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회색빛으로 낮게 가라앉고,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물기 가득 머금은 바람이 일렁이는 해질녘. 진한 향 퍼지는 커피 한잔이 간절한 시간이다.
문득 보름 전 강원도여행때 들렀던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의 어느 커피집에서 주인장이 직접 손으로 내려주던 예멘모카커피가 그리워진다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에서 매년 10월이면 커피축제도 열린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마침내 들리게 되었다.
아침나절 도착한 안목해변.....갑자기 한떼의 새들이 날아오른다.
빈 커피잔........
거리는 짧았지만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커피집들.
내가 커피거리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쯤.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커피집이 있을 지, 커피맛을 볼 수 있을 지 몹시 걱정을 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커피집들이 문을 열었거나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 번 1박2일을 촬영하며 이승기가 들렀던 집인가보다.
아침 이른 시각에도 문을 열어놓은 커피집에서 진한 커피향이 솔솔 풍겨나온다.
커피거리에는 자판기도 메뉴가 다양하다.
아침 이른 시각,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중년의 남자분들.
이날 들렀던 커피집.
주인장이 직접 손으로 뽑아주는 핸드드립커피를 파는 집이었다.
커피집입구.
입구 안쪽에 나라이름이 적힌 크다란 커피원두통이 놓여있었다.
꽤 여러나라의 커피원두가 보관되어 있었는데 모두 맛보고 싶은 마음이 ....
주인장께서 오늘은 예멘모카를 마셔보라고 권해주었다. 블루마운틴, 하와이코나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꼽히는 예멘모카를 맛보기로 했다.
커피를 뽑는 동안 잠시 사진을 찍는데 주인장이 커피를 내온다.
두 잔을 따르고도 포트에는 한 잔가량이 남았다. 한잔에 6000원. 주인장은 서울에 가면 두배 가격쯤 될거라 한다. 반 고흐가 즐겨 마셨다는 예멘모카특유의 다크초콜렛과 흙냄새와의 조화로운 향, 그리고 은근히 기품있는 맛이다.
해변은 아주 작았으며..그래서 커피향은 더욱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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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