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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교(市道之交)
시장과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교제라는 뜻으로, 이익이 있으면 서로 합(合)하고, 이익이 없으면 헤어지는 시정(市井)의 장사꾼과 같은 교제를 이르는 말이다.
市 : 저자 시(巾/2)
道 : 길 도(辶/9)
之 : 갈 지(丿/3)
交 : 사귈 교(亠/4)
(상대어)
고산유수(高山流水)
관포지교(管鮑之交)
금석지교(金石之交)
막역지우(莫逆之友)
문경지교(刎頸之交)
지란지교(芝蘭之交)
출전 : 사기(史記) 염파인상여(廉頗藺相如) 열전(列傳)
시도는 시장에서 사고 파는 장사치의 원칙이란 뜻으로, 이해득실(利害得失)에 따라 변하는 진실치 못한 사귐을 시도지교라 한다.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명장 염파(廉頗)에게는 식객(食客)이 많았다. 싸움에 나갔다 하면 이기고 돌아오곤 하여 왕으로부터 하사 받은 땅과 재물이 넉넉하여 곧잘 식객들에게 술자리를 베풀고 어울려 놀았다.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던 그가 진(秦)나라와의 일전(一戰)때 왕의 오해(誤解)를 사게 되어 벼슬에서 쫓겨 났다. 그러자 그의 식객들이 염파를 떠나버렸다.
얼마가 지나서 염파는 재등용(再登用) 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뿔뿔이 떠났던 식객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그리고 전처럼 염파에게 아유구용(阿諛苟容; 남에게 아첨을 하며 구차스러운 짓을 하는 일)하는 것이었다.
염파는 역겨워 식객들을 쫓아내려 했다. 어느 식객이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화를 내실 일이 아닙니다. 무릇 세상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곳에 붙게 되어 있습니다. 군주(君主)에게 권세가 있을 때에는 군주를 따르고 권세가 떨어지면 군주를 떠나는 것입니다. 이보다 확실한 건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염파는 탄식하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시도지교(市道之交)구나.”
廉頗之免長平歸也, 失勢之時, 故客盡去。及復用口將, 客又復至。廉頗曰; 客退矣。客曰; 吁。君何見之口也? 夫天下以市道交, 君有勢, 我則從君, 君無勢則去, 此固其理也, 有何怨乎?
시도지교(市道之交)
친구 사이에 어떤 우정을 가장 높이 칠까. 익자삼우(益者三友)를 말한 공자(孔子)는 정직하고 성실하고 견문이 많은 친구를 사귀라고 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은 희생한 관포지교(管鮑之交)의 포숙아(鮑叔牙)를 관중(管仲)은 부모처럼 귀하게 여겼다.
이런 무조건의 우정은 말고 사귐에 대해 깨우쳐야 할 격언이 있다. 술과 음식으로 사귄 친구는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세력과 이익으로 사귄 친구는 한 해를 넘지 못한다는 말은 격언연벽(格言聯璧)에 나온다.
시장과 길거리(市道)에서 이루어지는 교제(之交)라는 뜻의 이 성어는 단지 이익만을 위한 사귐을 이른다. 이익이 되면 찾고 아무 소용이 없으면 돌아서는 사귐은 친구사이는 아니다.
그래도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며 따르고 잃었을 때는 푸대접하는 염량세태(炎凉世態)란 말과 같이 세상 인심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사이 문경지교(刎頸之交)에 나오는 염파(廉頗)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조(趙)나라의 명장 염파는 여러 차례의 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나 상대국의 계략에 빠진 왕이 파면했다.
그의 집에 드나들던 식객은 모두 떠났다. 연(燕)나라가 쳐들어 와 염파가 다시 중용됐을 때 식객이 모여들자 쫓아내려 했다.
한 사람이 나서 충고했다. ‘세상 사람들은 시장가는 길목에 모여듭니다. 상공께서 권세가 있으면 따르고 없어지면 떠납니다(天下以市道之交, 君有勢我則從君, 君無勢則去).’
세상의 이치가 그러한데 큰 인물은 그런 일에 괘념치 말라는 충고였다. 사기(史記) 염파인상여(廉頗藺相如) 열전에 나온다.
친구 사이에 이익을 가져다줄지 손해를 끼칠지 계산하고 사귈 리는 없다. 그런 사이는 아니라도 가깝고 먼 관계는 있을 수 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와 우정을 지속시키면 장수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다. 따지지 않고 자신이 먼저 다가가면 대체적으로 깊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있고 사회생활도 풍성해질 수 있다.
▶️ 市(저자 시)는 ❶회의문자로 巿(시)는 통자(通字)이다. 옷(巾)을 차려 입고 장보러 간다(之)는 뜻을 합(合)하여 시장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市자는 '시장'이나 '저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市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와 巾(수건 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市자가 상점에 걸린 간판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市자를 보면 본래는 兮(어조사 혜)자와 止(발 지)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止자가 '발'을 그린 것이고 兮자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니 금문에서의 市자는 발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많은 시장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지금의 市자는 해서체에서 모양이 크게 바뀌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市(시)는 (1)저자. 시장(市場). (2)도시(都市). 시가(市街). (3)시청(侍廳). (4)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저자, 상품을 팔고 사는 시장 ②시가(市街), 인가가 많은 번화(繁華)한 곳 ③장사, 거래(去來), 매매(賣買) ④값, 가격(價格) ⑤벼슬의 이름, 사시(私諡)의 약칭 ⑥행정 구획의 단위 ⑦사다 ⑧팔다 ⑨장사하다, 거래하다 ⑩벌다, 돈벌이를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울 경(京), 도읍 도(都), 고을 읍(邑)이다. 용례로는 도회지에 날마다 서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을 시장(市場), 도시의 주민을 시민(市民), 한 시의 행정을 맡아보는 우두머리를 시장(市長), 도시의 안이나 도시의 중심가를 시내(市內), 행정 구역의 하나인 시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곳을 시청(市廳),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시장에서 판매함을 시판(市販), 도시의 형편을 시세(市勢), 상점이 죽 늘어 서 있는 거리를 시가(市街), 인가가 모인 거리를 시정(市井), 갖가지 물건을 늘 팔고 사고 하는 일정한 곳을 시상(市上), 시에서 설립함을 시립(市立), 시에서 하는 경영을 시영(市營), 상품을 시장에 내보냄을 출시(出市), 시장을 열어 물건을 사고팔기 시작함을 개시(開市), 큰 고을에서 일정한 날을 정하여 베풀던 시장을 관시(官市), 빛의 굴절에 이상이 나타나 실제 보이지 아니한 대상들이 눈앞에 잠깐 곡두 같이 나타나는 현상을 해시(海市), 시장과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교제라는 뜻으로 이익이 있으면 서로 합하고 이익이 없으면 헤어지는 시정의 장사꾼과 같은 교제를 일컫는 말을 시도지교(市道之交), 사실이 아닌 것이라도 많은 사람이 말하면 듣는자도 언젠가는 믿게 된다는 말을 시호삼전(市虎三傳), 불규칙한 시의 구역을 고쳐서 바로 잡음을 일컫는 말을 시구개정(市區改正),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룬다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빚을 내서 된 장수와 돈 주고 산 관리라는 뜻으로 시조는 벼슬을 팔고 사느라 시장판이 된 조정이라는 말을 채수시조(債帥市曹)등에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가 잘 다스려져 백성의 풍속이 돈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뜻으로 거리에서 들은 것을 남에게 아는 체하며 말함 또는 깊이 생각 않고 예사로 듣고 말함을 일컫는 말을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뜻으로 난세를 당해서야 비로소 그 인물의 진가를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뜻으로 천도에는 크게 융성함과 쇠망함의 두 가지가 있다는 말을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交(사귈 교)는 ❶상형문자로 䢒(교)는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종아리가 교차해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이 글자에서 咬(교; 씹다), 絞(교; 묶다), 校(교; 학교) 등의 글자가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交자는 '사귀다'나 '교제하다', '엇갈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交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돼지머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交자는 다리를 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交자의 갑골문을 보면 양다리를 꼬고 앉은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交자는 이렇게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사람을 그려 '엇갈리다'나 '교차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交(교)는 ①사귀다, 교제하다 ②오고 가다 ③주고 받다, 바꾸다 ④인접(隣接)하다, 서로 맞대다 ⑤엇걸리다 ⑥맡기다 7넘기다, 건네다 ⑧내다, 제출하다 ⑨섞이다, 교차하다 ⑩성교하다, 교배하다 ⑪되다, 도래하다 ⑫임무를 마치고 보고하다 ⑬교제(交際), 우정(友情) ⑭벗, 친구(親舊), 동무 ⑮무역(貿易), 거래(去來), 흥정 ⑯서로, 상호(相互) ⑰곤두박질, 공중제비 ⑱옷깃 ⑲일제히, 동시에, 함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서로 번갈아 드는 사람 또는 그 일을 교대(交代), 통신을 주고 받음을 교신(交信), 2개 이상의 선상의 것이 한 곳에서 마주치는 것을 교차(交叉), 암수 양성의 교접을 교미(交尾), 다른 종류의 암수의 배합을 교배(交配), 벗을 사귐 또는 친구와 교제함을 교우(交友), 섞어 합함을 교합(交合), 서로 맞붙어 싸움을 교전(交戰), 서로 바꿈을 교환(交換), 서로 물건을 사고 팔아 바꿈을 교역(交易), 자리나 역할 따위를 다른 사람 또는 다른 것과 바꿈을 교체(交替), 서로 주고 받음을 교류(交流), 일을 이루기 위하여 서로 의논함을 교섭(交涉), 막힘이 없이 서로 오가는 일을 교통(交通), 서로 사귀어 왕래함을 교유(交遊), 서로서로 어우러져서 뒤섞임을 교잡(交雜), 사귀어 담박하기가 물과 같다는 뜻으로 군자의 교제를 이르는 말을 교담여수(交淡如水), 벗을 사귐에 신의로써 사귐을 일컫는 말을 교우이신(交友以信), 사귄 지는 오래지 않으나 서로 심중을 털어놓고 이야기함을 이르는 말을 교천언심(交淺言深), 벗을 사귈 때에는 서로가 분에 맞는 사람끼리 사귀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교우투분(交友投分), 옛날 중국의 관중과 포숙처럼 친구 사이가 다정함을 이르는 말로 친구 사이의 매우 다정하고 허물없는 교제를 이르는 말을 관포지교(管鮑之交),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목을 벨 수 있는 벗이라는 뜻으로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을 일컫는 말을 문경지교(刎頸之交),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지초와 난초 같은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고상한 교제를 이르는 말을 지란지교(芝蘭之交), 맑은 물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담박하고 변함없는 우정이나 교양이 있는 군자의 교제를 이르는 말을 담수지교(淡水之交), 시장과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교제라는 뜻으로 이익이 있으면 서로 합하고 이익이 없으면 헤어지는 시정의 장사꾼과 같은 교제를 이르는 말을 시도지교(市道之交), 금석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교(金石之交), 아교와 옻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매우 친밀한 사귐을 이르는 말을 교칠지교(膠漆之交)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