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밀마당 가는거네. 작년부터 이야기 했는데.”
“자 함께 가요.”
민화실에 도착하니 최주희 선생님과 회원 두 분이 함께 계셨다.
모두 함께 밀마당으로 향했다.
그러나 왠일, 오늘 개인사정으로 문을 닫았다고 써 있는 것이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차에 멀리 장수영양돌솥밥 간판이 보였다.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맛집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최주희 선생님은 40대 이니 잘 챙겨먹어야한다며 영양돌솥밥을 정선옥 씨에게 권했다.
빠르게 차려진 식탁 덕분에 기다림 없이 식사가 시작됐다.
처음 본 메뉴에 망설이는 정선옥 씨에게 최주희 선생님이 도움 주셨다.
비벼 먹으라고 나물 얹어주시고, 누룽지 해 먹는 거라고 물 부어 주시는 손길에서 귀한 챙김을 받는 정선옥 씨를 볼 수 있었다.
“정말 선생님이랑 함께 식사하면 챙김 받는 것 같아서 엄마 느낌이에요.”
“그럼요. 엄마 뻘이지 선옥이한테.”
“감사합니다.”
수줍은 듯 웃으며 감사인사드리는 정선옥 씨다.
식사하며 최주희 선생님은 최근 실직한 정선옥 씨에게 덕분에 쉬어가며 몸 챙기라고 당부하신다.
야채 위주로 직접 밥 지어서 먹고, 산책도 하면서 영양제보다 한 끼 식사와 산책이 더 몸에 좋다고 말이다.
정선옥 씨는 최주희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 귀담아 듣는다.
식사 마치고 함께 커피 한 잔 가지고 은파공원에 갔다.
예쁘게 입고 오느라 구두 신은 정선옥 씨 생각해서 좀 걷다 바로 의자에 앉았다.
피고 있는 꽃, 호수에 있는 오리, 은파 공원의 예전 모습 등 이야기 해주셨다.
이렇게 여유로운 오후가 정선옥 씨에게는 오랜만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최주희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 해주며 정선옥 씨를 응원해주셨다.
“나이 상관 없어. 이렇게 서로 이야기 하고 같이 시간 날 때 밥먹고 그러면, 나도 여기 주희 선생님도 다 선옥이 친구야.
그러니까 지나가다 들리고, 산책하다 들리고, 이렇게 시간 있을 때 자주와 선옥아.
와서 속상한거, 좋은거 함께 이야기 하고, 알겠지?”
오늘 최주희 선생님과 정선옥 씨의 만남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어쩌면 정선옥 씨가 힘들법한 이 시기,
응원과 격려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와 닿는 그런 시간이었다.
2024년 3월 27일, 수요일, 김주희
한 사람 덕분에 힘을 얻지요. 정선옥 씨의 선생님으로, 때로는 엄마처럼, 친구처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