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라는 말이 있듯이
여자는 약하고 남자는 강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남자의 평균 수명은 여자에 비해 약 7년 짧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강한 성이라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여성보다
더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일까.
미국 컬럼비아대 성(性)인지의학(gender-specific medicine) 전문가인
매리언 리가토 박사는 최근 출판한 ‘왜 남자가 먼저 죽는가’
(Why Men Die First)라는 책에서 “남자는 원래 유전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여자보다 약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회 규범이 남자에게는 위험을 이겨내는 행동을 요구해 왔고,
그로 인해 남자는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리가토 박사는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를 통해
남자 수명이 여자보다 짧은 이유 7가지를 밝히고,
남자들이 수명을 늘릴 수 있는 7가지 방법도 소개했다
.
◇ 남자 수명이 짧은 이유 7가지
1. 남자에겐 선천적으로 유전적 결함이 있다.
여자의 세포는 X염색체 2개로 구성된 XX형으로 X 유전자가 두 개이지만,
남자는 X염색체와 Y염색체가 각각 하나씩인 XY형이다.
Y의 크기는 X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된다.
여자는 염색체 하나가 손상되더라도 여분의 X가 보완을 해주지만,
남자는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Y염색체의 변이 가능성은 X보다 3~6배 더 크다.
이러한 유전적 결함은 남성을 유산, 감염, 선천적 결함,
암 등 많은 질병에 더 취약하게 한다.
2. 자궁은 남아(男兒)에게 불리한 구조 태아의 사산(死産) 비율은
남아가 여아보다 1.5~2배 더 높다. 남아는 면역 체계가 약하고,
폐 발달이 더디며,
자궁내 혈류 공급과 산모의 스트레스 에 취약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남아는 여아보다 뇌 출혈, 선천적 기형, 폐렴,
요로 감염 등에 더 걸리기 쉽다.
3. 발달장애 위험이 높다. 남아는 읽기 능력이 늦게 발달하거나,
눈·귀가 멀거나, 자폐증, 발작,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통제 불능, 말더듬, 투레트 증후군(목이나 성대 경련 등의
신경학적 질환)에 걸릴 확률이 여아보다 3~4배 더 높다.
자폐증의 한 유형인 아스퍼거 장애는 남아가 10배 더 많다.
4. 생물학적으로 위험행동을 하는 경향이 높다.
남자(특히 청소년)는 판단 능력과 관련된 뇌의 발달이 더디기 때문에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미 국가안전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총기류 사고 사망의 82%,
자전거 관련 사고 사망자의 87%가 남자였다.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자동차 충돌의 81%도 남자가 저지른 사고였다.
5. ‘고통을 참아내라’는 문화가 남성을 우울하게 만든다.
남자는 자신의 고민을 남과 나누는 것을 주저한다.
상대방에게 개인적 고민을 털어놓기보다는 혼자 속으로 삭이려 한다.
자살 시도를 더 많이 하는 것은 여자지만,
실제 자살을 하는 경우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배 더 많다.
20~24세 남자의 사망 원인 중 15%가 자살이다.
6. 남자들은 위험한 직업을 갖는다. 선원, 소방관, 경찰관, 건설 노동자,
농부들의 대부분은 남자다.
2005년 미국의 산업재해 관련 사망자 5734명 중 93%인 5328명이 남자였다.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장병들 대부분도 남자다.
7. 심장동맥 질환이 남자에게 일찍 발생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여성이 중년이 될 때까지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남성에게 심장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평균 35세다.
게다가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 HDL(High Density Lipoprotein·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선천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의 70~89%는 남자에게서 발생하며,
심장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율도 남자가 3배 더 높다.
수명을 늘리기 위한 7가지
1. 나이와 상관없이 혈압에 관심을 가져라.
남자에게 적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위해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하라.
20대부터 심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를 꾸준히 받아라.
2. 어떤 사소한 건강 문제라도 의사에게 말하라.
남자들은 극기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요된 의식에 묶여 있다.
남자들은 문제들을 속으로 삭이고 애써 무시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왔다.
상당 기간 우울하고 슬픈 기분이 이어지는 남자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3. 자신의 행동을 모니터하고, 무모한 행위를 최소화하라.
쓸데없이 위험하게 운전을 하거나 안전 수칙·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 술 취한 상태에서 기계를 작동하는 것 등은
스스로 자신의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4. 만성질환을 막기 위해 과체중을 피하라. 심혈관 질환, 당뇨병,
전립선암 등은 뚱뚱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비만은 성기능 장애와 관련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질환이 성적 문제를 유발해 수명 단축에 앞서
삶의 질을 피폐하게 만든다.
5. 담배를 끊어라. 미국 암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35세에 담배를 끊는 사람은 계속 피우는 사람에 비해 평균수명이 8.5년 늘어난다. 금연을 하면 수 개월부터 건강상 위험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하며,
금연 후 3~5년 이 지나면 담배를 피지 않은 사람 수준으로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
6. 장(臟) 검사를 두려워하지 마라.
전립선암 검사는 의학적으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작은 조직을 찾아내
효능에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대장 검사는 반드시 치료를 요하는 암을 발견하는 데 대단히 유용하다.
안락하고 편안한 검사는 아니지만,
악성 종양이 몸에 있다거나 항암치료를 받는 것보다는 낫다.
7. 머리를 보호하라.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경우엔 곧바로 의사에게 말하라.
아무리 미약한 뇌진탕일지라도 방치하면 장기간에 걸친 뇌출혈을 일으켜
기억 장애, 수면 장애, 성격 변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