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 철쭉 차이 구분법 봄꽃 개화 시기 특징 알아보기 봄 화단 가꾸기 가이드
봄이 오면 산과 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아파트 화단이나 공원은 온통 붉고 분홍빛 물결로 가득 덮입니다. 멀리서 보면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 꽃들은 사실 영산홍, 철쭉, 그리고 진달래라는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산홍과 철쭉은 모양새가 매우 흡사해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핵심적인 특징만 알면 이제 여러분도 봄 화단을 보며 "저건 영산홍이네", "이건 철쭉이구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철쭉과 영산홍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
사실 꽃이 예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식물을 가꾸는 사람이나 꽃을 감상하는 사람 모두에게 흥미로운 일입니다. 영산홍은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으로 주로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지며, 철쭉은 우리나라 산야에서 자생하는 꽃으로 조금 더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멋이 있습니다. 또한 두 식물은 자라는 환경이나 추위에 견디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원을 가꿀 때 이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쉬운 구분법 1: 수술의 개수
영산홍과 철쭉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하고 과학적인 방법은 꽃 안의 '수술' 개수를 세어보는 것입니다.
영산홍: 수술의 개수가 대개 5개입니다. 꽃 자체가 작고 조밀하게 피는데, 수술 역시 5개로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철쭉: 수술의 개수가 10개 내외(보통 10개)로 영산홍보다 많습니다. 꽃의 크기도 영산홍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꽃 속을 들여다보면 풍성한 수술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구분법 2: 잎의 모양과 겨울나기
꽃이 지고 난 후에도 잎을 보면 구분이 가능합니다.
영산홍: 잎이 작고 좁은 타원형이며 광택이 납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영산홍은 '반상록성'이라는 점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잎이 다 떨어지지 않고 일부가 남아 겨울을 견디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쭉: 잎이 영산홍보다 크고 주걱 모양처럼 끝이 둥그스름합니다. 또한 철쭉은 낙엽 관목으로 겨울이 되면 모든 잎이 떨어집니다. 또한 철쭉의 잎에는 끈적거리는 점성이 있는 경우가 많아 만져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구분법 3: 꽃의 크기와 색상
눈으로 보는 직관적인 차이도 존재합니다.
영산홍: '왜철쭉'이라고도 불릴 만큼 꽃의 크기가 작습니다. 하지만 색깔이 매우 선명하고 강렬합니다. 붉은색, 분홍색, 흰색, 보라색 등 색상이 아주 다양하고 화려하여 조경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철쭉: 꽃이 영산홍보다 훨씬 큽니다. 색상은 주로 연분홍색이 많으며, 꽃잎 안쪽에 진한 점무늬(꿀샘)가 선명하게 박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영산홍보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진달래와의 차이점도 놓치지 마세요
철쭉과 영산홍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진달래입니다. 진달래는 '먹는 꽃'으로 유명하고 철쭉은 '독이 있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달래: 꽃이 잎보다 먼저 핍니다. 가지 끝에 꽃만 덩그러니 피어 있다면 십중팔구 진달래입니다. 잎이 나오기 전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에 봄의 전령사로 불립니다.
철쭉/영산홍: 꽃과 잎이 동시에 피거나, 잎이 먼저 나온 뒤에 꽃이 핍니다. 따라서 초록색 잎사귀 사이로 꽃이 보인다면 철쭉이나 영산홍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개화 시기로 보는 봄꽃의 순서
봄꽃은 보통 진달래가 가장 먼저 피고, 그 뒤를 이어 철쭉과 영산홍이 피어납니다. 3월 말부터 4월 초순까지 진달래가 산을 물들이면,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는 도심 화단에 영산홍과 철쭉이 만개합니다. 영산홍은 추위에 다소 약해 남부 지방이나 햇볕이 잘 드는 아파트 단지 내 조경석 사이에 주로 심으며, 철쭉은 내한성이 강해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랍니다.
화단 가꾸기와 조경 팁
만약 개인 정원이나 화단을 가꾸고 싶다면, 화려함을 중시할 때는 영산홍을 추천합니다. 영산홍은 키가 작게 자라고 전지(가지치기)를 통해 모양을 만들기 쉽기 때문에 울타리용이나 포인트 식물로 적합합니다. 반면 자연스러운 숲의 느낌이나 은은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키가 조금 더 크게 자라는 철쭉류를 심는 것이 좋습니다.
영산홍은 물을 좋아하므로 건조한 봄철에는 겉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물을 주어야 꽃이 오래 유지됩니다. 꽃이 지고 나면 바로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다음 해에 더 풍성한 꽃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이제 봄 산책길에서 만나는 붉은 꽃들을 단순히 '꽃'이라고 부르지 말고, 수술의 개수를 세어보거나 잎을 만져보며 그 이름을 불러주어 보세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영산홍과 철쭉의 차이를 알고 나면 매년 찾아오는 봄 화단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깊이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