탓인지 모두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소변을 본다
맨 먼저 김양이 그리고 박양이 요강 위에 앉았다
세 번째로 일어난 노양이 요강 위에 앉으려다 투덜거린다
"요강이 차면 비워놔야지, 염병할 년들" 하면서 다락방구석
파란 플라스틱 바께쓰에 쏟아 붇는다
하니만 그런 줄 알았는데 요강 위에 앉은 여자 다섯 명 모두가
한결같이 물방귀를 뀌고 난후 쏴하고 오줌소리가 났다
다락방이 좁아 손만 뻗으면 다섯 여자가슴과 궁디를 만져 볼
수 있었다
주모의 젖은 겨드랑이까지 넓게 퍼저있는 대접 젖이고
박양은봉긋한 사발 젖이며
노양은 조그만한 종지 젖이고 김양은 제일
어린 여자임에도 짝 젖(양쪽 크기가 다름) 이였고
하니는 밝힌대로 젖소 젖이였다
잠버릇도 다양했다
주모는 코를 골고 박양은 헛소리를 질러댓으며
노양은 이빨을뽀드득뽀드득 갈고
김양은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가 자는 버릇이있었고
최양은 침을 퇴퇴 뱉으며 자는 버릇이 있었다
웃기는 군상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잠이 도망가버렸다
하니가 왼 팔로 내 목을 휘감으며 나직하게 속삭인다
이때
" 독탕갈래?" (욕실 딸린 여관)
하니는 잘 익은 홍시냄새를 풍기며 몸을 비틀면서 나 귓가에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