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서 현장 지휘의 중요성은 늘 강조됩니다. 제천 화재시 각 역할에 따라 한창 구조 중 외부에서 지휘하는 소방관에게 왜 구조작업은 않고 밖에 서있느냐는 비평도 있었다지요.
숲 속의 일을 해결지으려면 숲속으로 들어가야만 하지만, 모두가 숲속으로 들어가면 숲 전체의 상황을 놓치므로 숲 밖에서 조망하고 조정하는 역할도 필수적일테죠.
이번 밀양사고의 뉴스를 보며 인명피해가 참 컸다는 것을 봤습니다. 먼저 고인들과 가족에게 애도를, 수고한 모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어렵게 연결해 읽은 한 기사에 구조후 사망한 사례가 발견됩니다. 내용 만으로는 파악이 부족하지만 하나 깊이 생각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화재진압과 구조현장에서 모두가 정신없이 수고하셨지요. 모든 것이 그렇지만 다만 구조후 피구조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수준별 구호조치를 하는 현장분류(mass triage)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분명 진압,구조,구급,이송 모두 최선을 다하셨겠지만요.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점검해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분산입원한 다른분들 쾌차하시고, 여타 후유증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하 기사보도 전문........
2층 간호사 병원 앞 노인회관 방치됐다가 숨졌다"
남동생 "아직 체온 있는데 병원에 안 옮겨, 골든타임 놓쳤다" 진상 파악 호소
(밀양=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아직 체온이 있다고, 빨리 오라고 고함을 쳤어요. '살려주세요' 외치니 그제야 구급차가 왔어요."
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병원 장례식장.
대형 화재 참사가 난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의 일부 사망자들이 안치된 이곳 장례식장 빈소에서 유가족 김모(42) 씨는 분통 터졌던 당시 구조현장 모습을 전했다.
"골든타임 놓쳤다" 유가족 주장 [차근호 기자 촬영]
김 씨가 뉴스를 보고 밀양 세종병원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서였다.
밀양 세종 병원에는 김 씨의 큰누나(51)가 2층의 책임간호사로 일한다. 2층은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곳이다.
하지만 김 씨가 누나를 처음 발견한 장소는 세종병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약 20m 떨어진 길 건너 노인회관 안이었다.
다른 환자 2∼3명과 함께 이곳에 이송돼 누워있는 상태였다.
허리에는 화상을 입었고, 손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코에는 그을음이 가득했지만, 얼굴은 비교적 깨끗했다. 몸에는 담요가 덮여 있었다.
김 씨는 "누나가 한눈에 보기에도 위중해 보였는데 의료진이나 구급대는 전혀 없었고, 노란 조끼를 입은 적십자 봉사대원만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김 씨가 누나를 만지자 체온이 느껴졌다.
이후 김 씨는 의료진이나 구급대를 찾아달라며, 살려달라고 주변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김 씨의 외침에 그제야 구급차가 노인회관으로 접근했고, 누나는 이곳 밀양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김 씨는 누나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병원에 왔고 3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10시 49분께 사망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비통함에 잠긴 빈소 [차근호 기자 촬영]
김 씨는 "누나가 구조된 직후 제대로 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거나, 빨리 병원에 옮겨졌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노인회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마 방치되다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고 끝내 숨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누나가 출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전 7시 평소처럼 집을 나섰고, 7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각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통화 중 누나가 어머니에게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고 갑자기 주변에 큰 소음이 들리면서 엄마는 딸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얼마 뒤 전화는 끊겼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김 씨는 "불이 난 줄 알았으면 빨리 대피를 하지…"라면서 "누나의 자상한 성격이나 책임감으로 봤을 때 누나는 환자들을 구하려고 의무를 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9살 많은 누나가 엄마같은 존재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누나가 어떻게 노인회관으로 옮겨졌고, 왜 방치돼 있다가 죽음을 맞아야 했는지 자초지종을 알고 싶다"며 "도와달라고"고 호소했다.
첫댓글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서 조사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다만 화재사고 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생존으로 판단하고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저산소증으로 손상을 입은)에 들어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유가족의 슬픔이야 이루 말할 수 없고 억울하시겠지만 여러 사건들을 지켜본 입장에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수밖에 없군요.
동감합니다. 이런 글을 쓸 때는 늘 읽고 단어하나 깊이 봅니다만, 또 한번 수정을 했네요. 맞는 말씀입니다
화재 유독가스 단 한 모금이면 거의 ...... ㅡㅜ;;;;
제천화재 최종 소방인력 동원이 500명이였고 최초10여명이 출동했지만 현장대응은 2명이 했다면?
뉴스영상에 소방관 한명이 관창들고 타오르는 불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짠하지 수고많았겠다...
화재가 나면 불끄는 사람어디있느냐?
유리창깨서라도 구조할 구조대는 어디있냐?
사다라차 전문가는 없었느냐?
왜 신속히 환자를 이송하지 않았느냐하고 책임을 묻지만
하루만 지나면 소방관 무슨할일이 있어 증원하느냐 관심도 없고 1명이 불속으로 달려가는데
밀양 화재에 소방이 대응을 잘못해 인명피해가 난듯이..
뉴스영상을 보면 수많은 소방관과 차량 수십대가 동원된것 같지만
최초 출동은 또 1명이 달려들어갔을텐
보시며 또 생각이 많으시죠?
사실 제가 말한 것은 이론상이지 실제는 여러가지힘든 것이 많지요. 지휘.구조.진압.구급.이송.지원... 각역할들을 분명 훈련하지만 그것이 쉽나요. 하지만 조직화된 대응을 못하면 제대로 대응을 못해 살릴 수 있었을 인명을 놓칠 수도 있는 것이죠. 그것을 계속 개선해야하는것이고요. 일전 해경 구조대원들 교육 직후 인명사고가 있었어요. 현장대원말이 그대로 할 수없는 상황이었다. 그럼 왜그런지 바꾸고 증원하고 재현하면 안되는 것이잖아요. 그런 내용을 같이 공유하고자 발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