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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0804[김보곤]
코치님에게 있어 LG트윈스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합니다.
-> 답변
제가 고등학교 시절 부터 LG트윈스를 좋아했습니다. 학교 다닐때 신바람 나는 경기가 이런거다 라고 보여준 팀이 LG트윈스 였으니까요. 그리고 1994년 LG에서 저를 1차지명으로 뽑아 주었을 때에는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그리고 은퇴를 할때는 LG에서 13년간 선수 생활하며 LG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갈 때 용기가 필요 했었는데 가족들이 많은 격려와 힘이 되 주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올때도 LG트윈스에 모든 관심이 갔던건 사실입니다.다시 올 때도 가장 먼저 LG를 고려했고 이렇게 코치로 다시 LG 팬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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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ny[하정헌]
1번타자, 유격수 가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답변
1번타자가 갖춰야 할 능력은 인내라고 생각합니다.
인내의 뜻은 다른 타순에 있는 사람보다 다른 타선의 사람보다 30분에서 1시간 전에 경기를 준비해야합니다. 어제의 나의 플레이, 전 경기, 상대 투수와의 이전 승부는 어땠는지, 지난 번 상대팀과의 경기의 첫 타석은 어땠는지를 생각해서 계획성 있게 경기를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기 전 식사와 연습도 조절해야합니다. 첫 타석에 대한 밑그림은 그리고 나가야 선수와 팀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격수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면 센스, 송구능력, 볼 핸들링, 경기 시야 등이 있을 텐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팀의)'중심'이 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9명이 수비를 하지만, 중심 횡과 종이 겹쳐지는 중심에 있는 선수로서 야구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경기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눈. 누구나 2루와 3루 사이의 유격수 자리에 서서 수비할 수 있지만, 누구나 유격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저같은 같은 경우는 유독, 1번타자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컸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방망이를 잡고 있는 시간보다 글러브를 끼고 있는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글러브에 대한 애착이 컸다고 할까요(웃음). 글러브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매일 연습전 후에 30분씩 닦곤 했으니까요. 시합 때는 정확한 자세에서 정확한 포구가 안 될때도 글러브에 공이 들어와줬는데, 정성을 들이니까 글러브도 도와주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글러브에 대해 정성을 들이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방망이에도 정성을 기울였으면 더 좋았을 뻔 했는데...(웃음)
좋은 포구를 위해서는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격수는 포수의 사인과 타자의 배트가 나오는 각도도 볼 수 있는데, 상대 타자의 습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어느 쪽으로 공이 올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 상황에서 몸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반박자 빠른 움직임을 가능하게는 할 수 있거든요. 미리 준비하는 힌트가 될 수 있는거죠.
어렸을 적부터 체구가 작다는 말을 많이 듣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연구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포지션 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했고, 유격수를 지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는데,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너 저기 가서 해봐, 해서 섰던 곳이 유격수의 자리였었습니다.커 오면서는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이 그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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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7243[함정윤]
은퇴하신 많은 야구 선수들이 하시는 말씀이 은퇴해보니 야구를 알겠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요. 유지현
코치님에게 있어서 현역시절때의 야구와 은퇴후 야구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답변
선수 시절에는 모든 것을 받아왔기 때문에, 베푸는 것에 인색했습니다.
야구의 그릇이 작았던 듯, 그 때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많은 것들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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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s946[조경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시면서 LG트윈스에 이것만큼은 꼭 심어둔다면 강팀이 될수 있겠다 하는점과 팀에 심어주고픈 자신만의 노하우는?
-> 답변
한 마디로 정리하면, '열정'입니다.
선배 야구인들이 그동안 미국 야구를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훈련 스케줄이나 훈련 내용은 우리나라도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훈련의 내용이나 기술은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연수 시절 프로야구 선수들의 정신상태,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자세는 제가 보기에는 한국의 선수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미국 선수의 경우 아마추어 때까지 엘리트 체육만을 해온 것이 아니라, 공부와 운동의 길을 모두 생각해왔기 때문에 직업 정신과 같은 책임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자기의 선택에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수 자원이 미국이나 일본이 상대적으로 적어 경쟁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선수 생활에 대한 느낌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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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hs[김형석]
94년 당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1번타자이자 유격수로써 활약하셨는데요..
1번타자는 공격의 선봉장이고, 유격수는 수비의 핵인데, 신인으로써 긴장하거나 하지 않았던 비결은 무엇인가
-> 답변
긴장은 지금도 합니다. 프로선수로서 운동선수로서 한 경기도 긴장하지 않은 경기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 긴장이 나를 움츠러들게 하느냐 아니면 나를 더 집중하게 하느냐(즐길 수 있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대학교 때부터 국제대회에서도 결승전 같은 큰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제 경험에는 오히려 정규 시즌보다 더 편했어요.경기를 즐기지 못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프로에 와서 선배들었던 이야기중 "네 앞에 주자가 나가 있는 것을 행복하게 감사하게 생각해라. 프로선수에게 앞에 주자가 있어 안타하나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 때부터 즐기게 된것같습니다.
대학시절 단기전 승부 때, '오늘 못 치면 학교가서 혼날 텐데... 나한테 찬스가 안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만, 프로 첫 해에 그런 말을 들으면서 아주 많이 변했습니다. 의식적으로라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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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zzluv[장아름]
맨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처음 프로 선수로 데뷔 했을 때의 느낌과 처음 코치로 데뷔 했을 때의 느낌이 어땠는지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합니다.
-> 답변
프로 첫 경기, 신인 시절,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한다는 기분이 강했고 사실 이런 것 저런 것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 이었습니다.코치로서는 내 분야에서 갖고 있는 노하우가 선수들에게 전달되어서 발현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코치로서의 생각과 선수의 생각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쉽진 않겠지요. 하지만 선수들과 대화하고 훈련하면서 좋은 쪽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나아간다면 보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꾸준히 지켜보며, 대화하고 훈련 한다면, 그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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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lly[이미나]
미국생활 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나요?
-> 답변
전부 다, 힘들었었어요.(웃음) 새로운 환경이 나를 주눅들게 했었습니다. 언어소통의 문제, 단체 생활에만 익숙해져 있었는데, 단체가 아닌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그 안에서 느끼는 나의 부족함. 내가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많이 깨달았습니다.운동장안에서 느끼는 것도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공부였습니다.
그 전에는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뛰쳐나가보니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이 적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올핌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이후로 주위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틀려졌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전해준 후배들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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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d1114[여규동]
유지현코치님께서 현역생활을 하실때 1번타자 답지 않은 장타력으로 잠실에 '유지현존'이라는 것까지 생겼는데요~현역생활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은 무엇이었나요?
-> 답변
2001년, 갑자기 3루수로 출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더를 보고 상당히 당황을 했었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웠지만, 경기에 들어가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었죠. 하지만 평범한 타구에 에러를 2,3개 했었던것 같아요.팀이 거의 질 상황이었는데, 9회인가 10회에서 제가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내 실수를 내가 마무리 해서, 다음날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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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reply[김진수]
현역시절 같은 포지션의 스타플레이어들로서 서로간의 암묵적인 라이벌의식이 있었을텐데요
당시의 유지현코치님은 이종범선수를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 답변
전체적인 성적이나 특정 해의 성적을 보더라도 이종범 선수가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습니다. 라이벌로 봐준다면 저는 고맙죠.(웃음) 아마 국가대표 시절, 유격수 경쟁을 했기 때문에 라이벌이 된 듯 하네요. 대학교 때는 이미 이종범 선수가 유격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나는 2루수나 3루수로 주로 출전했었죠. 그리고 이종범 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작은 체구에서 품어내는 파워가 말 그대로 팬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90년대 중반에 한국야구가 성장했고
각 팀에 캐릭터들이 뚜렸해졌던 것 같아요. 스타플레이어들의 개성이 분명했기 때문에 팬층도 더 많아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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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0199[김병수]
은퇴하고 가장 은퇴가 후회스러우셨을때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글쎄요. 현역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은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은퇴 결정을 내리면서, 후회는 전혀 없었습니다. 은퇴후 제가 앞으로 해야할 일만 하더라도 너무나 많았으니까요.
끝으로
LG선수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한 팀한테 두번을 지면 정말 억울해했는데. 그냥 계속 지면서 흘러가는듯한 느낌을 볼 때 선배로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우리 후배들이 내 것을 지키는, 소중한 것을 지키는,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런 부분을 운동장에서 표출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94년 신인3인방이 지금까지 큰사랑을 받고있는것은 우리가 LG트윈스 선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LG트윈스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미약하지만 저도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싶어요.
그리고 LG트윈스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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