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만의 해삼을 주우러 갔으나 성과가 없었다.
선아는 물에 빠져 이틀간 가득 잡아와 동네에 나눠주고 우리에게도 많이 준다.
난, 사도에서 추도가는 물길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낭도로 간다.
1시 10분 배를 타려고 부지런히 가니 배가 와 있는데 물이 가득 차 있다.
점심ㅇ믈 때우러 길가의 가게에 가 해물파전과 막걸리(낭도 젓샘)를 주문하며
물 때를 물으니 지금 가득 차 있으니 6시간 후쯤 가장 많이 빠질 거라고 한다.
바보가 사도에 갈 의미가 없다고 한다.
나의 마음을 접고 상산에 가기로 한다.
상산으로 오르는 길에 바보는 쑥을 만나 캔다.
그에게 작은 칼을 준다.
하얀 매화꽃을 만나 향을 맡는다.
난 호미로 길가의 곰보배추를 찍는다.
바보는 산에 가지 말고여기서 쑥을 캐자고 하지만 난 산에 가자 한다.
쑥을 캐느라 뒤에 쳐저 있는 그를 몇 번 부르며 난 길을 간다.
뒤돌아보며 기다려보아도 그는 다가오지 않는다.
전망대에 올라 기다리니 그가 힘들어하며 올라온다.
소나무 아래에 앉아 캔맥주를 마신다.
건너의 사도가 그리고 그 앞의 못 가본 추도가 내려다 보인다.
상산에 올라 섬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보고 내려온다.
장사금쪽으로 내려가며 비탈에서 나무 뿌리에 걸려 한번 뒹군다.
바보는 술 탓이라고 걱정하지만 난 술 마시면 몸이 더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내 몸은 이제 나의 말을 잘 듣지 않아지는 때가 더 많아질 것이다.
바닷가를 끼고 도는 산길을 따라 걷다가 바다로 내려간다.
물은 많이 빠졌다. 바보는 바위가 미끄럽다고 따라오지 않고 산길을 간다.
구부러진 해안을 따라 조개껍질을 주워 걷다가 올라온다.
빈집의 밭사이를 지나 차로 온다.
과역을 지나오는데 이봉남이 대서 짱깨집에 있다며 오란다.
바보의 눈치를 보며 대서 농협 앞에서ㅓ 차를 돌려 운전대를 넘기고
미각으로 들어간다.
골프를 하고 온 도덕의 친구들이 앉아 있는데 동귀는 눈이 반쯤 감겼고 봉남이와 용감하게
중국술을 마신다.
도덕 친구들이 가고 동귀집까지 들러 맥주를 더 마시고 송여사가 태워줘서 집으로 온다.