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으로 랩핑이 된 고가의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중고로 구매한 A씨는 랩핑을 벗기자마자 충격에 빠졌다. 차량 곳곳의 도색이 벗겨지고 파손돼 있었기 때문이다.
A씨가 10일에 중고로 구매한 람보르기니/보배드림
14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강릉에 거주 중인 B씨가 중고 매물로 내놓은 고가의 슈퍼카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2010년형을 약 1억원 주고 구매했다.
두 사람은 자동차 커뮤니티 ‘포람페’(포르셰·람보르기니·페라리) 회원으로, A씨는 B씨와 포람페 회원들과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신뢰를 느껴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A씨는 “(노란색으로)랩핑이 되어 있는 상태라는 게 자꾸 마음에 걸려 B씨에게 벗겨내도 문제가 없는지 물어봤다. 구매를 하게 된다면 첫 번째로 할 일이 랩핑 제거였기 때문이었다”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랩핑 제거해도 도장은 멀쩡하다”, “문제가 있다면 본인이 해결해주겠다”며 A씨를 안심시켰다.
차량을 받자마자 랩핑을 제거한 A씨는 할말을 잃었다. 손잡이는 두동강이가 나있었고, 글루건으로 겨우 붙여 놓은 상태였다. 사이드미러 도색은 벗겨져 있었다. A씨가 가장 경악을 금치 못했던 부분은 사포질로 도색이 벗겨진 A필러(앞 유리창 양옆 기둥)였다.
A씨는 “이건 차를 아끼고 애정을 갖고 타는 사람이 소유했다고 하기엔 너무나 폐급이었다. 그냥 타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B씨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환불’을 요구했다.
손잡이가 부러진 람보르기니 /보배드림
그러자 갑자기 B씨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A씨는 “B씨 아버지가 ‘아니 멀쩡한 차 그렇게 홀딱 벗겨서 환불을 요구하면 어떡하냐. 환불 못해주니 랩핑 원복해서 다시 제자리로 올려보내라. 그러면 환불해주겠다’고 하더라. 저는 거부했다”고 말했다.
A씨는 B씨 부자와 더 이상 대화가 어려울 것 같아, 먼저 카 캐리어 왕복 비용에, 100만원을 더 얹어서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B씨는 바로 환불에 응했다. 그러나 이번엔 입금과 차량 인도 시기로 두 사람은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다 B씨 아버지가 또 ‘환불’을 거부했다. 이후 양 측은 서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도색이 벗겨지는 등 훼손된 람보르기니/보배드림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B씨의 부자가 억지를 부렸다며, 사고차를 판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B씨는 15일 보배드림에 “절대 사고차가 아니다”라며 “제가 책임지고 수리해준다고 했는데 구매자님은 수리가 아닌 환불을 말했다. 저는 원복해서오면 환불한다고 했다. 제가 마치 환불을 절대 안 해주는 것처럼 말해 질타와 욕설을 받고 있고 제 가게 리뷰도 테러를 받고 있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구매자님께서 차량성능 점검을 받아보신다고 하셨고 저는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만약 사고차라면 당연히 제가 환불해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적인 일로 회원님들에게 눈쌀 찌푸리는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