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對話)
김 난 석
서울 송파의 올림픽공원에 가보면 기이한 한 쌍의 석상이 있다.
사람의 얼굴형상을 한 채 서로에게 기울이고 있으나
눈과 귀가 없고 코와 입뿐이니
온전한 사람의 얼굴형상이라 할 수도 없다.
알제리의 조각가 아마라 모한의 작품으로,
작품명이 <대화> 라지만
사고(思考)의 근원으로서의 뇌수(腦髓)가 자리할
머리의 상층부마저 없으니
그래서 나에겐 궁금증만 자아낼 뿐이다.
대화란 온전한 사람 사이에 말로 하는 소통의 수단이다.
하여, 온전치 못한 사람 사이에는 외면하거나 언쟁이 있을 뿐,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대화란 말에 내용을 담아 소리로 전하는 기술이다.
때론 이심전심을 묵언의 대화라 하지만
그것은 서로 마음으로 공감하는 것일 뿐 진정한 대화는 아니다.
대화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기화하여 상대와 주고받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하기 전에는 눈과 귀와 뇌의 작용이
먼저 일어나게 마련인데,
눈과 귀가 없다면 무얼 보고 듣고 느낀단 말인가.
더구나 뇌수까지 없다면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소리를 내뱉는다 한들
그건 공허한 것이 되고 말뿐이다.
이목구비가 온전하다 해도 온전하게 보고 온전하게 들어야 한다.
온전하게 보고 온전하게 들은 것도 온전한 머리로 걸러내야
온전한 대화 내용이 형성된다.
그러지 않고야 눈귀가 없고 뇌수가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불가(佛家)에선 깨달음의 단계를 4성제와 8정도로 설명한다.
4성제 중 도제(道諦)에 이르는 8정도 중에서
첫째, 둘째, 셋째가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다.
바르게 보고 듣고 바르게 생각해 바르게 말하는 것이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면,
이것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의 대화기술이기도 하다.
단순히 타인의 이목(耳目)을 의식해 꾸미고
치장하는 일에 열을 올리지는 않는가.
타인의 이목이 두려워 숨기고 감추지는 않는가.
하지만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요,
현상 외에 본질을 들여다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러하매 저 <대화>란 석상은 눈과 귀, 뇌수가 없다 하더라도
머리 조아리는 형상이어서 진정한 대화를 시도하는 이미지가 풍긴다.
그리스시대 소크라테스는 무한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난제(難題)에 이르게 했다.
그걸 소크라테스 대화법이라 하고,
대화에 따라 이른 난제를 아포리아(Aporia)라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한 뒤에
거기서부터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아보려 했다.
사회가 대화불통의 참으로 답답한 순간들로 이어지고 있지 않나 싶다.
단순한 형사사건을 두고도
현행법의 규정에 따라 판가름하기보다
네 편 내 편의 진영논리(陣營論理)에 갇혀 잘잘못을 가리려는 현상이
두드러지기에 하는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아니더라도
발화(發話) 하기 전에 이성과 사리분별력에 호소하는
숙고가 있어야 하겠다.
두 석상 사이에 다정하게 서있는 두 여성은?
하나는 양띠동우회 회장이요(레드문)
다른 하나는 사진편집 전문가인데(이쟈벨)
그런 각오가 되어 있을까...?
가만히 지켜볼 일이다.
2025. 3. 17. 도반(道伴)
첫댓글 요번주도 행복 하세요
이쟈벤친구님!지켜봐줄
선배님,친구님.이 있답니다
노력 하겠습니다
카페생활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댓글과 사진일겁니다.
댓글의 왕 중 한사람이
레드문 이라면
사진의 왕 중 한사람도
한사람이 아니라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그중의 한사람이 이쟈벨 석훈 한길수 앤디김
,그리고 계미생 허주님 등등이겠죠.
@도반(道伴) 여러칀구분들이 사진기술을 갖추고 있더라고요.훌륭한재능이잖아요.사진봉사하려고 폰도 최신폰으로바꾸어
준비,또 다른분도 다음달
양방 출석 하려고준비등등
텃주대감늘엄지,새내기이쟈벤등 복이많은양방이지요
@레드문 댓글전사도 사진사도 좋고요
또 모델이 많아야죠.
재미있는 포즈의 모델.ㅎ
@도반(道伴)
그렇습니다 도반 형님~
자주 들러서, 덧글 올리고~
안부 전하고, 받으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소망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선배님!
과찬이십니다
여행이나 나들이 할때
이쁜 풍경 폰에 담는 정도입니다
절대절대 비전문입니다요
😊 🤩
꽃샘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요
다음 모임에 반갑게 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