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인다. 꽃바람이다. 내 마음도 봄바람 꽃바람에 덩달아 살랑거린다. 여수에서 돌산도로 이어지는 돌산대교 위, 태극기가 봄바람에 펄럭인다. 길가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흐드러졌다. 돌산공원에는 하얀 백목련이 순백의 자태를 뽐낸다.
'봄이다, 봄~'
나들이하기에 좋은 따사로운 봄날이다. 여수의 봄은 바다위에서 봐야 멋지다. 여수 봄바다가 그리워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이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돌산도 선착장에서 출발한 이사부크루즈 유람선은 여수 앞바다의 아름다운 명소를 오간다.
흥겨운 트로트 음악이 흐른다. 유람선 무대에서는 여행자들이 온몸으로 봄을 노래한다. 멋진 공연도 펼쳐진다. 흥겨운 한마당이다. 1층과 2층 실내 공연장을 휘 돌아본 후 갑판 난간에 기대어 서본다. 바닷물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푸른 바다에 손을 담그면 푸른 물빛으로 물들 거 같다. 봄 햇살이 눈부시다. 바다에 간간히 떠 있는 갈매기는 한가롭다.
3층 갑판위로 오르자 갈매기 떼가 끼룩 끼룩~ 울며 유람선을 뒤따른다. 녀석들은 여행자들이 이따금씩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기 위해 다가온다.
경북 의성과 경남 함양에서 왔다는 여행자들은 여수 봄 바다가 정말 멋지다며 연신 탄성을 내지른다.
바다를 응시하는 사람, 마냥 들떠서 환호성을 내지르는 사람, 누군가에게 이곳 봄소식을 전화로 알리는 사람들, 그들은 모두가 다 여수의 봄 바다에 점점 취해간다. 유람선은 1시간 30분의 여정이다. 어느새 돌산대교가 머리 위를 스르르 지나간다. 고소동 벽화마을의 채색이 봄볕에 더 곱게 보인다. 산기슭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빨간 지붕의 집들도 봄볕에서 보니 더 아름답다.
해상케이블카는 돌산도와 자산공원을 쉼없이 오간다. 유람선 바닥에 빙 둘러앉은 한 무리의 여행자들은 노랫가락이 즐겁다.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여수의 봄은 이렇듯 여행자들과 함께 흐른다. 봄바람이 분다.
"콧바람 쐬러 왔어요, 여수바다가 너무 좋아요!"
전북 장수에서 콧바람 쐬러 왔다는 아주머니들의 말이 한없이 귓전에 맴도는 따스한 봄날이다.
코스요리 전문 레스토랑 '1967 바다지음'이다. 이곳에서는 한식과 중식은 물론 일식까지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가성비 또한 최고를 자랑한다. 여수 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에 한잔 술을 즐기다보면 중식으로 이어진다. 유산슬, 깐쇼새우, 오룡해삼, 목화솜탕수육이 나온다. 이어 이곳만의 별미인 온밥으로 차려낸 한식 한상은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바다지음은 여수 바다에서 나온 식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요리했다. 초밥, 대게, 섭, 피조개, 모둠회, 단새우, 소라 등이다. 자연산 송이 맑은국으로 뱃속을 달랜 다음 음식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