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내 고려인문화관이 전시 중인 고려인독립투사들의 특별전과 기획전을 돌아 보기 위해 방문하는 독립투사 후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구 소련 노력영웅 김만삼 특별전을 찾은 후손과 고려인무장투쟁의 선봉장 한창걸 후손, 홍범도 장군 후손 등에 이어 지난 7일에는 김경천 장군의 후손들이 고려인마을을 방문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김 장군의 후손은 증손녀 김올가(50세)씨와 그의 딸 강예나(5세), 그리고 김올가씨의 어머니 황사랑(70세)씨다. 이들은 김순흥 광주대 명예교수와 안병학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의 안내를 받아 고려인문화관이 전시 중인 김경천 장군의 기록물을 돌아봤다.
현재 고려인문화관은 김경천 장군이 전투 중에 기록한 ‘경천아일록’ 필사본과 관련 기록물, 서적, 사진 등을 특별 전시하고 있다. 경천아일록은 김 장군이 회고록과 일기 형식으로 남긴 저서다.
김경천 장군은 일제 강점기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여 수많은 전과를 올렸으며, 백마탄 장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때 '김일성'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전설적인 김 장군으로 연해주 일대에 널리 알려지자 김일성이 그의 명성을 이용함에 따라 ‘김일성 가짜설’의 증거로 인용되고 있다.
하지만 김 장군은 1936년 소련 정부의 한인 인텔리 피검정책과 관련 체포되어 3년 금고형을 선고 받은 후 복역하다 1939년에 잠시 석방되었다. 이것은 김경천이 민족주의자로 소련 공산주의에 참여하지 않은 대가로 추정된다.
이후 간첩죄로 다시 체포되어 8년형을 언도받고 러시아 북부철도수용소에서 철도건설노동자로 강제 노역을 하다 1942년 1월 14일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심장질환으로 사망했으나 안타깝게도 어디에 안장됐는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마을을 찾은 김 장군 후손에게 김 장군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김경천 장군 소공원 건립 계획을 수립, 진행하고 있다“ 는 사실을 알리며 광주방문을 환영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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