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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하드 디스크(Hard Disk Drive)
음악도 들을 수 있는데, HDD의 헤드 암을 움직이는 것은 '보이스코일'이라고 하는 아날로그 전자석 장치이다. 보이스코일에 아날로그 음성출력을 연결하면 당연히 소리가 난다. 물론 전문 스피커라고 할만한 건 아니니 출력신호 자체가 어느 정도는 증폭되어 있어야 한다.
켰다 끄기만 해도 돌연사 확률이 있는 게 HDD다. 그 이유는 HDD의 플래터와 헤더가 얼마나 정교하게 동작하는 기계 부품인지를 설명하는 윗 항목들의 기술들을 곱씹어보면 된다. 실제로 HDD에서 가장 전력 소모와 기계적인 부담이 심한 작업중에 하나가 전원 켠 직후 몇초간이다. 데이터 저장에 있어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개별 제품에 대한 검증과 백업을 통한 리던던시 확보밖에 없다.
초창기 HDD는 디스크와 컨트롤러가 분리돼 있는데, 그걸 하나로 통합하면서 'IDE'라는 인터페이스가 만들어졌고, IDE의 '디스크 꼴랑 두 개' 연결할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에 E-IDE가 만들어졌다(SCSI는 디스크만 상대하는 인터페이스가 아니니 일단 논외로 하자). 그리고 E-IDE의 전송속도 제한인 66 MB/s를 극복하기 위하는 데에 40개의 데이터 전송로 하나하나에 전부 접지 실드를 씌우는 특이한 해법을 적용해 최고 속도 133 MB/s를 달성했다. 이것이 예전에 CD-ROM 드라이브나 하드 디스크를 연결할 때 보이던 80선 리본 케이블이다.
더 높은 전송 속도를 달성하기 위하러 40개 신호선을 전부 꼬임쌍선으로 하거나(랜선에 쓰는 그 방식) 동축 케이블(유선방송 케이블)로 만드는 방법도 있었지만, 40개의 신호선에서 전달되는 신호의 도달 속도가 모두 다름으로 인해 HDD에서 그 전송 차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프리징, 그리고 신호선 중 일부의 속도 저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하고자 'SATA'라는 전송방식이 새로 제안되었다. 이는 PC 초창기 패러럴 포트가 각광받다가 나중에 직렬 포트 → USB에 자리를 내주었던 인터페이스의 역사와 매우 흡사하다. SATA는 두 쌍의 트위스트 페어 케이블을 일차로 알루미늄 호일로 싸 차폐하고 그 쌍 전체를 한번 더 호일로 싸서 이중 차폐한 선을 사용하는데 초기 버전이 1.5 Gb/s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다. 전송로가 40개에서 2개로 줄었는데, 속도가 증가한 이유는 SATA가 E-IDE보다 훨씬 높은 클럭을 써서이다. 지금 이 전송 방식은 SATA-3까지 와서 최대 6.0 Gb/s까지 전송할 수 있다. 현재까지 나온 HDD에서 물리적으로 낼 수 있는 속도는 SATA-2의 최대 전송 대역폭보다 낮지만 내부 캐시에 저장된 데이터까지 포함하면 SATA-3에서 쓸 때 좀 더 효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오는 8 TB 이상의 대용량 하드 디스크에는 헬륨이 충전된다. 플래터를 추가해서 용량을 늘리다 보면 공기와 플래터의 마찰, 즉 공기저항과 이에 따르는 발열 또한 증가하고, 이게 심해지면 마찰이 진동으로 전달되어 헤드가 진동하다가 플래터를 긁어버리거나 과열이 일어나서 데이터가 손상되는 일까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공기 충전 방식의 플래터 갯수 한계는 5장이 일반적이지만, 헬륨은 공기보다 가볍고 밀도도 낮기 때문에 플래터의 갯수를 7장, 9장까지 늘리면서도 저항이 매우 적어지고 발열도 현저히 줄어들며 모터의 출력도 낮출 수 있게 되어 소비전력까지 절감할 수 있다. 덕분에 2018년 기준 플래터 1장당 기록 밀도를 높이는 방법으로도 헬륨 충전 없이는 8 TB 제품까지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헬륨 충전 제품은 CMR 방식으로는 14 TB, SMR 방식으로는 15 TB까지 출시되었다.
헬륨 충전 방식의 최대 리스크는 헬륨이 새어나가는 것이다. 헬륨이 새어나가면 하드가 망가질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단 제조사들에 의하면 케이스 자체를 용접하는 고유의 밀봉 기술로 헬륨이 유출되는 것을 원천 봉쇄했다고 주장하며 완전 밀폐 환경임을 보이기 위해 물 속에 넣고 작동하는 시연 등을 하고 있다.
얼핏 생각할 때 헬륨 충전을 한다고 해도 내부 압력이 1기압보다 높지 않으면 안 새어나가는 것 아닐까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체의 확산은 총 압력이 아닌 분압 의 평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기중의 헬륨 압력과 같아질 때까지 헬륨은 나가려고 한다는 뜻이다. 알루미늄 박막으로 만들어진 헬륨 풍선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풍선 안에 있는 헬륨은 대기중의 헬륨 압력 (0.000524%) 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대기중으로 나가려고 하고, 반대로 대기중의 질소와 산소 역시 풍선 안의 압력이 대기중 압력 (각각 약 78%와 21%)가 될 때까지 풍선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풍선은 금속으로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분자가 큰 산소와 질소가 쉽게 통과할 수 없는 반면, 단원자 분자인 헬륨(~0.1nm)은 고무는 물론이고 금속 풍선도 느리지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내부의 헬륨만 일방적으로 천천히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금속 헬륨 풍선은 고무 풍선처럼 대기압의 몇 배를 넣어 빵빵하게 부풀리지 않고 1기압 정도만 채워도 모양을 잡을 수 있지만, 1기압이어도 바람(헬륨)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하드 디스크 안에 헬륨을 충전하는 것은 결코 어느 시점에 안정해지는 평형 상태가 된다고 볼 수 없으며, 얼마나 두텁고 치밀한 금속 케이스로 가능한 한 오래 헬륨을 가두어 두는가에 대한 시간 싸움이라고 보아야 한다. 다른 공기 분자의 유입 정도나 헬륨의 누설 속도를 대량으로 장기간 측정한 사례가 아직 없으므로, 헬륨 충전 하드 디스크가 아주 오래 되었을 때의 상태는 현재까지 단정지어서 어떻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산업용 헬륨 탱크의 경우 연 단위로 방치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수시로 압력을 기준으로 보충하며, 소매품인 풍선 충전용 소형 금속탱크의 경우 보통 제조사에서 최소 1년 정도는 보관에 문제없다고 보증하는 편이다. 결론적으로, 제조사에서 말하는 헬륨 충전 하드 디스크의 헬륨 유지 능력을 판단하려면 제품 보증 기간을 가지고 유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전직 삼성전자 하드 디스크 개발 엔지니어의 말에 따르면, 헬륨 충전 하드 디스크의 경우 그 동작 정밀성이 공기 충전에 비해 월등히 유리해진다고 한다. 실제로 하드 디스크의 기록밀도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동작시켰을 때 얼마나 신뢰성 있는 확률로 정밀하게 움직이는지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같은 기술수준의 모터와 헤드를 가지고 공기 충전 하드 디스크를 동작시켰을 때 특정 기록밀도에서 0.1%의 확률로 동작이 실패하는데, 동일한 제품에 헬륨을 충전할 경우 0.01%의 확률로 동작이 실패한다면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헬륨을 충전하였을 때 더 높은 기록밀도와 속도의 신제품을 상용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확실히 해 두자면, 헬륨의 손실이 일어난다고 해서 그것이 곧 같은 비율로 하드 디스크 수명이 감소했다는 뜻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확률적으로 더 고정밀의 동작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며 헬륨충전에 변화가 생겼다고 해서 성능이나 안정성에 하락이 있을지언정 당장 고장 단계로 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과거에 어느 정도 이상 고용량 하드 디스크는 모두 헬륨 밖에는 답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과는 달리, 하드 디스크 부품 기술이 발달하면서 웨스턴 디지털 Ultrastar(구 HGST 사업부) 라인업에서 10 TB 에 달하는 공기 충전 하드 디스크를 발매하기도 했다. 10 TB 후반 대의 초고용량 하드 디스크들이 지나치게 비싸 정작 서버의 주력으로 쓰이지도 않고 개인용으로도 비현실적인 가격대임에 반해 이 공기 충전식 하드 디스크들은 엔터프라이즈 라인업임에도 동용량의 헬륨 충전 제품과 별 차이 없는 가격이라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이 Ultrastar 8 TB 모델을 내장한 외장형 하드의 경우 아마존에서 2019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꾸준히 $150~$199에 판매되고 있어, 오히려 한국 단품 소매가보다 싸다.
헬륨이 아닌 공기 충전식 하드 디스크들은 필터 숨구멍에 필터를 장착하고 다른 부분은 밀봉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몇몇 하드 디스크는 워런티 스티커 한 장만 떼면 먼지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있는 경우도 있다.
2014년 9월 10일, 웨스턴 디지털의 자회사 HGST가 10 TB HDD를 내놓았다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HGST의 기업용 10 TB HDD는 싱글자기기록(SMR) 기술과 헬륨 충전으로 용량 10 TB를 구현했다. 그리고 그에 질세라 삼성전자에서는 16 TB짜리 SSD를 냈다.
2011 태국 홍수 사태로 인해 HDD의 값이 갑자기 폭등했다. 특히 1 TB는 2배 정도로 뛰어오른 상황이 일어나 컴퓨터를 맞추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SSD를 반 강제로 구입하게 되었다. 이는 규모의 경제와도 유관한 일이다. 2015년 경에 SSD의 주력 상품이 256 GB로 이동했고, 256 GB의 용량은 라이트 유저 입장에서 보조 HDD 없이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경계에 들어가는 용량이다. 다만 2020년대에 들어서 OS와 프로그램, 미디어 파일(음악, 사진, 영상)의 고용량화와 맞물려 가정용이나 사무용으로만 사용하는 라이트유저라 할지어도 512GB~1TB를 디폴트로 잡는게 일반적이다. 보통은 SSD 단일 512GB를 선택하거나 256GB SSD에 2~4TB정도의 데이터 저장용 HDD를 추가하는 것이 가장 흔하다.
2014년 12월 자로 240/256 GB급 SSD가 15만 원 선의 가격대를 형성했고, 2014년이 SSD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HDD라고 놀고 있는 건 아니어서 15만 원이면 HDD는 3 TB 짜리를 사고도 돈이 남으니 가격 대비 용량은 수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지만, SSD로 일반인에게 필요한 용량을 구성하는 데 드는 돈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에 어느 선을 넘으면 보급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인텔에서 최근 들어 양산하기 시작한 트라이-게이트 스트럭처를 비롯한 3차원 반도체 공정 또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었으므로 가격대비 용량 또한 더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모 또한 SSD가 획기적으로 적어 모바일 시장에도 더욱 적합하다.
2018년 8월, 480 MB/s의 속도를 내는 HDD가 개발되었다. 다만, 읽기/쓰기 속도만 그렇다는 거지, HDD의 한계 때문에 실질적인 속도는 기존 HDD보다 약간 더 빨라진 것에 그쳤을 것이다.
2020년 8월, 웨스턴 디지털에서 18 TB의 HDD가 출시가 되었다. 작업 부하량은 550 TB, 평균 무고장 시간은 250만시간 이상의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2009년에 데이터슬라이드(DataSlide)에서 "Hard Rectangular Drive"(HRD)를 발표했으나 별 소식 없이 묻혔다. SSD보다도 빠르다고 했다.
유튜버 허수아비는 https://youtu.be/04hTI7l_-ZI을 통해, "제조사에서는 수직 방향이 기계적으로 불리하지 않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경험상으로는 수직 방향이 확실히 수평 방향보다 고장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 의한 거고, 저의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베를린(영화) 제작진(외유내강)이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는데, 관세청은 뜬금없이 제작진에 무려 2억 8천 6백만원(286,000,000원)에 달하는 세금을 요구했다. 제작진이 가져온 하드 디스크가 실체가 있는 유체물로 간주되었기 때문. 이후 한국 영화사들은 해외 로케이션 촬영에 대한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리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그럼 비트코인을 USB에 담아서 비행기타면 관세내냐? ㅋㅋ라고 비꼬았다.
다들 모르고 있는 사실인데 회사, 학교에 내에서 쓰이는 복합기에는 하드디스크가 들어가있다. 이는 출력할 문서를 메모리 대신 하드디스크에 임시로 기록하고 출력시키는 방식이다. 따라서 그냥 버렸다간 하드디스크에 있는 문서 파일들이 유출될 수 있다. 물론 보안을 위해 하드디스크를 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아예 처음부터 들어가 있지도 않는 경우도 있다. 하드디스크가 없으면 일반 프린터처럼 메모리 기록 방식으로 출력하게 된다.
HDD 안정성이 대동소이하지만, 삼성은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는 평과 돌연사가 잦다는 극과 극의 평이 병존했었고, HGST는 삼성만큼 안티가 많지는 않지만 역시 안정적이라는 평과 동시에 내구성이 약하다는 평이 병존하고 웬디와 시게이트는 전체에 걸쳐 무난하다는 평이다. 소중한 자료를 그것도 대량으로 저장하게 되는 매체다 보니 하나라도 고장 나면 사용자 입장에선 뼈아픈 기억이 될 것이다.
2019년 기준으로 매각한다는 이야기만 나오고 있는 도시바 HDD 사업부 말고는 대부분 시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에 몽땅 인수된 상태다. 물론 LaCie, G-Technology 등 시게이트 밑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제조하는 곳이 있다.
시게이트 - 염가로 가성비가 좋다. 과거엔 시게이트 HDD의 불량률은 데스게이트라고 부르면 다들 알아들을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많이 좋아졌다. 과거에는 불량율이 높기로 악명높았으나 이곳의 결과를 보면 모든 용량의 제품이 전체적으로 불량률이 높으며, 1.5 TB 제품은 불량률이 높다고 악명이 자자한 3 TB 제품보다도 1.2배나 높았으나 최근에는 가성비를 고려하면 괜찮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백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아무 징조도 없이 갑자기 죽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인식이 그리 좋지 않지만 고성능(메인스트림 제품의 읽기/쓰기 속도가 타 업체 대비 상당히 빠르다)과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 2011년에 삼성의 HDD 사업부를 인수 완료하였다. 삼성전자는 HDD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매각 대금의 절반을 시게이트의 주식으로 양도받아 시게이트의 2대 주주가 되었으나 2년 후 주식을 대량 매각해 1조의 차익을 얻었다.
웨스턴 디지털 - 웬디 혹은 WD(더블유디)라고 불리며, HGST를 2011년 3월 9일부로 인수했다. 이 때 HGST의 3.5인치 HDD 공장을 도시바에 매각했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 빼고는 상당히 좋은 HDD이다. 그리고 서버 HDD 테스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사망 시엔 HDD가 점점 불량 섹터가 늘면서 사망하게 된다. HD-TUNE 등의 유틸리티로 가끔 꼭 검사해 봐야 한다. 4 TB 이하의 하드는 거의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고 특히 블랙이 수 년 간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어서 훨씬 저렴한 블루(1 TB)가 앞서는 성능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아마존 평점을 보면 퍼플(감시카메라용 저속하드)의 평가가 가장 좋다.
도시바 - 1.8인치와 2.5인치에 강하며 후지쯔의 HDD 사업부를 인수하고서는 기업용 3.5인치 SAS/SATA HDD도 제조한다. 웨스턴 디지털이 HGST를 인수한 덕분에 3.5인치 공장 설비를 추가로 가지게 되었으므로 2강 1약의 상태라도 HDD 제조사의 대열에 본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3.5인치 도시바 HDD에서 HGST의 이름이 나오는 이유. 현재 가장 저렴한 HDD로 서버용을 제외한 일반 모델은 HGST에서 OEM 받은 것인데 구형 제품이다. 도시바 HDD를 보면 구형 HGST HDD의 디자인과 같다. 하지만 성능상의 문제는 없다. 최근 가장 저렴했던 HGST HDD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HGST - 2003년 히타치가 IBM의 HDD 사업부를 인수합병한 후 자회사로 분할하면서 만들어진 회사이다. 2012년 웨스턴 디지털이 인수했다. 인수된 이후에도 한동안 HGST 상표로 하드 디스크 제품들이 나왔다.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서버 HDD 수명 테스트에서 최고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HGST 상표는 일반 HDD는 Deskstar (3.5인치) / Travelstar (2.5인치)로, 그 외에는 NAS나 서버 전용 제품을 표방하고 나온다. 일반 용도보다는 전문 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제품군이다. 물론 규격은 별다른 것이 없으므로 일반 데스크탑 컴퓨터에 물려서 쓸 수도 있다. 그러나 2015년 10월 19일 웨스턴 디지털이 HGST를 합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영업팀과 상표는 유지되었으나, 2019년 HGST 브랜드를 폐지하고 웨스턴 디지털로 통합되어 사라졌다.
아이오메가(Iomega) - 오늘날 레노버 EMC의 전신. HDD 외에도 "베르누이 박스"라는 신기한 물건을 만든 회사이다. 이오메가나 베르누이 박스는 몰라도 ZIP 드라이브라면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ZIP 드라이브가 바로 베르누이 박스의 하위 제품군, 열화카피판이다. 베르누이 박스는 1980년대에는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저장 매체로서 많은 대학이나 기관에서 중요한 데이터의 운반에 활용되던 포맷이다. 베르누이 박스는 수십~수백 메가바이트 용량을 가진 고속 플로피디스크라고 생각하면 비슷하다. 즉 용량과 속도는 HDD에 근접하지만, 드라이브에 디스크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고 플로피와 마찬가지로 PET 재질 디스크라 견고했다. 그러나 CD롬의 등장으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HDD의 용량대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며 사세가 기울어, 다른 회사에 인수되었다.
퀀텀 - 1980년에 설립된 미국 회사로 업계 2인자 자리를 고수하다가(1위는 시게이트) 2000년 당시 현대전자의 자회사였던 맥스터에 인수되었다. 발매 라인업 중 '파이어볼'이라는 제품이 있었는데 이름답게 무척이나 발열이 심했었다.
미니스크라이브(MiniScribe) - 1980년 미국 콜로라도에 설립되어 하드 디스크 시장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한 제조사였다. 이후 제조 원가가 상승해 이윤이 줄어들자, 경영진 중 일부가 분식 회계로 이를 감추기 시작했고 CEO 퀜틴 T. 와일스도 이를 알게 되지만 오히려 계속 할 것을 지시했다. 결국 분식 회계가 드러나 1990년 파산했으며, 같은 해 아래의 맥스터에 매각되었다.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아 IBM과 컴팩에 납품하고 애플에 입찰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10년만에 문을 닫았다.
맥스터(Maxtor) - 이쪽도 미국 회사. 1982년에 설립되었다. 1994년 현대전자가 인수해 자회사가 되었으며 2000년 퀀텀을 인수하였으나 2001년 현대전자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미국의 사모펀드 투자 전문 회사에 매각되었다. 2006년 시게이트가 인수했다.
삼성전자 - 1986년에 하드 디스크 사업팀을 구성해 1989년부터 20년 넘게 HDD를 판매했으나, 2011년에 시게이트에 매각했다. 하드디스크 제작사중 실성능이 가장 낮았다. 특히 불량률이 높고, 소음이 컸다. 불량률이 높아 2년 워런티 기간 끝나고 인식불량, 대용량파일 전송시 후반부로 갈수록 속도저하가 심함 등 대다수가 내수PC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대신 교환 AS가 잘 되는 편이어서 삼성HDD 사용자들은 6개월 ~ 1년 정도 사용하고 백업을 받은 후 HDD에 충격을 가해서 망가트리고 AS센터에서 교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후 사업의 전망이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시게이트에 폭탄 떠넘기고 SSD로 잘 넘어간건 탁월한 전략
코너 - 1985년 산호세대학 코너 교수와 시게이트의 합작사로 시작했으나 1996년 시게이트에 완전 인수되었다. 컴팩에 주로 납품했다.
13.3. 주요 재생 HDD 회사
크로바하이텍 - UTANIA(유타니아) 브랜드로 유명한 재생 HDD 회사. 삼성전자의 HDD 재생 사업부를 사들여 각종 저가 조립 완제품 PC에 들어가는 HDD를 공급해 왔다. 태국의 부품 공장이 잠시 문을 닫았을 때 이걸 집어넣고 삼성 HDD가 들어가 있다고 사기를 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경영 악화로 2019년 1월에 생산을 중단했다.
MDT (Magnetic data technologies) - 위의 크로바하이텍처럼 재생 HDD를 생산한다. 다만 이쪽은 웨스턴 디지털 HDD를 재생한다. 한국에서는 명정보기술이 수입한다.
마샬 (MARSHAL) - 위의 두 회사처럼 재생 HDD를 만드는 일본 회사. 여기서는 도시바의 HDD를 재생해서 팔고 있다.
세바프 (Sebap) - 3개의 회사 모두 재생을 하며 상품 설명에 Made in Korea라고 나와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 회사로 추정된다. 이 브랜드가 시장에 등장한 시점이나 HDD 케이스의 형태 등으로 볼 때 크로바하이텍의 시설을 인수하여 HDD 재생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인증정보에 따르면 빅딜컴 주식회사라는 한국기업에서 제조했다. 2019년 2월 다나와 기준으로 여러 HDD 중 가장 저렴하다.
웨스턴 디지털 - 주요 HDD 제조사인 그 기업. 자사의 로고를 붙인 리퍼 제품도 홈페이지 및 다수 전자상가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상판 라벨 내용이나 디자인은 자사 신품과 같지만 재생 제품인 경우 "Recertified"라는 문구가 추가로 쓰여있다. 한국에서는 명정보기술이 웨스턴 디지털 재생 HDD를 수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재생 HDD는 그 특성 때문에 신품보다 성능이나 수명이 뒤떨어진다. 대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