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커피잔의 추억(追憶)
언제나 직장(職場)에 출근(出勤)하면 종이컵에 일회용 커피를
타서 마신다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는 것이 하나의 습관(習慣)이 되고 말았다
어느 날은 기분(氣分)이 고기압(高氣壓)이요
어느 날은 기분(氣分)이 저기압(低氣壓)이 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모닝 커피(Morning Coffee)이다
언제나 마시는 따뜻한 커피는 향기(香氣)가 같은데 불구하고
삶의 무게는 하루 하루마다 다르다
출근해서 마시는 모닝 커피(Morning Coffee)는 비록 종이컵에
불과하지만 흐르는 세월(歲月)만큼이나 마음도 무겁게 만든 다
모닝 커피(Morning Coffee) 한잔 속에 하루의 설계(設計)가 있고
같이 마시는 커피 한잔에 울타리가 만들어져 직원(職員)들 사이에
말 없는 교류(交流)가 형성(形成)된다
커피(Coffee) 한잔 속에
나에게 대한 반성(反省)과 타인(他人)에 대한 이해(理解)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나른한 오후 시간의 커피(Coffee) 한잔 속에 나름대로 휴식(休息)이
있어 하루의 일과(日課)에 대한 각성(覺醒)을 배우게 만든 다
그런가 하면 퇴근해서 깊은 밤에 마시는 커피(Coffee) 한잔 속에는
삶에 대한 성찰(省察)과 고독(孤獨)에 대한 반려(伴侶)가 있다
이처럼 커피(Coffee) 한잔을 하면 향긋한 맛을 음미(吟味)하는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많은 의미(意味)를 주기 때문이다
내가 마시는 커피(Coffee)한잔이란 종이컵으로 시작해서 투박한
머그잔에 커피를 타서 마신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하게 어느 집에 손님으로 가게 되었다
외국제(外國製) 커피잔에 커피를 타서 주는데 신기한 것은 커피잔의
손잡이나 받침대의 테두리가 금(金)이었다
커피를 마시다 보니 금방 빈 잔이 되어서 탁자에 놓기가 싫을 정도로
들고 이리저리 살펴 보았다
사실 그 커핏잔을 호주머니에 살며시 넣어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좋아 흑심(黑心)이 생길 정도였다
그 친구 부인(婦人)이 커피 한잔을 또 타서 주는데 연거푸 마시기는
아무래도 처음이다
오로지 종이컵에 커피(Coffee)를 마시거나 아니면 마치 내 얼굴처럼
아주 못생긴 머그잔에 마시던 사람이 이렇게 좋은 커피잔에 마시는
경우는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너무나도 힘든 세상(世上) 속에 구비마다 지쳐가는 삶이라지만
커피(Coffee) 한잔 속에 많은 것을 배운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